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D-29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두 눈만 감고 있어도 ‘곱게 돌아가셨네’ 소리를 듣는 게 주검이다. 시체가 예쁘다고요? 염습실에 함께 들어가지 않았다면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되물었을 말이다. 시신을 향한 애처로움이 애틋함으로 변한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 이곳에서는."
그러다 두두둑 뼈가 으그러지는 소리가 들리면 죽은 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뼈 부러질까봐 몸을 펴주질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안 부러져요. 절대로. 안 부러지게 만지면 돼요. 관절 꺾이는 곳을 살살 문질러주면서 눌러주면 펴져요. 힘준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누가 가르쳐줘서 배운 기술이 아니다. “하나하나 몸을 만지면서 알게 됐어요.” 그의 모든 기술은 독학에 가깝다. 30년 넘게 다양한 몸을 봐왔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그러다 두두둑 뼈가 으그러지는 소리가 들리면 죽은 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뼈 부러질까봐 몸을 펴주질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안 부러져요. 절대로. 안 부러지게 만지면 돼요. 관절 꺾이는 곳을 살살 문질러주면서 눌러주면 펴져요. 힘준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누가 가르쳐줘서 배운 기술이 아니다. “하나하나 몸을 만지면서 알게 됐어요.” 그의 모든 기술은 독학에 가깝다. 30년 넘게 다양한 몸을 봐왔다. "
그런 죽음이 있다. 젊어 죽는 일. 내가 염습실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시신은 젊은 여성의 시신이다. 보는 것만으로 상처가 될 것 같다. 안치대에 올려진 젊음이 사람은 천천히 죽어간다는 믿음을 뒤흔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헐벗은 여성의 시신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아무리 숨이 붙어 있지 않을지라도 사람이니까. 벗은 몸이 훼손되거나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까웠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그런 죽음이 있다. 젊어 죽는 일. 내가 염습실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시신은 젊은 여성의 시신이다. 보는 것만으로 상처가 될 것 같다. 안치대에 올려진 젊음이 사람은 천천히 죽어간다는 믿음을 뒤흔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헐벗은 여성의 시신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아무리 숨이 붙어 있지 않을지라도 사람이니까. 벗은 몸이 훼손되거나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까웠다."
죽은이에 대한 세심한 마음들이 고맙고 든든하다 마지막 순간 이런 분들과 함께 할수 있다면 큰복일것이다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그런 죽음이 있다. 젊어 죽는 일. 내가 염습실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시신은 젊은 여성의 시신이다. 보는 것만으로 상처가 될 것 같다. 안치대에 올려진 젊음이 사람은 천천히 죽어간다는 믿음을 뒤흔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헐벗은 여성의 시신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아무리 숨이 붙어 있지 않을지라도 사람이니까. 벗은 몸이 훼손되거나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까웠다."
세상에서 사람을 지우는 장이 아니다, 그를 추억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기억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저는 장례라는 의식을 프로듀싱한다고 생각해요. 장례지도사는 프로듀서이기도 하고 보조출연자이기도 한 거죠. 이 무대의 주인공은 고인이고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세상에서 사람을 지우는 장이 아니다, 그를 추억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기억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저는 장례라는 의식을 프로듀싱한다고 생각해요. 장례지도사는 프로듀서이기도 하고 보조출연자이기도 한 거죠. 이 무대의 주인공은 고인이고"
장례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기대된다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세상에서 사람을 지우는 장이 아니다, 그를 추억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기억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저는 장례라는 의식을 프로듀싱한다고 생각해요. 장례지도사는 프로듀서이기도 하고 보조출연자이기도 한 거죠. 이 무대의 주인공은 고인이고"
사망진단서 없이는 장례를 시작할 수 없다. 예전에는 사망의 증거로 코에 솜을 올려 숨이 멈췄음을 확인하고, 고인이 생전 입던 옷을 들고 지붕 위로 올라가 그의 이름을 세 번 불러도 혼이 돌아오지 않으면 운명했다고 봤지만 지금은 가당치 않다. 생과 사를 결정하는 주도권이 의료진에게 있다. 의사에게서 사망진단을 받아야 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사망진단서 없이는 장례를 시작할 수 없다. 예전에는 사망의 증거로 코에 솜을 올려 숨이 멈췄음을 확인하고, 고인이 생전 입던 옷을 들고 지붕 위로 올라가 그의 이름을 세 번 불러도 혼이 돌아오지 않으면 운명했다고 봤지만 지금은 가당치 않다. 생과 사를 결정하는 주도권이 의료진에게 있다. 의사에게서 사망진단을 받아야 한다. "
@김새섬 님의 <암과 책의 오디세이>에서 이 사실을 처음 듣고 놀랐는데 책으로 다시 읽으니 또 생각이 깊어진다 누구나 겪는 죽음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좀더 더 나은 죽음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저는 장례라는 것이 결국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의 장례는 국가에서 가정의례준칙을 정하고 그에 맞춰 형식이 갖춰지게 된 것인데. 장례라는 게 누가 기준을 정해줬다고 해서 그거에 맞춰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 삶이 반영되지 않은 장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61p, 희정 지음
