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

D-2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국일보에서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3, 4회를 보며 가슴이 답답했어요. 기댈 수 있는 형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그 형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형한테 맞으면서 신고해달라 하는 황동만이 참 불쌍했어요. 이전에도 형이 그렇게 죽도록 팼겠지요. 다행히 변은아가 나타나서 직업이 "영화감독"이라 하고 자신이 담당 피디라고 하니 좀 희망적이었어요.
직장에서 자주 인사 이동이 있던 십년 전에 엄청 불안했어요.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림, 음악, 문학...등 예술이 사람의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어서 그 후 일단 불안하다 싶으면 미술관에 가 그림 보거나 <불안>을 다시 읽거나 다른 책을 찾아 읽고 명상 음악을 듣거나 합니다. 그리고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주인공에 공감 안된다는 시청자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차에 치일 뻔한 고윤정을 보고 자기 만족에 겨워하는 모습은 저도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황동만이 이전에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설렘'이란 단어가 떠올라서 자신이 파괴적인 성격인가 여겼어요. 그런데 이번엔 차에 치일 뻔한 변은아를 보고 '걱정'한다는 단어가 뜨고 , 또 은아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에 자기가 파괴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것에,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너무 다행스러워 하는 내용인데, 좀 오버해서 너무 만족에 겨워하는 모습으로 비쳤나봐요. 주인공이 워낙 비호감 캐릭터라 그렇겠죠. '난 동창들을 만났을 때 동만이처럼 저렇게 혼자 떠들진 않았던가?' 이렇게 반성도 하며 시청하게 하는 이 드라마가 저는 좋습니다.
별잎새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그 장면만은 아니고요, 전반적인 제 소감을 적어보자면요. 1, 2, 3화.. 초반에는, (다소 과하게 느껴지도록) 황동만의 찌질함, 비호감인 면들을 많이 보여주다가, 4화 5화에서는 그의 또다른 면, 그만의 사정과 숨겨진 이야기.. 를 하나씩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군상들의 입체적인 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들을 보여주며 "당신도 이런 면을 조금은 갖고있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죠.
저는 그 장면 보고 참 나르시시스트구나 생각해서, 만약 현실 속의 인물이라면 이를테면 친구가 황동만과 사귀겠다고 할 때 말리고 싶을거란 생각 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병리적 나르시시스트는 아니고 그냥 자기애가 너무 충만한 사람을 말하는건데요, 황동만의 캐릭터가 오묘하게 매력적이고 정감이 가기는 하지만, 그렇게 기뻐요 하고 가버리는 날것의 순수한 자기중심성이 귀여워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나스시시스트와 결혼한 여자의 인생이 얼마나 기빨리는지를 생각하면... 버릴 수도 없고 굽힐 수도 없는 완강한 자기중심성이 결국 오랫동안 결정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되거든요... 아직 젊고 아직 아무것도 못 해본 그들이긴 하지만, 미리부터 너무 '현명한' 경고음이 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정말 모자무싸 좋아하는데 이 판단은 바뀌지를 않네요...
섬세한 연출과 촬영이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화려하고 장면전환 휙휙.. 지나가는 요즘 드라마 트렌드(?)와는 반대에 있는.. 5화 끝나갈 때쯤, 황동만과 변은아가 메가커피 매장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황동만 앞에 보이는 커피잔 2개에 담긴 노란 빨대 2개가 크로스.. 하는 모습. 예전에 두 등장인물이 서로 팔로 크로스.. 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야기에 잘 녹아드는 PPL의 좋은 예시..)
