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타는 때때로 생각했다. 이 행성에서 열 살 넘은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신이 되기는 어렵다』 209쪽,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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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20만 명이다! 이들과 지구에서 온 방문자들 사이에는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 이들은 비관적이었고 탐욕스러웠으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히 환상적으로 이기적이었다. 정신적으로는 이들 대부분이 노예였다. 믿음의 노예, 자기 같은 사람들의 노예, 하잘것없는 욕정의 노예, 탐욕의 노예. 운명의 장난으로 이들 중 누군가가 주인으로 태어나거나 주인이 되더라도 이들은 주어진 자유로 뭘 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노예가 되려고 애쓸 것이다. 부의 노예, 부자연스러운 낭비의 노예, 방탕한 친구들의 노예, 자기 노예의 노예. 이들 중 대다수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 이들은 너무나 비관적이었으며 너무나 무지했다. 이들의 노예성은 비관과 무지에 기인했다. 그리고 비관과 무지는 다시, 또다시 노예의 기질을 낳았다. 이들 모두가 똑같았더라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인간이었다. 이성의 불꽃을 품고 있는 인간이었다. 아주 멀리 있지만, 도래하고야 말 미래의 불씨가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이들 민중 속에서 발하고 타올랐다. 그 무엇에도 불구하고 타올랐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박해에도 불구하고. 군홧발에 짓밟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이들을 원하지 않고 세상 모든 이가 이들 반대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껏해야 경멸 섞인 반쪽짜리 동정심만 기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
『신이 되기는 어렵다』 210-211쪽,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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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 말이 없구나? 많은 이들을 죽여야 할 거야, 그렇지?’ ‘모르겠어. 많은 이들을 죽여야 할지도 모르지. 한 사람 그리고 그다음 사람을. 미래를 거부하면 모두 죽여야 할지도.’ ‘그런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어. 독살을 하고 사제 폭탄을 던졌지. 하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어.’ ‘아니, 바뀌었어. 혁명의 전략은 그렇게 구축되는 거야.’ ‘네가 혁명의 전략을 구축할 필요는 없어. 너는 그냥 죽여 버리고 싶은 것뿐이잖아.’ ‘그래. 그러고 싶어.’ […] 루마타는 손바닥으로 축축한 이마를 감쌌다. 이렇게도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해 보고 생각을 거듭하다가 결국엔 화약을 만들어 내는 거겠지…… ”
『신이 되기는 어렵다』 214-215쪽,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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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절망적이다, 그가 생각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들을 관성적인 걱정이나 사고의 굴레에서 떼어 낼 수 없다. 이들에게 모든 것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가장 현대적인 집에 살게 하고 이온 변화 과정을 가르친들 저녁이면 부엌에 모여 카드 노름을 하고 아내에게 바가지 긁히는 이웃 흉을 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돈 콘도르가 옳다. 수 세기에 걸쳐 전해지는, 검증된 불변의 전통과 법칙, 바보 중의 바보도 이해할 수 있는 법칙, 반드시 생각을 하거나 무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군중심리의 전통과 법칙의 거대한 합에 비하면 레바는 별것 아닌 작은 오점에 불과하다. 그는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절대주의가 강화되던 시대의 중요하지 않은 협잡꾼>이다.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27,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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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기초 이론은 심리적 목적 지향성을 기본 유형에 따라 분류하지만, 실제로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심리적 목적 지향성이 있으며, 권력은 누구에게든 주어질 수 있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31,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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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한 가지는 알겠다. 인간은 이성의 물질적 매개라는 것. 인간이 이성을 발전시키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은 전부 악이라는 것. 그리고 악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루빨리 제거해야 한다는 것. 무슨 수를 써서든?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p.131~132,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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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화장실 청소를 하는 신에게 깨끗한 손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죽이는 것보다 낫다. 오물이 피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