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어떤 의미로는 학살터다. 기록조차 남기지 않는 조용한 학살이 있는가 하면, 숫자로만 중히 기록되는 학살도 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364,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 현재의 복지 체계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 중장년층은 '노동 가능 인구'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실제로 일을 하는지는 상관없다. 설사 노동하고 있지 않거나 노동할 수 없다고 해도 이들은 잉여 노동군으로 분류된다. .... 2000년대 중반, 경제 성장은 멈추고 취업은 어려워졌다. 젊은 세대의 자조 뒤편에, 진짜 잉여 취급을 받는 세대가 있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365,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그러니까 복지망과 관계망이 존재해야 한다는 소리다. 어떻게 죽기를 원하건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366,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 집이 없는 존재들이 존재한다. 세상이 그들의 '집'이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거나 선택하지 않은 장소에서 죽음을 맞아야 한다. 이들의 죽음은 집이라는 물질성과 무관하게 '객사'다.
.... 내가 주체적으로 꾸려온, 안전하고 편안하고 일상적인 공간의 상징이 집이다. 그러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는 사는 것이 아닐까.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366-367,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돌봄은 죽음의 순간에도, 그 시간을 넘어서도 계속된다. 우리의 안온한 집은, 여럿의 확장된 돌봄이 없다면 마련되지 않는다. 그러니 혼자 죽지만 혼자 죽는 일 같은 건 없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367,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시스템은 오랜 시간 변치 않았다. 형태를 달리해 나타나지만, 결말은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죽음을 직면하는 우리는 변하고 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370,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가족이 하나의 ‘투자 공동체’가 된 요즘, 자식 노릇은 더 강조된다. 능력주의 사회로 이행함에 따라 자녀라는 개별의 인적 자본은 자신의 투자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것이 신자유주의 사회의 ‘정상가족’ 안에서 살아가는 아들딸의 역할이다. 장례는 투자 가능성을 가늠하고 가시적인 성과 배당을 확인하며 재생산하는 장으로 유지된다. 일례로, 장례식장 빈소에 진열된 화환만 해도 가족 구성원들이 어느 기업의 정규 직원으로 일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이때의 삶이란, 이전과 같은 삶이 아니다. 그가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지의 문제이다. “죽음에 슬퍼하는 자를 넘어, 그 이후를 살아갈 윤리적 주체”로 산 사람은 자신을 세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연한커피
어떤 사안은 빠르게 잊히고 적게 노출된다. 어떤 죽음은 안부를 물어 주는 사람이 적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357,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연한커피
오늘 책을 다 읽었네요. 위에 글 쓰신 분들 중에서 좋은 책이었다, 하신 분이 계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독서모임이 아니라면 읽지 않을 종류의 책이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사회장 명장에 대한 부분에서 전태일 열사, 518, 김진숙, 이소선, 김용균, 변희수 하사... 생각지도 못한 이런 언급들이 며칠 전 518과 더불어서 더욱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부모님은 정하신 방식이 있으시니 어쩌지 못하더라도 저의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서는 생각해볼수 있는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세음
특히 머리가 아니라 발로 쓴 글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감동, 나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더 나아간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갖고 있는 미덕들을 온전히 기록한 좋은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기록노동자 희정 작가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봅니다.
향팔
6장 <우제>를 읽고 있습니다. 가난한 무연고자로 죽을 가능성이 큰 제 입장에서, ‘당신은 혼자 죽을 수 있나요?’, ‘인기척을 내는 거예요’, 두 꼭지가 깊이 와닿네요.
향팔
“ 인간은 알지 못하는 이의 죽음에 슬픔을 느낀다.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으나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알지 못하는 이를 죽이거나 죽이는 데 동의한다. 전쟁, 학살, 난민 추방, 사형 제도 등. 공동체 밖으로 그를 보내며, 그의 죽음과 공동의 운명을 갖길 거부한다. 종이 다른 동물의 죽음에 쉽사리 마음 아파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코끼리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겨내는 것도 인간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울타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아니, 울타리 바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도시가 형성되고 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인간의 삶에서 급격히 멀어졌다. 모든 것이 밀려났다. 동시에 인간은 필요에 의해 무수한 생을 곁에 둔다. 그 생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다. 다만 동물원을 비롯한 시설과 마트 진열대에 올려져 있을 뿐이다. 때로 길고양이나 들개라는 이름으로 도시와 마을 주변부를 서성댄다. 몇몇은 인간과 한집에서 산다. 이들은 울타리에 들어온 걸까.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짧은 목줄에 묶인 시골집 개들이나 한평생 철제 우리에서 크는 동물들까지 포함된 통계는 아닐 테다). 우리에겐 1500만 개의 울타리가 있는 걸까.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돌봄이 막대한 책임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죽음을 통해 크게 배웠다. 그러니 돌봄을 놓지 않는, 아니 이를 시작으로 관계의 순환과 애도의 지속을 시도하려는 지안이 내게는 놀랍기만 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지안이 말한 안팎이 뒤집히는 경험, 울타리 바깥 존재와의 만남. 그 시작이 울타리 안의 존재로부터 비롯될 때가 있다. 내부의 존재와 잡은 손이 어느새 울타리 밖을 향하고, 외부에 놓인 ‘필멸’이라는 공동의 운명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다 보면 울타리 안팎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 손을 잡으면, 우리는 죽어가는 이의 이웃이 된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내가 원하는 세상은, 누구든 그저 살아가는 일만으로 존중받는 곳이다. 조금 더 바란다면, 죽어서도 존중받기를 원한다. 살았던 존재라는 사실만으로 흠뻑 애도받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나는 나답게 살아가야 한다. ‘동물은 동물답게, 인간은 인간답게’와는 다른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집어삼킨 개발과 이윤의 도시에서 고양이는 어떻게 고양이답게, 나는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길가의 고양이도, 나도 공통의 과제를 지닌 셈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 국내에서 노숙자의 인구통계를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가족과 일자리를 잃은 가장’으로 상징화된 노숙자에 대한 복지 정책이 주요한 통치 전략으로 들어왔을 때다. ‘비혼모’에 대한 통계 조사가 시작된 것은 2008년 이후. 한부모 지원 정책이 마련되던 시점이다. 이전까지 이들은 없는 존재였다. 있어서는 안 되기에 없었다. 존재가 드러날 때 정책이 마련되고, 정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숫자가 필요하다. 이때 국가 단위 조사가 실시된다. 그러니 근대 국가가 생긴 이후 사람들의 투쟁은 국가가 통계화하는 ‘숫자’에 들어가는 존재가 되기 위한 싸움이라고 할만하다. 숫자에 속하지 않으면 삶도 죽음도 보장받을 수 없다. 죽지 않기 위한 모든 싸움이 숫자와 연결되었다. 그것은 성원권 획득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동시에 ‘숫자’로 머물지 않기 위한 분투가 이어졌다. 노숙인의 삶이 숫자로만 머물지 않게, 시설 장애인의 삶이 숫자로 갇히지 않게, 죽음이 ‘사망자 통계’로만 남아서는 안 되기에. 사는 건 투쟁이라더니 죽는 일도 그러했다. 죽음마저도 숫자 싸움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시계와나침반
평생 치마를 입지 않았으며 성별화된 옷을 거부해온 이의 마지막 옷이 치마가 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 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 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