(6화) 초반 대사중에 이 대사에 좀 찔리네요. - 이해가 안 된다는 건 싫다는 건데, 착한척 하려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
어릴 때 유난히 키가 작았던 나는 항상 남들만큼만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어릴 때 집이 가난했던 나는 항상 다른 아이들처럼 메이커 가방을 맸으면 하고 생각했었다. 커서도 여전히 가난했던 나는 옥탑이 아닌 거실 있는 집을 그토록 간절히 바래 왔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 깨달았다. 사람들은 종류만 다르지 저마다의 결핍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 결핍의 종류가 다르듯 우리의 가치 역시 저마다 다르다. 화려함의 가치를 얻는 누군가는 모성애의 부족함을 끌어안고 울 것이고 성공이라는 가치에 목마른 누군가는 재능 없음을 끌어안고 울 것이고 평범한 가정이라는 가치에 목마른 누군가는 잃어버린 딸을 꿈 속에서 끌어안고 울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모든 결핍은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이나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기어이 살아내는 것은 어쩌면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작은 술자리, 평범한 밥상, 마주 앉은 테이블일 수도.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거대한 꿈을 좇다 지쳐 드라마 한 편에 이토록 울고 웃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게 누가 녹색 신호를 켜줄 것인가. 누가 내게 크로스할 왼쪽 팔을 내 줄 것인가. 누가 8인회의 한 자리를 내 줄 것인가. 그렇게 우리는 모두가 오늘도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5화 보다가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네요... 비슷한 경험을 한 것도 아닌데 왜일까요?...
<모자무싸> 5, 6회를 보고 나는 <모자무싸> 5, 6회를 보고, 다음 3가지를 알아보는 데 성공했다. 『이런 날 있고, 저런 날 있고』 제목의, 황진만이 자신의 시집을 변은아에게 주면서 ‘힘 있는 엄마가 되시길’이라고 책날개에 써서 준다. 그 전에 황진만이 시인답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걸 물어본다. “인생의 목적이 뭐야,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어떤 인간이 되겠다, 그런 목적?”하니까 변은아가, “힘 있는 엄마요. 돈 있고 빽 있어서 힘 있는 거 말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안심하게 해주는 그런 엄마, 그런 여자가 될 거예요. 저희 할머니처럼.” 그건 아마도 변은아가 엄마(오정희)에게 어릴 때 버림받아 자기는 아이에게, 그렇게 버림받아 힘이 안 되던 엄마가 아니라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 지켜주는 엄마가 되어주리라는 목적에서 그런 인생의 목적을 황진만 시인에게 한 것 같다. 그리고 시집 제목에서 연상되어서 하는 말인데, ‘이런 날 있고, 저런 날이 있는’ 것이다, 사는 게 다, 그게 인생 아니겠나. 그다음에 내게 다가온 것은 8인회에서 늙으면 글이 더 이상 안 나온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계속 읽고 생각하고 뭔가를 자꾸 표현하다 보면 늙어 나이가 들어도 글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안 좋은 것이라도.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쓰고 싶은 마음’이 일면 계속 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젊어도 이게 없으면 안 되는 것이고 오히려 나이 들어 그 분야의 축적이 쌓이면 그걸 바탕으로 더 잘 쓸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쌓인 게 있어야 자기만의 창조력도 나오는 법이니까. 그리고 언어엔 한계가 많다. 맛에 대한 표현도 그렇고 색깔도 다른 색인데 언어로는 파랗다, 노랗다고 하나로 뭉뚱그려 표현한다. 사람의 감정도 그런 것 같다. 언어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힘들고 그런 자기 마음과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 이 세상은 이런 내 마음은 혼자만 갖고 있는 것 같은, 그래서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어 나를 도와줬으면 하는, 아니 그런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도움이 되는 그런. 황동만과 변은아의 감정 워치에서 ‘알 수 없음’이 둘만 뜨는데 그걸 알아보니 변은아는 엄마가 자기를 버린 것에서 오는 그 버림받음으로 교실에 덩그러니 혼자만 남아 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어 자기를 좀 도와달라는 호소이고, 황동만은 형 황진만이 어린 딸, 황영실을 버린 죄책감에서 오는 현실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자꾸 기도할 때 동생인 황동만이 간신히 구할 때 남들이 이를 같이 도와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알 수 없음’이라는 감정 워치로 나타난 것 같다. 그런 것에서 황동만과 변은아는 같은 감정 “알 수 없음”을 공유해 말을 안 해도 이미 서로 돕는 것이라 변은아가 말한다. <모자무싸> 5, 6회 ● 인생의 목적-힘 있는 엄마가 되는 것 ● 계속 쓸 수 있는 건 쓰고 싶은 열정이 중요 ●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그는 이미 내게 많은 도움을 준다.
