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

D-29
<모자무싸>5.6회 5회가 가장 시원했다 불안하지 않은 거 그냥 불안하지 않으면 돼 난 그말의 의미를 내가 요즘 느끼고 산다. 왜 그리 불안한가 단순 갱년기라고 치부하기엔 불안이 길다 요즘 잠도 많이 잔다. 신생아 수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먹으면 잔다 평생 움직여야 돈이 들어오는 사주라 한다. 황동만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 뱉어내면 나도 편해질까? 나의 기본값은 허세, 불안, 우울이다. 그나마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황동만의 찌질함에 화가 나지만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드라마를 보고 힘이 빠지지 않아서 좋다. 어떤 드라마는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이게 바로 작가의 힘인가? 작가들은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로 대화하는 것 같다. 말을 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오늘 힘이난다.
진짜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힐링'되고 '위로'받는 느낌이 듭니다. 틈틈히 다시 꺼내 볼 것 같고 '나의 아저씨'처럼 대본집도 필수로 사게 될 것 같네요.
"도와줘!..." "행복한 상상 완성!"
Everyone Is Fighting Against Their Own Worthlessness
벌써 내일이 7화 방영일이군요^^
1화 2화 때는 조금은.. 갸웃.. 이게 맞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후 어느새 빠져들어버렸습니다. 방영 기다리는 드라마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네요~ㅎㅎ
이야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나 직업 혹은 상황에 대해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다면, 연출을 위한 생략과 변형 때문에, 오글거림과 불편함을 피할 수 없어 시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인물에 대한 건방진 자기동일시가 심해지면, 그들의 감정과 행동에 울고 웃는 것이 때로는 공허하고 비겁한 자기연민에 지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계합니다. 인물에 공감하되,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정당화하고 나 자신이라고 여기지는 말자고.... 그런데 이 드라마와의 거리재기는 매번 실패하는 것 같습니다. 경계하고 조심하고 멀어지려 해도, 어느샌가 눈물이 흐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거나, 실실 웃고 있거나, 대사에 맞장구를 치고 있게 됩니다. 그들을 응원하고 사랑하고, 연민하고 위로합니다. 그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길 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게 환상의 빛, 그 자체인 영상예술의 마술적 효과인 것 같습니다. 사각형의 얇은 천, 혹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면대면으로 나 자신과 만나는 순간. 거리를 두면서도 응원합니다.
조마조마하고 답답하던 마음이 7, 8화를 보고 드디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입니다. 고혜진 대표 너무 멋지네요. 황동만을 참교육 시키겠다고, 링 위에 세워놓겠다고 "넌 뒤졌어!" 할 때 느끼는 그 통쾌함, "난 박경세를 존경해!"할 때의 그 단호함, 거만한 최대표에게 웃으면서 한 방 먹이는 모습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황동만의 형이 등장하자 동만이와 경세가 슬슬 피해가니 "꺙패야?"하던 최대표의 표정에서 빵 터지게 웃었습니다. 교활하고 얄밉게 갑질 해대지만 유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호감이 가네요. 황동만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캐릭터, 그가 너무너무 싫으면서도 동정하게 되는 건 영화를 진짜 좋아하는 순수한 그 열정과 대책없는 긍정에너지때문일까요? 상처입은 천재 변은아가 황동만을 좋아한다니 어쩔 수 없죠. 둘을 응원할 수 밖에요. ^^
글과 영화 지금 드라마 <모자무싸>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게 있어 적는 거지만, 글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대개 글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글이 더 낫다고 사람들도 대개는 말한다. 그 글을 쓴 사람이 영화감독도 하면 그 느낌을 더 잘 영화에 투사(投射)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또 다른 재능을 요(要)하는 문제라 쉽지 않다. 대개는 글쟁이가 자기 글이 영화화되면 상식선 멘트라야 만족한다고 하지만 아마도 70% 이상은 자기 마음에 안 들어 할 것이다. 마음속으론, “내 글과 느낌이 사뭇 다르고, 난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니었어.”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박찬욱 감독마냥 글을 자기 영화 스타일로 다시 꾸며 거듭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글을 더 잘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가장 좋은 경우는 영화감독이 책을 뒤적이다가 -이거 뭔가 되겠다, 하고- 느낌이 팍 오는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걸 가지고 자기 영화를 만드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성공하기 쉬운 것 같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본(脚本)도 쓰고 감독도 해서, 마치 음악의 싱어송라이터처럼, 이렇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글을 영화로 만들면서 마음대로 글도 바꾸고 영화도 바꾸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둘에 모두, 어느 정도 재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건 최대 자기만족인 경우인데, 그렇지만 흥행까진 아직 물음표다. 대개는 글이 뛰어나면 영화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고, 영화가 뛰어나 그걸 글로 표현하면 영화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 같다. 글과 영화 ● 글과 영화가 다 뛰어나긴 쉽지 않다. ● 가장 좋은 예는, 좋은 글이 감독과 우연히 만나 자기 식대로 다시 만드는 거다. ● 각본과 감독을 모두 할 때, 이건 최대 자기만족에 이르지만 과연 흥행도 그럴까.
