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조 온 미래

D-29
쿠팡하고 김범석은 그냥 둬선 안 된다. 감히 돈만 하는 장사치가 한국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이참에 단단히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
너무 사린다 요즘엔 몸을 너무 사린다. 학부형이 문제다. 너무 배 놔라 감 놔라, 오지랖이다. 그냥 학교와 선생에게 맡겼으면 일임(一任)하고 지켜봐야 하는데 그걸 못한다. 자기 자식만 어떻게 할까 봐 그러는 것이다. 잘하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뒤처질까, 그게 걱정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라 남과의 전쟁이다. 자식에게 남을 밟고 일어서라고 한다. 애들이 뭘 배우나. 그럼, 혼자 집에서 길러라. 요즘 소풍, 가을 운동회도 안 하고 수학여행도 안 간다는데, 그게 어디 학교인가. 돌이켜보면 학교 소풍, 운동회와 수학여행만 남는데. 소풍 보물찾기에서 찔레밭에 똬리를 틀고 있던 까치독사에게 물린 거, 운동회 때 차전놀이, 기마전, 기계체조 하다 팔 부러진 거, 해운대, 첨성대, 설악산 수학여행 때 비 새는 여관에서 몰래 술 마시고 담배 피운 것만 생각나는데 그러진 못하더라도 아예 그게 사라지니, 참.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말했지만, ‘구더기 무서워 잠 못 담글까.’ 겁이 너무 많다. 너무 사리면서 편하게만 산다고 좋은 인생도 아니고 그렇게 살면 별 재미도 없다. 결국 그대로 되지도 않는다. 흥망, 부침과 기복(起伏)이 있어야 인생이고 또 원래 인생 자체의 모습도 그렇다. 대부분 고해(苦海)이고, 가끔만 행복인 것이다. 그저 남 이기려는 것에만 힘을 쏟고, 그러면 인생 남는 거 없이 허무만 남는다. 인생 별것 없이 금방이고 끝이 곧 나를 마중 나온다. 학창 시절, 소풍, 운동회, 수학여행 추억이라도 있어야지 그나마 인생, 살맛 난다고 본다.
지금 MZ들이 술을 잘 안 마시는데 드라마에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계속 술을 마시고 고꾸라진다.
누구나 깊은 상처인 역린이 있는데 그걸 건드린 인간은 잊지 못한다. 왕도 그렇고. 그리고 그 역린이 그 인간 때문에 가끔 생각난다. 그걸 건드린 인간은 절대 모른다. 당한 사람이 절대 말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평생 그의 원수가 된다. 그렇더라도 역린을 가진 사람도 살아야 해서 그 역린 에너지를 자기 실현에 써먹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바둑과 문학이 다른 점이 있다. 바둑은 AI가 답을 정해준다. 그 끝과 목표를 정해준다. 그러나 문학은 AI가 끝이나 목표, 답을 정해주지 못한다. 답이 없기 때문이다. AI도 문학을 접하고는 헤매고 있다. 똑 떨어지는 게 없기 때문이다.
난 바둑을 잘 모르지만 바둑에 많은 애정을 가진 사람은 그게 예술이고 철학인데 AI 때문에 그게 사라졌으니 할 생각이 뚝 떨어질만도 하다. 문학도 AI에게 이 꼴 안 당하려면 문학만의 뭔가를 찾아서 지켜야 할 것 같다.
인간끼리 대결하는 것이고 그 위에서 내려다 보며 웃는 게 AI다. 아무리 해도 AI를 이길 수 없다고 하는 바둑을 왜 두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문학은 아니다. 그 이유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답이 없는 게 AI와 해 볼만한 것이다.
인간은 뭐든 의미를 둔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이미를 둔다. 그게 무너지면 사람도 같이 무너질 수 있다.
AI 얘기를 하는데 왜 자꾸 바둑과 관련지어 말을 하나.
그러니까 AI 바둑 기사가 인간들끼리 두는 바둑을 그냥 웃으면서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다. 너희들은 안 된다고. 그런 시야를 갖고 무슨 바둑을 두냐고.
내가 보니까 이런 것 같다. 인간 바둑이 이제 AI 바둑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었는데, AI바둑은 그냥 자연처럼 인간의 마음과는 아랑곳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그 아무 의미 없는 것에 인간의 감정을 집어넣어 인간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니까 AI 바둑에게 항상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도 인간은 자연 앞에 두려워하는 것처럼 AI가 바로 자연인 것이다. 그냥 자신의 질서에 의해 무심히 흘러가는 것이다. 인간의 바람이나 해석과는 무관하게. 인간은 인과응보지만 자연은 그냥 우연히 그런 것이 일어난 것뿐이다. AI처럼.
