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보다는 화장을 하는 추세이지만 장묘 일은 줄지 않는다. 묘지 관리나 개장(파묘) 일은 해가 갈수록 늘어난다. 젊은 사람은 도시로 가고, 나이 든 이는 고향에 남았다. 한 해만 벌초를 하지 않아도 잡초가 무성해지는 묘지도 함께 남았다. 무덤을 쓰던 사람들은 어느새 묘지 관리 일을 대행하기 시작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7,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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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죽는다. 값싼 옷이 값싼 수의가 되고, 좁은 집은 좁은 목관으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세상사 순리다. 다만, 결관 끈마저 가난할 수 있다니. 부의 불평등이 너무도 구체적이라 슬플 뿐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나. 아니, 악마도 가난의 디테일을 이길 수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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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같은 마음으로 같은 옷을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다. 손은 한번 가술을 익히면 달라 질 줄 모르는데, 마음은 간사해 찰나에도 달라진다. 그런 마음을 습관처럼 다잡는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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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매장보다는 화장을 하는 추세이지만 장묘 일은 줄지 않는다. 묘지 관리나 개장(파묘) 일은 해가 갈수록 늘어난다. 젊은 사람은 도시로 가고, 나이 든 이는 고향에 남았다. 한 해만 벌초를 하지 않아도 잡초가 무성해지는 묘지도 함께 남았다. 무덤을 쓰던 사람들은 어느새 묘지 관리 일을 대행하기 시작했다. "
'한 해만 벌초를 하지 않아도 잡초가 무성해지는 묘지도 함께 남았다.' 결국 생활 방식의 변화가 사람이 죽는 과정과 죽고 나서 남겨진 자들의 몫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네요.
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냉소를 품기 어렵다. 내가 보기에 그는 오히려 삶을 무겁게 누르는 사람이다. "
화장기사 이해루님에게서 죽음을 끌어안은 사람의 품이 느껴집니다.
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어느 책에서 말한 것처럼 “죽음은 우리의 교과 과정에 빠져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배운 것이 없다. "
흔하지는 않지만 죽음을 가까이에서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는 할머니댁에서 염을 했던 증조할머니의 장례식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커가면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죽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폐암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 오래 계시지 않았어요. 오히려 집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셨어요. 앙상하게 말라가는 외할아버지의 다리를 보면서 '죽음이란 이런 모양이구나'라는 걸 어린 마음에도 서늘하게 느꼈습니다. 할아버지의 상여는 눈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내리는 날 운반되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처연하고 아름다워 장례식이 하나의 축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꽃으로 장식된 새하얀 상여는 곱디 고왔지요.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사뿐사뿐 풍경 안에 묻혔습니다. 시간 차를 두고 어르신들은 한 분씩 죽음 너머로 밀려가고 우리는 그만큼 지금 생으로 밀려왔어요. 그리고 이제는 너무 멀지도 않고 그러나 가깝지도 않기를 바라는 부모님과의 이별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하는 때가 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죽음을 배워가면 된다는 깨달음에 이 책 '죽은 다음'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바람
“ "아무 생각도 안 하려고 해요.실수 없이 깔끔하게만. 담백하게 일하려고 노력하죠. 좀 사무적으로 일하는 게 차라리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장례지도사였던 시절 이해루는 실타래처럼 얽힌 감정으로 인해 정작 가족끼리 주고받지 못하는 위로를 대신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유족의 자리에 서자, 이별과 애도는 타인이 이끌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로는 그는 한켠에 비켜선 사람이 되고자 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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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없음'과 '있었음'사이에 채울 슬픔조처 알지 못했던 것은 나의 개인적인 무지가 아니었다. 어느 책에서 말한 것처럼 "죽음은 우리 교과 과정에 빠져 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배운 것이 없다. 장례는 더욱더. 무지의 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들어온다.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내 몫의 장례를 치러준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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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바람
“ <인생 수업> 이란 책엔 이런 말이 나온다.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버리는 것이다." 내 안의 본연한 나를 상실하는 일.
눈물을 쏟는다는 건 울음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니었다.
"지나온 삶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찌꺼지 같은 마음까지 함께 흘려보냈던 것 같아요."
