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각난 책이 있네요. 고등학교 때인가 이문열 작가님 <사람의 아들> 읽고 머릿속에 지진 나는 줄 알았어요. 세로줄 초판본 소장하고 있답니다. ㅎㅎ <들소>도 좋았고요. 많이 읽진 못했지만, 이청준 작가님 소설 넘 좋고요. 국민학교때 홈즈, 루팡 시리즈 좋아했고요. 고등 때 가장 많이 읽은 건 역사소설이나 기억이 가물가물한 미국소설들이예요.
몇 년 새 읽은 한국 소설 중엔 장강명 작가님 <표백>, 구병모 작가님 <파과> 좋았어요. 다음 작품 제목 두 글자로 해야하나 싶네요.😆 참, 소설은 아니지만 최근에 읽은 이승우 작가님 <고요한 읽기>도 무척 좋았습니다. :)
'표백'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못 찾겠어서 작년에 쓴 '파과' 리뷰를 일부를 가져와봅니다. 출퇴근때 오디오북으로 듣고 썼던 리뷰예요. (듣기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든 생각은, 귀에 잘 들리지 않는 소설은 단문으로 썼더라도 절대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없는데, 스토리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면 쓸 수 없었을 만연체가 이렇게 귀에 박힐 수가 있나, 하는 것이었다.
<파과>라는 제목부터 너무나 매력적이고 심사숙고했을 조각(짐승의 발톱과 뿔.. 캬!), 무용, 투우 등의 캐릭터 네이밍에 자꾸 곱씹게 되는 심리 묘사, 흡입력 있는 서사에 녹아 있는 인생 통찰, 이음매가 보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회상 장면까지. 버릴 게 없는 소설이었다. 나는 소설을 읽을 때 작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읽는 편이다.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 일을 했는지, 언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언제 대표작을 내놓았는지 등이 늘 궁금하다.
습작 기간이야 알 수 없으니 논외로 치고, 대체로 첫 작품 발표 후 5-10년 사이에 대표작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hoxy 나도 그때쯤엔? 하는 기대를 어쩔 수 없이 품게 된다.) 작가님은 12세부터 소설가를 꿈꿨으며(난 만 42세 때 꿈꾸기 시작.ㅎㅎ), 2008년 창비청소년문학상으로 등단했고, <파과>는 2013년에 발표했다.
좋아하는 작가는 실비 제르맹, 에니 에르펜베크, 조르주 페렉, 제발트, 파스칼 키냐르라고 한다. 세상에! 난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저런 작가들을 읽어서 잘 쓰게 된 건 아닐 테지만, 좋아하는 작가명에서부터 격차를 느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