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조 온 미래

D-29
넷플릭스, 안전빵을 택하는 것이다. 19금인데 영화로 하면 흥행엔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 안전한 길을 택해 19금 표현을 해 자기 전공인 잔인하게 다루고 청소년물이니까 그래도 그들이 뭔가 어려움을 헤쳐나가게 마무리 짓는 것이다. 이게 보인다.
댓글에 악플이 더 많다. 그래 좋은 글처럼 써 악플 단 인간이 실은 이상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악플러와 계속 싸우는 것이다.
투박한 글이 더 각광 소설가가 어느 날 작가적 양심으로 실은 자신의 이 작품은 AI로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지만, 썼다고 실토하면 독자는 대개는 그 소설을 버릴 것 같다. 뭔가 속고 농락당했다는 기분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좀 매끄럽기만 하고 뭔가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흐르는 문장보단 투박하고 어딘가 2% 부족한 것 같은, 인간 작가의 힘으로만 쓴, 인간미가 흐르는 글이 더 각광(脚光)을 받을지도 모른다. 성형 미인이 아니라 자연 미인이 그런 것처럼, 양식 광어가 아닌 자연산 광어가, 한돈처럼 한국산이 더 비싼 것처럼.
글이 자식 같아지려면 AI로 쓴 글은 짜깁기하는 것하고 같다. 자기가 쓴 소설인데도 뭔가 애정이 안 갈 것 같다. 작가는 자기 글을 자식처럼 생각한다는데 그런 것도 사라질 것 같다. AI로 그런 짜깁기와 같은, 그런 수고를 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더 잘 쓸 궁리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자기 자식 같은 글이 되기 때문이다. 뭐든 자기 손때가 묻어야 애정이 가는 법이다. 그리고 솔직히 그렇게 자꾸 AI에 의존하면 소설가가 AI의 노예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AI 없이 이젠 글을 못 쓰는 것이다. 전엔 원고지만으로도 썼지만 이젠 컴퓨터가 없인 글을 못 쓰는 것처럼. 글발은 점점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아예 나중엔 진짜 인간 소설가는 씨가 마를 것이다.
AI는 인공지능도 있고 조류독감도 있다. 같은 말인데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게 인간 언어엔 많다.
달을 가리키지만 나는 힘들여 본질을 열심히 말하는데 사족을 달고 트집을 잡는 인간들이 한 집단에 꼭 있다. 그런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다. 나는 달을 말하는 것이다. 내 글 전체를 안 읽고 무조건 한 구문만 똑 떼어내 공격하는 것이다. 나는 달을 가리키지만, 그들은 손가락만 보는 것이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상책이다. 말이 안 통한다. 힘만 빠진다. 일일이 다 신경 쓰면 세상 못 산다.
토끼굴 여럿을 극단주의(Extremism)로 안 빠지려면 하나에만 빠지면 안 된다. 빠지더라도 그걸 상쇄(相殺)할 다른 것도 여벌, Spare도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감히 공격하면 가만두지 않으려 할 것이다. 나만 소중하지, 그는 그게 안 그렇기 때문이다. 나는 그 자체가 내 목숨이다. 거기에만 너무 목숨 걸기 때문이다. 여분이 없다. 연애도 많이 해봐야 안 그런다. 한 사람에게만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걸지 않는다. 자산(資産)을 여러 곳에 분산해서 Risk에 대비하는 것처럼, 중요 데이터는 PC, 핸드폰, USB, Cloud 등 여기저기에 분산 백업하듯이 여러 곳에 동시에 저장해 놓는 게 좋다. 그래야 유사시(有事時)에도 낭패를 안 본다. 물론 삶의 의미나 보람, 자기 이상, 카타르시스, 위로를 위해 중요한 자기만의 것에 푹 빠지면서 동시에 극단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면 나머지도 동시에 두는 게 좋다. 토끼굴을 여러 개 파 놓는 것이다. 플랜 A, B, C를 미리 마련하는 것이다. 천적이 나타날 때 굴이 하나밖에 없으면 마침 그게 무너지면 그 자리에서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 책에 감사의 절을 여섯 번 올렸다. 원래 하루에 세 번 하는 건데 어제 안 한 것 같아 오늘 여섯 번 올렸다. 책이 내 구세주라 그렇게 감사의 절을 매일 올리는 것이다.
뭐 하나 히트 치면 시리즈와 아류가 계속 나온다. 일본 AV에서 '사장과 비서'는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인기가 절대 시들지 않는다.
한국 여배우가 연기파 배우로 해외에서 수상한 게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 이창동 감독의 전도연 '밀양'으로 칸 영화제, 홍상수 감독의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영화제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프랑스에 칸, 이탈리아의 베니스,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가 있다. 그러나 영국은 없는데 대신 맨부커상 문학상이 있다. 역시 선진국은 무시하기 힘들다.
역시 글쟁이는 자기 루틴을 흐트리면 컨디션이 안 좋다. 12시간을 자고 손자를 보러 갔는데 평소 내 루틴이 아니라 컨디션이 엉망이다. 그래 안 자는 낮잠까지 잤다. 글쟁이는 자기 루틴이 중요해.
그냥 활용 심리학자나 심리학이 하는 말은 결국 그냥 다수에 따라 온순하게 무난하게 살라는 말이다. 그러나 누가 안 그러고 싶나. 그게 잘 안되니까 그러는 거 아닌가. 그러는 것보다 차라리 인정하고 남에게 피해나 안 주는 선에서 그걸 에너지로 삼아 자아를 실현하는 게 낫다고 본다. 인류사에서 위대하게 족적을 남긴 사람도 대개 그걸 승화(Sublimation)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째째하다/쩨쩨하다 ‘너무 적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다’ ‘사람이 인색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째째하다’가 아니라 ‘쩨쩨하다’가 옳다. ‘사내자식이 어찌 그리 쩨쩨하냐. 좀 거시적으로 크게 보아라’처럼 쓸 수 있다. 발음상 구별은 힘들지만 글로 쓸 땐 주의해야 한다. 할인 판매라고 해 놓고 고작 천 원을 깎아 주다니 정말 쩨쩨하다. 그 쩨쩨한 녀석이 어쩐 일로 저녁을 산다고 하니?
즈려밟다/지르밟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가사엔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라는 부분이 있다. 일반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즈려밟고’는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어는 ‘지르밟다’로, 국어사전에서 뒤져보면 ‘위에서 내리눌러 밟다’로 적혀 있다. 오래전 시에는 이처럼 맞춤법에 맞지 않는 구절이 꽤 있다. 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내음(코로 맡을 수 있는 나쁘지 않거나 향기로운 기운)’도 10여 년 전에는 ‘냄새’의 비표준어였다가, 국민들이 널리 사용하다 보니 2011년 8월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로 인정했다. 고향의 내음을 맡다.
중국은 그래도 한자를 발명했고 바둑을 발명해 세상의 가운데라면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책을 꾸준히 읽고 그걸 글로 받아 쓰니 한 인간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바둑은 독서에 버금가는 인문학적 체험"
바둑이 예술이고 철학이라고 말하는데.
AI인데 바둑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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