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음. 모르는 이의 관 뚜껑을 살짝 들어 엿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공동묘지를 두려워하면서도 한밤중에 담력을 시험하듯 가보고 싶어지는 마음, 무덤 앞 비석에 적힌 글귀로 타인의 삶을 감상적으로 추측하는 마음, 누군가가 범죄에 의해 희생된 일을 브라운관 너머 안전한 곳에서 들여다보는 마음. 사람들은 시체를 두려워하지만, 시신이 나오는 공포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그런 시선이 내게도 있었다. 이 시선을 떼어놓을 방안을 찾아야 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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