<모자무싸>5.6회 5회가 가장 시원했다 불안하지 않은 거 그냥 불안하지 않으면 돼 난 그말의 의미를 내가 요즘 느끼고 산다. 왜 그리 불안한가 단순 갱년기라고 치부하기엔 불안이 길다 요즘 잠도 많이 잔다. 신생아 수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먹으면 잔다 평생 움직여야 돈이 들어오는 사주라 한다. 황동만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 뱉어내면 나도 편해질까? 나의 기본값은 허세, 불안, 우울이다. 그나마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황동만의 찌질함에 화가 나지만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드라마를 보고 힘이 빠지지 않아서 좋다. 어떤 드라마는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이게 바로 작가의 힘인가? 작가들은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로 대화하는 것 같다. 말을 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오늘 힘이난다.
진짜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힐링'되고 '위로'받는 느낌이 듭니다. 틈틈히 다시 꺼내 볼 것 같고 '나의 아저씨'처럼 대본집도 필수로 사게 될 것 같네요.
"도와줘!..." "행복한 상상 완성!"
Everyone Is Fighting Against Their Own Worthlessness
벌써 내일이 7화 방영일이군요^^
1화 2화 때는 조금은.. 갸웃.. 이게 맞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후 어느새 빠져들어버렸습니다. 방영 기다리는 드라마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네요~ㅎㅎ
이야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나 직업 혹은 상황에 대해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다면, 연출을 위한 생략과 변형 때문에, 오글거림과 불편함을 피할 수 없어 시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인물에 대한 건방진 자기동일시가 심해지면, 그들의 감정과 행동에 울고 웃는 것이 때로는 공허하고 비겁한 자기연민에 지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계합니다. 인물에 공감하되,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정당화하고 나 자신이라고 여기지는 말자고.... 그런데 이 드라마와의 거리재기는 매번 실패하는 것 같습니다. 경계하고 조심하고 멀어지려 해도, 어느샌가 눈물이 흐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거나, 실실 웃고 있거나, 대사에 맞장구를 치고 있게 됩니다. 그들을 응원하고 사랑하고, 연민하고 위로합니다. 그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길 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게 환상의 빛, 그 자체인 영상예술의 마술적 효과인 것 같습니다. 사각형의 얇은 천, 혹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면대면으로 나 자신과 만나는 순간. 거리를 두면서도 응원합니다.
조마조마하고 답답하던 마음이 7, 8화를 보고 드디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입니다. 고혜진 대표 너무 멋지네요. 황동만을 참교육 시키겠다고, 링 위에 세워놓겠다고 "넌 뒤졌어!" 할 때 느끼는 그 통쾌함, "난 박경세를 존경해!"할 때의 그 단호함, 거만한 최대표에게 웃으면서 한 방 먹이는 모습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황동만의 형이 등장하자 동만이와 경세가 슬슬 피해가니 "꺙패야?"하던 최대표의 표정에서 빵 터지게 웃었습니다. 교활하고 얄밉게 갑질 해대지만 유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호감이 가네요. 황동만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캐릭터, 그가 너무너무 싫으면서도 동정하게 되는 건 영화를 진짜 좋아하는 순수한 그 열정과 대책없는 긍정에너지때문일까요? 상처입은 천재 변은아가 황동만을 좋아한다니 어쩔 수 없죠. 둘을 응원할 수 밖에요. ^^
글과 영화 지금 드라마 <모자무싸>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게 있어 적는 거지만, 글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대개 글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글이 더 낫다고 사람들도 대개는 말한다. 그 글을 쓴 사람이 영화감독도 하면 그 느낌을 더 잘 영화에 투사(投射)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또 다른 재능을 요(要)하는 문제라 쉽지 않다. 대개는 글쟁이가 자기 글이 영화화되면 상식선 멘트라야 만족한다고 하지만 아마도 70% 이상은 자기 마음에 안 들어 할 것이다. 마음속으론, “내 글과 느낌이 사뭇 다르고, 난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었어.”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박찬욱 감독마냥 글을 자기 영화 스타일로 다시 꾸며 거듭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글을 더 잘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가장 좋은 경우는 영화감독이 책을 뒤적이다가 -이거 뭔가 되겠다, 하고- 느낌이 팍 오는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걸 가지고 자기 영화를 만드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성공하기 쉬운 것 같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본(脚本)도 쓰고 감독도 해서, 마치 음악의 싱어송라이터처럼, 이렇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글을 영화로 만들면서 마음대로 글도 바꾸고 영화도 바꾸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둘에 모두, 어느 정도 재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건 최대 자기만족인 경우인데, 그렇지만 흥행까진 아직 물음표다. 대개는 글이 뛰어나면 영화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고, 영화가 뛰어나 그걸 글로 표현하면 영화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 같다. 글과 영화 ● 글과 영화가 다 뛰어나긴 쉽지 않다. ● 가장 좋은 예는, 좋은 글이 감독과 우연히 만나 자기 식대로 다시 만드는 거다. ● 각본과 감독을 모두 할 때, 이건 최대 자기만족에 이르지만 과연 흥행도 그럴까.
