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형태로든 간에 사람들이 생전장례식을 했으면 좋겠어요. 동네잔치가 되어도 좋고, 전시를 할 수도 있고, 그냥 소박하게 자기 이야기를 글로 써서 SNS에 올릴지라도. 생전장례식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작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누구든 그런 경험은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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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 당신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직접적이다. 그 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손을 내밀고 계약서에 사인을 받는다. 불안은 상조회사 유입의 원천이 된다. 서류에 서명한 가입자들은 누군가의 죽음을 미리 준비해두었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잠시라도 든든했을 테다. 마치 생전에 수의를 만들어두듯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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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문명이 시작된 최초의 증거로 ‘치유된 대퇴부’를 꼽는다. 다리뼈가 부러진 사람은 사냥도 이동도 할 수 없었을 텐데, 대퇴부가 치유되었다는 건 그가 나을 때까지 주변 사람들이 그를 돌봤다는 증거라고 했다. 공동체가 영위되는 순간을 문명이라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정한 희생을 감수하고 기꺼이 타인을 애도하는 것은, 사회가 유지되는 이유이자 동력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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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애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나와 맺어온 관계를 다른 방식으로 이어가고 싶을 텐데. 부고가 알려지지 않으면 관계가 전환될 계기를 끊어버리게 되는 거예요. 끝나지 않는 관계와 애도의 측면에서 사후 자기결정권을 어떻게 인정받게 할 것인가. 그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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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애도는 기억함이다. 그가 살아생전 생성하고 형 성해온 관계로 구성된 이 세계를 기억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우리 자신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산 사람들은 새로운 장례를 찾아 나선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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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죽음이라는 공통의 운명을 가진 필멸(必滅)의 존재들이 갖는 관계 속에서 공동체는 규정되어 간다.”우리는 죽는다. 언젠가, 반드시.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그 운명을 겪는 자가 있다. “‘내’가 ‘죽어가는 타인’의 손을 붙잡고 그와 함께 이어나가는 무언(無言)의 대화”가 공동체를 규정한다고 했다. 가만 그 손을 떠올린다. 그런데 붙잡는 타인의 손에 ‘모든 죽는 존재’가 들어갈까. 저 ‘필멸의 존재’에 모든 인간이, 그리고 모든 동물이 속해 있을까.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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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애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애도는 어쩌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는 이야기이고, 그 사람과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이야기잖아요. 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이야기니까.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관한 이야기라면, 애도는 결코 완수가 안 될 것 같아요. 계속 가져가야 하는 문제이니까. 완전히 헤어지지 못할 것 같아요. 완전히 헤어지지 못하고 형태를 바꿔서 또다시 만나고 또 관계를 맺고를 반복하겠죠. 그저 내가 살아가기 위해 너무나 거쳐야 하는 시간인 거예요.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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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지안이 말한 안팎이 뒤집히는 경험, 울타리 바깥 존재와의 만남. 그 시작이 울타리 안의 존재로부터 비롯될 때가 있다. 내부의 존재와 잡은 손이 어느새 울타리 밖을 향하고, 외부에 놓인 ‘필멸’이라는 공동의 운명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다 보면 울타리 안팎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 손을 잡으면, 우리는 죽어가는 이의 이웃이 된다. 나는 어디서 어떻게 손을 잡을 수 있을까.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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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나는 흔들리지 않는 나의 세계가 두렵다. 그 두려움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문화학자 엄기호는 이런 말을 했다. “외면과 허무 사이의 선택을 거부하고 죽음 양식을 선택하는 것이 인간이며, 이 선택에서 삶을 위해 투쟁하는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반드시 오는 죽음을 외면하거나, 어차피 오는 죽음을 허무로 비껴가지 않고 인간은 죽음 양식을 선택해왔다. 그것이 문화가 되었다. 선택하고 투쟁하 여 살아가는 존재 앞에서 ‘닮지 않음’은 아무런 이유도 되지 못한다. 삶의 위계도, 죽음의 서열도 소용없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투쟁하는 존재이다. 내가 만난 장례지도사들이 ‘고생했다’며 연신 주검을 매만지는 건 이 때문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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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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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N
“ 문화학자 기시 마시히코는 자신의 저서에 이런 말을 옮겨 담았다. “내가 죽더라도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게 제삿밥이지.”애도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는 “이런 사람이었지” 하는 기억이 담긴다. 꼭 고인이라는 사람을 경유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고인이 살아온 시공간에서 저마다 자라고 늙어간 사람들이 모여 기억을 나눈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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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N
아.. 10시간이 남았네요 .. ㅠㅠ
저는 희정 작가님을 <노동자, 쓰러지다>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베테랑의 몸>과 <일할 자격> 읽으면서 정말 뵙고싶다, 말씀 듣고 싶다,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북토크 참여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어요. 그래도 북토크 후기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근 지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죽은 다음>을 읽고 있는 게 다행으로 느껴졌어요. 생각이 더 깊어지기도 했고요. 또 저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아직까지는 1인 가구라 이후가 고민스럽더라고요.
