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휩싸인 현대인들이 인류가 지녀온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지우고 그 자리에 다른 존중을 채워 놓지 않아 벌어지는 일들을 도처에서 보고있다. 나 역시 장례식에 다녀오면 소금이 아닌 소독제를 뿌리는 사람이지만,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를 걱정한다. 395p.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미국에서는 20세기 초부터 .... 내가 사는 한국에서는 21세기 초부터 죽음이 커다란 비즈니스가 되었다. 406p.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 이 세계는 모든 곳을 시장으로 만든다. 전문가를 통해 두려움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두려움은 시장에서 구매를 추동하기 위해 활용된다. 장례가 상업화되고 있다는 말은 단순히 장례가 돈이 되는 사업이란 의미가 아니다. 죽음을 향한 우리의 감각과 정동이 시장에 들어섰다. 아니 시장에 갇혔다. 423p.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 나는 염습을 하지 않을 것이다. 수의를 입지 않을 테다. 직장을 원한다. 나무관도 쓰고 싶지 않다. 태워질 거라면 종이관이면 좋겠다. 빈소는 하루만. 빈소 제단엔 생화가 놓이지 않길 바란다(꽃을 뿌리 에서 분리할 이유가 없다). 조문객에게 육식을 제공하고 싶지 않다. 일회용품 식기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음식 자체를 제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고운 다기에 차나 와인을 대접하고 싶지만, 설거지는 누가 하나? 고민이 든다. 425p.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협동조합 채비의 장례를 알게 되어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채배만의 특별한 프로그램 추모식이 공간 채비라는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었습니다. 채비에 조합원으로 가입해야겠어요.
세음
사람은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한평생을 살아간다. 그러니 죽음 앞에서 자신이 설명될 수 없다면 그것은 존엄과 무관한 일이다. 478p.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마거릿 미드가 문명이 시작된 최초의 증거로 '치유의 대퇴부' 꼽는다는 것, 돌봄이 문명의 원형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됩니다.
세음
“ 내 장례를 치뤄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런 순간에도 사회가 나를 잊지않고 장례를 치뤄줄 거라는 믿음을 만들고 싶은 거예요. 연대감이죠. 위패 하나 드는게 큰일은 아니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계속 내는 거죠. 당신의 장례를 함께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혼자가 아니고 당신 혼자가 아니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인기척을 끊임없이 내는 거예요. 그 인기척이 저에겐 위패를 드는 거고요.
나는 혼자가 아니고 싶었다. 그래서 타인의 장례에 간다. 529p.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장례복지 개념을 새롭게 알게 되어 고마웠고.. 보편적 복지, 기본 소득 등등을 꺼내기만 해도 색깔부터 뒤집어씌우는 사람들을 어떻게 조근조근 끝까지 다정하게 설득할 수 있을까 ..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을 문득 합니다.
세음
“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 562p.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사람으로 사는 고생을 아는 사이다. 그러니 연민한다. 돌봄과 유대는 어디서든 이뤄지고 있다. 불온하고도 다양하게. 563p.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 어떻게 해야 나도 후회가 없을까. 지금 호세한테 최선을 다하자. 그래야 후회가 안될 것 같다. 집에 들어가 인사하는 것부터 산책하고 놀아주는 것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것 같아요. 호세 덕분에 이 아이와의 시간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하루하루가 후회되지 않게 만들어야되겠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최선을 다하는 영역이 점점 확장되는 거 같아요. 588p.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 저한테 연대는 나의 안팎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저는 혼자 오래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러다가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고 나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을 찾아갔거든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놀라웠던 게, 번듯해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나의 약한 부분을 드러냈는데도 제가 계속 수용되고 연결되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의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내가 받았던 차별이나 배제가 단지 나만 겪은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문제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599p.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세음
무연고에서 퀴어, 반려인의 애도까지 함께 이야기 나눌 거리가 무척 많다는 것을 느끼는 밤입니다.
향팔
“ 화자가 섞이는 것은 상엿소리의 특징이다. 소리꾼은 고인의 심정이 되어 가사를 읊기도 하고, 고인을 떠나보내는 상주나 사별자의 입장이 되어 노래하기도 한다. 화자가 섞이는 와중에 나의 시집살이 설움이 고인이 가는 길의 설움과 섞인다. 연도에선 상여 배가 솔섬에 닿으면 사람들이 관에 묶인 노뿌줄(연도에서는 설배 끈을 노뿌줄이라 불렀다)을 잡아당긴다. 관이 뭍으로 가야 하는 순간, 이때는 상여꾼과 문상객이 따로 없다. 모두가 줄을 잡아당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장례를 비롯해 생애주기에 따른 의례의 엄격한 형식과 절차가 그 시대의 통치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형식은 통치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한편 이런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죽음이 인생에 들어오는 순간, 확실한 것은 없어진다. 호흡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어제까지 눈 맞추던 이가 다시는 못 볼 사람이 된다. 이유가 없다. 때론 기별도 없다. 죽음을 통해 인간은 세계의 불가해함에 직면한다. 이 불가해한 세계에서 내일도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 산 사람들은 반동을 겪듯 변하지 않는 존재를 부여잡으려 한다. 그리하여 장례는 관례와 약속, 각종 규칙으로 채워진 의례가 된다. 불가해함에 맞서기라도 하는 듯 절차가 엄격하고 틀은 확고하다. 모든 행위에 의미가 부여된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장례를 비롯해 생애주기에 따른 의례의 엄격한 형식과 절차가 그 시대의 통치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형식은 통치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한편 이런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죽음이 인생에 들어오는 순간, 확실한 것은 없어진다. 호흡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어제까지 눈 맞추던 이가 다시는 못 볼 사람이 된다. 이유가 없다. 때론 기별도 없다. 죽음을 통해 인간은 세계의 불가해함에 직면한다. 이 불가해한 세계에서 내일도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 산 사람들은 반동을 겪듯 변하지 않는 존재를 부여잡으려 한다. 그리하여 장례는 관례와 약속, 각종 규칙으로 채워진 의례가 된다. 불가해함에 맞서기라도 하는 듯 절차가 엄격하고 틀은 확고하다. 모든 행위에 의미가 부여된다."
