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한편으로 너무 빨리 길우를 좋아하게 될까봐 마음의 고삐를 쉴 새 없이 잡아당겼다.
나의 낯선 동행자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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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제가 거실에서 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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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신이 지나치게 여지를 줬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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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은 불안과 설렘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듯 깊게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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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엔 혜성이 먼저 길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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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그저 그런 작품인데 번역을 잘해 더 좋은 작품으로 해외상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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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한숨도 제대로 못 잤지만 혜성은 거짓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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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우의 기분을 해치지 않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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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조차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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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에 더러운 새끼들이 많이 살아 차라리 그냥 손해 보고 말지 그런 더러운 인간들을 다시는 안 봤으면 하는 게 있다. 더러운 것들은 그냥 더러워서 피하는 게 내 신상에 좋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상책이다. 그런 것들은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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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우의 말처럼 지금은 눈앞의 것들에만 집중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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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 오늘 그라나다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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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는 원래 게으르고 책상에 앉아 구상만 하는 사람이 부하들에게도 편한 것이다. 그리고 일 효과도 그래야 사실 더 난다. 쑤시고 돌아다녀야 서로 힘만 들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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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인간 일단은 의심하는 게 좋다. 다 나같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뿐 아니고 세상이 다 그렇다. 남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것을 생각 안 한다.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처지도 나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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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남자들이 다 괴물이고 어리석게 묘사된다. 안 그럴 수도 있다. 여자가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남녀 사이가 너무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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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는 그저 기본과 상식, 효율, 합리로 살면 된다. 자기 이상을 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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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탄 뒤에는 길우와 혜성 모두 이전보다 확연히 대화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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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숙소로부터 멀어지고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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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골방에 앉아 책 읽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다.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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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이 책에 고맙다고 세 번 절을 올렸다. 매일 읽고 있는 책에 감사의 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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