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학문을 가르치던 옛날 교사들은 불가능을 장담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의 거장들도 약속하는 바가 거의 없죠. 그들은 금속을 금은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 생명의 영약은 헛된 꿈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 철학자들, 더러운 오물을 만지작거리고, 현미경과 쇳물 도가니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이들은 실로 기적을 행해 왔습니다. 이들은 자연의 후미진 곳을 관찰하고 자연이 거기 숨어서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 줍니다. 이들은 신의 영역에도 접근합니다. 혈액이 어떻게 순환하는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성질은 무엇인지 밝혀냈죠. 이들은 새롭고도 거의 무한한 능력을 획득해 왔습니다. 천둥을 명령하고 지진을 흉내 내며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세계를 모방하기까지 합니다.」
바로 교수의 그 말 ─ 차라리 운명의 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이 나를 파멸로 이끌었다. 그의 말이 계속되는 동안 내 영혼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적과 씨름하는 기분이었다. 내 존재의 체계를 이루는 많은 열쇠들이 하나씩 만져지는 것 같았다. 암호들이 차례로 풀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머릿속이 한 가지 생각, 한 가지 구상, 한 가지 목적으로 채워졌다. 프랑켄슈타인의 영혼이 외쳤다. 그렇게 많은 업적이 이루어졌다면, 앞으로 내가 더 많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루리라. 이미 찍힌 발자국을 따라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미지의 힘을 탐사할 것이며, 창조의 가장 은밀한 신비를 세상에 펼쳐 보이리라. ”
『프랑켄슈타인 (모노 에디션, 알라딘 특별판)』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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