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

D-29
ifrain님의 문장 수집: "오솔길은 높은 녹색 벽 사이에 깔린 어둑한 회색 회랑 같았다. "
어스름한 길옆으로 연기가 얼어붙은 덩어리 같은 덤불들이 펼쳐졌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33,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이들은 오솔길로 나왔다. 오솔길은 아래로 향했고 숲은 점점 어두워졌다. 양치식물과 습기를 머금은 키 큰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소나무 줄기는 이끼와 지의류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
Glowing Ferns[거대 양치류](1994년) 유채, 보드, 11x17 1/2인치 <Dinotopia : The World Beneath (다이노토피아 :지하세계로의 여행> 게재 집에 큰아이가 보는 책이 있어서 열어봤더니 마침 ‘양치식물’이 등장하는 그림이 있네요. 저자닌 제임스 거니James Gurney는 다이노토피아Dinotopia 시리즈로 유명하신 분이고요. 제임스 거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고고학을 전공해 인류학 학사를 받았고.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아트 컬리지에서 두 학기 동안 삽화도 전공했어요. 과학소설 및 판타지 소설책 70권 이상에 표지를 그렸다고 하빈다. 1996년에는 미국 우정청을 위해 공룡의 세계The Wolrd of Dinosaurs 등 우표 도안을 만들기도 했어요. 고고학적 재현을 연구해온 그는 2년 동안 ‘다이노토피아: 공룡나라 여행’의 글과 삽화를 맡았습니다. 1992년 출간된 이 책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휴고상, 세계 판타지 문학상, 체슬리상, 스펙트럼상, 콜로라도 어린이 도서상 등을 수상했어요. 다이노토피아 시리즈에 등장한 그림 작품들은 스미소니언 협회의 국립 자연사박물관, 노먼 록웰 미술관, 왕립 타이렐 박물관에 전시되었고 미국과 유럽 등지의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그믐에서 <지구의 짧은 역사>라는 과학책을 독서모임으로 진행했어요. 마침 공룡과 양치식물을 다룬 부분이 있어서 멈칫했습니다. ^^ 고생대의 석탄기의 양치식물은 지금의 양치식물과 달리 높이가 30m에 달하는 것이 있었죠. 그것들이 묻혀서 지금 우리가 쓰는 석탄이 되었고요. 중생대에 이르러 소나무, 은행나무 등의 겉씨식물이 등장하면서 양치식물의 높이가 좀 더 낮아져 초식공룡이었던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주식이 되기도 했죠. 지금 읽고 있는 <신이 되기는 어렵다>에 등장하는 자연 배경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자연 환경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좀 더 자유로운 상상을 하게 되는 측면이 있네요.
은화님의 문장 수집: "숲에는 소나무가 성기게 나 있었고 땅에 떨어진 솔잎에 발이 미끄러졌다. 곧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비스듬히 쏟아져 온 땅이 점들로 뒤덮여 있었다. 송진과 호수, 그리고 땅딸기 냄새가 났다. 하늘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는 새들이 지저귀었다."
대기의 효과 - Atmospheric Effects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나무 위의 나뭇잎 사이를 통과하는 햇빛은 크고 작은 동그라미나 타원형이 섞인 빛의 스팟으로 지면을 비춥니다. 이러한 빛의 스팟을 데플드 라이트(Dappled Light)라고 부르죠. 빛의 스팟은 불규칙하게 퍼지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면 함께 흔들립니다. 광선이 나뭇잎 사이의 작은 공간을 통과할 때 핀홀 프로젝터(Pinhole Projector)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광선 하나를 손으로 가려보면, 그 광원을 태양까지 더듬어갈 수 있습니다. 태양은 나무의 위, 나뭇잎의 건너편에서 반짝이고 있겠죠. 구름이 태양의 앞을 지나가면 이 빛은 사라져 버립니다. 지면에 도달하는 빛의 원은 실은 태양의 둥근 형태가 투영된 것입니다. 부분일식에 의해 태양의 일부가 가려지는 날에는, 빛이 원이 아니라 일부가 가려진 형태가 됩니다.
