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

D-29
영리가 열 살 즈음, 석현은 예민하고 유별난 딸이 걱정되어 소아정신과를 찾았다. 검사를 마친 의사는 영리의 사고력과 지능, 도덕적 기준과 민감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런 아이는 도덕적 완벽주의로 인해 타인의 행동이 기준에 어긋나면 강한 불편함을, 자신이 이상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또 자신을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자기 비난적 사고에 빠지거나, 욕구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어 스트레스나 좌절감이 쉽게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즉, 고지능인 데다 예민하여 키우기 힘든 아이가 바로 영리였다. 그 후 석현은 의사의 조언에 따라 영리의 감정과 불안에 공감하는 한편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가끔은 규칙을 조금 바꿔도 좋다고, 사는 데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고, 윤리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것 또한 중요하다고 자주 말해주었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모방소녀 p.18~19, 소향 지음
저는 이 문장 읽으면서 어찌나 공감했는지 몰라요. 평소 공중도덕에 꽤나 예민한 편이라서 영리처럼 생각할 때가 많거든요. 고지능은 아니지만(하하) 도덕적 기준이 높은 편이라 스스로를 갈아 넣을 때도... 자기통제, 검열, 스트레스와 민감함 등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입니다. 괜찮다, 괜찮다 말해주는 어른이 곁에 있다는 건 참 따뜻한 경험이네요.
@연해 님. 작가 에세이에도 썼는데 이 부분은 제 경험담이에요. 영리의 절대음감 부분도 큰애에게 물어가며 썼어요. 애들이 제 책 잘 읽지도 않을 뿐더러 점심 먹으며 저녁 반찬은 뭐냐 묻는 게 현실인데 이번에 '모방소녀' 쓰면서는 처음으로 도움이 좀 되었네요. ㅎㅎ 큰애가 저랑 성격이 너무 다른데 한마디로 사육신 같은 성격이거든요. 어릴 때 너무 예민하고 키우기 힘들어서 병원이나 센터 가서 여러 번 검사했는데, 한번은 어떤 센터에서 사육신의 피가 흐르고 어떻고 써 있는데 소름이.. 연해님이 얘기한 공중도덕, 자기 통제, 검열, 민감함 등등 다 무슨 얘긴 지 알고요. 저랑 너무 다른 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고생했는지, 인간을 배웠습니다. ㅎㅎ 이 과정이 없었다면 전 절대 작가가 될 생각도, 될 수도 없었을 거예요. 이제 커서 어릴 때처럼 힘들진 않지만, 특히 환경, 기후, 동물권, 인권, 이런데 극도로 예민해서 저도 나름 환경 생각 많이 하는 사람인데도 잔소리 때문에 진짜 피곤해요.. ㅠㅠ
작가님의 자녀분과도 제 성향이 많이 닮아있네요. 병원이나 센터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말씀하신 대목에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저는 환경이나 기후보다는 인권 감수성이 뾰족한 편이고, 도덕과 정직, 예절, 양심, 청결 등에 민감하거든요(제 스스로를 가장 먼저 검열하고요). 다만 엄마가 자상한 사람은 아니라서 어릴 때부터 제 이런 성향을 강제로 교정하고 억압했기 때문에 제게 잔소리를 듣지는 않으셨지만... (오히려 건방지다는 이유로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하기 전까지는 머리나 뺨 등을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라면서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맺는 게 싫더라고요. 제가 거슬려하는 지점을 공감받지 못하니까, 제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같이 고통(?)당하는 게 싫어서요. 항상 일정 거리를 두곤 하죠. "저도 나름 환경 생각 많이 하는 사람인데도 잔소리 때문에 진짜 피곤해요"라는 말씀에는 웃으면 안 되는데,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다시 감정 잡고) 자녀분과의 소통에서 인간을 배웠다는 말씀에는 제가 다 숙연해집니다. 작가님의 삶의 경험이 작품에도 부드럽게 배어나는 것 같아서 앞으로의 작품도 더더 기대됩니다:)
@연해 님. 공감 받지 못하는 거 힘든데 고생 많으셨어요. 제가 아이를 이해하려고 애쓰며 배운 건 사람마다 고유한 천성이 있고, 남에게 피해주는 거 아닌 이상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저랑 성향이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하고만 친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제가 없는 면을 가지고 있거나 저와 다른 사람에게 배울 것이 많고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면서 제 아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일반적인 틀에 넣으려 했다는 걸 깨달은 날 너무 미안했답니다. 둘째도 마찬가지예요. 어려서는 주변에서 거저 키우는 아이라고 할 정도로 알아서 잘하고, 다정하고, 저랑 너무 말이 잘 통했어요. 그런데 사춘기 지나니 세상 단순한 남자애가 되었더라고요. 보면서 어이없을 때 많지만, 이 아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중이에요. 둘 다 객체고 떠나보내야 하는데 부모라는 이유로 강요하면 안되겠더라고요. 뜬금없지만 그래서 네 편 내 편 가르는 사람도 싫어요. 예를 들어 정치적 의견이 자기와 다르면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덮어놓고 배척하는 사람들이요. 인간이 불완전한데 특정 정치인을 신격화 하는 것도 그렇고요. 이 좁은 나라에서 뭘 그렇게들 가르는 걸까요? 그것도 일종의 자기애 같아요.
