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뼈일까.. 생각해봤는데요.. 한 인간의 고유성 그가 일생을 살아감으로써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마치 뼈처럼 결국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육체로 살아가지만(뼈는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았고(모두 다르며) 그 삶을 통해 한 인간이 느낀 아름다움과 세상에 전한 아름다움을 결국 명확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존재하지만 볼 수 없다는 불가능성)는 점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일 아닐까 저 나름대로의 감상을 남겨봅니다.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D-29

riverside

수북강녕
왜 뼈일까... 굳이 뼈가 아니더라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해요 화장터 곁에서 나고 자란 로비스에게 그것이 뼈였을 뿐... (감상에 젖게 되네요)

수은등
안녕하세요. 좋은 작품을 책과 연극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질문에 답을 드려봅니다.
Q1.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뼈의 기록'이라는 제목을 듣고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셨나요?
사실 제목만 봐서는 스릴러 장르인가 잠깐 생각했었습니다. 강렬한 제목이네요.
Q2. 「뼈의 기록」 원작 소설과 연극이 다른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책에서 상세하게 묘사된 로비스가 염을 하는 과정이 무대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되었는데요. 커다란 이름이 무대 어딘가에 놓여있다가 스테인리스 베드로 정갈하게 올라오는 설정이었어요. 누군가에게 불리던 이름이 결국 자기자신에게 돌아와서 소멸되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Q3. 나에게 최고의 SF 작품은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떤 점이 인상깊었는지, 자유롭게 소개해 주세요! 책, 영화, 드라마, 공연, 모두 좋습니다
제가 혼자 SF영화의 시조새라고 부르는 아주 오래전에 봤던 작품인 <가위손>입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사랑받았지만 결국 그것으로 버림받는 창백한 로봇이야기가 마음에 각인되었었죠. 따뜻함을 알고 난 후에 맞는 추위가 얼마나 더 혹독한 것인지! 순수한 시절에 봐서 그런지 잊혀지지 않아요.

수북강녕
스릴러!!! 뼈를 보고 누가 죽였는지, 어떻게 죽였는지 알아내는 법의학... 재미있겠어요 :)
디지털 기법을 활용해 이름을 보여주고 사라지게 하는 연출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셨군요 (엄지척!)

수은등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몸에 새길 정도로 좋아했던 것들이 가장 오래도록 몸에 남아 인간의 육체를 삶에 붙들어놓고 있는 것일까. p105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천선란 『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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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등
“ 이 건물에 들어온 모든 인간은 바깥에서 어떤 인간이었든 죽음이라는 미지의 현상 앞에 발가벗겨진 하나의 연약한 생물, 이라고 모미는 표현했다. 강한 척하지만 떨고 있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외면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그 어떤 인간도 태연하게 죽음을 바라볼 수 없다는 말이다. p113 ”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천선란 『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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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등
연극을 보고 책을 다시 보니 정리되서 해석되는 부분들이 있네요.
‘산 사람 소원은 안 들어줘도 죽은 사람 소원은 들어주는 게 인간’이라고 모미는 말했었죠, 그 말은 실제 일어나게 됩니다. 로비스는 모미가 죽고 나서 우주에서 나비처럼 유영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 것이죠. ‘마음’이라는 것이 없는 인공지능 로봇이 ‘마음의 일을 몸이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 행위를 통해서 한 번도 나가 본 적 없는 바깥세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목적을 위해 ‘생산’된 로봇의 동일성에서 벗어나, 모두 다른 모습으로 자라는 뼈가 있는 인간의 ‘차별성’. ‘유일성’을 가지게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고기먹이
아침에 퇴근을 해서 약간 비몽사몽인 채로 책을 버스에서 읽고 극을 봤다보니
모미가 손으로 언어를 하는 사람인 걸 극을 보고 알았습니다;;; 다시 소설을 읽어보니
손을 움직여 시각언어로 로비스에게 말했다. 라는 표현이 나오네요.
이 부분을 놓치니 다 대화로 읽었던 것 같아요.
대사를 외우는 것도 어려울텐데 수어까지 하는 배우들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친구가 수어통역사로 일하다 보니, 친구를 통해서 그림자처럼 배우 곁에서 수어로 통역하는 극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거든요.
이번에 친구는 <그의 어머니>라는 진서연 배우가 나오는 극에서도 그림자 수화는 아니지만 한 공간에서 통역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극에서 수화를 만나니 뭔가 더 다정스럽고 따뜻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현우 배우를 못봐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크흡)

꽃의요정
괜찮아요. 제가 봤으니! ㅋㅋ
근데 저도 수어 부분을 책 읽을 땐 놓쳤어요. 로비스가 입이 없다고 했는데 텔레파시로 대화하나? 아님 입은 없지만 음성언어 지원이 되나? 이런 생각하면서 읽었거든요.

물고기먹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만 놓친 거 아니였군욥!ㅎㅎㅎㅎ
저는 2층에서 관람해서 자막이 뙇! 눈에 보였는데
저도 꽃의 요정님처럼 응??? 으으응??? 하면서 계속 무슨상황인거지?하면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모임 『뼈의 기록』 읽고 보기를 함께 하며 좋은 시간 나누는 가운데, 쉬지 않고 연이어 다음 번개도 바로 안내 드립니다!
🎥 원작을 읽고 연극, 뮤지컬을 함께 보는 [그믐연뮤클럽]은 2026년 5월과 6월에도 색다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5월 27일에는 연극 『지킬앤하이드』를 함께 보고 영미문학 전문 번역가님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6월 3일에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을 함께 보고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을 쓰신 김영웅 작가님을 초청해 도스토옙스키와 독서모임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 6월 24일에는 체호프 연극의 전문 연출가, 배우님을 수북강녕에 모시고 작품 영상을 짧게 감상하며 희곡 낭독과 무대 공연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 파격적인 티켓 할인과 책 선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선 5월 모임 먼저 오세요, 얼른요~
https://gmeum.com/gather/detail/3586
💌 6월 모임도 이어 초대해요 얼른 또 오세요! https://gmeum.com/gather/detail/3599

수북강녕
@모임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무엇과도 같지 않아 고유합니다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그믐과 같습니다
봄날에 이루어졌던 그믐연뮤번개에 참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월과 6월, 그 이후에도 또 반갑게 만나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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