두 명의 집주인을 만났어. 한 사람은 집에 하자가 있는데도 끝내 손을 봐주지 않았지. (안방 벽 전체가 곰팡이었어) 말만 많고 결국엔 욕은 기본에 주먹까지 들더라고. (치진 않았지만) 하지만 지금의 집주인은 그 옛날 선비가 도래한 듯 언제나 예의 바르시고 따뜻하셔. 그런데 이 두 주인집의 차이가 또 한 가지 있어. 이전 집주인은 주변이 항상 지저분했어. 특히 음식물 쓰레기통에 항상 파리가 끓었지. 하지만 지금 집은 항상 음식물 쓰레기통이 깨끗하게 씻겨져 있어. 일반화하자는 얘기는 아니야. 다만 자신의 마음을돌보는 사람은 어떻게든 티가 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그리고 이렇듯 사람을 바라보는 자세와 태도를 '인문학'이라고 부른다면 사회학과 출신으로서 너무 오버한 걸까?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 '또 오해영' 같은 빛나는 드라마를 쓴 박해영 작가가 신작 드라마를 만들었어. 제목도 평범하지 않아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야. 더 놀라운 이 드라마가 제목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거지. 그런데 이전 작과 한결같은 부분이 하나 있어. 그건 바로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지. 이 작가의 드라마엔 찌질한 사람은 있어도 악한 사람은 없어. 빌런처럼 보여도 나름의 사연이 있지. 딸을 버린 주인공의 엄마에게도 하소연할 기회를 줘. 뺀질하기 그지 없는 영화사 대표는 스스로 '혼자 살고 있어서 배추는 필요 없다'로 말하지. 아무튼 인간적이잖아. :)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역대급으로 찌질하게 살아. 여자 주인공은 고구마 오만팔천 개를 먹은 듯 답답하지. 그리고 한결같이 그들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지. 유능해도 무능한 취급을 받고, 똑똑해도 무지한 채로 오해 당하고 살아가지.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 드라마는 아마도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만 공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시청률이 저조한 건지도 몰라.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어. 이 작가의 드라마를 보고 나면 사람을 향한 조금은 따뜻한 시선을 가지게 돼. 이전 집 주인도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그리 나쁜 사람만은 아닐거야 라는 기특한 생각을 말이야. 하지만 이 드라마의 미덕은 '나의 아저씨'처럼 무겁지많은 않다는 거야. '동백꼴 필 무렵'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유머가 있지. 비록 8인회 같은, 아지트 같은 설정이 내게는 판타지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실제로 그런 모임이나 장소가 있다는 가정하에 미치도록 부러우면서도, 내 나름대로는 세상과 사람을 좀 더 밝게 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작은 각오를 하게 돼. 어차피 0으로 수렴하는게 인생사의 진리잖아. 딸까지 버려가며 쥔 그 인기가 얼마나 오래 갈까. 설사 간다 한들 얼마나 누릴 수 있을까. 30억과 300억의 차이가 메로나와 하겐다즈 이상의 차이로 기억될 수 있을까? 그러니 너무 진지하지 않게 나머지 4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그렇게 말야. :)
15년은 된 일이다. 어느 날 회사 대표가 '라이프스타일 다큐 매거진'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사실상은 웨딩 브랜딩의 일환으로 투자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결혼, 죽음, 우정 등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첫 호 특집이 결혼이었다. 대표이자 편집장은 내게 법원에 가서 이혼 서류를 떼오라고 했다. 법원에 가니 젊은 사람이 왔다며 혀를 차를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 다음 특집은 죽음이었다. 어렵게 암투병을 하는 어느 작가를 만났다. 이미 말기에 이르러 얼굴이 하얗던, 아주 잘 생긴 청년이었다. 같은 교회 다니던 집사님도 만났다. 처음엔 반갑게 내 얘기를 들어주다가 취재하러 왔다는 고백에 정생을 하시던 기억이 난다. 정말 다정하고 또 다정하던 집사님이었다. 그후론 동네에서 만나면 멀리 피해 다녔다. 결국 취재를 했던 그 청년은 세상을 떠났다. 문자로 부고가 왔지만 나는 왠일인지 장례식장에 갈 수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운다' 8회를 보았다. 8인회가 모이는 곳, 아지트의 사장이자 영화사 대표인 제작자가 그때 내가 했어야 할 말을 해주었다. "씨발, 안 한다고!!!" 맞다. 안했어야 했다. 라이프스타일 다큐 매거진 만듭답시고 인간을 향한 최소한의 예를 버려서는 안되었다. 그후로 내가 겪었던 모든 일과 삶에서이 어려움은 그 무례함에 대한 대가인지도 모른다. 그때의 회사 대표를 욕하는게 아니다. 먹기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해야 했던 나를 양한 욕설이다. 그때의 그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하지 않으련다. 우리는 왜 살까, 우리는 왜 일해야 하는 것일까. 생활을 위해서라면, 가족을 위해서라면, 양심을 꺼내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출근길에 오르는 또 하나의 제작자는, 또 하나의 나는 또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가끔씩 미친 인간들이 나온다. 수십 억을 써서라도 인간 하나 만들어보겠다는 제작자의 모습에 아주 조금은 위안을 얻었다. 돈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삶은 그보다는 훨씬 더 가치있는 무엇이다. 그렇게 가끔씩 미친 인간이 나와서 세상은 이만큼이나마 돌아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깟 시청률 개나 줘버려라. 배추 두 덩이면 충분하니까. 너는 너의 삶을 살아가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자고 혼자 스스로 중얼거려 보았다.
