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읽으면서 궁금했던 또 다른 점은 '상례사'가 하는 일이 '장례지도사'와 어떻게 다른 건지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장례지도사 자격증이 있는데도 "그건 귀신 영역이죠"라고 말한 이유는 상례사가 그나마 신체적으로 덜 힘들어서 중년에 막 들어선 작가에게 더 적합하다는 건가요? 장례지도사가 빈소가 차려지는 것까지 관할하고 나머지 3일 간의 management를 상례사에 맡기는 바통터치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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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과 2장이 장례의 시작 절차를 알려주는 반면, 3장 성복에서는 고인의 친족들이 상복으로 갈 아입는 절차여서 그런지 장례지도사 교육을 받기 시작한 과정을 다룹니다. 그리고 4장 발인에서는 다양한 장례업자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이 일에 들어온 계기와 그들을 통해 장례업이 그동안 시대와 함꼐 변화해온 길을 돌아봅니다. 5장 반곡은 장례 후 집으로 돌아오는 의례여서 그런지 이제 반환점과 같이 급격히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장례가 바뀌어 갈지에 대해 고찰해보게 되고 6장 우제는 장사 후 죽은 이의 넋을 편안하게 하려는 제사에 대한 장으로 우리가 죽은 이들을 어떻게 기리는지 생각하고 그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 속에서 앞으로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새로운 모색도 담겨 있습니다. 7장 졸곡은 삼우제 후 석달이 지난 뒤의 제사로 곡을 멈추는 단계다. 비록 슬퍼도 언제까지고 곡만을 하고는 살아갈 수는 없다는 지혜가 담긴 듯한 이 마지막은 사회적으로 어떻게 떠나는 이와 남겨진 이의 안부를 묻고 애도를 통해 우리가 죽음과 직면하면서 그 마지막은 단지 죽음이 아니라 삶과 삶 속에서 만나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돌보고 돌아볼 지에 대한 질문들이 잇달아 꼬리 물고 다시 태어나는 시작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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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5장과 6장 그리고 7장이 제일 좋았습니다. 여기서 제일 밑줄을 많이 친 것 같구요. 제가 실은 한국 장례 및 제사 문화에 대해 갖고 있던 많은 불만과 의문에 대해 많은 점을 짚어 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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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주말만 되면 여기저기서 부모님 장례식에 다녀오곤 하는데요.. 그럴때마다 매번 예전에 비해 훨씬 더 간소해지고 느슨해진 장례문화를 지켜보면서 남편은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애도는 커녕 유족들이 너무 진이 빠지도록 분주히 돌아다니고 밤에 잠도 못 자게 하는 장례식 문화를 싫어했는데 이제는 밤에는 방문을 삼가하게 하고 갈수록 장례식도 축소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고 하네요. 안그래도 저번에 어머님 아버님 연달아 한달도 안 지나서 돌아가신 남편 친구분은 안그래도 병원비와 요양비용으로 이미 너무 부담스럽기도 해서 무빈소로 하겠다고 했는데 성당친구들이 부주만 하고 인사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오래간만에 만나서 밥먹고 헤어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알았는데 대부분 1400만원이 들고 어떤 분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무연고 장례를 치르기까지 해야한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죽음도 삶의 일부여서 죽음 앞에서도 평등이란 없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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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소설 중 카프네라는 소설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냥 힐링 소설이겠지..생각했는데 나중에는 갈수록 가족은 축소되고 개인 부담이 커지는 사회에서 복지란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결혼하지 않고 자식이 없는 사람들은 죽음 이전에 아픈 때에도 애매하고 난감하고 외로운 이 사회에서 갈 수록 '가족'이나 '연고' 및 '복지'에 대한 개념도 확장되고 변화해야 할 것 같아요.

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2025년 서점대상 1위 수상작 아베 아키코의 《카프네》가 출간되었다. 일본 전역의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으로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 작품은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생활의 힘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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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HIV보다 결핵이 더 위험한 감염원이 되는 건 2000년 NEJM 논문에서도 나왔는데요. 장례식장 업자들 뿐만 아니라 해부병리학자 및 cadaver를 해부학 실습에서 다루는 의대생 등 모두 결핵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은 보호장비 소독 및 환기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2000012734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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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모를 적에는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슬프더니 가사가 들리니 이건 너무 내가 아는 인생 이야기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38,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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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부지런히 사는 걸 보면 이유를 따질 것 없이 안심된다. 아직은, 가실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는 걸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39,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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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아들 중학교 졸업에 가족이 모든 것을 걸었다. 그의 배움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장손의 무게로 갚아야 하는 빚이었다. 죽은 이를 조상신으로 모시고 가문의 새로운 가주를 세우는 일이 장례라고 배웠는데, 방동진 어르신이 살아온 삶을 들으니 가문의 장자가 가주가 되는 그 의례를 긴 시간에 걸쳐 보는 기분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 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40,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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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 단둘이 있을 때, 어르신은 묵혀놓았던 말을 꺼냈다.
"미안하다고 했지."
"뭐가 미안하신데요?"
"오래 살아서."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4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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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모은 농지가 뿌듯하다가도, 나 죽고 나면 저 땅이 고스란히 팔릴 것을 알아 잠시 울적하다가도, 그렇게라도 자식에게 무언가를 남겼다는 마음에 다시 뿌듯하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4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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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 미안하기도, 나이를 더 해주어서 고맙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 사는 일이란 그런 걸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44,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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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속 고인에게 불러주는 노래인가. 남은 이들에게 전하는 말인가. 상엿소리가 슬픈 것인지 사는 일이 슬픈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만 리 길을 슬프다 슬프다 하며 갈 수 없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45,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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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가는 거예요?"
"먼 길 가는데 흥이 있어야 가지요."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45,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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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난히 묘지가 거슬린 데는 높은 인구 밀도 외에도 토지가 개발과 증식, 투자의 공간이 된 까닭이 있었다.
.... 땅은 귀해졌고 사람은 태워졌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48,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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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이미지는 어디에서든 선호된다. 나이 든 장례업자에겐 탐욕의 이미지를 곧잘 씌우면서, 장례업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를 소개할 때는 선하고 무해한 '착한 청년'의 이미지를 활용한다. 신기한 일이다. 이곳도 직장인데 무구함만이 존재 할 리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50,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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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는 선택이 학생답지 않고, 여자답지 않고, 젊은이답지 않았기에. 이해루는 그런 자신을 보호해줄 직업을 갖기로 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51,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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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례의 한 조각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정례화된 규범을 거부하거나 거기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다. 번잡한 질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51,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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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3일은 짧아요. 솔직히 그건 시신을 처리하는 기간이지, 사람들이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애도는 장례 이후에나 할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58,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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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 전문가라 이야기하지만, 전문가란 다른 의미로 지식을 독점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의사 한 명 한 명의 노고와 무관하게 현대 의학은 우리가 내 몸을 이해하고 판단할 권한을 소수의 전문가들에게 국한한다. 장례라고 다를 순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159,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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