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

D-29
이 시대의 화두는 '불안'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이 그토록 아파트에, 주식에, 빌딩, 명예에 몰두하는 것도 결국 '불안' 때문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런다고 불안이 사라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드라마는 그런 불안을 떨치기 위한 성공이 가진 무가치함, 실패한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당신은 가족이 드라마 속 형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면 무어라 설득하시겠습니까?
그냥 속수무책으로 보다가 "왜 그래? 그럼 나도 같이 죽을래" 할 것 같아요.
우리는 모두 결국 '불안'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그토록 발버둥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돈도 명예도 성공도 결국은 가난에 대한, 무시에 대한, 실패에 대한 불안함을 이겨내기 위해 추구하는 것들이잖아. 그런데 그 방법이 꼭 비교나 경쟁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불안의 반대편에 있는 나의 '안온함'에 대한 방법을 몰라서 이토록 힘들고 어려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작 불안의 반대편에 있는 나의 '안온함'이 찾아오면 또 그 무료함에 어쩔바를 모를 것 같아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인간들의 제일 큰 고통이 권태라고 하더군요.
이런 방 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솔직히 여긴 책 중심으로 모이는 곳이라 드라마로 방을 여실거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나의 아저씨>를 쓴 박해영 작가의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방영중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당연히 보려고 찜하고 있었죠. 저는 방영중엔 잘 안 보고 조금 후에 IP TV에서 몰아보기? 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제가 대사에 좀 민감하고 보다가 피곤하면 껐다가 후에 다시 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데 이렇게 방을 열어 주셨으니 조금 앞당겨 봐야겠습니다. 구교환 배우와 고윤정 배우가 나오죠? 드라마에 대해선 조금 후에 얘기 나누겠습니다. 전 어제까지는 <아너; 그녀들의 법정>을 봤는데 정말 흥미롭게 재밌게 봤습니다. 혹시 관심있으시면 보시고 또 방 열어 주십시오. ㅎ 아, 이렇게 얘기해도 되는 거죠?
@stella15 언제든 편하게 말씀나눠주세요^^
파괴만 있는 게 아니었어 점심 먹으며 이번에 비행기 타고 스위스 알프스를 갔다 왔다고 자랑하는 사람에게, “그럼 넌 기후 위기에 일조한 거네.” 하는 사람이 있다. 대개는 속세에서 자기처럼 안 살고 약간 고상하게 ‘정치적 올바름(PC)’을 굳이 이 자리에서 꺼내는 사람을 한국 사회에선 꼭 걸고넘어진다. 너도 별것 없다는 것을 그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살기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자기도 소싯적엔 그랬던 적이 있다는 것을. 위선자 같아 재수 없다는 것이다. 다 같아지려고 하는 것이다. 그를 망가뜨려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자기는 못하니까 파괴하려는 것이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려는 것이다. 자기 무리 안으로 잡아끌려고 하는 심리가 우리나라엔 있다. 즉 다양성을 인정 안 하고 천편일률적(千篇一律的)으로 획일화해 다 같이 이렇게 살라고 부추기고 그 다양화에 찬물을 끼얹고 흠집을 내려는 것이다. <모자무싸> 이 드라마가 4월 28일 한국일보 심리학 칼럼에 나왔다. ‘내현적 자기애’로. 나는 그냥 자기의 결함을 인정하고 그 에너지를 없애려고 해도 안 되니 그걸 자기실현에 활용하자는 주의다. 인간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에게 안 되는 걸 자꾸 강요해야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냥 생긴 대로 살게 두는 게 답일 수 있다. 대개 인간은 고쳐 키우는 게 아니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냥 타고난 걸 좋은 데 활용하는 것이다. 자기와 닮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현역 시절에 야구 천재로 이게 왜 안 되냐고 후배 선수들에게 구박하는 것하고 같다. 이런 인간은 감독을 하면 안 된다. 오히려 현역에서 많은 굴곡을 맛본 사람이 더 우수한 감독이 될 수 있다. 선수가 맞는 사람이 있고, 감독이 더 맞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를 고쳐 그 자리를 서로 바꾸는 게 아니라 감독은 감독으로, 선수는 선수로 쓰는 것이다.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쓰는 것이다. 획일화로 다 우수한 선수를 양성할 수는 없다. 이 드라마 3, 4회도 봤는데 황동만이 자동차 사고 난 것에 감정워치에 ‘설렘’이 뜨고, 세계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테러리스트가 실패하고 부상자 없이 다 생포된 것에 ‘실망’이 떴다고 했다. 그러나 변은아가 자동차에 치일 뻔한 것엔 안 그랬으면 했다. 자기에게 오로지 파괴 본능만 있는 건 아니라고 그러면서 그런 설렘, 실망 그런 게 아니고 놀람, 당황, 걱정 그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고 상당히 기뻐한다. 무조건 사이코패스처럼 모든 파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 안 그렇다는 것을 알고 안심하는 것이다. 아마 황동만이 현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음식이고 바라는 건 안심인 것 같다. 나는 그가 자기의 그 부정적 에너지를 기반으로 좋은 작품을 남기기를 바란다. 그것도 알고 보면 자기만의 무기이고 주어진 기질인 것이다. 그걸 자기가 꿈꾸는 이상(理想)과 접목(接木)했으면 한다. 현실은 불만과 울분으로 가득하지만, 그 에너지로 자기만의 안온과 불안 없애기를 실현하길 바란다. 아마 황동만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국일보에서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3, 4회를 보며 가슴이 답답했어요. 기댈 수 있는 형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그 형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형한테 맞으면서 신고해달라 하는 황동만이 참 불쌍했어요. 이전에도 형이 그렇게 죽도록 팼겠지요. 다행히 변은아가 나타나서 직업이 "영화감독"이라 하고 자신이 담당 피디라고 하니 좀 희망적이었어요.
