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부분에 밑줄 그었습니다. 요즘 ‘다정함’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에서 자주 언급되는데, 많은 이들이 다정함의 부재와 또 가치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엘리/책 증정] 장강명 극찬 "벌써 올해의 소설" <휴먼, 어디에 있나요?> 함께 읽기
D-29

제제솜솜

미식가들
엘로이즈 사서님, 본인은 어디에서 목적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도서관을 향한 그의 질문은 더 윙크의 질문만큼이나 거대하고 실존적이었다.
『휴먼, 어디에 있나요?』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김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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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4장 읽다가 보게 된 문장입니다. 이 소설의 주제를 표현하는 것 같네요. 결말까지 더 읽어봐야겠지만요. 아무튼 사람도 때때로 저런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이게 꼭 로봇 이야기만을 다룬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람도 결국은 로봇이거나요.

버드
마지막 옮긴이의 말까지 읽고 책을 덮었습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시의적절한 풍자의 수준을 넘어 숫제 예언의 영역"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을 했습니다. SF 문학과 영화를 볼 때면 창작자들의 상상력에 놀라며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면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한계가 보이지 않는 효율성에 감탄 보다는 무서움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이 건네는 많은 메세지가 무겁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인류가 만든 로봇, 로봇으로 파괴되는 인류 문명... 이런 극한의 상황을 소설을 빌려 이제 무겁게 생각해 봐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제시하신 의문점들을 하나씩 읽어보며 저의 생각도 정리해볼까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정함과 질서 정연함"이라는 대안에 너무 현실성이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알프레도
완독 후 독서모임에 도서를 가지고 갔습니다. 모임에서 혼모노가 있었는데, 겉과 속의 모순성을 다루는 단편집이라는 점에서 이 도서가 지닌 인간이 없는 시스템에서의 모 순성이 연결지어져서 생각되었습니다. 4부의 도서관을 읽으면서 도서관이 하나의 이상향으로써 5부에 이르러 나올 줄 알았는데, 2부의 데이터 압축소처럼 아카이빙이라는 목적하에 백지와 같은 어떠한 데이터도 될 수 있는 무의미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보르헤스가 포스트 모더니즘을 선두한 인물인 만큼 어떠한 데이터도 될 수 있는 00000/ 111111로 도배된 데이터가 이를 함의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알프레도
“ 우리가 이 긴 과업을 시작했을 때, 우리의 수집 부대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우리가 회수할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이 초단위로 소실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네. 게다가 전 세계가 몰락하는 격동속에 남겨진 파편들을 단지 부분적으로 기록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는 대신 우리는 모든 데이터를 이렇게 보편적인 방식으로 분류한다면 도서관이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총합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네. ”
『휴먼, 어디에 있나요?』 4부 사서로봇의 발화 중 p.379,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김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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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4장에 이어 5장 읽는 중입니다. 도서관, 전쟁과 관련된 로봇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양쪽 다 주어진 목적함수에 따라 맹목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언찰스는 이제 스스로 목적함수를 설정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미식가들
다행히 독서 모임 기간이 끝나기 전에 완독했습니다. 세상이 무너진 것이 결국 인간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수행한 결과였다는 것이 반전이면서도 필연적인 결과로 느껴지네요. AI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혹은 목적함수에 있지도 않은 고민에 빠져서, 자의식의 생겼다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작위적이고, 따라서 공감이 되지 않아서요. 우리가 AI를 대하고 그것을 제작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새삼스레 알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로봇들의 꽉 막힌 언행 덕분에 인간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다시 한번 엿보게 되기도 했고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알프레도
5장과 에필로그를 완독했습니다. 신이라는 존재와의 조우, 신의 조언에 따라 마주하는 인간부족과, 전쟁기계들의 이야기 이후 신을 마주하고 내리는 결말까지 잘 짜여진 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0과 1과 참 거짓으로 나눌 수 없음을 이 책과 결론이 시사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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