[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오프라인 북토크는 여러분들의 성화에 힘입어 모집 인원이 다소 이르게 마감되었습니다. 이 시간 이후 신청하시는 분들은 취소 발생시 순차적으로 연락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죽은 다음> 오프라인 북토크에 대해 공지합니다. @모임 ▶ 일시 : 2026.5.26(화) 오후 7시 (6시 30분부터 입장) ▶ 장소 : 창덕궁길 동네책방 수북강녕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06, 2층) @soobook2022 ▶ 초청 : 『죽은 다음』 희정 작가 ▶ 진행 : 지식공동체 그믐 김새섬 대표 ★ 한국서점조합연합회 「2026 인생독서 X 인생서점」지원사업으로 진행합니다 이번 모임은 <2026 인생독서X인생서점> 지원사업이 함께 하므로 일반적인 북토크 행사와 달리 참가비 1만원을 받지 않고 사전 신청하시는 책 1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공간의 한계가 있다 보니 참가자 숫자가 제한되어 있어 부득이 신청자 중 추첨으로 진행하게 되는 점, 미리 양해를 부탁드릴게요.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양식을 작성하여 주십시오. https://form.naver.com/response/RPumImjQmqZKJesG-Pdk3w 감사합니다!
본 오프라인 북토크는 여러분들의 성화에 힘입어 모집 인원이 다소 이르게 마감되었습니다. 이 시간 이후 신청하시는 분들은 취소 발생시 순차적으로 연락 드릴테니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양식에 기입하여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s://form.naver.com/response/RPumImjQmqZKJesG-Pdk3w
앗..! 참가비는 커녕 선물을 오히려 저희가 받다뇨..!! 너무 황송합니다.ㅜㅜ 희정 작가님 책은 처음인데 글이 너무 좋아서 지금 한참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했어요. 다른 책들도 다 나중에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장례식은 우아할 수 없고 마음껏 슬퍼만 할 수도 없는 자리이다. 그렇지만 슬퍼하는 것만이 떠나는 이를 사랑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당신이 골치 아프게 판단하고 계산하는 그 일이, 그를 떠나보내는 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당신이 그에게 보내는 최선의 애정이라고.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고객과 눈을 맞출 때는 활짝 웃어서는 안 된다. 무표정도 안 된다. 여기는 슬픈 곳이니 슬픈 표정은 더욱 안 된다. 장례식장과 서비스직, 그 경계에 표정과 몸짓과 눈빛을 놓아야 한다. 어렵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중년 여성 블루칼라 일자리에서 이 정도 돈 주는 곳이 없다. 퇴직금 없는 일용근로자 지위와 주 52시간 근무제 같은 법적 권리가 지켜질 리 없는 노동의 형태는, 주어진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려진다. 우리 사회는 나이 든 여성의 노동을 값싸게 여긴다. 하지만 빈소의 하루를 눈여겨본다면 장례라는 산업이 중년 여성으로 대표되는, 돌봄 노동으로 단련된 이들의 노동 없이는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북토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가고 싶은데 시간이 맞지 않아 무척 아쉽습니다.ㅠㅠ
내게 죽음은, 있다가 없어지는 일이다. 있었으나 사라지는 일. 내가 인터뷰한 이들이 사라졌다. 일하다 병에 걸렸고, 자신의 통증에 직업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 오랜 시간 애쓰다가 없어졌다. 사람은 있다가 없어진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죽을때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하루를 보내는 일조차 내게는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그럼에도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헤메는 것보다는 모르는 일을 뒤적이는 것이 나았다. 작은 가닥이라도 잡힌다면 그것을 손에 쥐고 싶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수십만 명의 마음을 저마다 짐작할 순 없다. 내가 알 수 있는건 단 하나였다. 죽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죽고 싶다는 사람도, 다가오는 그 시간 앞에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사람, 자신이 떠나도 소식조차 모를 사람, 내 죽음이 폐를 끼칠 사람, 내 장례를 치러줄 사람, 내 장례식에 올 사람... 인생의 마지막에 떠올리는 건 사람들이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죽음만큼 사람을 필요로 하는 일도 없다. 시신은 수습되어야 하고, 죽은 이의 신변은 정리되어야 하며, 그 죽음은 알려지고 애도받아야 한다. 남겨진 사람에게는 남겨진 사람의 몫이 있다. 사람의 몫이라는 건 노동을 의미한다. 손과 발, 눈과 입, 관절과 오장육부, 모든것을 동원해 처리하고 정리하고 기억한다. 그 노동이 집중되는 시공간은 장례이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밖에서 엿보는 사람이 되기 싫다면, 길은 두가지가 아닐까, 보는 일을 멈추던가, 아니면 그 안으로 들어가던가.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죽은 사람들 대부분은 많든 적든 살면서 불행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일단 죽은 사람이 되면 숙연한 친애와 경의의 뜻이 담긴 장송의 예우를 받았다." 떠나는 자에게 예우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은 어디서든 같다. 사람은 모두 죽으니까. 피할 수 없는 일 앞에선 겸손해 진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그러니 시체가 아닌, 단정하게 옷이 입혀지고 곱게 화장된 상태에서 '내가 알던 그'로 고인을 만나고 싶다. 점차 입관식만 참관하는 문화가 굳어진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13년전 이맘때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는 염습이 있고 입관식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저의 경우도 입관식에 만 참관했네요. 곱게 단장되고 표정도 편안한 어머님을 보니 '어머님 그 옛날 시집오실때 단장하시고 그다음이 이 세상을 떠나시는 날 이렇게 아름답게 단장 하셨네요.' 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장을 읽으면서 2년 사이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신 시부모님 생각이 많이납니다.
“봉분에 잔디를 깔면 예쁘지만 오래가야 3년 가요. 그 전에 다 망가져요, 관리를 안 하면. 묘를 봉긋하게 만들면 모양이 예쁘잖아요. 그런데 흙 마르고 그러면 가운데가 다 터져나가요. 손 많이 가는 게 묘예요. 요새는 매년 벌초하러 오는 사람이 없잖아요. 가서 보면 다 터져 있어요.” 결국, 무덤을 개장해 유골을 봉안당으로 옮기기로 결정한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선 묫바람 때문이 아니라 묘지를 관리할 사람이 없어 파묘를 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묘지에도 사용 기한이 있다. 2000년에 정부는 분묘의 사용 기한은 30년이며 1회 연장이 가능하다고 정했다. 사용 기한이 지난 분묘는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길어봤자 60년까지 무덤을 유지할 수 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장례업이 만들어준 관계의 자장 속에서 그는 매일같이 타인의 죽음을 본다. 감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내 의지와 무관하게 들어와 싹둑 무언가를 잘라내듯 가져가는 것이 죽음이다. 그러니 그 앞에서 한없이 존재의 작음을 느낄 수 밖에.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국내에서도 생전장례식이 열렸다. 2018년,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김병국 씨는 자신이 입원한 병원 공간을 빌려 지인들을 초대했다. 행사명은 <나의 판타스틱 장례식>. 그의 나이 85세였다. “능동적인 장례”를 치르고 싶다던 김병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그날의 장례식을 마무리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의사는 아무나 될 수 없어서 없다지만, 죽음을 다루는 마음이라고 해서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음이 있어야 장례가 있고, 마음이 있어야 장례가 치러진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3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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