컬러 앤 라이트 Color and Light p.192, 제임스 거니 지음
컬러 앤 라이트 Color and Light색의 배합을 제시하거나 페인트 테크닉을 단계적으로 설명할 뿐인 수많은 미술서적과는 다르게 사실주의 화가가 되풀이하며 질문하던 의문에 답이 담겨있다. 사실주의 화가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표현 도구인 색채와 빛에 관련된 풍부한 정보를 소개한다.
은화님의 문장 수집: "숲에는 소나무가 성기게 나 있었고 땅에 떨어진 솔잎에 발이 미끄러졌다. 곧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비스듬히 쏟아져 온 땅이 점들로 뒤덮여 있었다. 송진과 호수, 그리고 땅딸기 냄새가 났다. 하늘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는 새들이 지저귀었다."
나무들 사이로 들어온 햇빛이 땅 위에 떨어지는 모양을 ‘점들로 뒤덮여 있다’고 표현했어요. 실제로 나무들로 하늘이 덮인 곳에서 나뭇잎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빛이 지상에 떨어지면 동그라미가 여러 개 떨어져 서로 겹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는 형태로 보이거든요. 항상 그 모양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었어요.
ifrain님의 문장 수집: "대기의 효과 - Atmospheric Effects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나무 위의 나뭇잎 사이를 통과하는 햇빛은 크고 작은 동그라미나 타원형이 섞인 빛의 스팟으로 지면을 비춥니다. 이러한 빛의 스팟을 데플드 라이트(Dappled Light)라고 부르죠. 빛의 스팟은 불규칙하게 퍼지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면 함께 흔들립니다. 광선이 나뭇잎 사이의 작은 공간을 통과할 때 핀홀 프로젝터(Pinhole Projector)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광선 하나를 손으로 가려보면, 그 광원을 태양까지 더듬어갈 수 있습니다. 태양은 나무의 위, 나뭇잎의 건너편에서 반짝이고 있겠죠. 구름이 태양의 앞을 지나가면 이 빛은 사라져 버립니다. 지면에 도달하는 빛의 원은 실은 태양의 둥근 형태가 투영된 것입니다. 부분일식에 의해 태양의 일부가 가려지는 날에는, 빛이 원이 아니라 일부가 가려진 형태가 됩니다. "
위의 책 p.192 ‘Jabberwocky [재버와키]’(2002년) 유채, 패널, 8x10인치 숲 속 나무그늘에서 빛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림 풍경 그림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은화님의 대화: 보통 자연에 대한 묘사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작품 속 세상은 그만큼 비참함이 대비되어 보이더라고요. 왠지 이번 소설도 벌써부터 내용을 읽어 보니 이후의 전개도그러지 않을까 싶어 살짝 기분이 묘하네요.
이런 현상은 인간의 뇌가 가진 특징 세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유도(誘導)’라는 것이다. 긍정적인 무엇은 그와 대조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머릿속에 만들어낸다. 이것을 가장 뚜렷이 알 수 있는 것은 시각을 통해서다. 빨강이나 검정 같은 색상을 보고 나면 주변에 그와 반대되는 녹색이나 흰색 같은 것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빨간색 물체를 보고 있으면 그 주위로 녹색 후광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은 ‘대조‘라는 것을 이용해 작동한다. 우리가 어떤 것의 개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그와 반대되는 게 뭔지 알기 때문이다. 뇌는 이렇게 대조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들추어내고 있다.
