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조 온 미래

D-29
한국 여배우가 연기파 배우로 해외에서 수상한 게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 이창동 감독의 전도연 '밀양'으로 칸 영화제, 홍상수 감독의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영화제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프랑스에 칸, 이탈리아의 베니스,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가 있다. 그러나 영국은 없는데 대신 맨부커상 문학상이 있다. 역시 선진국은 무시하기 힘들다.
역시 글쟁이는 자기 루틴을 흐트리면 컨디션이 안 좋다. 12시간을 자고 손자를 보러 갔는데 평소 내 루틴이 아니라 컨디션이 엉망이다. 그래 안 자는 낮잠까지 잤다. 글쟁이는 자기 루틴이 중요해.
그냥 활용 심리학자나 심리학이 하는 말은 결국 그냥 다수에 따라 온순하게 무난하게 살라는 말이다. 그러나 누가 안 그러고 싶나. 그게 잘 안되니까 그러는 거 아닌가. 그러는 것보다 차라리 인정하고 남에게 피해나 안 주는 선에서 그걸 에너지로 삼아 자아를 실현하는 게 낫다고 본다. 인류사에서 위대하게 족적을 남긴 사람도 대개 그걸 승화(Sublimation)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째째하다/쩨쩨하다 ‘너무 적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다’ ‘사람이 인색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째째하다’가 아니라 ‘쩨쩨하다’가 옳다. ‘사내자식이 어찌 그리 쩨쩨하냐. 좀 거시적으로 크게 보아라’처럼 쓸 수 있다. 발음상 구별은 힘들지만 글로 쓸 땐 주의해야 한다. 할인 판매라고 해 놓고 고작 천 원을 깎아 주다니 정말 쩨쩨하다. 그 쩨쩨한 녀석이 어쩐 일로 저녁을 산다고 하니?
즈려밟다/지르밟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가사엔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라는 부분이 있다. 일반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즈려밟고’는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어는 ‘지르밟다’로, 국어사전에서 뒤져보면 ‘위에서 내리눌러 밟다’로 적혀 있다. 오래전 시에는 이처럼 맞춤법에 맞지 않는 구절이 꽤 있다. 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내음(코로 맡을 수 있는 나쁘지 않거나 향기로운 기운)’도 10여 년 전에는 ‘냄새’의 비표준어였다가, 국민들이 널리 사용하다 보니 2011년 8월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로 인정했다. 고향의 내음을 맡다.
중국은 그래도 한자를 발명했고 바둑을 발명해 세상의 가운데라면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책을 꾸준히 읽고 그걸 글로 받아 쓰니 한 인간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바둑은 독서에 버금가는 인문학적 체험"
바둑이 예술이고 철학이라고 말하는데.
AI인데 바둑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뭐든 자기 게 아니면 낮게 본다. 검찰 출신이 정치를 하면 검찰처럼 하면 된다고 하는데 안 그렇다. 우습게 보기 때문이다, 정치를. 자기 세계에 빠져 남의 것을 다 우습게 보는 게 인간의 약점이다.
창의성은 자기 세계에 오래 몸담고 그걸 사랑하고 꾸준히 연구해야 나오는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쉬흔/쉰 나이 50을 ‘쉬흔’이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 종종 있다. 바른 명사는 ‘쉰’이다. 마흔, 일흔, 아흔 같은 단어가 있기 때문에 ‘쉬흔’이라고 잘못 유추한다. 우리말은 간혹 예외가 있어 어렵다. 그녀는 쉰이 넘었지만 아직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장미꽃 마흔 송이를 생일을 맞은 아내에게 선물했다. 주인어른처럼 정정하신 이가 겨우 일흔에 망령을 부리실 리가 있습니까?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 논일을 하고, 멍석을 짜 팔고 한다면, 누가 곧이듣기나 할 것인가.
‘보다’ 조사와 부사 조사인 ‘~보다’와 부사인 ‘보다’의 띄어쓰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조사인 ‘보다’는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서 ‘내가 너보다 크다’처럼 붙여서 쓴다. 그러나 부사인 ‘보다’는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의미로 ‘보다 빠르게 뛰다, 보다 나은 미래’처럼 띄어 써야 한다. 너보다 내가 더 잘 먹는다. 그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떤 대상을 보고 나와 같이 느낀 사람을 보면 별로 안 좋은 경우도 있다. 한 여자를 보고 같이 이상형이라고 하면 자신은 그녀가 갑자기 별로로 여겨질 때가 있다.
다르게 기억 대개는 자신이 착각하는 게 많다. 내가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것 같은 건 그에게 별 영향을 안 주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말엔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다. 그 반대도 대수롭지 않은 말에 나는 큰 상처를 받는데 그 말을 한 남은 기억조차 못 한다. 원래 사람이 이렇게 기억하는 게 다르다. 이렇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냥저냥 살아가는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노숙자는 이 더운데도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닌다. 그걸 일일이 갈아입기가 귀찮은 것이다. 시설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한다. 거긴 강제하기 때문이다. 그냥 이대로 사는 게 좋은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나도 별 수 없다.
감정이 앞서는 한국 한국인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하는데 그런 건 별로 좋은 정서가 아니다. 이게 앞뒤 안 재고 그냥 저지르고 본다는 얘기다. 감정이 섞이고 논리가 안 들어간 것이다. 그러다가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특히 그런 게 어느 때 작용하냐면 남들 하는 것은 다해야 한다고 할 때 지금은 안 좋다고 하는 사람에게 그 말을 꼭 한다. 그냥 잠깐 즐기다가 생명을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다. 우선 살아 있어야 뭐든 할 거 아닌가. 전쟁인데도 비행기 타고 꼭 중동을 전도하러 가는 것이다. 일본하고 정서가 반대다. 일본은 태풍‧지진으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인데, 한국은 안 그래서 안전불감증으로 산불이 자주 나고 산업‧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그렇게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속담을 없애야 한다. 아니 안 지켜야 한다.
소설은 모르겠는데 글을 쓸 때 이런 건 있다.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 모든 걸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자기가 살기 덜 힘드니까.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자기 고집을 더 공고히 하거나 즉, 결국 확증 편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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