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

D-29
어제 뒤늦게.. 8화 봤는데요. 웃음+깔깔+시원+감동.. 을 한 화에서 모두 겪었네요. 본방 시간이 너무 한밤이지만.. 오늘은 본방사수 시도해보렵니다~
저는 이제 3화까지 봤는데 곱씹을 대사도 많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란 건 인정하겠는데 별로 밝은 느낌은 아니라 호불호가 있겠구나 싶네요. 무슨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창작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마니아들은 좋아할 것 같긴합니다. 고윤정은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엔 도도하다고 생각했는데 '슬의생' 스핀오프에서 이미지가 좋았고 여기서도 잘 나오는 것 같아 좋은데 구교환은 아직 좀 그러네요. 제가 그런 이미지는 별로라. 어느 순간 좋아할 날이 있겠죠? ㅋㅋ
초반에 약간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저의 뇌피셜인데, 작가님이 일부러 그렇게 쓰신 거 같기도 합니다..) 이후 황동만 캐릭터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요, 특히 8화는.. 압권입니다. 가능한 스포일러나 SNS/커뮤니티에서 이 드라마 글 피하시고..(나중에 보시고), 8화까지 잘 즐기시길요.
아, 그런가요? 그런 얘기는 듣긴했습니다. 진입장벽. 개인적으론 작가가 좀 욕심을 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말씀대로 한 번 가보도록 하죠. 갈수록 이 드라마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아질 것 같은데 아쉽게도 며칠 안 남았네요. 저는 본방은 잘 안 보고 다시보기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꼭 TV를 보다 잠을 자는 습관이 있어서요. 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구름님도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드뎌 황동만이...감독이 되다니...작가를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드라마가 좋네요.
황동만의 불안은 고립감 아닐까요. 자기가 소멸되어버린 것 같은...
황동만이 비록 20년 동안 시나리오 작가도 감독도 못됐지만 시나리오 작가지망생들에게 강의할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한 아니 적어도 전문가란 소리 아닌가요? 난 좀 그래보이던데. 저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은 시나리오 두 편인가 쓰시고 아예 지망생들에게 강의만 하고 그래도 별 불만없이 잘 사시던데 왜 그렇게 찌질하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허세겠지만 어깨 펴고 살아도 되는 거 같은데. 황동만이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 보면서 알마 전 췌장암에 걸리려면 두 가지를 해 보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는 급하게 먹고, 또 하나는 많이 먹으라고. ㅋ 어쨌든 황동만도 그렇고 변은아도 그렇고 쉬운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야 뭔가가 나오긴 하겠지만. 불안도 불안이지만 등장인물들이 뭔가 불만에 가득차 보이기도 하는데 그 불만 때문에 뭔가 일을 낼 것만 같은 폭풍전야. 4화까지 봤는데 언제쯤 진입장벽이 걷힐지... ㅎㅎ
이제 거의 다 오셨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 중 일부는 너무나 환타지스럽지만.. 그래도 또 재밌습니다~ 12화가 마지막이라뇨.. (황동만의 불안도 변은아의 결핍도.. 조금씩 더 수긍이 가게 됩니다)
아, 끝났군요. 저는 이제 시작인데. ㅎ 아쉽게도 이 방도 내일이면 끝이네요. ㅠ
<모자무싸> 10회를 보고 <모자무싸>는 솔직히 재미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얻은 게 많다. 10회에선 다음을 얻었다. 아니 내게 안겨줬다. “인생에 너무 몰입하지 마라. 행복에도 몰입하지 말고 불행에도 몰입하지 말고.” “형은 인생의 목적이 뭐야?” “싱겁게. 버릴 수 있는 거 모든 거 버리고, 어디에도 진하게 들러붙는 거 없이, 싱겁게.” 이 대화는 황동만, 진만 형제의 대화다. 시인 황진만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그는 웃지 않는다. 세상과 불화하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그래 늘 인상만 쓰며 산다. 몰입하지 마라, 는 체념과 달관하며 살라는 말과도 같은데 물론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세상에 속아 거기에 너무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게 다 부질없다는 말 같은데, 중립을 지키라는 말과도 같은 것 같다, 물론 전적으로 내 해석이다. 싱겁게, 진하게 들러붙지 말라는 말이다. 거리를 두고 이 세상을 보란 말 같다. 너무 기대를 말고 회의(懷疑)하며 살라는 말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희망만 가지면 좌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 같다. 그러니 덤덤히 세상을 대하고 거기에 너무 묻히지 말고 떨어져 보라는 말 같다. 세상과 불화하니 이 현실에서 시인이 이루려는 이상(理想)은 힘들 거라는 말. 그리고 버릴 수 있는 거 모든 거 버려, 어디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말 같다. 가진 게 많으면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하니까. “난 네가 더 가짜 같아.” 이 말은 친모 오정희가 변은아 친딸에게 하는 말이다. 너는 엄마를 위선자로 보는 것 같은데 오히려 네가 더 위선적이란 말 같다. 엄마는 그저 욕망에 충실할 뿐인데, 너는 욕망을 가질만한데도 마치 안 가진 것처럼 더 위선을 떤다는 말 같다. 그 말에 딸 변은아는 아무 대꾸도 못 하고 혼자 돌아오면서 악만 쓴다. 이것에 대해 할 말은 있다. 원래 인간은 위선적으로 안 살 수 없는 종이며, 오히려 위악적(僞惡的)으로 살면 세상이 엉망이 된다는 말을 엄마 앞에서 했어야 했다. 인간은 그래서 실천은 어려워도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워야 한다. 현실이 마음에 안 들어도 이상을 꿈꾸며 살아야 한다는. 그래야 좀 덜 썩는다. 그건 아마도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이 평소에 주장하는 것과 행동이 불일치하면 참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가 내세우는 명분과 현실이 불일치해 괴로워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그걸 내세우는 정치인은 부끄러워서, 최소한의 인간이라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자기 목숨까지 버린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아예 위악을 떨면 인지부조화에서 아무래도 자유로워 더 뻔뻔스럽게 일을 저지른다. 주장하는 것과 현실적 행동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로 전쟁을 일으켜 놓고도 뻔뻔하게 구는 것이다. 세상에서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면 현실은 위악을 떠는 인간들과 비슷하게 살아도 결과적으로 남에게 해를 덜 끼친다. 위악보단 위선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게 된다. 변은아는 친모 오정희에게 이런 말을 했어야 했다. “나중에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내가 엄마보단 남과 세상에 덜 유해(有害)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저 콩고물 얻어먹는 거 좋아하거든요.” “전 다른 걸 한다고요. 영감을 준다고요.” 이건 박경세 감독의 PD가 8인회에서 한 말인데, 이런 뜻 같다. 이왕 이렇게 (글 쓰는 재주는 없으니) 태어났으니 내가 잘하는 걸(남에게 영감을 주는) 하며 살겠다고, 8인회 중에 흥행하는 감독이 나와 얻은, 그 이익의 일부라도 얻어먹으며 살겠다는 것이다. 신신애의 노래 <세상은 요지경>에서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사는 것이다. 다 대통령만 할 수는 없다. 주변에서 그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도 필요한 것이다. 즉 각자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발휘하며 사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질을, 참모는 참모의 자질을.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의 환상 조합처럼. <모자무싸> 10회 ● 세상을 장밋빛으로만 보지 말고 냉정히 그 진실을 봐라. ● 위선이 결과적으로 세상에 덜 해롭다. ● 각자 자기만의 소중한 그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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