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방촌에 가면 어르신들이 장례를 꼭 치르고 싶어 하세요. .... 장례를 치르면 그게 낙인이 되니까요.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삶을 평가하고 그 가족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풍토가 있으니까. 장례를 장례 조문 봉사 온 분들도 그런 말을 하세요. '잘 살았으면 장례를 치를 사람이 있겠지.' 아니요. 장례를 치를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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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왔다면'에 담긴 의미는 '가족 유지'이다. 잘 살았다면 왜 가족이 없겠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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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는 (정상)가족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것을 건전하고 바른 시민의 전형적 모습이라 여긴다. 가난하고 혼자인 노년은 건전한 시민이라는 자격을 박탈당한, 그리하여 낙인과 함께한 인생이다. 장례까지 치르지 않는다면 낙인은 더 강력해진다. 인생의 마침표가 낙인이라니.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282,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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