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오프모임_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스토너다. [스토너] 읽기 5.7~6.4

D-29
“하지만 6천 달러라니! 어디에 쓰려고?” / “집을 살 거예요.” 이디스가 말했다. “우리의 진짜 집.”
스토너 6장 p.132,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집을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거의 파괴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던 윌리엄의 걱정이 곧 현실이 되었다.
스토너 P.139,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오래된 집을 새로 페인트하고 다듬는 과정들 사이에서 스토너는 낡은 판자들을 다듬으며 서재를 만드는 일에 자신을 투영하게 됩니다. 우리 또한 어떤 행위와, 활동에 나 스스로를 투영하고 자아를 실현하는지 질문해도 좋을 듯 합니다.
서재가 서서히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그는 오래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운 비밀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이미지 하나가 묻혀 있었음을 깨달았다. 겉으로는 방의 이미지였지만 사실은 그 자신의 이미지였다.
스토너 P.140,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그는 책으로 완성된 자신의 원고를 다시 읽고 나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그 책을 보는 일에 진력이 났다. 하지만 자신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경이가 느껴졌으며, 자신이 그토록 커다란 책임이 따르는 일에 무모하게 나섰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스토너 6장 마지막 문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4~6장 읽는 마지막 날입니다! 6장에서는 스토너의 은사님인 슬론 교수의 임종과 이디스의 아버지로부터 돈을 빌리고 새로운 집을 사는 대목과, 슬론의 공석에 새로이 자리하게 된 로맥스 교수와의 만남과 그와 자신을 공감하며 바라보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일꾼 혼자서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을 다 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새벽 일찍 씨를 뿌리러 나갔다고 했다. (중략) 하지만 아버지는 정오가 되기 전에 숨을 거뒀다. 어머니도 이미 죽어버린 것 같았다. 어머니의 일부가 남편과 함께 저 상자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스토너 7장 286~287,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7장에서는 스토너는 부모님의 임종을 마주합니다. 고령화 시기, 지방소멸이 자주 화두로 오르는 한국에서, 아버지의 이미지는 뭔가 한국 시골 풍경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러나 7장 말미에서는 그레이스가 자라남과 더불어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여 움츠러 들었던 스토너가 스스로 교육자로서 변화하는 대목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살고 있지만 이제는 자신에 대해서든 상대에 대해서든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러 있었다.
스토너 8장 p.166,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이디스는 딸에게 인형과 장난감을 사주고는 아이가 그것들을 가지고 노는 동안 주위에서 어른거렸다.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같았다.
스토너 8장 P.171,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8장에서는 7장에서 암시된 가족생활의 불협화음을 다룹니다. 이디스의 아가씨로서의 과거를 다시금 상기하면서 스토너와 그레이스에게 자신의 방향성을 강요하다싶이 합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목적성 하에서 아가씨적인 스테레오 타입같은 삶을 제시하면서, 스토너스러운 서재와 그에게 영향을 받아온 그레이스의 미소는 파괴되어 갑니다. 어쩌면 이 대목은 한국의 입시주의와도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모든 감정이 빠져나가고, 그저 자신이 아주 나이가 많고 피곤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뿐이었다.
스토너 9장 p.206,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9장에서는 교수로서 명망을 찾아가던 스토너에게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찰스워커라는 로맥스의 대학원생이 몸이 좋지 않은 학생이 세미나에 들여오며 스토너의 세미나에서 의도적으로 타 학생의 발표와 스토너의 수업내용을 비판합니다. 처음으로 스토너가 분노한 대목이 9장으로 이례적으로 다가오고,과제를 미루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F학점을 받은 워커가 그를 저주하는 마지막 내용으로 이제야 긍정적으로 변화하던 교수생활에 위기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번 일에서 난 자네가 옳다고 생각해. 젠장, 자네가 옳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을 생각해야지. 로맥스는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걸세. 결국 싸움이 벌어진다면 정말이지 난처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될 거야. -
스토너 P.231 고든 핀치의 말,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10장에서는 워커의 대학원생 생활을 판결지을 구두시험을 평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로맥스 교수가 워커를 두둔하면서 시험을 이끌어나가지만, (워커가 해온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스토너는 기초적인 영문학 질문과 그 질문을 못 해내는 모습으로, 워커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그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로맥스 교수와의 대립으로 번지지만 학과장의 지위를 대동한 로맥스의 행보에서 스토너는 그저 견딘다는 선택에 이르게 됩니다.
중년에 이르른 스토너에게 위기로서 다가오며 가장 빠르게 읽혔던 챕터였습니다. 9장과 10장이 가장 스토너가 목소리를 낸 대목이라 생각하고 그 동기가 학자로서의 마음가짐에 기인한다는 점 또한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9~10장에 등장한 각 인물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의 생각과 표현들을 되돌하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윌리엄 스토너는 찰스 워커가 영문과 대학원 과정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던 자신의 싸움이 실패로 끝났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스토너 11장 첫 문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그는 친구와 적 모두 자신의 존재를 난처하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났다.
스토너 P.248,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그는 보잘것없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배운 것들 덕분에 이런 지식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우울하고 역설적인 기쁨을 느꼈다. 결국은 모든 것이, 심지어 그에게 이런 지식을 알려준 배움까지도 무익하고 공허하며, 궁극적으로는 배움으로도 변하지 않는 무(無)로 졸아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스토너 11장 P.250,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스토너가 절망감을 느끼는 대목이 11장에 등장합니다. 역설적인 기쁨이라는 대목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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