"귀신 같은 것은 없지"라며 안치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이들을 보면, 나는 어쩐지 걱정이 되었다. 죽은 자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감이 사라진 자리는 무엇이 대신할까. 미지의 영역에 가깝던 자연 현상을 예측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휩싸인 현대인들의 인류가 지녀온 자연을 향한 경외감을 지우고, 그 자리에 다른 존중을 채워 놓지 않아 벌어지는 일을 도처에서 보고 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213, 희정 지음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참 좋았어요. 저한테 연대는 나의 안팎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이거든요. 무지개정류장에서도 그런 경험을 하는 거예요. 내 집에서 키우는 반려종에 대한 애정이 거리에 있는 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로드킬로 이어지는.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인간은 알지 못하는 이의 죽음에 슬픔을 느낀다.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으나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알지 못하는 이를 죽이거나 죽이는 데 동의한다. 전쟁, 학살, 난민 추방, 사형 제도 등. 공동체 밖으로 그를 보내며, 그의 죽음과 공동의 운명을 갖길 거부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사회적으로 애도할 죽음이란 무엇인가?” 이때의 애도 자격은 개인의 도덕성과 (민족)사회 기여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애도하는 공동체의 성원이자 정치적 주체는 누구인가? 주체가 행하는 정치와 윤리적 가치에 따라 공적 애도의 대상은 달라진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사회적으로 애도할 죽음인가?”라는 질문에 자격이 아닌 연대와 관계로 답하는 법을 나는 그의 죽음 이후에 배웠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나의 일상과 안온이 흔들리는 일을 우리는 참사를 통해 경험한다. ‘나였을 수도’라는 말은 나를 둘러싼 세계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의 세계는 안전하지도 명료하지도 않다. 삶의 불확실성은 ‘나’라는 개인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우리’ 공동의 운명을 드러낸다. 우리는 살아내야 하기에, 우리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타자에 의존하고 의지하며, 서로를 돌보는 길로 걸어간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맛있는 거 먹고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그분과 관련된 기억도 꺼내 보고. 그렇게 되면 좋겠다. 나의 장례도 역시. 떠난 사람이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서로 이야기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추모라 생각해요.” 문화학자 기시 마시히코는 자신의 저서에 이런 말을 옮겨 담았다. “내가 죽더라도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게 제삿밥이지.”12 애도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는 “이런 사람이었지” 하는 기억이 담긴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책을 읽으며, 죽음과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고민 끝에 다다르는 답은 결국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삶에서 찾아진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기도 했고요. 좋은 책으로 모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례에 '전문가'가 필요한가? 예전의 나는 장례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몇 글자만 써넣어도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이토록 모르기도 쉽지 않다. 다들 병원에서 죽으니까 병원에서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누군가의 임종을 막연하게 외면했다. 그러면서도 내내 두려워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230p,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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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님의 문장 수집: "장례에 '전문가'가 필요한가? 예전의 나는 장례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몇 글자만 써넣어도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이토록 모르기도 쉽지 않다. 다들 병원에서 죽으니까 병원에서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누군가의 임종을 막연하게 외면했다. 그러면서도 내내 두려워했다."
가까운 지인을 이번 달에 떠나보내며..그녀의 입관을 지켜보며..처음으로 죽음을 대면해 본 것 같습니다. 정말로 장례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희정작가님 통해 인식하게됩니다. 내가 먼저 떠날..지 부모님이 먼저 떠날 지 배우자가 먼저 떠날지는 모르지만.. 현실적인 장례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읽기라..너무 소중한 시간입니다.
재를 곱게 털어 분쇄해주는 화장장은 없다. 뒤섞여 분쇄기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이런 장면을 본 예비 사별자가 몇이나 될까. 이들은 장례지도사의 지식과 상식을 신뢰한다. 이 공간에서 유일한 정보를 지닌 사람이니까. 결국 사별자들은 그가 권하는 수의를 구매한다. 수의만일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231p, 희정 지음
우리가 살아 오며 지닌 다양한 정체성이 유지 되고 인정되고 지켜지는 게 존엄인 거고. 특정한 시선이나 외면으로부터 상대의의 고유함을 지켜 주는 과정도 존엄이라 생각해요. 그것이 사후에도 지켜져야 죽음이 존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28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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