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357,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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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커피
오늘 책을 다 읽었네요. 위에 글 쓰신 분들 중에서 좋은 책이었다, 하신 분이 계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독서모임이 아니라면 읽지 않을 종류의 책이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사회장 명장에 대한 부분에서 전태일 열사, 518, 김진숙, 이소선, 김용균, 변희수 하사... 생각지도 못한 이런 언급들이 며칠 전 518과 더불어서 더욱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부모님은 정하신 방식이 있으시니 어쩌지 못하더라도 저의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서는 생각해볼수 있는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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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6장 <우제>를 읽고 있습니다. 가난한 무연고자로 죽을 가능성이 큰 제 입장에서, ‘당신은 혼자 죽을 수 있나요?’, ‘인기척을 내는 거예요’, 두 꼭지가 깊이 와닿네요.
세음
연한커피님의 대화: 오늘 책을 다 읽었네요. 위에 글 쓰신 분들 중에서 좋은 책이었다, 하신 분이 계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독서모임이 아니라면 읽지 않을 종류의 책이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사회장 명장에 대한 부분에서 전태일 열사, 518, 김진숙, 이소선, 김용균, 변희수 하사... 생각지도 못한 이런 언급들이 며칠 전 518과 더불어서 더욱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부모님은 정하신 방식이 있으시니 어쩌지 못하더라도 저의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서는 생각해볼수 있는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머리가 아니라 발로 쓴 글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감동, 나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더 나아간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갖고 있는 미덕들을 온전히 기록한 좋은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기록노동자 희정 작가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봅니다.
향팔
“ 인간은 알지 못하는 이의 죽음에 슬픔을 느낀다.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으나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알지 못하는 이를 죽이거나 죽이는 데 동의한다. 전쟁, 학살, 난민 추방, 사형 제도 등. 공동체 밖으로 그를 보내며, 그의 죽음과 공동의 운명을 갖길 거부한다. 종이 다른 동물의 죽음에 쉽사리 마음 아파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코끼리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겨내는 것도 인간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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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울타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아니, 울타리 바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도시가 형성되고 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인간의 삶에서 급격히 멀어졌다. 모든 것이 밀려났다. 동시에 인간은 필요에 의해 무수한 생을 곁에 둔다. 그 생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다. 다만 동물원을 비롯한 시설과 마트 진열대에 올려져 있을 뿐이다. 때로 길고양이나 들개라는 이름으로 도시와 마을 주변부를 서성댄다. 몇몇은 인간과 한집에서 산다. 이들은 울타리에 들어온 걸까.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짧은 목줄에 묶인 시골집 개들이나 한평생 철제 우리에서 크는 동물들까지 포함된 통계는 아닐 테다). 우리에겐 1500만 개의 울타리가 있는 걸까.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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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돌봄이 막대한 책임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죽음을 통해 크게 배웠다. 그러니 돌봄을 놓지 않는, 아니 이를 시작으로 관계의 순환과 애도의 지속을 시도하려는 지안이 내게는 놀랍기만 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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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지안이 말한 안팎이 뒤집히는 경험, 울타리 바깥 존재와의 만남. 그 시작이 울타리 안의 존재로부터 비롯될 때가 있다. 내부의 존재와 잡은 손이 어느새 울타리 밖을 향하고, 외부에 놓인 ‘필멸’이라는 공동의 운명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다 보면 울타리 안팎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 손을 잡으면, 우리는 죽어가는 이의 이웃이 된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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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내가 원하는 세상은, 누구든 그저 살아가는 일만으로 존중받는 곳이다. 