두 명의 집주인을 만났어. 한 사람은 집에 하자가 있는데도 끝내 손을 봐주지 않았지. (안방 벽 전체가 곰팡이었어) 말만 많고 결국엔 욕은 기본에 주먹까지 들더라고. (치진 않았지만) 하지만 지금의 집주인은 그 옛날 선비가 도래한 듯 언제나 예의 바르시고 따뜻하셔. 그런데 이 두 주인집의 차이가 또 한 가지 있어. 이전 집주인은 주변이 항상 지저분했어. 특히 음식물 쓰레기통에 항상 파리가 끓었지. 하지만 지금 집은 항상 음식물 쓰레기통이 깨끗하게 씻겨져 있어. 일반화하자는 얘기는 아니야. 다만 자신의 마음을돌보는 사람은 어떻게든 티가 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그리고 이렇듯 사람을 바라보는 자세와 태도를 '인문학'이라고 부른다면 사회학과 출신으로서 너무 오버한 걸까?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 '또 오해영' 같은 빛나는 드라마를 쓴 박해영 작가가 신작 드라마를 만들었어. 제목도 평범하지 않아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야. 더 놀라운 이 드라마가 제목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거지. 그런데 이전 작과 한결같은 부분이 하나 있어. 그건 바로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지. 이 작가의 드라마엔 찌질한 사람은 있어도 악한 사람은 없어. 빌런처럼 보여도 나름의 사연이 있지. 딸을 버린 주인공의 엄마에게도 하소연할 기회를 줘. 뺀질하기 그지 없는 영화사 대표는 스스로 '혼자 살고 있어서 배추는 필요 없다'로 말하지. 아무튼 인간적이잖아. :)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역대급으로 찌질하게 살아. 여자 주인공은 고구마 오만팔천 개를 먹은 듯 답답하지. 그리고 한결같이 그들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지. 유능해도 무능한 취급을 받고, 똑똑해도 무지한 채로 오해 당하고 살아가지.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 드라마는 아마도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만 공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시청률이 저조한 건지도 몰라.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어. 이 작가의 드라마를 보고 나면 사람을 향한 조금은 따뜻한 시선을 가지게 돼. 이전 집 주인도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그리 나쁜 사람만은 아닐거야 라는 기특한 생각을 말이야. 하지만 이 드라마의 미덕은 '나의 아저씨'처럼 무겁지많은 않다는 거야. '동백꼴 필 무렵'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유머가 있지. 비록 8인회 같은, 아지트 같은 설정이 내게는 판타지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실제로 그런 모임이나 장소가 있다는 가정하에 미치도록 부러우면서도, 내 나름대로는 세상과 사람을 좀 더 밝게 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작은 각오를 하게 돼. 어차피 0으로 수렴하는게 인생사의 진리잖아. 딸까지 버려가며 쥔 그 인기가 얼마나 오래 갈까. 설사 간다 한들 얼마나 누릴 수 있을까. 30억과 300억의 차이가 메로나와 하겐다즈 이상의 차이로 기억될 수 있을까? 그러니 너무 진지하지 않게 나머지 4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그렇게 말야.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북다/책 나눔] 정기현 『이웃집의 탐스러움』 함께 읽어요 (6/17 라이브 채팅)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