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아무도 아니었다. 출신도 보잘것없었다. 그는 나약한 왕국에 출현한 강력한 지성이 아니었다. 역사가 알던, 전제정치 체제를 위한 통일 전쟁이라는 이념에 일생을 바치는 위대하고 무서운 인물이 아니었다. 금이나 여자 생각 밖에 없거나 권력을 잡으려고 사방의 적을 죽이는, 혹은 죽이기 위해 권력을 취하는, 왕의 탐욕스러운 충신이 아니었다.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28~129,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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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죽이는 것보다 낫다. 오물이 피보다 낫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32,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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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성 미카여. 왜 여기 궁 사람들은 절대로 몸을 씻지 않는 겁니까? 기질하고는.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40,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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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더럽다…… 더러움이 피보다 낫지만, 이건 더러운 것보다 나쁘다!
『신이 되 기는 어렵다』 p.140,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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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그는 우노를 밀치고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어젖히고 자신이 그녀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그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었다. 그는 수면 등의 불빛 속에서 새하얀 얼굴과 공포와 혐오로 가득 찬 커다란 눈을, 그리고 그 눈에 비친 비틀대는 자신을, 침이 흐르는 입술과 너덜너덜한 주먹, 싸움으로 옷이 더러워진 뻔뻔하고 역겨운 건달 귀족을 봤다. 그녀의 시선은 그로 하여금 뒤로, 계단으로, 아래층으로, 현관으로, 대문 밖으로, 어두운 거리로, 멀리, 멀리, 가능한 한 멀리 달아나게 했다……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64~165,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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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저술가 구르는 돈 레바의 집무실에서 면담을 한 후 아르카나르의 왕자가 적의 자손과 사랑에 빠질 수 없다는 걸 이해했고 왕의광장에서 자신의 책들을 직접 불태웠다.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72,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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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하지만 네놈은 죽일 줄만 알지! 네놈이나 스스로 교수대에 매달리지 그랬느냐! 전부 다 목매달지 않았느냐! 네놈 밑에 있는 허풍쟁이들만 남았지!"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79,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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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왜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어려서부터 배워온 우리 같은 자들, 인간, <인간>이라는 놀라운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어디로 사라진 건가? 나는 구제 불능이다, 그가 끔찍한 감정에 사로잡혀 생각했다. 나는 그들을 진심으로 증오하고 경멸하지 않나…… 나는 그들을 가여워하지 않는다. 아니, 그들을 증오하고 경멸한다. 나는 방금 지나친 청년의 어리석음과 야만성을, 사회적 여건이라든가 가혹한 성장 환경이라든가 하는 요인을 이해하려면 얼마든지 이해해 줄 수 있지만, 지금은 저 청년이 나의 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의 적, 내 친구들의 적, 내가 가장 성스럽다고 여기는 것의 뚜렷한 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를 이론적으로, <전형적인 인물>로서의 그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라는 인간 자체를, 그의 인격을 증오한다. 침 범벅인 그의 낯짝을, 씻지 않은 몸의 체취를, 그의 눈먼 믿음을, 성행위와 술 외의 모든 것을 향한 그의 적개심을 증오했다.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84~185,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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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이제 당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내가 말해 보지요."
"어스름이 두렵소."
"어둠 말입니까?"
"어둠도 두렵소. 어둠 속에서 우리는 망령들의 지배를 받지요.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어스름이 두렵다오. 어스레할 때엔 모든 것이 똑같이 회색으로 변하 니 말이오." ”
『신이 되기는 어렵다』 p.196,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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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화
2부에서는 아르카나르에 드리운 회색그림자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돈 루마타가 왜 자신의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지, 그가 매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고요. 2주차까지의 독서내용을 얘기해보겠습니다.
1) 3장~5장까지 읽은 내용 중 기억에 남았던 부분을 얘기해주세요.
2) 돈 레바라는 인물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는 안톤의 분석처럼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지 못할, 연구자들이 개입할만한 영향력이나 가치도 없는 흔한 권력자에 불과할까요?
사다새
1. 일찍이 프롤로그에서 2장까지 읽으며 돈 루마타(=안톤)가 '햄릿형 인간인가?'하고 의문을 던진 바가 있었는데, 5장까지 읽으며 조금 더 확신에 가깝게 변한 것 같습니다. 독백으로 드러나는 그의 생각이 굉장히 풍부했어요. 자신은 공산주의자고 지구의 문명적인 인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데, 조금씩 귀족 '돈 루마타'로서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거나 당황해하는 묘사라던지요. 문명과 야만이 모두 인간에게 내재된 것게 아닐까요? 3장에서 안톤이 생각하죠. 와가를 지구로 데려가면 어떻게 될까, 하고. 죽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적응할 지도 모르겠다고 여깁니다. 정답은 아직 불명확합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행동으로 보아, 문명과 야만은 모두 인간 안에 내재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간은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죠. 상황에 의해, 아니면 편의에 의해.
