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전문 반란가였고, 신의 자비로 복수하는 자였다. 중세에는 보기 드문 인물이다. 때로는 역사적 진화가 저런 강꼬치고기들을 탄생시켜 사회라는 심연에 풀어놓는다. 바닥의 플랑크톤을 먹어 치우는 살진 붕어들이 졸지 않도록…… 아라타는 루마타가 이곳에서 증오도, 가여움도 느끼지 않는 유일한 대상이었다. 피와 악취 속에서 5년을 산 지구인 루마타는 열에 들뜬 꿈속에서 스스로를 자주 아라타 같은 인물로 보았다. 이 세계의 악이란 악은 모두 겪은, 그 대가로 살인자들을 죽일 수 있고 형리를 고문할 수 있고 배신자들을 배신할 수 있는 고등한 권리를 부여받은 인물로 말이다……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304,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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