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듭을 지어놓으면 죽은 이가 이승의 끈을 풀지 못해 꿈에 나타난다고 했다.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하다가, 그리우면 꿈에라도 찾아오길 바라겠지 싶어진다. 그리운 이가 있다면 그 사람 수의에 살짝 매듭을 묶어놓으면 될까. 그러다 정말로 그가 저승을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면 어떻게 하나. 내세를 믿지 않으면서도 그립다가 두렵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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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청동기 시절부터 조상들은 북두칠성에 죽은 이의 명복을 빌었다.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어서일까. 칠성신은 염원의 신으로, 평온과 장수, 무병과 태평의 기도를 들어주는 신으로 여겨진다. 기도를 들어주는 신. 죽음 앞에서는 기도가 필요하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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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영원히 오래도록 살지 못했다. 관우도, 조자룡도, 진시황도 못 한 장생불사다. 슬퍼하지 마라. 아쉬워하지 마라. 상여 속 고인에게 불러주는 노래인가. 남은 이들에게 전하는 말인가. 상엿소리가 슬픈 것인지 사는 일이 슬픈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만 리 길을 슬프다 슬프다 하며 갈 수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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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우느냐니 우는 줄 아나
가느냐 가는 줄 아나
어허어허 넘차 어하
“그런데 왜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가는 거예요?”
“먼 길 가는데 흥이 있어야 가지요.”
상여가 나간다. 눈이 네 개 달린 도깨비, 방상씨가 역귀를 쫓으며 큰 창을 휘두르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위에 달린 눈 두 개는 이승을, 아래쪽은 저승을 본다. 형형한 눈으로 거침없이 고인을 지켜주길. 방상씨의 질펀한 춤사위 뒤를 따르는 것은 명정. 빨간 천이 깃발처럼 나부낀다. 영여(상여 모형)와 만장이 뒤를 따른다. 동네에서 글 잘 쓰기로 손꼽는 이를 사서로 세워 만장에 슬픔을 적는다. 잘 가시오, 인사를 한다. 구름이 당신을 지킬 거고, 불삽이 당신을 지켜줄 겁니다. 운아(구름 운雲, 버금 아亞)라 쓰인 깃발을 든다.
자, 이제 상여가 나간다. 고인이 집을 떠나는 발인이 시작된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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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스
“ “저는 장례라는 것이 결국 삶의 모습을 반영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장례라는 게 누가 기준을 정해줬다해서 그것에 맞춰 따라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내 삶이 반영 되지 않은 장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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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죽은 이의 자리 위에 산 사람 집터를 닦는 일이 흔하진 않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죽은 이와 산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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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35페이지에 로버트 풀검의 <<제 장례식에 놀러 오실래요?>>라는 책 제목을 보니..일주일 전에 저를 사별자로 만든..선배가 떠오릅니다.
폐암으로 5년 여 투병하고 뇌로 전이되어 고생을 많이하고 떠난 언니는..4년 전, 더 아프면 보고싶은 사람들을 볼 수 없으니 살아있을 때 얼굴 볼 모임을 기획했었습니다.
이름하여 루나! 추앙파티.
장례식장에서는 추앙파티 때의 영상과
그녀의 청년기 모습을 볼 수있어서 더 슬프기도 했지만..
영상 속 그녀의 춤과 노래를 보며 추억을 나눌 수 있어 지인들과 루나 이야기를 끊임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막..사별자가 된 사람으로..<<죽은 다음>>을 읽으며 루나를 더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꽃의요정
“ 그런 일들이 있으니 남자들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거예요. 거기서 살아남아야 되니까. 내가 나가버리면 나 하나 나가는 게 아니고, 여자가 나가는 거니까.”