그는 피보다는 오물을 더 낫게 여기지만, 아직 어떤 오물은 피보다도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렇기에 아직 그의 닻은 지구에 자리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 다음으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요.
2. 사람이 시대를 만들기도 하지만, 시대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죠. 안톤의 독백이 돈 레바에 대한 경계심과 증오에 기반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저는 불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과 주위의 어리석음, 착오, 우연에 의해 너무나 어이없는 방식으로 권력을 얻는 사례는 분명 존재하거든요. 그가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상황이 맞물렸다면 언제든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위대한 사람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남은 이름들을 위대하다고 추앙받는 것일 테죠.
은화
1. 팜파 남작을 만나 술집을 오가며 온갖 난장판에 휘말리는 부분을 재밌게 읽었어요. 남작이 하는 대사나 행동을 보니 왜 루마타가 그를 좋아하는지도 이해가 되고요. 말씀하신 대로 루마타가 햄릿형 인간이라 생각은 많아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자신을 둘러싼 연구윤리와 상황적 제약 때문에 고민하는 데 비해 남작은 모든 일에 있어 거리낌이 없죠. 모두가 싫어하는 회색중대를 상대로 겁먹지 않고 패기를 부리며 맞서는 모습에서 유머와 해방감도 느껴지는데 루마타와 독자의 감정이 겹치는 순간일 겁니다. 마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전개가 빠르고 유쾌해서 금방 읽었습니다.
다만 팜파 남작의 행동이 시원시원한 것과는 별개로 이 인물의 방식이 바람직한지는 독자마다 평이 갈릴 겁니다. 남작을 따라 개처럼 취하고 돌아간 루마타는 자신의 망가진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고 집에서 나오죠. 남작은 왕국의 공직을 맡지 않고 자신의 지위와 영지에만 만족하는 인물인 것 같고요. 팜파의 속내를 알 수 없지만 그가 회색중대와 그 패거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루마타처럼 시대에 대한 고뇌와 한탄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고 봤는데요. 자신 같은 귀족들의 대접이 예전만 못하고, 레바의 하층계급들이 권력만 믿고 나대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더 큰 모양새입니다.
2. 레바를 설명할 때 회색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의 과거는 불분명하며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인간으로 묘사되고요. 흑도 백도 아닌 어중간한 회색 그 자체인 인물입니다. 일부러 이렇게 레바의 불분명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적어주신 대로 역사가 소수의 기념비적인 인물 몇 명 만으로 결정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치일 겁니다.
모든 역사적 기점과 분기도 그 전부터 이어져 온 과정의 연속에 있죠. 명군이나 폭군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물들이 나타나 활약할만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때 방해받지 않고 등장하니까요. 레바가 권력을 잡기 이전에는 아라카나르도 뛰어난 문인과 예술가들이 있어 왕국이 발전할 수 있었듯, 레바는 쇠퇴기로 가는 과정의 하나일 겁니다. 꼭 대단한 성품이나 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신이 가진 개인적 한계와 욕망 때문에 일을 그르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인으로 작가가 정한 느낌이에요.
214~215p에 걸쳐 루마타는 자신이 레바와 그 일당을 죽여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는데요. 이 사고의 흐름 과정이 왠지 돈 레바가 품었을 법한 생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방해하는 사람들은 전부 감시하고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의 아르카나르를 만들었다면, 루마타의 이상이 아무리 고귀하더라도 그도 결국 돈 레바처럼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인물의 생각을 품는 과정을 따라가는 모양새죠. 지구의 가치관과 과학과 이성을 배운 루마타조차도 이렇다면 결국 누구라도 돈 레바가 될 수 있을테죠. 소리없이 자라나는 버섯처럼 레바가 설령 역사에서 물러나더라도 제2의, 제3의 회색빛 버섯이 조용히 또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뿌리를 내릴테니..
borori
1)도나 오카나를 만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벽증이 있는 듯 보이는 안톤이 결국 오카나를 뿌리치고 도망치 듯 떠나는 장면과 그 이후 오카나의 처분?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 오히려 안톤의 정체가 발각되거나 문제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흐음..
2)5장까지 읽은 지금은 왕까지 조종하는 타고난 권력자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5장 마지막 즘 계속 감금되어 있어 처참한 몰골의 약사와 그 약사를 통해 왕을 조롱하는 듯한 장면에 더욱 그렇게 느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느낌.
밥심
체취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드는 장면 묘사였죠. ㅎㅎ
은화
책을 읽다 보면 위생과 청결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독자의 입장에서 중세와 현대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일상 요소다 보니 중간중간 이런 대목을 많이 넣은 것 같습니다. 상류층조차도 씻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나 봐요. 청결의 역사에 대해 찾아보니 이런 책들이 있는데요.