조금 더 바란다면, 죽어서도 존중받기를 원한다. 살았던 존재라는 사실만으로 흠뻑 애도받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나는 나답게 살아가야 한다. ‘동물은 동물답게, 인간은 인간답게’와는 다른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집어삼킨 개발과 이윤의 도시에서 고양이는 어떻게 고양이답게, 나는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길가의 고양이도, 나도 공통의 과제를 지닌 셈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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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국내에서 노숙자의 인구통계를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가족과 일자리를 잃은 가장’으로 상징화된 노숙자에 대한 복지 정책이 주요한 통치 전략으로 들어왔을 때다. ‘비혼모’에 대한 통계 조사가 시작된 것은 2008년 이후. 한부모 지원 정책이 마련되던 시점이다. 이전까지 이들은 없는 존재였다. 있어서는 안 되기에 없었다. 존재가 드러날 때 정책이 마련되고, 정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숫자가 필요하다. 이때 국가 단위 조사가 실시된다. 그러니 근대 국가가 생긴 이후 사람들의 투쟁은 국가가 통계화하는 ‘숫자’에 들어가는 존재가 되기 위한 싸움이라고 할만하다. 숫자에 속하지 않으면 삶도 죽음도 보장받을 수 없다. 죽지 않기 위한 모든 싸움이 숫자와 연결되었다. 그것은 성원권 획득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동시에 ‘숫자’로 머물지 않기 위한 분투가 이어졌다. 노숙인의 삶이 숫자로만 머물지 않게, 시설 장애인의 삶이 숫자로 갇히지 않게, 죽음이 ‘사망자 통계’로만 남아서는 안 되기에. 사는 건 투쟁이라더니 죽는 일도 그러했다. 죽음마저도 숫자 싸움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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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나침반
평생 치마를 입지 않았으며 성별화된 옷을 거부해온 이의 마지막 옷이 치마가 된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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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나침반
막바지 부분을 읽으며 저의 "죽은 다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가족장으로 단순하게, 활짝 웃는 영정사진으로, 제가 평소 제일 좋아했던 옷을 입고, 소반에는 제일 즐겨 찾는 쌀국수를, 배경 음악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연주가 나오는... 그런 장면을요.
박소해
시계와나침반님의 문장 수집: "평생 치마를 입지 않았으며 성별화된 옷을 거부해온 이의 마지막 옷이 치마가 된다."
아 이 문장 좋네요… 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새섬
■■■■ 《죽은 다음》 5월 4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5월 22일(금) ~ 5월 28일(목)
● 함께 읽기 분량: 7장 졸곡 & 나오며
한 달간 이어온 죽음 곁의 노동을 기록한 여정이 이제 마무리에 다다랐습니다. 마지막 4주차에는 7장 '졸곡'과 '나오며'를 읽으며, 슬픔을 거두고 다시 산 사람의 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7장을 통해 연고 없는 외로운 죽음일지라도 “모든 봄을 기억해낼 수 있으리라”는 저자의 희망 섞인 다짐에 마음을 보태봅니다. 저자는 이 모든 기록이 결국 살아있는 우리를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하네요.
저는 최근 영화 <잔칫날>을 보았는데, 우연히도 영화 <축제>와 영어 제목(Festival)이 같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장례가 남겨진 이들에겐 또 다른 형태의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삶의 역설을 어렴풋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장례 용어조차 낯설었던 첫날의 어색함을 기억하시나요? 이 책을 덮으며 여러분의 마음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사람’ 혹은 ‘문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정성껏 수습하는 노동을 통해 우리가 배운 ‘삶의 품위’에 대해 마지막 단상들을 나누어 주세요. 29일이라는 긴 길을 끝까지 함께 걸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잔칫날경만은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 있는 아버지를 여동생 경미와 함께 간호하며 각종 행사 일을 하는 무명 MC 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간 장례식장.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비용에 대한 걱정을 하며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지만 생각처럼 돈이 마련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행사 일을 함께 하는 선배로부터 행사 대타 제안의 전화를 받게 되고, 돈이 필요했던 경만은 적지 않은 액수를 듣고 수락한다. 장례 둘째 날, 경미에게 금방 나갔다 오겠다며 장례식장을 맡기고 삼천포 궁지마을 삼복 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팔순 잔치를 진행하던 중에 삼복 할머니가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자 잔칫집은 아수라장이 된다. 할머니가 쓰러진 이유가 경만 때문이라는 마을의 실세인 청년회장과 부녀회장의 오해를 받게 되면서 잔칫집을 떠날 수 없는 상황에 닥친 경만. 경만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