그제야 이해루는 애도를 시작할 수 있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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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명당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잘도 자는' 자리를 만드는 것. 그것이 풍수라고 했다.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잘도 자나.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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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무연고자로 죽고 싶지 않다. 외로운 시체가 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장례식장 실습을 하며 무연고 사망자가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보고 들었다. 이 사회가 애도하지 않는 죽음을 어떻게 처우하는지. 서울시 같은 경우, 행정적으로 연고자를 찾는 데 보통 한 달가량 걸린다. 2월에 눈을 감은 김주성 씨도 3월에나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시신은 썩는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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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 무연고자로 죽고 싶지 않다. 외로운 시체가 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장례식장 실습을 하며 무연고 사망자가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보고 들었다. 이 사회가 애도하지 않는 죽음을 어떻게 처우하는지. 서울시 같은 경우, 행정적으로 연고자를 찾는 데 보통 한 달가량 걸린다. 2월에 눈을 감은 김주성 씨도 3월에나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시신은 썩는다. "
“ 법이 정한 안치실 냉장 온도는 영하 4도다.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위생적 차원에서 정해진 기준 이다. 그렇지만 이 온도에서는 시신이 언다. 염습을 하기 어려워진다. 일부 장례식장에선 편의를 위해 안치 냉장고 온도를 상온에 가깝게 올리기도 한다. 그런 곳에 오래 머문 시신은 부패한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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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법이 정한 안치실 냉장 온도는 영하 4도다.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위생적 차원에서 정해진 기준이다. 그렇지만 이 온 도에서는 시신이 언다. 염습을 하기 어려워진다. 일부 장례식장에선 편의를 위해 안치 냉장고 온도를 상온에 가깝게 올리기도 한다. 그런 곳에 오래 머문 시신은 부패한다. "
“ 법이 정한 온도를 유지했다고 해서 존엄이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오래 냉동 보관된 주검은 꽁꽁 언다. 의류가 얼어 몸에 들러붙는다. 썩거나 얼어버린 시신은 장례식장 막내 직원이나 실습생들의 손에 맡겨지는 일들이 있다. 오래 안치실에 머문 이들의 시취에 대해 익히 들은 터다. 그게 내 운명일 수는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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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라
읽을수록 실제적인 죽음의 모습들이 보여서
힘들지만 숙연해집니다
지난해 11월 떠나신 엄마의 장례식과
입관식 화장터의 모든 순간이 많은분들의
손길속에 잘 치뤄진 시간이었네요
사는것과 죽는것의 모습은 결국 우리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아봅니다
이카루스11
“ 묘지는 인구가 밀집한 도시와 갈등을 빚는 골치거리가 되었다. 한국에서 죽은 자의 땅 묘지와, 산 자의 땅 도시와의 긴장 관계는 산 자의 승리로 귀결된다. ... 그리하여 가상묘지(virtualcemettres)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온라인 공간에 세우는 무덤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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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11
“ 준칙은 물론, 인간사를 다 뒤집을 수 있는 말인 '남들 보기에'가 여기에 등장한다. 체면. 따지고 보면 장례식은 체면 때문에 유지되는 절차이기도 하다. 사회 통념과 타인의 시선이라는 잣대를 대어 빈소 크기를 정하고, 제단 꽃 장식 규모를 결정한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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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요즘은 고향에 산 사람 집은 없고 죽은 사람 집만 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69,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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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봉안당도 포화 상태라 그곳 명당도 자릿세가 비싸다. 2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자리에 따라 차이가 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71,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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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지역마다 토양이 다르다. 배수와 토양. 사는 일이나 죽는 일이나 매한가지다. 흙에 맞게 석회를 쓰고 자리를 잡고 삽질을 해야 한다. 서해안 쪽으로는 황토라 부를만한 붉고 고운 흙이 포진되어 있다. 경기도 파주 쪽으로 올라가면 잔돌이 잔뜩 섞인 흙이 나온다. 지관이 모인 자리를 따라간 적이 있다. 그들은 손가락으로 흙을 집어 비비더니 품평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7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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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농사짓는 일과 무덤 쓰는 일이 비슷하다고 했다. 사는 일과 죽는 일이 매한가지라는, 이해하기 어렵던 그 말이 조금씩 와닿는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174,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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