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선원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지요.
「그게 무슨 소리요? 당신네들은 선장한테 무슨 요구를 하는 거요? 그렇게 쉽게 계획을 포기한단 말이오? 당신네들은 이 항해가 영예로운 탐험이라고 하지 않았소? 무엇 때문에 이 일이 영예롭소? 남쪽 바다에서처럼 뱃길이 순탄하고 잔잔해서가 아니라 위험과 공포가 있기 때문이고, 이것은 바로 여러분이 맞서 싸워 이겨 내야 할 난관이었소. 그렇기 때문에 이 항해가 영예롭고 훌륭한 과업이었던 것이오.
그래서 앞으로 여러분은 인류에 공헌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여러분의 이름은 명예를 위해 죽음에 맞선 용감한 사람으로 추앙받을 것이었소. 그런데 지금은 어떤지 보시오. 이제 처음으로 위험을 상상하면서 여러분의 용기를 시험하는 강력하고 무서운 심판대에서 겁을 집어먹고 추위와 위험 앞에 무력한 남자들로 기억되는 데 만족하고 있소. 실제로 그렇게 가련한 남자들은 추위를 느껴서 따뜻한 불가를 찾아 돌아갔소. 사실, 그러려면 이런 준비가 필요 없었소. 그리고 스스로 겁쟁이임을 증명하려고 당신네 선장을 이렇게 멀리까지 끌고 와서 실패하게 만들어 망신을 줄 필요도 없었소.
아! 사나이가 되시오. 아니 그 이상이 되시오. 목표를 굳게 새기고 바위처럼 흔들리지 마시오. 이 빙산은 여러분의 마음과 똑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오. 빙산은 변하기 쉽고 여러분이 물러서지 않는 한 버티지도 못합니다. 여러분의 이마에 지울 수 없는 오명을 새긴 채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일은 없도록 하시오. 싸워서 정복한, 그리고 적에 맞서 물러서지 않은 영웅이 되어 돌아가시오.」 ”
『프랑켄슈타인 (모노 에디션, 알라딘 특별판)』 p.281,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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