AI를 이기기 위해서도 인간은 다양하게 살아야지 획일화로 가면 안 된다. 각 개인이 자기만의 빛깔과 개성으로 살아가야 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런 것에 사족을 못 쓴다, 하면 인간이 AI에 놀아나는 것이다.
내가 안 자는데도 왜 남 자는, 코 고는 소리가 신경 쓰이고 듣기 싫을까? 이상하다.
문학이니까 바둑 기사들을 인터뷰하는 게 아니라 문학 작가들이 AI에 어떻게 대응하나 인터뷰하면 더 잘 책이 팔릴 것 같다. 바둑이 책보다 더 전문 분야라 일반인은 관심이 별로 책보다 없을 것 같아서다. 바둑이 AI에 참패해서 그랬나.
무슨 룰이 있는지 자기가 자기 집안 얘긴 잘 안 하는 그런 게 있는지, 이 책은 문학보단 바둑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AI로부터 문학을 지키려면 난 바둑을 잘 모르지만, 바둑에 많은 애정을 가진 사람은 그게 예술이고 철학인데 AI 때문에 그게 사라졌으니 할 생각이 뚝 떨어질 만도 하다. 문학도 AI에게 이 꼴 안 당하려면 문학만의 뭔가를 찾아서 그걸 지켜야 할 것 같다.
역린 누구나 깊은 상처인 역린(逆鱗)이 있는데 그걸 건드린 인간은 잊지 못한다. 왕도 그렇고. 그리고 그 역린이 그 인간 때문에 가끔 생각난다. 그걸 건드린 인간은 절대 모른다. 당한 사람이 절대 말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평생 그의 원수가 된다. 그렇더라도 역린을 가진 사람도 살아야 해서 그 역린 에너지를 자기실현에 써먹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AI에 감정을 넣지 마라 내가 보니까 이런 것 같다. 인간 바둑이 AI 바둑에게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들었는데, -이기는 건 꿈도 못 꾸고 그저 배우려고만 하는데-AI 바둑은 그냥 자연처럼 인간의 마음엔 아랑곳없이 흘러가는, 바둑을 두는 것이다. AI 바둑은 그렇다고 우쭐함이나 겸손도 없다. 인간이 아니기에 너무나 당연하다. 인간만이 가진 마음,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명령대로 둘 뿐이다. 그저 자기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다. 그런 AI에게 인간이 온갖 이유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럼, 인간만 아무 소득 없이 힘들고 피곤할 뿐이다. 그 아무 의미 없는 것에 인간의 감정을 불어넣어 인간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니까 이제 AI 바둑에게 항상 지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대응하면 승산이 없다. 지금도 인간은 자연 앞에서 두려워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바로 자연인 것이다. 그냥 자신의 질서에 의해 무심히 흘러가는 것이다. 인간의 바람이나 해석과는 무관하게. 그 자연의 흐름을, AI 세계를, 인간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인간은 인과응보(因果應報)지만, AI(자연)는 그냥 우연히 그런 게 일어난 것뿐이다. 아니, Default 값과 설정값(Configuration)대로 작동한 것뿐이다. 그러니 이것만은 분명히 언제나 알아둬야 한다. 인간은 감정이 있지만, AI는 없다는 것.
자켓/재킷 ‘앞이 터지고 소매가 달린 짧은 상의’나 ‘음반의 겉면’을 뜻하는 영어 jacket은 스펠링을 그대로 읽어서 ‘자켓’이라고 널리 쓰인다. 하지만 영어 발음이 ‘재킷’에 가까워서 국어사전에 ‘재킷’으로 수록돼 있다. 지영이는 날이 덥다며 재킷을 벗어 팔에 걸쳤다. 음반의 재킷에는 가수의 사진과 함께 수록된 가요 목록이 나와 있었다.
~ㄹ새라/~ㄹ세라 “행여 남편이 눈치챌새라 아내는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이 문장에서 ‘눈치챌새라’가 맞다고 잘못 아는 사람들 숱하다. 어미 ‘~ㄹ세라’는 사전에 붙여 쓰는 하나의 어미로 나오며 ‘뒤 절 일의 이유나 근거로 혹시 그러할까 염려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이를테면 ‘누가 말릴세라 그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서둘러 동네를 떠났다’처럼 쓴다. ‘눈치챌새라’라고 잘못 판단하는 이유는 아마도 ‘눈치챌 사이’의 준말로 봐서 착각하는 듯하다. 남편은 아기가 깰세라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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