직장에서 자주 인사 이동이 있던 십년 전에 엄청 불안했어요.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림, 음악, 문학...등 예술이 사람의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어서 그 후 일단 불안하다 싶으면 미술관에 가 그림 보거나 <불안>을 다시 읽거나 다른 책을 찾아 읽고 명상 음악을 듣거나 합니다. 그리고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주인공에 공감 안된다는 시청자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차에 치일 뻔한 고윤정을 보고 자기 만족에 겨워하는 모습은 저도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황동만이 이전에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설렘'이란 단어가 떠올라서 자신이 파괴적인 성격인가 여겼어요. 그런데 이번엔 차에 치일 뻔한 변은아를 보고 '걱정'한다는 단어가 뜨고 , 또 은아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에 자기가 파괴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것에,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너무 다행스러워 하는 내용인데, 좀 오버해서 너무 만족에 겨워하는 모습으로 비쳤나봐요. 주인공이 워낙 비호감 캐릭터라 그렇겠죠. '난 동창들을 만났을 때 동만이처럼 저렇게 혼자 떠들진 않았던가?' 이렇게 반성도 하며 시청하게 하는 이 드라마가 저는 좋습니다.
별잎새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그 장면만은 아니고요, 전반적인 제 소감을 적어보자면요. 1, 2, 3화.. 초반에는, (다소 과하게 느껴지도록) 황동만의 찌질함, 비호감인 면들을 많이 보여주다가, 4화 5화에서는 그의 또다른 면, 그만의 사정과 숨겨진 이야기.. 를 하나씩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군상들의 입체적인 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들을 보여주며 "당신도 이런 면을 조금은 갖고있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죠.
저는 그 장면 보고 참 나르시시스트구나 생각해서, 만약 현실 속의 인물이라면 이를테면 친구가 황동만과 사귀겠다고 할 때 말리고 싶을거란 생각 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병리적 나르시시스트는 아니고 그냥 자기애가 너무 충만한 사람을 말하는건데요, 황동만의 캐릭터가 오묘하게 매력적이고 정감이 가기는 하지만, 그렇게 기뻐요 하고 가버리는 날것의 순수한 자기중심성이 귀여워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나스시시스트와 결혼한 여자의 인생이 얼마나 기빨리는지를 생각하면... 버릴 수도 없고 굽힐 수도 없는 완강한 자기중심성이 결국 오랫동안 결정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되거든요... 아직 젊고 아직 아무것도 못 해본 그들이긴 하지만, 미리부터 너무 '현명한' 경고음이 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정말 모자무싸 좋아하는데 이 판단은 바뀌지를 않네요...
섬세한 연출과 촬영이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화려하고 장면전환 휙휙.. 지나가는 요즘 드라마 트렌드(?)와는 반대에 있는.. 5화 끝나갈 때쯤, 황동만과 변은아가 메가커피 매장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황동만 앞에 보이는 커피잔 2개에 담긴 노란 빨대 2개가 크로스.. 하는 모습. 예전에 두 등장인물이 서로 팔로 크로스.. 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야기에 잘 녹아드는 PPL의 좋은 예시..)
