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

D-29
진실이냐 거짓이냐, 진짜냐 가짜냐는 사람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보고 싶은 대로 본다. 보면 탐하게 되고, 탐하는 걸 갖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또 다른 타인을 관음하고 모방한다. 사람들은 낯선 진실보다 ‘낯익음’을 사랑하고, 낯익음을 갖춘 가짜는 금세 진짜가 된다. 그리고 때로는 진리보다 귀하게 여겨진다. 초롬의 삶을 철저히 모방하며 체득한 것이었다.
모방소녀 소향 지음
응할 영, 이치 리. 올바른 이치에 응답하며 자신을 지킨다는 의미야. 힘든 일이 있어도 정의를 따라 바른길로 가면 그 길이 너를 지켜줄 거야.
모방소녀 소향 지음
한국 사회에서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마치 인생의 정답처럼 여겨지는데, 정작 그 정답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볼 겨를이 없는 현실을 꼬집고 싶었습니다.
모방소녀 소향 지음
정의가 선언적으로만 존재하고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을 때, 누군가는 유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런 일이 애당초 생기지 않는 사회는 만들 수 없는 걸까요? 제가 던지고 싶었던 물음 중 하나입니다.
모방소녀 소향 지음
이것은 많은 한국 부모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돌봄에서 관리로, 격려에서 통제로 바뀔 때, 불안이 사랑이라는 언어로 위장되어 자식에게 전해질 때, 가정은 더 이상 안전한 울타리가 아니게 되죠.
모방소녀 소향 지음
그런데 작가님, 혹시 작가님도 글을 쓰다보면 내가 지금 제대로 잘 쓰고 있나 헤메고 흔들릴 때 있지 않나요? 이걸 끝까지 쓸 수 있을까? 혹시 이걸 좀 다르게 쓰면 더 재밌게 쓸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내적 유혹을 받을 때가 있지 않나요? 그냥 끝까지 한 톤으로만 유지하고 가는 편인가요? 기한내에 쓰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그럴 때 있지 않나요? 그럴 땐 어떻게 하시나요? 질문이 좀 당황스러우신가? ㅋㅋ
@stella15 님~ 당연히 흔들리고 헤맬 때가 많습니다. (안 쓰고 탱자탱자 논 지가 꽤 됐지만) 작품을 쓴 때는 늘 그런 고민과 번뇌와 함께 써요. 시놉시스를 완성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흐름과 뼈대일 뿐, 쓰다가 벽을 마주한 듯 아무 길도 보이지 않고 막힐 때가 가장 힘이 듭니다.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고 그게 작가가 외로운 이유고요. 대신 그러다 불현듯 실마리가 보일 때의 환희는 엄청나고 그게 쓰게 만드는 힘인 듯해요. 아무도 등 떠밀지 않았는데 왜 괜히 이 길에 들어서서 이 고생을 하나 싶다가도, 그런 희열을 맛 본 자인지라 다시 쓰게 되는 듯합니다. 흔치는 않지만 그런 순간이 오면 아침이 오는 것도 모르고 몇 시간 만에 미친 듯 몇십 장을 쓸 때도 있어요. 이걸 끝까지 쓸 수 있을까를 의심한 적은 별로 없는 듯해요. 그보다는 마감 안에 제가 원하는 완성도를 갖출 수 있는지, 그게 신경 쓰여요. 어떻게든 쓰면 완성이야 되겠지만, 완성도 낮은 글을 보자고 독자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건 아니니까요. 다르게 쓰면 더 재밌지 않을까에 대해서는 완벽한 확신이 드는 부분을 제외하고 늘 생각합니다. 저는 소거법을 주로 써요. 아무 아이디어나 마구 떠올리고 별로거나 어디서 본 듯한 걸 하나씩 지우고 가장 좋은 것이 나타나거나 남을 때까지요. 저는 소설은 무의식과 스트레스가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글을 쓰기로 정하고 나서 원하는 만큼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막혀서 답답할 때,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무의식이 계속 일을 하나 봐요. 어느 날 갑자기 뜻밖의 순간에 선물처럼 아이디어나 소설 속 장면이 나타나요. 때로는 갑자기 캐릭터가 와서 기가 막힌 대사 한 줄을 내뱉고 갈 때도 있고요. 그럼 샤워 하다가, 길을 걷다가도 멈춰서 그걸 바로 기록해요.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달아나서요. 그렇게 드물지만 잘 써질 때, 몰입해 마구 자판을 두드릴 때의 환희와 출간 후 아주 잠깐 주어지는 영광(?)이 아주 적긴 하나 작가에게 주어지는 보상인 듯하고요. ㅎㅎ
긴 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의 질문은 저의 고민이기도 한지라 마감 전 꼭 한 번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의 글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저는 소설 쓰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극본을 쓰기 시작한 건데, 극본이 소설 쓰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소설을 쓴다는 건 새 차원인 것 같습니다. 아직 성공해 본 적도 없지만. 창작을 요하는 일은 매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만큼 썼으니 익숙해질 법도 한 것 같은데 매번 어렵고, 매번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작업하면서 누리는 희열 끝나고 누리는 잠시 잠깐의 기쁨 때문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작품 열심히 연습하는 배우들 보면 뿌듯하거든요. ㅎㅎ 물론 지금은 그런 것도 없지만.ㅠ 책 나온지 얼마 안 됐겠다 지금이 작가님에겐 가장 좋은 시간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시간 충만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알라딘 북토크도 잘 하시고요. 강양구 기자님이 진행자로 오신다니 가서 두 분 뵈면 좋을텐데 너무 멀어서 엄두가 나질 않네요. 알라딘이 나중에 혹시 유튜브에 올려주면 그때 한 번 보겠습니다. (또 모르죠. 아직 한 달 이나 남았으니 그 안에 마음 바뀌면 갈 수도 있고요. 근데 50명 금방 찰 것 같아요. ㅋ)
