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르포만 읽었더니 지루하고 좀 그런 게 있어 이 소설을 들어본다. 역시 인간은 가상의 이야기에 목맨다.
나의 낯선 동행자
D-29
Bookmania모임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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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는 보통 어디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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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혜성은 몸을 움찔하며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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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사이라도 서로 이해를 못 하는 게 남녀 차이가 나서 그런가, 아니면 개인 차이인가. 친하면 상대에게 너무 바라는 게 또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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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자는 자기가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같이 느끼기를 대개는 바란다. 객관적인 해결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같이 상사 욕을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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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마음으로 가득하다 보니 대표의 차에 타고 집으로 가는 시간이 혜성에겐 고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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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를 놓고 몸을 돌린 도규는 조수석에 앉은 혜성을 지그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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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약한 여성과 자식을 길러야 하는 그게 유전적으로 박혀 있어 무의식으로 나타나는데도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차이, 즉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문제 해결에 더 접근하는 것이다, 원래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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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쌀/눈살
‘눈살’은 [눈쌀]로 발음되지만 ‘눈살’이 맞는 표현이다.
‘눈살’은 눈썹 사이에 생기는 주름을 말하는데, 관용구
‘눈살을 찌푸리다’처럼 못마땅한 마음을 나타내거나
‘눈살을 펼 새 없다’처럼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지영이는 눈살을 꼿꼿이 세우고 그를 노려보았다.
이제 우리도 눈살을 좀 펴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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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욱/발자국
‘자욱’은 ‘자국’을 잘못 쓴 말이다.
따라서 발로 밟아 남은 자국을 ‘발자국’이라고 해야 한다.
눈물 자국, 수술 자국, 덴 자국처럼 보통은
띄어 써야 하지만, 발자국은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붙여 써야 한다.
사냥꾼은 산비탈 눈 위에 또렷하게 박힌 사슴의
발자국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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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유행을 탄다. 어떤 생각이 그 시대를 지배해 누구나 알다가도 다른 시대에 그 생각을 꺼내면 생소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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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다. 이제 얼굴Pack도 다이소에서 사야 할 것 같다. 너무 비싸다. 향수는 2,000원에 3개 들었다. 신림동은 향 강한 것 큰 거 하나에 1,000원이다.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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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여자에게 K남자가 제일
K여자에 대해 탁 까놓고 얘기해 보자.
알고 보면 다 경제적 논리다.
결국 자기 편하자는 거다.
K여자에게 한국 남자가 결혼 1순위다.
그래도 말이 제일 잘 통하고 K드라마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남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여자들에겐 결혼 1순위다.
아니 일본뿐 아니다.
여자는 여자가 꼬이는 남자를 절대 싫어하지 않는다.
다른 여자를 통해 검증이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K여자는 일본보단 중국 남자를 결혼 상대로
마지못해 고른다.
중국은 한국에서 그렇게 이미지가 좋지가 않지만.
그 이유는 일본이 더 선진국이고 중국처럼 독재도 아닌데
여자에게 막하기 때문이다.
들어보니 사랑한다는 말을 평생 한 번도 안 하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연락하고,
이건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일본 여자는 무거운 짐을 들고 아이도 업고 술자리에서
무릎 꿇고 앉아 남자에게 술 시중을 들고 고기를 자르고
속과는 다르게 계속 웃는 얼굴로 있어야 하고,
한국 남자들이 알아서 하는 걸 일본 여자들이 한다.
거기다가 여자력을 갈고닦아야 한다.
이러니 일본 남자가 좋겠나.
그러나 K남자는 일본 여자를 좋아한다.
집에 돌아오면 한국처럼 남과 비교당하지 않고
해주는 것 없이 해달라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살림에 집 없이도 같이 벌어 나중에 장만할 생각을 하고
알뜰하고 절약 정신이 몸에 배 있고
너무 당연한 게 아니라 고맙다고 감사의 표시를 하고
목욕물을 준비해 놓고 저녁밥을 대령하고
아침 도시락을 정성 들여 싸준다.
자, 성평등 그런 거 따지기 전에 일단 한 인간으로서
지금 여기 현실에서 통하는, 과연
누굴 택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
K남자 입장에서 자길 존중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한 가정을 책임지려고 자존심 내려놓고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이걸 인정해 주기는커녕 몰아세우고
쪼기만 하고 집에 와도 반기지도 않고
자긴 종일 독박 육아했다며 똑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친구들이 결국 그렇게 되면 퐁퐁남으로
남게 된다는 충고가 아주 선명하게 와닿게 되는데,
과연 이런 여자와 제대로 살아가겠나.
K남자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K여자는 결혼 시장에서
그 값어치가 점점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솔직히 좀 사납고 독한 게 사실 아닌가.
K엄마들이 또 K딸들을 그렇게 기르기도 하고.
K여자는 가혹한 K문화와 치열한 경쟁이 낳은
희생양이다.
절대 싸우고 싶진 않지만,
이게 싸움이라면 결국 부드러움이 이긴다.
원래 세상 이치가 그렇다.
억센 사람을 떠나 다감한 사람에게 가기 때문이다.
전자는 사람을 떠밀지만, 후자는 흡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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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시되는 대세가 맞는 것만은 아니다. 대중은 대개는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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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가 더 잘살 수도
냉소적이고 시니컬하다고 하지만 그게 실은 진실된 실상인
경우가 더 많다.
세상, 아니 인간과 그가 이루는 세상을 일단은
의심해 보는 것이다.
희망만 품 게 하면 좌절에 더 깊이 빠진다.
인생은 고해(苦海)라 깨닫고 그것에 부정적이면
기대가 덜해 절망도 그에 비례해 덜 한 법이다.
오히려 세상의 실상과 진실을 아니
더 잘 헤치며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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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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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어서 내리는 사 람들 틈으로 한국인인 듯한 남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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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은 내성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 정도로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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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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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이 낯선 도시에서 경계하지 않아도 될 사람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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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혜성의 반응에 길우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