"사람마다 고유한 천성이 있고, 남에게 피해주는 거 아닌 이상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어요."라는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싶어집니다. 머리로는 잘 아는데, 막상 실천하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상처받고 관계를 단절하면서 도망칠 때도 많았고요. 자녀분들 이야기는 읽으면서 계속 감동을 받습니다. 지혜롭고 단단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네 편 내 편 가르는 사람이 싫다는 말씀도 정말 공감합니다(하나도 뜬금없지 않아요, 작가님).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덮어놓고 배척하는 사람들, 특정 정치인을 신격화하는 사람들은 저도 무섭더라고요. 그렇게 신격화했다가 수틀리면 돌변해서는 반대편에 서서 무지막지하게 공격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저기 퍼져가는 어떤 사상이나 운동들도 취지는 좋았는데, 극단적으로 변질되는 걸 볼 때면 마음이 아파요. 시작은 분명 저게 아니었을 텐데, 왜 저 지경까지 되었을까. 심지어 도덕적 우월감에 취해 자신의 잘못은 잘못이 아니다, 타당했다라는 듯이 주장하는 걸 볼 때면 더더욱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혐오가... (에휴) 제 결론은 '나나 잘하자'로 바뀌었는데, 여전히 넘어지고 꺾이는 중이라 수련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책걸상에서도 작가님께서 큰아드님의 절대음감을 언급하셨는데 절대음감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발휘되는지 좀 감이 잡히지 않더라구요...^^;; 음악을 듣거나 작곡할 때 이외에 어떤 부분에서 사용될수 있는지요..?? 나영리는 절대음감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복사해서 따라하던데 절대음감으로 듣는 것과 이를 따라할 수 있는 건 다른 능력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책걸상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작품 집필 때의 입시제도를 스토리에 딱딱 맞게 치밀하게 구성한 부분들이 쉽지않아 보였어요. 주인공이 영리이다 보니 왠지 작가님도 영리가 되어야 할 거 같은 압박감이 드네요^^;;
근데, 이 책은 페이지가 아래가 아닌 옆에 있다는 점이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연해 님. 저도 표지, 디자인 등 다 마음에 들었어요. ^^ 페이지 옆에 있는 것도 감각적이고 좋았는데요. PDF 볼 땐 쪼금 불편하긴 했어요. 사이드미러가 지금까지 양장본으로 나와 저도 생애 첫 양장본을 갖게 되는가 싶어 기대했는데 아니어서 처음엔 좀 섭섭했는데요. 실물 받아보니 너무너무 마음에 들고, 양장본이었으면 오히려 덜 예뻤겠다 싶었어요. 아무튼 제 사진 빼고는 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에요. ㅎㅎ
아, 사이드미러가 계속 양장본이었군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사이드미러가 소설 시리즈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시리즈 제목과 주제도 정말 잘 잡으신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목격했지만 너무 쉽게 잊히곤 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더욱 자세히 바라보기 위한 텍스티의 시사 소설 시리즈입니다." 양장본이 아니라 섭섭하셨다는 작가님 말씀에 저도 살짝 씁쓸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제 취향으로는요. (저는 책을 늘 여기저기 들고 다니는 편이라) 양장본이 아니라 가벼워서 오히려 좋았답니다(죄송합니다).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깔끔해서 정말 예뻐요. 그리고 작가님 사진도요(속닥속닥). 위에서 @SooHey 님이 하신 말씀처럼 고우세요. 더 정확히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고혹적인 느낌이랄까요.
