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사 미처 다 이별하지 못하고 가더라도, 나를 대신해 이별을 완수해줄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이다. 그들이 내 장례에 모여, 설사 한자리에 모이지 않더라도 "이런 사람이었지"하고 제삿밥 건네듯 나를 기억하고 이별해준다면 그것이 내가 만들고 마련한 새로운 관계이자 자리이다. 비록 나를 모른다 하더라도 어느 날 어떤 이가 내가 좋아했던 책을 책장에서 찾아 읽어준다면, 그 또한 이별이겠다. 그 이별이 공동체에 녹아든다면, 이것은 참으로 존엄한 죽음이겠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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