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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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11
내 삶이 반영되지 않는 장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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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메뉴얼엔 화장 작업 시 공기 유입량 체크, 대차 정리, 도구 관리, 잔재 처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화장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뒤편에서 도구와 시설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같이 울어주고 손을 맞잡아주는 것만큼이나 필요한 일이다. 장례 절차가 삐걱거릴수록 사별자들은 더 많은 눈물을 쏟는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55,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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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지도사였던 시절 이해루는 실타래처럼 얽힌 감정으로 인해 정작 가족끼리 주고받지 못하는 위로를 대신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유족의 자리에 서자, 이별과 애도는 타인이 이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로 그는 한편에 비켜선 사람이 되고자 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58,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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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 전문가라 이야기하지만, 전문가란 다른 의미로 지식을 독점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의사 한 명 한 명의 노고와 무관하게 현대 의학은 우리가 내 몸을 이해하고 판단할 권한을 소수의 전문가들에게 국한한다. 장례라고 다를 순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59,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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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말한 것처럼 “죽음은 우리의 교과 과정에 빠져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배운 것이 없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0,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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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흔하지는 않지만 죽음을 가까이에서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는 할머니댁에서 염을 했던 증조할머니의 장례식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커가면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죽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폐암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 오래 계 시지 않았어요. 오히려 집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셨어요. 앙상하게 말라가는 외할아버지의 다리를 보면서 '죽음이란 이런 모양이구나'라는 걸 어린 마음에도 서늘하게 느꼈습니다. 할아버지의 상여는 눈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내리는 날 운반되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처연하고 아름다워 장례식이 하나의 축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꽃으로 장식된 새하얀 상여는 곱디 고왔지요.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사뿐사뿐 풍경 안에 묻혔습니다. 시간 차를 두고 어르신들은 한 분씩 죽음 너머로 밀려가고 우리는 그만큼 지금 생으로 밀려왔어요. 그리고 이제는 너무 멀지도 않고 그러나 가깝지도 않기를 바라는 부모님과의 이별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하는 때가 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죽음을 배워가면 된다는 깨달음에 이 책 '죽은 다음'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ifrain
내가 조금 힘들었던 거, 고생했던 거를 다른 사람들은 좀 덜 겪게, 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앞서 지나간 사람의 예의라 생각하거든요.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2,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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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냉소를 품기 어렵다. 내가 보기에 그는 오히려 삶을 무겁게 누르는 사람이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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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화장기사 이해루님에게서 죽음을 끌어안은 사람의 품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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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정말로 살아 있는 것처럼 살지 않고 꿈꾸듯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심리학에서 페르소나라고 하잖아요. 그 가면이 나인 줄 알고 휘둘려 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4,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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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지나온 삶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찌꺼기 같음 마음까지 함께 흘려보냈던 것 같아요.”
그제야 이해루는 애도를 시작할 수 있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4,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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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재벌 기업이 모셔온 지관이 지정한 명당에 건물을 올려도 건설 현장 작업자는 추락한다. 건설업체가 하청에 재하청을 주고 단가를 낮추면 그런 일이 벌어진다. 명당이라는 것이 이러하다면, 풍수 같은 건 묻고 싶지 않았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5,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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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매장보다는 화장을 하는 추세이지만 장묘 일은 줄지 않는다. 묘지 관리나 개장(파묘) 일은 해가 갈수록 늘어난다. 젊은 사람은 도시로 가고, 나이 든 이는 고향에 남았다. 한 해만 벌초를 하지 않아도 잡초가 무성해지는 묘지도 함께 남았다. 무덤을 쓰던 사람들은 어느새 묘지 관리 일을 대행하기 시작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7,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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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한 해만 벌초를 하지 않아도 잡초가 무성해지는 묘지도 함께 남았다.' 결국 생활 방식의 변화가 사람이 죽는 과정과 죽고 나서 남겨진 자들의 몫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장맥주
“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죽는다. 값싼 옷이 값싼 수의가 되고, 좁은 집은 좁은 목관으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세상사 순리다. 다만, 결관 끈마저 가난할 수 있다니. 부의 불평등이 너무도 구체적이라 슬플 뿐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나. 아니, 악마도 가난의 디테일을 이길 수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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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같은 마음으로 같은 옷을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다. 손은 한번 가술을 익히면 달라질 줄 모르는데, 마음은 간사해 찰나에도 달라진다. 그런 마음을 습관처럼 다잡는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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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아무 생각도 안 하려고 해요.실수 없이 깔끔하게만. 담백하게 일하려고 노력하죠. 좀 사무적으로 일하는 게 차라리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장례지도사였던 시절 이해루는 실타래처럼 얽힌 감정으로 인해 정작 가족끼리 주고받지 못하는 위로를 대신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유족의 자리에 서자, 이별과 애도는 타인이 이끌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다. 이후로는 그는 한켠에 비켜선 사람이 되고자 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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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없음'과 '있었음'사이에 채울 슬픔조처 알지 못했던 것은 나의 개인적인 무지가 아니었다. 어느 책에서 말한 것처럼 "죽음은 우리 교과 과정에 빠져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 해 배운 것이 없다. 장례는 더욱더. 무지의 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들어온다.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내 몫의 장례를 치러준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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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인생 수업> 이란 책엔 이런 말이 나온다.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 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버리는 것이다." 내 안의 본연한 나를 상실하는 일.
눈물을 쏟는다는 건 울음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니었다.
"지나온 삶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찌꺼지 같은 마음까지 함께 흘려보냈던 것 같아요."
그제야 이해루는 애도를 시작할 수 있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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