인간 본성의 법칙 p.228,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인간 본성의 법칙세계적인 밀리언셀러 <권력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이 우리 안에 숨겨진 인간 본성에 관한 18가지 법칙을 통찰해낸다. 평범하고, 이상하고, 파괴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매혹 될 수밖에 없는 존재, 인간의 진짜 모습을 파헤친다.
ifrain님의 문장 수집: "이런 현상은 인간의 뇌가 가진 특징 세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유도(誘導)’라는 것이다. 긍정적인 무엇은 그와 대조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머릿속에 만들어낸다. 이것을 가장 뚜렷이 알 수 있는 것은 시각을 통해서다. 빨강이나 검정 같은 색상을 보고 나면 주변에 그와 반대되는 녹색이나 흰색 같은 것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빨간색 물체를 보고 있으면 그 주위로 녹색 후광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은 ‘대조‘라는 것을 이용해 작동한다. 우리가 어떤 것의 개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그와 반대되는 게 뭔지 알기 때문이다. 뇌는 이렇게 대조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들추어내고 있다. "
제가 읽고 있는 책에 말씀하신 '대조'에 대한 개념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녹색의 숲을 보여주면 그 다음으로 피바람을 연상하게 되는 거겠죠..
ifrain님의 문장 수집: "이런 현상은 인간의 뇌가 가진 특징 세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유도(誘導)’라는 것이다. 긍정적인 무엇은 그와 대조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머릿속에 만들어낸다. 이것을 가장 뚜렷이 알 수 있는 것은 시각을 통해서다. 빨강이나 검정 같은 색상을 보고 나면 주변에 그와 반대되는 녹색이나 흰색 같은 것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빨간색 물체를 보고 있으면 그 주위로 녹색 후광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은 ‘대조‘라는 것을 이용해 작동한다. 우리가 어떤 것의 개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그와 반대되는 게 뭔지 알기 때문이다. 뇌는 이렇게 대조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들추어내고 있다. "
이 말은 곧 우리가 무언가를 보거나 상상하면 머릿속으로는 어쩔 수 없이 정반대되는 것을 보거나 상상하게 된다는 뜻이다. 만약 내가 사는 문화권에서 특정한 생각이나 욕망이 금지되어 있다면, 터부시된다는 사실 자체가 즉시 그 금지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안 돼’라고 할 때마다 ‘돼’가 떠오른다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빅토리아 시대에 포르노를 금지하자 사상 처음으로 포르노 ‘산업’이라는 게 생겼다. 마음속에서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계속 교차하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갖지 못한 바로 그것을 자꾸 생각하고 욕망할 수밖에 없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228,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이 말은 곧 우리가 무언가를 보거나 상상하면 머릿속으로는 어쩔 수 없이 정반대되는 것을 보거나 상상하게 된다는 뜻이다. 만약 내가 사는 문화권에서 특정한 생각이나 욕망이 금지되어 있다면, 터부시된다는 사실 자체가 즉시 그 금지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안 돼’라고 할 때마다 ‘돼’가 떠오른다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빅토리아 시대에 포르노를 금지하자 사상 처음으로 포르노 ‘산업’이라는 게 생겼다. 마음속에서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계속 교차하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갖지 못한 바로 그것을 자꾸 생각하고 욕망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이유로 우리네 청개구리 심보도 인간 본성일까요. ㅎㅎ
색깔 이야기가 나오니 전 빨강 머리에 대해 한 마디 하겠습니다. 3장에 가면 주인공 루마타가 좋아하는 여인 키라가 등장하는데, 요런 대목이 나옵니다. '혼사는 빨강 머리라는 이유로 늦어지고 있었다. 아르카나르 사람들이 빨강 머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유로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으며 수줍음을 탔다.(119쪽)'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이 작품 <신이 되기는 어렵다> 말고 전에 읽었던 <노변의 피크닉>에서도 주인공을 빨강 머리로 내세웠습니다. 스토커 레드릭 슈하트의 머리카락 색이 빨강인데, 이를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음을 알 수 있었죠. 빨강 머리하면 <빨강머리 앤>이 생각나는데 전 읽어보진 않아서 그 작품에서는 빨강 머리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검색해보니 러시아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빨강 머리와 붉은 얼굴의 사람은 위험하다.'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빨강 머리를 내세운데는 다 문화적 이유가 있었던 거네요. 