@stella15 님~ 저는 극본은 안 써봤지만, 소설과 다른 보람이 분명 있을 듯해요. 소설처럼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고 협업이라 소설과 다른 어려움과 즐거움이 있을 듯하고요. 말씀하신 대로 창작은 뭐든 어렵죠. 북토크 가서나 모임에서 들어보면 10년, 20년 쓴 작가님들도 매번 처음처럼 어렵다,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시더라고요. 저도 매 작품이 처음 쓸 때처럼 어려웠습니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쓰니 당연히 처음처럼 어려운 게 맞겠다 싶고요. 또 사람들이 저에게 초등교사니 동화 소재 많아 좋겠다, 동화 쓰기 쉽겠다고 자주 말하는데요. 전 동화 공부를 먼저 했는데도 단행본은 두 권 뿐이에요. 오히려 제 직업 때문에 더 쓰기 어렵더라고요. 써 놓은 동화가 몇 편 있지만, 공모전에도 출판사에도 보내지 않고 있네요. 스텔라님 말씀대로 책 나온 지 얼마 안 되니 마냥 좋은 시간 이어야 하는데, 사실 마냥 좋진 않아요. 특히 출간 전 지난 겨울에는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온몸에 발진이 생겨 잠도 몇 주나 못 잤어요. 원래 잠 무지 잘 자거든요. 모방소녀 반응이 나쁘진 않아 그래도 다행이지만, 좋지 않다면 내가 앞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당시 고민이 컸네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요샌 워낙 출판 불경기라 신간이 나와도 초반에나 조금 반짝하거나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작가들이 참 힘들어 보여요. 자괴감 느끼기 딱 좋은 직업, 아무튼 쉽지 않습니다. 아니, 어렵습니다. 그냥 하는 거지요. ㅎㅎ
아. 정말 절절합니다. ㅠㅠ 극본도 장단점이 있죠. 작가가 매번 잘 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내 애정작이 다르고, 독자들이 생각하는 애정작이 다르고. 내가 힘 쓰고 애쓴 작품이 막상 시큰둥하면 속상하고. ㅋㅋ 그게 작가가 감내해야하는 숙명 같아요. 예전에 교회 후배 하나가 제 책 나오고, 책 한 권 나왔다고 독자들이 알아 봐 주진 않을거야. 못 해도 다섯 작품은 써서 그게 돌고 돌아 순환하면서 겨우 알아 볼 걸? 그 친구 작가도 아니면서 뼈 때리는 소릴하더라구요. 뭐 다섯 작품뿐이겠습니까? 잘 쓰던 못 쓰던 계속 써야 작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작가님도 비록 오래 걸리더라도 계속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면서. 글을 쓴다는 건 마라톤 같습니다. 잠시 쉬어 갈 수는 있어도 끝내는 또 달려 가야하는. 작가님도 그렇게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믐에서 오래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차 라이브채팅이 남았지만, 저도 너무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 잠시 쉬어 갈 수는 있어도 끝내는 또 달려가라! 멋진 응원 감사합니다.♡ 유명작가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꾸준히 쓰는 건 할 수 있을 듯해요! 그믐에서 오래 뵈어요.😍
완벽한 타인이 되는 것과 불안전한 자신을 찾는 것 중 어느쪽이 더 수월할까.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겐.
모방소녀 p9, 소향 지음
영리는 차 문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처음 타보는 아빠의 일터였다. 아빠는 이 안에서 종일 무슨 생각을 할까.
모방소녀 p15, 소향 지음
추락하며 영리는 알게 되었다. 평범한 일상이란 당연한 일이 아닌 축복이고, 축복에는 저마다 가격표가 있다는 것을.
모방소녀 p43, 소향 지음
정운식이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문학은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학문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하는 학문이죠. 그리고 그걸 어떻게 활용할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모방소녀 p92, 소향 지음
가짜라도 좋았다. 하트 하나가 한 번 더 미소짓게 했다. 영혼이 빈곤해질 때마다 민들레는 그렇게 온라인 셀프 숭배로 수혈을 하곤 했다.
모방소녀 p106, 소향 지음
불안은 사교육 시장의 연료이지만, 불길이 방향을 바꾸면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타버릴 수도 있었다. 정의는 선택적으로 실현되는 것인지, 누군가는 비껴가고, 누군가는 무너졌다.
모방소녀 p186, 소향 지음
@모임 내일이 모임 마지막 날이네요~ 저는 내일 도쿄에 가요. 2차 모임 시간인 7시 한참 전에 여유롭게 호텔에 도착할 일정이긴 하지만, 혹시나 호옥시나 비행기가 심하게 연착 한다면 핸드폰으로 접속해야 하는데 그러면 노트북보다 느리게 답변을 드리게 될지도 몰라 미리 말씀드려요. (아! 음성으로 입력하면 빠르겠군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라 믿어요. ㅎㅎ 내일 13일 저녁 7시에 만나 마지막 이야기 즐겁게 나누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님 도쿄에서 참여하시는군요^^ 그렇잖아도 2차 라이브채팅은 언제인가 했습니다 잘 도착하시고 내일 라이브채팅에서 뵙겠습니다^^
네, 거북별님! 날 바뀌어 오늘 수요일 7시예요. 이따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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