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책을 빌렸는데 준비되는데로 바로 시작할게요~~~ 엄청 기대되네요. @YG 생신도 경축드립니다. 지났지만 ㅎㅎ
@오구오구 감사합니다. 예전에 『암컷들』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셨었는데 맞죠? 이번 책은 그 책과 연결되는 대목도 많아서 더 재미있게 읽으실 거예요. :)
와, 아니, 기억력!!!! 뭡니까? 같은 세대인데.... 저와 왜케 다르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대 많이 됩니다 ㅎㅎㅎ
저도 참여합니다.^^ <어머니의 탄생>을 읽은지 벌써 1년이라니요... 사실 그때 저는 중도이탈 했었어요.ㅠㅎㅎ 아버지 책은 꼭 완독하겠습니다! 첫부분은 어머니 책보다 이번게 더 재미있어요.
@쭈ㅈ 이번 책은 부담도 덜해요. 그리고 그 새 이 할머니 필력이 느셨나 봐요.
엇, 저도 어제부터 '들어가는 말'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머니의 탄생』보다 도입부가 더 흥미로웠어요.
저두요. 어머니의 탄생은 다른 책에서 읽은 것과 겹치는 것이 많아서 그렇기도 한데.. 이 책은 어쩌면 단순히 양육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서서 좀더 넓은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지 모른 생각에 관심을 더 갖게 되네요. @aida 님이 찾은 300번대는 사회과학 섹션인데.. 어쩌면 그래서 그곳에 가 있었는지도..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아기 돌보기를 도맡아 하는 남성은 내분비학적으로나 신경학적으로 어머니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변화를 겪는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들어가는 글에.. "인간의 가능성에 관한 희망"이 차올랐다는 허디 할머니의 말씀이 압축적으로 느껴지네요.~ 번외로 우리 동네 도서관은 이 책이 <어머니의 탄생> 근처에 이 책이 있지않고.. 그러니까. 400번대 자연과학 섹션에 없고, 300번대에 있어서 뭐지... 했습니다만, 어찌되었건 무사히 빌려왔네요...
오늘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인류의 진화, 정복, 문명의 역사를 다룬 수많은 책들은 대개 다른 남성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남성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아기와 남성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도 나오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제 임신을 해본 적도 없고, 출산한 적도 없으며, 모유 분비는 더더욱 해본 적 없는 남성, 즉 인류 진화와 인간의 역사 대부분에서 아기를 돌본 적이 없는 남성도 어머니만큼 아이에게 세심하게 반응한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아기 돌보기를 도맡아 하는 남성은 내분비학적으로나 신경학적으로 어머니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변화를 겪는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1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늦게 신청하신 분들 포함해서 대강 멤버는 짜인 것 같죠? 오늘 5월 7일 목요일부터 『아버지의 시간』을 본격적으로 읽습니다. 오늘은 1장 '그때의 아버지와 지금의 아버지'를 읽습니다. 저도 처음에 읽을 때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로웠는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연구 자서전 형식의 서술을 유지합니다. 개인 경험이 자주 등장하고, 자기 연구에 대한 뒷얘기 등도 아주 많아요. 1장은 왜 자기가 남성 양육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개인사와 함께 서술됩니다.
p16 이 모든 일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포함해 남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 큰 유연성을 허용하는 성 역할 규제가 느슨해지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남성들은 먼저 자신을 단순한 보호자, 부양자가 아니라 양육자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어야 했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그로 인한 성 역할 인식 변화도 한 몫 했으며, 과학계에 여성 연구자가 늘어난 것 또한 주요했다. 이로써 양육에 대한 연구가 늘어날 수 있었고 인간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아이 양육자의 신체와 뇌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책에서 언급하는 문화적, 경제적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남성의 본성에 대한 예상치 못한 측면을 계속해서 간과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본다. 그렇다면 우리를 눈멀게한 편견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나는 미국 중산층 백인이고, 하버드에서 공부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이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만들었고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p21 딸아이 카트린카와 자주 한 침대에서 잤다. 하지만 카트린카를 요람에 따로 재워도 낮은 반응 역치는 어김없이 발동했다.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대번에 깨어나 달려갔다. 물론 남편 댄은 쿨쿨 잠만 잤다. 나는 종종 걱정이 과해져서 카트린카가 깊이 잠들었을 때는 혹시 죽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댄과 나는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자극에 반응했다. 당시에는 이 모든 것이 문화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완전히 자연스러워 보였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p23 친정어머니는 나를 키울 때 다른 양육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어머니는 모유수유를 두고 ‘짐승같다’며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 당시 엄격한 위계 사회였던 남부 지역에서 흔했고 오늘날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도 퍼져 있다(.....) 왓슨은 어머니가 아기를 너무 애지중지하거나 방종하게 키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기가 울 때마다 달래주면 아기가 점점 더 많이 울고 의존적으로 된다고 했다. 다행히 나는 왓슨의 책이 아니라 볼비의 책을 읽었다.(.....) 모든 어린 유인원은 어미와 계속 붙어있고자 한다.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할 유인원 계열에서 태어난 아기도 마찬가지였고 카트린카도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플리오- 프라이스토세 시대 아프리카의 사바나, 즉 볼비가 말한 인류의 ‘진화적 적응 환경’에서 아기가 어미와 접촉이 끊어지면 죽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아기가 어머니에게 붙어있고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딸아이가 내가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더 확실히 느낄수록, 더 자신감 있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p35 이미 19세기 말부터 남성성의 정의가 바뀔 조짐이 보였다. 아마도 집을 자주 비우게 되는 상황에 미안함을 느끼거나, 생계를 책임지느라 일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남자가 자기 삶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는 자녀의 심리 발달에 더 많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점 더 많은 미국의 아버지가 자녀의 성장과정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었으며 손위사람보다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많은 아버지가 부모-교사 회의에 나가고 양육 관련 서적을 읽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미국의 가족 역사학자인 로버트 그리스월드는 이들을 “새로운 아버지들”이라고 불렀다. 새로운 아버지는 고무젖꼭지가 달린 젖병과 분유로 어머니처럼 젖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아버지’는 아직 21세기 아버지에는 못 미쳤다. 왜냐하면 아직 ‘올바른(이라고 쓰고 ’이분법적‘이리고 읽는다)’ 성 역할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기를 하루 종일 돌보는 일은 아내에게 맡겼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한국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친구같은 아버지만 되어도 신선한 느낌이었는데 주양육자로서의 아버지의 모습에 관해 생물학적으로도 따져 본다니 흥미롭습니다.^^ 솔직히 남자들이 양육을 하지 않는 것은 생물학적인 이유인 듯 말하는 경우가 예전에는 많았으니까요ㅜㅜ
p40 앞으로 논의가 진행되면서 더욱 분명해지겠지만 성 역할과 부모 책임을 두고 생기는 정치적 긴장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점점 더 많은 남성이 아기를 돌보고 그 과정에서 큰 만족을 느끼면서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법적, 기술적 진보로 인한 변화도 놀랍지만 남성의 내면과 신체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놀랍다. 남성들도 엄마처럼 아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증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아기에게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하고 강한 유대감을 느끼며 심지어 아기에게 ‘중독’되기도 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솔직히 엄마들의 모성애도 출산을 통해서가 아니라 양육을 통해서 길러지는 듯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만 봐도^^ 그렇다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부성애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듯 합니다. 어쩌면 남성들에게서 아빠로서의 양육의 기쁨을 누릴 기회를 사회적으로 뺏은게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세라가 딸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불행한 현실을 딸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나는 화내고 반박하기는 커녕 자책감에 사로잡혔다. 깊은 내면에서는 교수님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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