“ 별의별 일이 닥친다. 상여 행렬 순서 같은 것은 무의미해진다. 죄인이건 효자건, 상주가 지팡이만 짚고 있을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얽히고설켜 장지에 도착한다. 확실한 것이 없는 불가해한 세상에서 죽은 자를 장례 치르려는 이들이 있고, 이들이 지키려는 의례의 절차는 엄격해도, 그마저 뜻대로 이뤄지진 않는다. 그래도 고인은 새로운 집을 찾았고, 사람들은 땡볕에 타고 설움이 오르고 술에 익어 불콰해진 얼굴로 집으로 돌아간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죽은 자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감이 사라진 자리는 무엇이 대신할까. 미지의 영역에 가깝던 자연 현상을 예측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휩싸인 현대인들이 인류가 지녀온 자연을 향한 경외감을 지우고, 그 자리에 다른 존중을 채워놓지 않아 벌어지는 일을 도처에서 보고 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몰라
“ p.165
반지하 방에 물이 들어차 세상을 떠난 가족은 그곳이 지대가 낮다는 사실을 몰라서 집으로 삼은 게 아니다. 재벌 기업이 모셔온 지관이 지정한 명당에 건물을 올려도 건설 현장 작업자는 추락한다. 건설업체가 하청에 재하청을 주고 단가를 낮추면 그런 일이 벌어진다. 명당이라는 것이 이러하다면, 풍수 같은 건 묻고 싶지 않았다.
p. 277
나는 사별자들이 들려준 사연을 책에 담지 않기로 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애도가 아닌 품평을 할 거라는 우려 때문은 아니었다. 다만, 가난은 디테일하고 삶도 디테일하니까. 한두 시간 남짓 같은 공간에 있던 이들이 들려준 고인과의 관계, 그 안에 박힌 세밀한 경험과 감정을 내가 알 리 없었다. 악마가 디테일에 숨어 있듯, 애도도 그곳에 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몰라
죽기까지 고민하지, 죽음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세상은 의미가 없으니, 남겨진 자들의 몫이려니 하면서요.
책 한권 읽었다고 이런 마음이 바뀔리는 없지만, 좋은 책이였습니다. 작가님이 얼마나 공들여 취재를 하고 글을 썼을지 느껴집니다. 건조한 문장이 주는 묵직함과 울림이,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놓은 그것들보다 훨씬 큽니다.
전통이란 이름의 복잡한 장례 절차는 없어져야 한다는게 평상시 생각입니다. 거기에 더해 풍수니 영혼이니 하는 비과학적인 것들도 사라져야 겠지요. 특히나 무연고자나 성소수자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장례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면 이들도 더 편하게 세상을 떠날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조만간 떠나보내 드려야될 양가 부모님들이 책에 나온것처럼 정성을 다하는 관계자 분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작가님께, 그리고 좋은책 추천해주신 모임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렉 이건 <잠과 영혼> 하드SF의 정수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since 1966년, 좋은 책을 만듭니다
[문예출판사/책 증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마케터와 함께 읽기[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문예출판사 / 도서 증정] 뮤리얼 스파크 <운전석의 여자> 함께 읽기[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부처님의 말씀 따라
나의 불교, 남의 불교[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당신과 함께 이 저녁, 이 밤, 이 시대
[엘리/책 증정] 장강명 극찬 "벌써 올해의 소설" <휴먼, 어디에 있나요?> 함께 읽기[엘리/책증정] 2024 젊은사자상 수상작 <해방자들> 함께 읽어요![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SF 함께 읽기] 두 번째 시간 - 숨(테드 창)
메롱이님의 나 혼자 본 외국 작품
직장상사 길들이기웨폰만달로리안 시즌3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즌2 성난 사람들 시즌2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미국 문학의 고전
모비 딕모비 딕 상·하 <모비 딕> 함께 읽기 모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하이틴에게 필요한 건 우정? 사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청소년 문학 함께 읽기] 『스파클』, 최현진, 창비, 2025[문학세계사 독서모임] 염기원 작가와 함께 읽는 『여고생 챔프 아서왕』[북다] 《위도와 경도》 함윤이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4/9)[북다/라이브 채팅]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백온유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위기의 시대에 다시 소환되는 이름
[세창출판사/ 도서 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는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문예출판사 / 인증 미션] 한나 아렌트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