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조 온 미래

D-29
AI 얘기를 하는데 왜 자꾸 바둑과 관련지어 말을 하나.
그러니까 AI 바둑 기사가 인간들끼리 두는 바둑을 그냥 웃으면서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다. 너희들은 안 된다고. 그런 시야를 갖고 무슨 바둑을 두냐고.
내가 보니까 이런 것 같다. 인간 바둑이 이제 AI 바둑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었는데, AI바둑은 그냥 자연처럼 인간의 마음과는 아랑곳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그 아무 의미 없는 것에 인간의 감정을 집어넣어 인간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니까 AI 바둑에게 항상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도 인간은 자연 앞에 두려워하는 것처럼 AI가 바로 자연인 것이다. 그냥 자신의 질서에 의해 무심히 흘러가는 것이다. 인간의 바람이나 해석과는 무관하게. 인간은 인과응보지만 자연은 그냥 우연히 그런 것이 일어난 것뿐이다. AI처럼.
AI를 이기기 위해서도 인간은 다양하게 살아야지 획일화로 가면 안 된다. 각 개인이 자기만의 빛깔과 개성으로 살아가야 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런 것에 사족을 못 쓴다, 하면 인간이 AI에 놀아나는 것이다.
내가 안 자는데도 왜 남 자는, 코 고는 소리가 신경 쓰이고 듣기 싫을까? 이상하다.
문학이니까 바둑 기사들을 인터뷰하는 게 아니라 문학 작가들이 AI에 어떻게 대응하나 인터뷰하면 더 잘 책이 팔릴 것 같다. 바둑이 책보다 더 전문 분야라 일반인은 관심이 별로 책보다 없을 것 같아서다. 바둑이 AI에 참패해서 그랬나.
무슨 룰이 있는지 자기가 자기 집안 얘긴 잘 안 하는 그런 게 있는지, 이 책은 문학보단 바둑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AI로부터 문학을 지키려면 난 바둑을 잘 모르지만, 바둑에 많은 애정을 가진 사람은 그게 예술이고 철학인데 AI 때문에 그게 사라졌으니 할 생각이 뚝 떨어질 만도 하다. 문학도 AI에게 이 꼴 안 당하려면 문학만의 뭔가를 찾아서 그걸 지켜야 할 것 같다.
역린 누구나 깊은 상처인 역린(逆鱗)이 있는데 그걸 건드린 인간은 잊지 못한다. 왕도 그렇고. 그리고 그 역린이 그 인간 때문에 가끔 생각난다. 그걸 건드린 인간은 절대 모른다. 당한 사람이 절대 말을 안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평생 그의 원수가 된다. 그렇더라도 역린을 가진 사람도 살아야 해서 그 역린 에너지를 자기실현에 써먹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AI에 감정을 넣지 마라 내가 보니까 이런 것 같다. 인간 바둑이 AI 바둑에게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들었는데, -이기는 건 꿈도 못 꾸고 그저 배우려고만 하는데-AI 바둑은 그냥 자연처럼 인간의 마음엔 아랑곳없이 흘러가는, 바둑을 두는 것이다. AI 바둑은 그렇다고 우쭐함이나 겸손도 없다. 인간이 아니기에 너무나 당연하다. 인간만이 가진 마음,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명령대로 둘 뿐이다. 그저 자기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다. 그런 AI에게 인간이 온갖 이유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럼, 인간만 아무 소득 없이 힘들고 피곤할 뿐이다. 그 아무 의미 없는 것에 인간의 감정을 불어넣어 인간적으로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니까 이제 AI 바둑에게 항상 지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대응하면 승산이 없다. 지금도 인간은 자연 앞에서 두려워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바로 자연인 것이다. 그냥 자신의 질서에 의해 무심히 흘러가는 것이다. 인간의 바람이나 해석과는 무관하게. 그 자연의 흐름을, AI 세계를, 인간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인간은 인과응보(因果應報)지만, AI(자연)는 그냥 우연히 그런 게 일어난 것뿐이다. 아니, Default 값과 설정값(Configuration)대로 작동한 것뿐이다. 그러니 이것만은 분명히 언제나 알아둬야 한다. 인간은 감정이 있지만, AI는 없다는 것.
자켓/재킷 ‘앞이 터지고 소매가 달린 짧은 상의’나 ‘음반의 겉면’을 뜻하는 영어 jacket은 스펠링을 그대로 읽어서 ‘자켓’이라고 널리 쓰인다. 하지만 영어 발음이 ‘재킷’에 가까워서 국어사전에 ‘재킷’으로 수록돼 있다. 지영이는 날이 덥다며 재킷을 벗어 팔에 걸쳤다. 음반의 재킷에는 가수의 사진과 함께 수록된 가요 목록이 나와 있었다.
~ㄹ새라/~ㄹ세라 “행여 남편이 눈치챌새라 아내는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이 문장에서 ‘눈치챌새라’가 맞다고 잘못 아는 사람들 숱하다. 어미 ‘~ㄹ세라’는 사전에 붙여 쓰는 하나의 어미로 나오며 ‘뒤 절 일의 이유나 근거로 혹시 그러할까 염려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이를테면 ‘누가 말릴세라 그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서둘러 동네를 떠났다’처럼 쓴다. ‘눈치챌새라’라고 잘못 판단하는 이유는 아마도 ‘눈치챌 사이’의 준말로 봐서 착각하는 듯하다. 남편은 아기가 깰세라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노동절, 어린이날 직장에서 근무할 때가 더 좋은 사람도 있다. 상사 잔소리 안 듣고 아주 편안하게 교대 근무하며 안정적으로 근무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그래서 잠도 아주 잘 자고 푹 잠이 온다. 지저분한 꿈도 안 꾸고. 다 상대적인 것이다.
이세돌은 AI 때문에 물러났지만 AI 바람에 뜨고 그걸 반기는 기사들도 많다. 뭐든 상대적인 것이다. 이게 운인 것이다. 내가 싫으면 남은 그게 좋은 것이다. 세상 참 묘하다.
이제 기사들에게 AI는 신의 경지에 가 있다. 넘사벽인 것이다.
거의 기사 중 바둑이 80% 이상인데 제목엔 바둑이 안 들어가 있다.
AI 시대에 스타나 천재 바둑 기사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독재는 안 된다 독점이 아닌 민주화가 되어 특정, 기득권 집단이 독점하던 걸 골고루 나누는 건 좋은 일이다. 그래야 기득권이 정신을 차리고 좀 겸손해진다. 같이 태어난 인간이 함께 누리지 못하고 한쪽만 너무 혜택을 보는 게 나는 가장 싫다. 그래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공산화의 좋은 취지에도 독재(獨裁)해서 싫은 것이다. 독재, 독점, 독차지 이런 게 싫다. 평등이 좋다.
감성이 어떤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결정하고 나면 이성이 그런 결정의 근거가 될 적절한 논리를 찾는다.
이상 실현 노력을 계속해야 인간 현실에서 인간의 본능, 욕망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주장하고 그러니 정치적 올바름을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그나마 욕망적인 인간의 설 자리가 현실에서 있다고 본다. 현실이 힘들어도 정치적 올바름, 즉 이상(理想)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그게 인간의 본령이라고 보기 때문에 포기해선 안 된다고 본다. 안 되어도 주장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은 멈춰선 안 된다. 그게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걸 놓치면 인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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