<죽은 다음>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마무리하고, 조금 더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죽음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베테랑의 몸 - 일의 흔적까지 자신이 된 이들에 대하여스스로 단련하는 시간 동안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체화된 기술과 일이 빚어낸 베테랑의 ‘몸’들을 드러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사회문제에 맞서고 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꾸준히 포착해온 기록노동자 희정은, 서로 다른 성별·연령·분야의 베테랑 13인을 만나 인터뷰하며 몸-일-일터-사회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를 풀어낸다.
일할 자격 - 게으르고 불안정하며 늙고 의지 없는… ‘나쁜 노동자’들이 말하는 노동의 자격모두 일해야 한다지만 아무나 일할 수 없는 사회, 다가설 수 없는 ‘노동의 자격’에 대하여. “누구나 제 밥벌이는 해야 한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노동자, 쓰러지다 - 르포, 한 해 2000명이 일하다 죽는 사회를 기록하다사람의 목숨이 돈으로 계산되는 사회, 안전에 대한 투자가 손익계산서 앞에서 무력해지는 사회, 더 가난하고 더 힘없는 사람들에게 위험이 전가되는 사회에서 저자는 왜 사람들이 일하다 다치고 병들고 죽고, 그럼에도 계속 죽도록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현장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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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N
“ 나의 일상과 안온이 흔들리는 일을 우리는 참사를 통해 경험한다. ‘나였을 수도’라는 말은 나를 둘러싼 세계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의 세계는 안전하지도 명료하지도 않다. 삶의 불확실성은 ‘나’라는 개인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는 ‘우리’ 공동의 운명을 드러낸다. 우리는 살아내야 하기에, 우리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타자에 의존하고 의지하며, 서로를 돌보는 길로 걸어간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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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N
노동 운동 하신 분들과 독립 운동 하신 분들, 그리고 사회장과 동료장 이야기를 읽고 숙연해지네요.
미식가들
N
마지막 챕터까지 잘 읽었습니다. 고독사와 좀비라는 소재로 단편을 출간한 적이 있어 더욱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사회의 죽음과 장례와 애도 문화에 대해 속속들이 살펴본 기분이 들었어요. 문장 속에 담긴 생각도 좋고, 생각을 표현하는 문장도 좋았습니다. 책 중간 중간 소개된 영화나 책도 언젠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슈타르
N
책을 읽고 있는데 새섬님 소식을 들었어요… 다시 쾌차하길 기도합니다
ssaanngg
N
책을 읽으며, 장례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사별을 겪었다면 또는 죽었다면 어찌할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닥치면 해내는 일인양, 내가 죽으면 남은 사람들의 몫인양 생각했던 게 부끄러워졌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나눠야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if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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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나는 잘만 감추면 무난한 딸처럼 보일 수 있는데, 장례식장은 그 숨김이 통하지 않는 장소다. 가족 관계는 장례식장 부고 알림판에 뜨고, 직장은 화환과 일회용품 용기와 수저에 박힌 회사 로고에서 드러나고, 모아둔 자산은 대관하는 장례식장과 빈소의 크기로 드러난다. 가족의 불화마저 빈소에서 울고불고하는 소란 속에서 드러난다. 마치 시험 등수를 복도에 붙여두는 잔인한 교사처럼 장례는 타인의 기준대로 매긴 체점표를 훤히 공개한다. 나를 숨길 곳이 없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291,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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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N
지금의 장례 문화에서 '환대'받을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된다고. 누군들 이 안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을까. 누가 이런 장례를 사랑할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293, 희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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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N
“ 나는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는 말은 믿지 않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은 신뢰한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이 때의 삶이란, 이전과 같은 삶이 아니다. 그가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어떤 방식으 로 살아갈 것인지의 문제이다. "죽음에 슬퍼하는 자를 넘어, 그 이후를 살아갈 윤리적 주체"로 산 사람은 자신을 세운다.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p.293, 희정 지음
그렉 이건 <잠과 영혼> 하드SF의 정수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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