돌베게 출판사의 <깨끗함과 더러움>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청결관리 전반에 대해 짚는 책입니다. 중요 부위를 가리고 더러움을 피하기 위한 내의/속옷과 더불어 목욕의 개념이 시대를 이동하며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다룬다고 하네요. <씻는다는 것의 역사>는 최근에 나온 책인데 아무래도 국내 작가가 썼다 보니 한국의 역사 위주로, 특히 목욕탕 문화 위주로 서술하고 있고요.
나중에 두 책도 언제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깨끗함과 더러움 - 청결과 위생의 문화사몸의 문제를 ‘청결’이라는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고찰한 책. 파리 5대학 사회역사학 교수로 재직중인 조르주 비가렐로는 이 책에서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청결의 개념과 기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피고 그 철학적·사회적 의미를 밝혀내고 있다.
씻는다는 것의 역사 - 우리는 왜 목욕을 하게 되었을까?하루에도 두 번씩 목욕하며 동네 목욕탕을 찾아다닌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고스란히 담았다. 위생 관리 방법, 공공복지, 속죄 행위, 종교 의식, 사교 활동, 계몽 운동…. 오늘날 일상이 된 목욕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인더스 문명의 목욕탕 유적부터 오늘날 한국의 동네 목욕탕까지, 목욕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역사적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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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종교와 위생
청결과 불결에 대한 생각은 현대에 들어 생겨난 발명품이 아니다. 어느 시대나 문화권에도 이러한 관념이 존재했으며, 수많은 문헌 자료가 이를 증명한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더러운 것을 재미있게 여겼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체와 의복의 청결이 폴리스 내의 신분 차이를 드러냈다. 위생에 관한 글은 그 시대에 이미 건물로 빽빽하고 사람들이 밀집된 대도시의 기록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불평이었다. 고대 로마의 더러움은 몇 세기에 걸쳐 비난을 샀고, 어떤 글은 실제 그 도시에 거주하던 작가가 직접 쓴 것이기도 했다. 유베날리스는 도시를 돼지우리에 비유했고, 길에서 배설물을 밟기 십상이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인류학 기반의 범용적인 위생 표준이 있었다거나 당시 사람들이 변소에서 나는 냄새를 사향 향기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아니다. 청결과 불결에 대한 관념은 어느 사회에나 있었다. 특히 종교의 영향이 강한 문화권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신체 위생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있었다. 불교에서는 신체의 청결이 단순한 교리가 아닌 영혼의 청결을 의미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위생 기준이 높았고, 여러 여행기에도 그 기록이 남아 있다. 10세기에 러시아의 볼가강을 방문한 이슬람 탐험가 이븐 파들란Ibn Fadlan은 러시아인이 "나무처럼 거대하"지만 신이 창조한 가장 더러운 피조물이 분명하다고 서술했다. 여행기에 따르면 이들은 일을 마친 뒤, 밥을 먹은 뒤, 심지어는 성교를 하고 나서도 씻지 않았다고 한다. 십자군 전쟁 시기 성지에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냄새로 구분했다. ”
『쓰레기의 세계사 - 문명의 거울에서 전 지구적 재앙까지, 2025 우수환경도서』 pp.110~111, 로만 쾨스터 지음, 김지현 옮김
쓰레기의 세계사 - 문명의 거울에서 전 지구적 재앙까지, 2025 우수환경도서쓰레기를 모르고서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쓰레기 경제의 전문가인 저자 로만 쾨스터는 자본주의와 긴밀하게 연결된 쓰레기 생산과 처리 방식을 중심으로 기후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쓰고 버린 부작용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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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청결하다'는 감각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불결하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십자군 전쟁 시기 성지에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냄새로 구분했다." 냄새로 적군과 아군을 구분한 점도 섬뜩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시각보다 후각을 속이는 것이 더 힘든 것이었네요.
은화
우스갯소리로 외국인들은 한국에 도착해서 돌아다니면 희미한 마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농담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똑같은 청국장 냄새도 어딘가에서는 고약한 냄새이고, 누군가에게는 참아줄 만한 냄새가 될 수 있듯이 문화와 관념에 따라 향과 청결이 다르다면 냄새로 누군가를 인지한다는 게 불가능한 얘기가 아닐 수 있겠어요.
은화
오카나를 처형한 건 레바가 루마타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의 경고 같아요. 소설을 계속 읽다 보니 정황상 돈 레바는 이미 전부터 루마타를 경계할 대상으로 보고 감시를 해왔을지도 모르겠고요. 어쩌면 레바가 오카나와 교제한 건 덫이나 미끼 역할로 써먹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꼭 루마타가 아니더라도 여색에 눈이 멀어 접근하는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어내거나 정적을 알아내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지도요.
borori
아.. 그렇군요! 돈 레바 엄청나군요. 정체가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잘 주시하며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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