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장례인들이 지키고자 한 신념이 있고, 그것은 몇 줄 짜리 짧은 지침으로 놓아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시 코로나19 사망자의 유족들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을 테다. 그런 이들과 입관식을 같이 해준 장례지도사는 고인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끈이었다. 두어 평 남짓 안치실에서 장례지도사들은 고인과 함께 격리된 대상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연결망이기도 했다. 모두가 죽은 자를 숫자로 대하고 있을 때, 그 숫자를 돈으로 치환하는 것도 장례업 종사자겠지만 그 숫자를 인간으로 전환하는 것도 결국 장례인이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337,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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