네. 시리즈 제목과 주제 정말 좋지요. ^^ 제가 이런 멋진 시리즈에 합류하게 되어 참 기뻤어요. 양장본 아닌 건 처음에 들었을 땐 섭섭했는데 저도 실물 받고는 그런 마음은 싹 가시고 오히려 양장본 아니라 더 좋다 싶었어요. 말씀하신 대로 가볍고, 깔끔하고 저도 마음에 쏙 들어요. ㅎㅎ 그리고 고혹적이라는 말, 우왕! 쑥스럽지만 너무 기분 좋은 걸요? 감사합니다. ^^
@소향 작가님. <모방소녀> 출간 축하드립니다. 추리나 미스터리 또는 스릴러 소설 장르로 분류 되는 순간 ‘한번 책을 들었더니 놓을 수 없었다’ 하는 평을 받지 못하면,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이번 생에서는 네가 빛을 보기 어렵겠구나’ 하고 작가와 출판사는 기대감을 접어야 할 겁니다. 그것이 이 장르에 속한 소설들의 숙명이죠. 책을 늦게 입수한 전 어제 저녁에 읽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에 독서를 마쳤습니다. 이제 노쇠한 탓에 밤을 새서 책을 읽지는 못하고 잠은 자야겠기에 책을 한 번 놓기는 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다시 잽싸게 들었지만요. ㅎㅎ 제가 이런 말 하면 케이 컬쳐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마당에 그게 무슨 망말이냐고 저를 비난하겠지만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소설에 관한 한 국내작가들의 수준은 아직 국외의 잘 나가는 작가들의 수준에 비해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딱 꼬집어 이야기하긴 힘든데 뭔가 부족합니다. 아직까지 국내 작가의 이 장르 작품이 저를 완전히 만족시킨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방소녀>를 읽으면서 조만간 그런 순간이 다가오리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모방소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이드미러’는 우리 모두가 목격했지만 너무 쉽게 잊히곤 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더욱 자세히 바라보기 위한 텍스티의 시사 소설 시리즈 입니다. 위 문구는 책의 목차 옆 페이지 하단에 명료하게 적힌 <모방소녀>의 정체성입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전 의미부여에 초점을 둔 독서를 할 것인가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에 초점을 둔 독서를 할 것인가 순간 멈칫했습니다. 기획 의도에 맞게끔 소설이 끝난 후에도 무려 세 편의 부록이 수록되어 소설의 잔향이 사라지기 전에 사유를 하게끔 만듭니다. 물론 화끈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느끼고 있고 알고 있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가 소설로 잠깐 마주선다고해서 금방 해결될 것이었으면 이런 소설도 나올 필요가 없었겠지요. 지금부터는 작가님이 궁금해하실 저라는 한 독자의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사소한 반응 몇 가지를 적겠습니다. - 전 이사회에서 송회장과 박이사가 대결할 때 송회장이 이기길 바랬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81쪽에서 비행훈련생을 예로 들어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할 때 하고 많은 예 중에 조종사를 언급하신게 신기했습니다. 한때 꿈이 비행기조종사이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 92쪽에서 정운식 선생님이 ‘문학은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학문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하는 학문이죠. 그리고 그걸 어떻게 활용할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하고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음악, 미술, 건축 등은 예술이라고 부르면서 왜 소설은 문학이라고 할까, 소설이 학문이 맞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상황 설정이 너무 빈틈없이 맞아떨어지니 핍진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살짝 들때도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영리의 주도면밀함도 공감이 덜 갔죠. 그러나 모름지기 주인공에겐 그런 카리스마가 있어야하므로 패스~~ - 대학생인 아들이 전공엔 관심없고 생뚱맞게 분재에만 관심있다면서 얼굴에 근심이 서린 후배가 생각났습니다.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지만 부모 마음은 늘 안타깝습니다. 그외에도 많았는데 그 새 잊었네요. ㅠㅠ ‘작가는 독창성과 실력이 중요하고, 그건 단기간에 만들어지 않으며,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도 분명히 안다.‘ 작가 에세이에 작가님께서 쓰신 위 문구로 작가님의 성장과 건필을 응원하겠습니다. 어제 잠못 이루는 밤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이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저를 잘 교육시키고 키워주신 아버지께 점심 대접하러 나가봐야겠습니다(곧 다가올 어버이날 이벤트죠).