여자 하나 나가는 게 아니다. 그 자리에 더는 여자가 못 들어온다. ‘이래서 여자 뽑으면 안 돼’라는 말이 남는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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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척성
“ 섬아 섬아 연도 섬아, 오늘날에 이별이야
에호 에호 에가리 넘차 에호
고향 산하 이별하니, 이내 맘이 섭섭하네
에호 에호 에가리 넘차 에호
모진 강풍 불지 마시소. 이 바다로 건너가오
에호 에호 에가리 넘차 에호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200,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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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새섬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따뜻한 성화와 후원으로 희정 작가님의 북토크가 이르게 마감되었어요. 이 점 정중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아래는 당첨자 명단입니다.
@꽃의요정@borumis@매디@리수스@거북별85@지혜@합정동토마토 @이재호 @이카루스11@모시모시 @이진섭 @앤한@비화척성@사부작 @돌고래 @박소해 @작은기 적
위의 당첨자 분들은 5월 26일 저녁 7시에 @수북강녕 동네 책방에서 뵙겠습니다. 당첨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이 시간 이후로 응답 폼은 마감되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orumis
감사합니닷!!
지혜
감사합니다~ 새섬 대표님께서 진행하신다고 하셔서,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신청했습니다. 더욱이 장소가 @수북강녕 이라,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 26일에 뵙겠습니다~
어제 <감정 연습>이라는 연극을 봤는데, 폐암 말기 진단 받은 남자와 사별자인 남자의 도서관 독서동아리 이야기라서 죽음에 대해, 남겨짐에 대해, 희정 작가님의 이 책과 그믐의 웰다잉 오디세이에 대해 그리고 책 그 자체와 책을 타인과 함께 읽는다는 것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꽃의요정
오모나! 정말 감사합니다~
리수스
감사합니다. 수북강녕에서 뵙겠습니다!
박소해
아 정말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되었다닝…. 오랜만에 김새섬 대표님 만날 생각하니 마음이 춤을 추네요. 희정 작가와, 수북강녕 대표님도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럼… 즐거운 마음으로 상경하겠습니다.
앤한
왜 그렇게 정성을 들였냐고 물으니 그냥 그렇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돈을 더 벌기 위해서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건 마음 없이는 안 되는 일이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50페이지,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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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새섬
■■■■ 《죽은 다음》 5월 3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5월 15일(금) ~ 5월 21일(목)
● 함께 읽기 분량: 5장 반곡, 6장 우제
3주차에는 장례의 형식을 넘어 '어떻게 떠날 것인가'와 '누가 남겨지는가'라는 더 본질적이고 사회적인 질문을 마주합니다. 즉, 5장 '반곡'과 6장 '우제'를 읽는 시간이 될 터인데요.
5장 '반곡'에서는 관습적인 장례에서 벗어나 “생전장례식을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또한 저자는 가부장적인 장례 문화에 균열을 내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채비가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장례가 단순히 상조 서비스에 가입하는 문제가 아님을 일깨워 주네요.
6장 '우제'는 이 책에서 가장 아픈 지점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고 없는 자들의 죽음을 지키는 이들,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지도사,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재난 속에서 제대로 슬퍼하지 못했던 우리의 장례를 돌아봅니다.
"당신은 혼자 죽을 수 있나요?"라는 저자의 질문 앞에서 여러분은 어떤 답을 떠올리셨나요? 우리 시대의 장례가 담아내지 못하는 소외된 슬픔들에 대해 여러분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p.s 희정 작가님의 북토크가 26일(화) 저녁에 서울의 종로구에 있는 수북강녕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럼, 곧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orumis
“ 오전에 연락을 받으면 출근이 시작되는 거다. 매번 가는 빈소가 다르고, 만나는 동료가 다르다. 직원은 아니고, 특수고용직이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일용근로라 해야 하나, 프리랜서라 해야 하나.
이 일을 설명하며, 다들 내게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 자유롭다"라고 한 것 같은데. 프리랜서 의전관리사가 생길 수 있는 까닭은, 그네들이 아침에 연락을 해도 당일 일을 나올 수 있는 '예비' 노동력이기 때문이다. '집안의 노동자'들은 외부 노동시장의 산업예비군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