이게 러시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영미권에서도 빨강 머리를 ginger라고 낮잡아 부른다고 합니다. 빨강 머리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은데 러시아 볼가강 유역의 우드무르트 공화국은 그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첨부한 그림은 러시와 유럽의 빨강 머리 비율을 지도에 표기한 것인데, 러시아의 우드무르트 공화국과 영연방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빨강 머리 비율이 10%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소설과 비소설은 독서의 방식이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요. 비소설은 일정을 짜놓고 진도에 따라 쪼개가며 읽는 것이 좋은 측면이 있는데, 소설은 그런 방식으로 읽으면 리듬을 잃는다고 할까요, 그런 면이 있어서 재밌게 읽힐 때 그냥 쭉 읽는 것이 좋습니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도 그래서 이미 완독을 했고, 일정을 따라 가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재독하는 방식으로 독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결말 부분을 읽고 나면 만약 자신이 신이라면 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에 대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ㅎㅎ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아메바로군, 루마타가 생각했다. 게걸스럽게 먹고 번식이나 하는 아메바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83,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문제는 이런 괴물들의 심리가 완전히 캄캄한 숲과 같다는 데 있다. 성 미카여! 괴물들의 심리는 비휴머노이드 문명의 심리보다 훨씬 파악하기 어렵다. 그들이 한 모든 행동은 설명할 수 있으나, 그들이 할 행동을 예상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 그는 고양이을 아주 좋아하는 듯 하다. 그의 은신처에는 고양이들이 무리로 있고 돌보는 사람까지 붙여 놓았으며 돈까지 지불한다고 한다. 그렇게 인색한 와가가. 한 번 위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06,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은화님의 문장 수집: "문제는 이런 괴물들의 심리가 완전히 캄캄한 숲과 같다는 데 있다. 성 미카여! 괴물들의 심리는 비휴머노이드 문명의 심리보다 훨씬 파악하기 어렵다. 그들이 한 모든 행동은 설명할 수 있으나, 그들이 할 행동을 예상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 그는 고양이을 아주 좋아하는 듯 하다. 그의 은신처에는 고양이들이 무리로 있고 돌보는 사람까지 붙여 놓았으며 돈까지 지불한다고 한다. 그렇게 인색한 와가가. 한 번 위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다."
늘 그렇지만 인간의 양면성은 참 알기 어렵네요. 인간이기 때문에 사람을 사랑할 수 있지만 또 반대로 사람을 혐오하기도 하니까요. 무자비하지만 동물을 좋아했거나, 이웃이나 가까운 이들에게는 친절했던 독재자들의 일화도 떠오르고요.
연구소 정보원으로서의 그는 무시했겠지만, 에스토르의 귀족 돈 루마타는 분노에 사로잡혔다. 그는 순간 자제력을 잃었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07,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어쨌든 나는 인간이고, 따라서 내게도 동물적 기질이 있다…… 신경이 곤두선 것뿐이다. 최근 며칠 동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긴장이 쌓여서…… 그리고 중요한 건 그게 그림자가 드리우는 느낌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구의 그림자인지, 어디서 시작된 건지 알 수 없지만, 비가역적으로 점점 더 드리우고 있다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08,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그렇군…… 그러니까, 당신 차례였던 거군. 선량한 하우크 신부……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12,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한 시간이면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고 하루는 가치를 가늠할 수 없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14,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borori님의 대화: 전 읽다보니 중세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상대하는 잔혹함에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반박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쓰여진 시기는 1960년 공산주의 초반이라고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 느끼고 있던게 아닐지.. 짐작해봤습니다.
책에서 공산주의가 언급되어서 그런데 제정 러시아에서 초기 공산주의자들이 느꼈을 감정이 저랬을까 생각도 들더라고요. 사실 꼭 어느 측정 시대나 국가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좀 더 경험해 본 지식인 계층이 활동하던 변화의 시대면 어디나 통용될 듯 합니다.