@밥심 님! 와주셔서 감사하고 용기 주셔서 더더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공부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출간 전 걱정이 많았는데요. 앞으로 더 써도 된다는 말씀으로 들려서 힘이 나요. 올해 추미스 해외 작가 작품 읽으며 다져가고 차기작도 열심히 준비할게요! 그럼 저도 밥심 님의 '사소한 반응'에 하나씩 답변드려 볼게요. :) - 저도 송 회장이 이기길 바랐습니다. 송 회장이 빌런인 건 맞고, 빌런에 대한 규칙?을 알려주는 작법서도 있지만, 저는 그런 규칙이나 통념보다 송 회장이란 캐릭터를 제 마음 가는 대로 그렸습니다.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안쓰러운 사람이죠. - 조종사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꿈인 적은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꿈은 탐정, 경찰 등이었어요. 여러 요인으로 좌절돼 다른 직업을 갖게 됐지만요. 예전에 지인이 시뮬레이션으로 훈련하다 실제 조종간 잡았을 때 심경을 얘기해 준 적이 있어요. 그때 들었던 게 되살아났나 봅니다. - 소설이 무언지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소설은 예술이자, 학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음악, 미술, 건축도 마찬가지고요. 마침 소설에 대해 코끼리 다리 만지듯 오늘 SNS 에 제가 어떤 소설 리뷰를 썼거든요. 이 글 마지막에 덧붙이겠습니다~ - 영리가 고등학생 (실제는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럴 수가 있냐, 하는 피드백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뿐 아니라 분명 다른 곳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마지막 부분 쓸 때 고민이 안 된 게 아니어서 아! 딱 한 달만 더 시간 있으면 좋겠다 했지요.ㅋㅋㅋ 그래도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소설 쓰기의 가장 큰 적은 회피 심리거든요. 내 원고를 보고 고치는 그 힘든 순간을 피하고 싶은 회피심리요. 그래서 해야 할 때 딴 짓으로 별걸 다 하지요.🫠 지금 돌아보면 당시 제 역량에선 그게 나름 최선이었을 거다, 다음에 더 잘 쓰자,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완벽한 소설이란 있을 수 없고, 그저 매번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는 듯해요. 그런 생각이 든 건 출간 전 제가 불안해하는 걸 본 편집자 님이 해주신 따뜻한 답변 덕분이었는데요. 그건 언제 북토크 때나 기회 되면 말씀드려야지 하고 있어요. :) - 자식 마음대로 안 되고 독립된 인격이라 그럴 수도 없죠. 저는 이제 건강만 해라,로 바뀌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분재에 관심 갖는 그 청년, 그 몰입으로 나중에 뭘 하게 될지 아무로 모르지 않을까요? 뭔가에 몰입해 본 경험이 가장 큰 원동력인 듯해서요. 참, 소설 속에 나오는 도쿄 분재 박물관에 저 조만간 여행 때 들를 계획이랍니다. 신나요. ㅎㅎ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신 에세이 문구와 그다음에 나오는 부분, 닮고 싶고 존경하는 작가는 있지만, 소위 잘나가는 작가의 행보나 유행을 따르고 싶지는 않다. 내 작품이 많은 이에게 읽히길 바라지만, 빨리 성공하고 싶어 조급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등등 이어지는 부분은 제 진심입니다. 습작기와 데뷔 초기에는 욕심이 있었지만, 점점 사라지고 있고요. 특히 <모방소녀> 출간 후 제가 바란 건 딱 하나였습니다. 이 책이 베셀이나 스테디가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보다는 전작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무작정 칭찬을 듣고 싶다는 게 아니라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또는 책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는 말이요. 