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보면 감탄하게 되는 글들이 참 많아요. 좋은 글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참 좋고요. 부럽기도 하고 ㅎㅎ 소향 작가님 작품은 구성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밑줄 그은 문장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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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편지요정

거북별85
그쵸.. 2020년에 습작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구성이 탄탄할까 신기했습니다. 문장도 물 흐르듯이 쓰시구요.. 작가님께서 큰 대문호를 꿈꾸지는 않으시지만 전작보다 나은 작품을 계속 쓰시는 것도 쉽지는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작품들이 참 좋으셔서 뛰어 넘기 쉽지 않을거 같아요^^ 작가님 화이팅!!!

소향
아이고 감사합니다. ^^ 구성도 중요한데 저 같은 경우는 (특히 단편에서) 어떤 독특한 한 장면, 영화처럼 눈 앞에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으면 그걸 중심으로 앞뒤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소설을 써요. 나만이 느낀 그 강렬한 한 장면이 결국 그 소설을 인상깊게 만들어 주는 것이더라고요. 한마디로 삘이 오면... 그 한 조각을 붙들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삘이 자주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거북별85
신기하네요.. 그래서 작가님 작품을 읽으면 그림처럼 펼쳐지나봐요.. 혹시 작가님께서 인상깊게 읽은 그런 작품이 있을까요???

소향
소설 말씀이실까요?

소향
감사해요! 제가 엊그제도 소설과 건축이 비슷하다고 sns에 짧게 쓴 적이 있는데요. 제가 구성이 탄탄하고 구조가 잘 짜인 글을 좋아해서 그렇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의식의 흐름대로 써도 문학성이 매우 뛰어난 소설은 좋아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소설은 구성이 중요한 것 같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건 이미 에세이라는 장르가 있지 않나 싶어서요.

텍스티
맞아요. 자신의 생각과 기준이 없으면 '모방'으로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고 적절한 '모방'을 통해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경험을 해나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기준이 점차 쌓아지는 것 같아요.

거북별85
네.. 저도 모방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 대한 기준만 확실하다면 말이죠... 예전에 개도국일 때는 선진국들 따라가느라 정신없었는데 말이죠... 이젠 자꾸 알아서 하라구 하구... 아직 덜 큰거 같은데^^

편지요정
이 글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나'는 누군가를 보며 깨닫고, '진정한 나'로 만들어진다. ^^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도 배우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도 깨닫고... 하면서 '이렇게 살아야지' 혹은 '이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진짜 내가 되어 가는 게 아닐까... 싶네요.

거북별85
요즘은 저도 롤모델도 없어진 듯 합니다. 롤모델 따라가기에 나이도 그런거 같구... 항시 주장하는게 메타인지인데..
메타인지와 꼰대력 어디쯤 균형을 잘 잡아서 나아가려는 중입니다.

텍스티
제 생각과 비슷한 점이 정말 많으시네요.
저도 메타인지와 건강한 꼰대력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해요ㅎㅎ

거북별85
요즘은 부모에게서 무언가를 받아서 계주달리기를 하듯 자녀세대들도 힘들게 달리는 중이라 어디를 가든 혼자 시작하는게 쉽지 않은거 같아요... 보면 6.25 를 겪으신 조부모 세대부터 이어달리기를 하는 중인거 같습니다^^;;

거북별85
생각보다 이 공간에 계신 분들은 질투때문에 크게 힘든 적은 없으신듯 합니다^^
그믐에 있다보면 이 곳 분들은 다른 곳의 일반인들보다는 주관들이 있으셔 서 일까요??^^;;

편지요정
그러네요.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라서 그런가봐요 ^^

텍스티
맞아요. 올려주셨던 정운식 쌤의 대사에 답이 있는 것 같아요 :)

거북별85
네^^ 제가 실은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어서요~~~ 소향 작가님 같은 작품처럼 그림처럼 펼쳐지는 작품들이 있을텐데... 구성도 탄탄하고...문장도 참 좋구요^^ 나중에 천천히 알려주셔도 괜찮습니다

소향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고등 때까지는 책을 엄청 읽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골목대장이면서 다 놀고 나면 걸어가면서도 책 읽는 애로 유명했는데. 그러다 성인 되어서는 많이 읽지 못했고 특히 조기 출산과 육아, 직업 때문에 나중엔 동화를 더 봤고요. 소설은 거의 못 봤어요. 아이들 키우기도 바빴던 것 같아요. 습작하고서도 소설을 많이 읽진 못했어요. 동화작가가 되려고 했지, 소설을 쓸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읽은 것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아직도 인상 깊은 건 초등학교때는 계몽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몇 번씩 읽었고요. 로라 잉걸스 와일드의 <초원의 집> 시리즈, 커서는 <호밀밭의 파수꾼>, <동의보감>, <여명의 눈동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재밌게 읽은 걸로는 중학교 때 좋아했던 '시드니 셸던' 작품들. ㅋㅋㅋ '댄 브라운' 소설 등 가독성 있는 소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또 뭐가 있더라.. 저는 작년인가 '맡겨진 소녀' 엄청 인기 많았잖아요. 그래서 기대하고 봤는데 저는 그다지.. 오히려 그 소설을 읽으니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위그든 씨의 사탕 가게>가 떠오르며 그 소설이 참 좋았는데 싶었어요. 그거 읽다가 국어 시간에 눈물 나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왜 맡겨진 소녀를 보며 '위그든씨의 사탕 가게'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맡겨진 소녀 좀 아쉬웟어요. 그리고 작년인가 <소나기>와 <메밀꽃 필 무렵>을 다시 읽었더니, 완전 명작이더군요.

편지요정
명작들은 다시 읽을 때마다 다른 깊이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거북별85
맞아요.. 명작들이 오래 살아남는 이유이죠... 시대와 한 인간의 삶의 어느 때든 다 관통해서 감동을 주는 힘이 있는거 같습니다.

소향
맞아요. 다시 위그든 씨 찾아 읽다가 또 오열할뻔 했습니다. ㅋㅋㅋ 저 T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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