(6화) 초반 대사중에 이 대사에 좀 찔리네요. - 이해가 안 된다는 건 싫다는 건데, 착한척 하려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
어릴 때 유난히 키가 작았던 나는 항상 남들만큼만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어릴 때 집이 가난했던 나는 항상 다른 아이들처럼 메이커 가방을 맸으면 하고 생각했었다. 커서도 여전히 가난했던 나는 옥탑이 아닌 거실 있는 집을 그토록 간절히 바래 왔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 깨달았다. 사람들은 종류만 다르지 저마다의 결핍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 결핍의 종류가 다르듯 우리의 가치 역시 저마다 다르다. 화려함의 가치를 얻는 누군가는 모성애의 부족함을 끌어안고 울 것이고 성공이라는 가치에 목마른 누군가는 재능 없음을 끌어안고 울 것이고 평범한 가정이라는 가치에 목마른 누군가는 잃어버린 딸을 꿈 속에서 끌어안고 울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모든 결핍은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이나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기어이 살아내는 것은 어쩌면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작은 술자리, 평범한 밥상, 마주 앉은 테이블일 수도.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거대한 꿈을 좇다 지쳐 드라마 한 편에 이토록 울고 웃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게 누가 녹색 신호를 켜줄 것인가. 누가 내게 크로스할 왼쪽 팔을 내 줄 것인가. 누가 8인회의 한 자리를 내 줄 것인가. 그렇게 우리는 모두가 오늘도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5화 보다가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네요... 비슷한 경험을 한 것도 아닌데 왜일까요?...
<모자무싸> 5, 6회를 보고 나는 <모자무싸> 5, 6회를 보고, 다음 3가지를 알아보는 데 성공했다. 『이런 날 있고, 저런 날 있고』 제목의, 황진만이 자신의 시집을 변은아에게 주면서 ‘힘 있는 엄마가 되시길’이라고 책날개에 써서 준다. 그 전에 황진만이 시인답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걸 물어본다. “인생의 목적이 뭐야,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어떤 인간이 되겠다, 그런 목적?”하니까 변은아가, “힘 있는 엄마요. 돈 있고 빽 있어서 힘 있는 거 말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중심에 서 있는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안심하게 해주는 그런 엄마, 그런 여자가 될 거예요. 저희 할머니처럼.” 그건 아마도 변은아가 엄마(오정희)에게 어릴 때 버림받아 자기는 아이에게, 그렇게 버림받아 힘이 안 되던 엄마가 아니라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 지켜주는 엄마가 되어주리라는 목적에서 그런 인생의 목적을 황진만 시인에게 한 것 같다. 그리고 시집 제목에서 연상되어서 하는 말인데, ‘이런 날 있고, 저런 날이 있는’ 것이다, 사는 게 다, 그게 인생 아니겠나. 그다음에 내게 다가온 것은 8인회에서 늙으면 글이 더 이상 안 나온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계속 읽고 생각하고 뭔가를 자꾸 표현하다 보면 늙어 나이가 들어도 글은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안 좋은 것이라도.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쓰고 싶은 마음’이 일면 계속 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젊어도 이게 없으면 안 되는 것이고 오히려 나이 들어 그 분야의 축적이 쌓이면 그걸 바탕으로 더 잘 쓸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쌓인 게 있어야 자기만의 창조력도 나오는 법이니까. 그리고 언어엔 한계가 많다. 맛에 대한 표현도 그렇고 색깔도 다른 색인데 언어로는 파랗다, 노랗다고 하나로 뭉뚱그려 표현한다. 사람의 감정도 그런 것 같다. 언어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힘들고 그런 자기 마음과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 이 세상은 이런 내 마음은 혼자만 갖고 있는 것 같은, 그래서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어 나를 도와줬으면 하는, 아니 그런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도움이 되는 그런. 황동만과 변은아의 감정 워치에서 ‘알 수 없음’이 둘만 뜨는데 그걸 알아보니 변은아는 엄마가 자기를 버린 것에서 오는 그 버림받음으로 교실에 덩그러니 혼자만 남아 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어 자기를 좀 도와달라는 호소이고, 황동만은 형 황진만이 어린 딸, 황영실을 버린 죄책감에서 오는 현실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자꾸 기도할 때 동생인 황동만이 간신히 구할 때 남들이 이를 같이 도와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알 수 없음’이라는 감정 워치로 나타난 것 같다. 그런 것에서 황동만과 변은아는 같은 감정 “알 수 없음”을 공유해 말을 안 해도 이미 서로 돕는 것이라 변은아가 말한다. <모자무싸> 5, 6회 ● 인생의 목적-힘 있는 엄마가 되는 것 ● 계속 쓸 수 있는 건 쓰고 싶은 열정이 중요 ●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그는 이미 내게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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