그렇지 않았으면 저는 아마 다음 작품을 쓸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거나 심하면 못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격려를 오늘 밥심 님께 들은 듯하네요. :) 아버지와 점심 맛나게 드셨겠지요?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아까 말씀드린 소설 리뷰 덧붙일게요. 앞으로도 종종 놀러 오시고, 라이브 채팅 때도 뵈면 좋겠습니다. ^^ ========================= #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 한 건축가의 여름 별장이 배경인 소설로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 더 좋은 책이다. 작가가 내 나이보다 늦게 데뷔했대서 반가웠다가, 유명 출판사 편집장 출신이래서 살짝 배신감이. ㅎㅎ 아무튼 일본 소설 안 맞아 잘 안 보는데 이 책은 좋았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여름 숲, 특히 비 오는 숲을 좋아한다. 초록과 생명력이 꽉 찬 그곳에 있으면 그 시간이 영원할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여름 별장과 자연의 묘사만으로 대단한 사건 없이도 초반부터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처음 글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스토리란 건축과 닮은 점이 많구나 싶었다. 시작 전 완성물의 목적과 형태, 쓸모를 정해야 하고, 설계도가 필요하며, 수백 가지 재료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남보다 빨리 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최종 결과물이다. 건축물의 크기와 아름다움이 모두 다르듯, 글도 그러하다. 부실한 건물에서 살 수 없듯 소설 또한 완성도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자재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죽 늘어놓기만 하면 건축물이 될 수 없기에 나는 구조가 잘 짜인 글을 좋아한다. 마냥 늘어놓으면 건축물이 아니라 자재상과 다를 바가 없구나 라고 엉망진창인 내 글을 보며 생각한 적이 있다. 건축사무소가 배경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건축사 J언니와 위파트너스 소장님이 자꾸 생각났다. 사무실이나 건축 현장에 놀러 가서나, 회사 회식 자리에 직원마냥 껴서 건축에 대해 주워들은 것만도 꽤 되어 낯설지 않았달까. 언니는 책 안 읽으니 되었고, 미술과 건축, 문학을 사랑하는 소장님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여름 숲과 어울리는 곡 골라봄. 류이치 사카모토 '아쿠아', 비발디 사계 중 여름 3악장. 그러고 보니 스테판 플레브니악 내한공연 예매해야 하는데.. 이번에 예매하게 되면 맨 앞자리는 피해야겠다. 열정은 멋지지만, 호흡 때문에 감상이 방해될 정도..
찌찌뽕이올시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아무튼 작가님 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밥심 앗, 저도 이 소설 몇년 전에 읽었는데. 그것도 마침 여름이 시작될 때. ㅎㅎ 이 책이 소문에 소문을 타고 나름 인기가 많았죠. 저는 프레임이 다소 느린 착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등장인물이 악한 사람이 없고. 언제 다시 한 번 읽겠다고 했는데 이제 여름이 시작됐으니 다시 읽어도 좋을 듯 하네요. 하하
여러분, <모방소녀>는 현재 밀리의 서재, 윌라 및 주요 서점에서 전자책으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1차 라이브 채팅이 3일 남았는데 즐거운 독서하시고 채팅 때 재미난 이야기 많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저랑 차장님 둘이 채팅할까 봐 저 떨고 있어요. ㅋㅋㅋㅋ
소향 작가님은 장면 연출을 참 잘하신다고 생각해요. 요런 장면 같은.
@조민욱 요렇게 카드로 보니 참 예쁘네요! 저장했어요. 감사합니다. :)
저도 뭔가 2주동안 진도에 맞게(?) 천천히 읽으려고했는데 실패했습니다!!! ㅜ ㅎㅎ 그래도 다른분들 리뷰도 읽어보니 저만 그런게 아닌듯? 너무 궁금해서 그냥 끝까지 읽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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