향팔님의 문장 수집: "쿠사누스가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 사상인 태양중심설을 관념적으로 선취했다면, 브루노는 코페르니쿠스의 사상을 배우고 이를 의식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브루노는 사변적인 방식으로 코페르니쿠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며, 그의 생각은 후일 과학적 연구에 의해 참된 것으로 입증되었다. 코페르니쿠스는 우리와 가까운 주변의 우주가 태양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별들의 체계라는 것은 알았지만 태양계 너머에는 항성들로 가득 찬 천체가 마치 고정된 반구형 지붕처럼 자리 잡고 있다 생각했다. 이 문제에 더욱 천착한 브루노는 시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우주를 측량할 길 없이 무한한 것으로 표상했으며, 무수히 많은 태양과 별과 세계체계로 가득 찬 이 우주는 한계도 중심점도 없이 지속적으로 운동한다고 생각했다. […] 브루노가 신과 세계의 관계를 서술하는 방식은─창조의 영원성이라는 사상을 제외하고는─기독교와 합치될 수 없다. 그는 신이 세계를─마부가 마차를 몰 듯─바깥에서 지배한다는 견해를 반박한다. 신은 세계의 위나 바깥에 있지 않고 그 안에 있다. 생명을 불어넣는 원리로서의 신은 세계 전체와 그 모든 부분들 안에서 작용한다. "우리는 불변불멸의 자연법칙에서, 이 법칙에 따르는 심정의 경건한 느낌 속에서 신을 구한다." ─ 이 구절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과 도덕 법칙'이라는 칸트의 명제와 아주 가까이 있다! ─ "우리는 태양의 광채에서, 우리의 어머니 대지의 품에서 태어나는 사물들의 아름다움에서, 그리고 신적 본질의 참된 잔영, 즉 천상의 광대한 가장자리에서 빛을 내며 살고 느끼고 생각하는 별들의 모습, 지선이자 지고한 존재이고 모두이자 하나인 존재를 찬미하는 무수한 별들의 모습에서 신을 구한다." 신과 자연을 동일시하는 이런 입장을 '범신론Pantheismus'이라 한다."
인격이 있는 것처럼 표현을 하고, 말하고, 지켜보는 신으로서의 관념을 생각해보면 후대에 데모크리토스 사상을 배격할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혼자 읽는 미식가들
그렉 이건 <잠과 영혼> 하드SF의 정수생명, 경계에 서다 -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since 1966년, 좋은 책을 만듭니다
[문예출판사/책 증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마케터와 함께 읽기[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문예출판사 / 도서 증정] 뮤리얼 스파크 <운전석의 여자> 함께 읽기[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부처님의 말씀 따라
나의 불교, 남의 불교[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당신과 함께 이 저녁, 이 밤, 이 시대
[엘리/책 증정] 장강명 극찬 "벌써 올해의 소설" <휴먼, 어디에 있나요?> 함께 읽기[엘리/책증정] 2024 젊은사자상 수상작 <해방자들> 함께 읽어요![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SF 함께 읽기] 두 번째 시간 - 숨(테드 창)
메롱이님의 나 혼자 본 외국 작품
직장상사 길들이기웨폰만달로리안 시즌3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즌2 성난 사람들 시즌2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미국 문학의 고전
모비 딕모비 딕 상·하 <모비 딕> 함께 읽기 모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하이틴에게 필요한 건 우정? 사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청소년 문학 함께 읽기] 『스파클』, 최현진, 창비, 2025[문학세계사 독서모임] 염기원 작가와 함께 읽는 『여고생 챔프 아서왕』[북다] 《위도와 경도》 함윤이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4/9)[북다/라이브 채팅]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백온유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위기의 시대에 다시 소환되는 이름
[세창출판사/ 도서 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는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문예출판사 / 인증 미션] 한나 아렌트 정치 에세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