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끝이 아니고 끝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죽은 사람의 장례를 산 사람이 치르기 때문이다. 죽음은 삶을 각성하게 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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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사람이 세상에 와서 고생하고 마지막으로 몸에 지니고 가는건, 그거 하나야. 잘 살았건 못 살았건 간에 마지막에 하나 지니고 가는 거야. 그거 하나 가져가는데, 그 옷을 정성스럽게 만들어드려야 되잖아요."
그러니 만드는 사람 마음도 쉬우면 안 된다.
"이 이야기를 우리 어머니한테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어."
산 사람 옷 만들 듯이. 아니 그것만으로 안 된다. 수의는 죽은 이가 입는 최고의 예복이라 했다. 임종한 이를 두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본디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중한 날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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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청동기 시절부터 조상들은 북두칠성에 죽은 이의 명복을 빌었다.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어서일까. 칠성신은 염원의 신으로, 평온과 장수, 무병과 태평의 기도를 들어주는 신으로 여겨진다. 기도를 들어주는 신. 죽음 앞에서는 기도가 필요하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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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고인의 몸에서 욕창 밴드를 떼어내며 죽는 일보다 늙는 일에 대해 먼저 배웠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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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전통은 간결해. 보통 사람들이 입던거니까. 기본에 충실한 게 전통인 거지."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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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그렇지만 그걸 만드는 사람도 그 사람대로의 뜻이 있어서 만든 것이고. 우리는 배운게 이거니까 이게 맞다고 하 는 거지. 틀리고 맞고는 없는 거예요.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존중해주면 되는 거고. 우리는 우리대로 존중 받으면 되는 거예요."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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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11
이별과 애도는 타인이 이끌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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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11
내 삶이 반영되지 않는 장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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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메뉴얼엔 화장 작업 시 공기 유입량 체크, 대차 정리, 도구 관리, 잔재 처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화장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뒤편에서 도구와 시설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같이 울어주고 손을 맞잡아주는 것만큼이나 필요한 일이다. 장례 절차가 삐걱거릴수록 사별자들은 더 많은 눈물을 쏟는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55,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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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장례지도사였던 시절 이해루는 실타래처럼 얽힌 감정으로 인해 정작 가족끼리 주고받지 못하는 위로를 대신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유족의 자리에 서자, 이별과 애도는 타인이 이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로 그는 한편에 비켜선 사람이 되고자 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58,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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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장례 전문가라 이야기하지만, 전문가란 다른 의미로 지식을 독점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의사 한 명 한 명의 노고와 무관하게 현대 의학은 우리가 내 몸을 이해하고 판단할 권한을 소수의 전문가들에게 국한한다. 장례라고 다를 순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59,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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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어느 책에서 말한 것처럼 “죽음은 우리의 교과 과정에 빠져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배운 것이 없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0,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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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내가 조금 힘들었던 거, 고생했던 거를 다른 사람들은 좀 덜 겪게, 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앞서 지나간 사람의 예의라 생각하거든요.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2,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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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냉소를 품기 어렵다. 내가 보기에 그는 오히려 삶을 무겁게 누르는 사람이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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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사람들이 정말로 살아 있는 것처럼 살지 않고 꿈꾸듯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리학에서 페르소나라고 하잖아요. 그 가면이 나인 줄 알고 휘둘려 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4,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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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지나온 삶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찌꺼기 같음 마음까지 함께 흘려보냈던 것 같아요.”
그제야 이해루는 애도를 시작할 수 있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4,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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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재벌 기업이 모셔온 지관이 지정한 명당에 건물을 올려도 건설 현장 작업자는 추락한다. 건설업체가 하청에 재하청을 주고 단가를 낮추면 그런 일이 벌어진다. 명당이라는 것이 이러하다면, 풍수 같은 건 묻고 싶지 않았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5,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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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매장보다는 화장을 하는 추세이지만 장묘 일은 줄지 않는다. 묘지 관리나 개장(파묘) 일은 해가 갈수록 늘어난다. 젊은 사람은 도시로 가고, 나이 든 이는 고향에 남았다. 한 해만 벌초를 하지 않아도 잡초가 무성해지는 묘지도 함께 남았다. 무덤을 쓰던 사람들은 어느새 묘지 관리 일을 대행하기 시작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7,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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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죽는다. 값싼 옷이 값싼 수의가 되고, 좁은 집은 좁은 목관으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세상사 순리다. 다만, 결관 끈마저 가난할 수 있다니. 부의 불평등이 너무도 구체적이라 슬플 뿐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나. 아니, 악마도 가난의 디테일을 이길 수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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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같은 마음으로 같은 옷을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다. 손은 한번 가술을 익히면 달라 질 줄 모르는데, 마음은 간사해 찰나에도 달라진다. 그런 마음을 습관처럼 다잡는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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