오늘 9화 방송이네요. 매우 기대됩니다. :)
어제 뒤늦게.. 8화 봤는데요. 웃음+깔깔+시원+감동.. 을 한 화에서 모두 겪었네요. 본방 시간이 너무 한밤이지만.. 오늘은 본방사수 시도해보렵니다~
저는 이제 3화까지 봤는데 곱씹을 대사도 많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란 건 인정하겠는데 별로 밝은 느낌은 아니라 호불호가 있겠구나 싶네요. 무슨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창작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마니아들은 좋아할 것 같긴합니다. 고윤정은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엔 도도하다고 생각했는데 '슬의생' 스핀오프에서 이미지가 좋았고 여기서도 잘 나오는 것 같아 좋은데 구교환은 아직 좀 그러네요. 제가 그런 이미지는 별로라. 어느 순간 좋아할 날이 있겠죠? ㅋㅋ
초반에 약간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저의 뇌피셜인데, 작가님이 일부러 그렇게 쓰신 거 같기도 합니다..) 이후 황동만 캐릭터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요, 특히 8화는.. 압권입니다. 가능한 스포일러나 SNS/커뮤니티에서 이 드라마 글 피하시고..(나중에 보시고), 8화까지 잘 즐기시길요.
아, 그런가요? 그런 얘기는 듣긴했습니다. 진입장벽. 개인적으론 작가가 좀 욕심을 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말씀대로 한 번 가보도록 하죠. 갈수록 이 드라마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아질 것 같은데 아쉽게도 며칠 안 남았네요. 저는 본방은 잘 안 보고 다시보기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꼭 TV를 보다 잠을 자는 습관이 있어서요. 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구름님도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드뎌 황동만이...감독이 되다니...작가를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드라마가 좋네요.
황동만의 불안은 고립감 아닐까요. 자기가 소멸되어버린 것 같은...
황동만이 비록 20년 동안 시나리오 작가도 감독도 못됐지만 시나리오 작가지망생들에게 강의할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한 아니 적어도 전문가란 소리 아닌가요? 난 좀 그래보이던데. 저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은 시나리오 두 편인가 쓰시고 아예 지망생들에게 강의만 하고 그래도 별 불만없이 잘 사시던데 왜 그렇게 찌질하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허세겠지만 어깨 펴고 살아도 되는 거 같은데. 황동만이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 보면서 알마 전 췌장암에 걸리려면 두 가지를 해 보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는 급하게 먹고, 또 하나는 많이 먹으라고. ㅋ 어쨌든 황동만도 그렇고 변은아도 그렇고 쉬운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야 뭔가가 나오긴 하겠지만. 불안도 불안이지만 등장인물들이 뭔가 불만에 가득차 보이기도 하는데 그 불만 때문에 뭔가 일을 낼 것만 같은 폭풍전야. 4화까지 봤는데 언제쯤 진입장벽이 걷힐지... ㅎㅎ
이제 거의 다 오셨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 중 일부는 너무나 환타지스럽지만.. 그래도 또 재밌습니다~ 12화가 마지막이라뇨.. (황동만의 불안도 변은아의 결핍도.. 조금씩 더 수긍이 가게 됩니다)
아, 끝났군요. 저는 이제 시작인데. ㅎ 아쉽게도 이 방도 내일이면 끝이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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