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있을 때 마다 이 때의 기억과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했었죠.;;
책이 술술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사위가 아기를 돌보는 광경을 보면서 허디는
"어떻게 수컷 유인원이 이렇게 온화하게 갓난아이를 돌보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을까?" 생각하는 직업본능. ㅎ
저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곤 하는데,, 할머니가 된 허디가 바라보는 변화의 폭은 두 배이겠네요...
문화가 아니라, "본능적인 양육 능력" 이라는 키워드에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aida

향팔
저도 저희 오빠(허디 선생님의 사위 데이비드와 동갑이네요.)가 자기 아이들을 너무 잘 씻기고 잘 돌보고 같이 잘 놀아주는 걸 보고 내심 깜짝 놀랐답니다. 제 생각엔 오빠가 그런 걸 잘 못할 줄 알았거든요. (저였다면 정말 죽었다 깨나도 못했을 듯)

연해
하하하, 전에도 향팔님과 이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제 오빠도 그래요. 어릴 때, 아이를 놀아주라고 하면 놀아주는 게 아니라 정말 같이 놀아버려서 울리던 사람인데, 제 조카(오빠의 아들)은 어찌나 잘 놀아주는지. 같은 사람이 맞나 싶답니다. @YG 님 이야기도 웃음이 나는데(조카는 예뻐하셨다는 말씀에 유승은 선수가 떠오릅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건가 봐요.

향팔
“ 특히 플라이스토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주목했다. 그 시기 인간은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독특한 능력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 능력은 인간이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행동하고, 서로 협력하는 초사회적 유인원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상호 의존성은 남성이 아기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2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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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램은 연구를 하면서 확신에 차 이렇게 말했다. "수유를 제외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부모 역할을 하기에 더 낫다는 생물학적 증거는 없다. 전통적인 부모 책임 분담은 생물학적 타당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관습에 의한 것이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31-32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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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ㅈ
허디와 저희 엄마가 비슷한 연령대이고 저희 엄마도 직장생활하시며 육아와 가사를 거의 전담하셨던 기억이 떠올라 1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허디는 사위가 손주를 돌보는 것을 보고 경이롭고 행복에 부풀었다고 했는데, 저희 엄마는 제 남편이 (약간의ㅎ) 집안일을 하면 저한테 눈치를 주시며 사위에게는 미안한 기색을 보이셔서 제가 짜증을 냈던 적이 몇 번 있었지요. 제 딸이 가정을 꾸린다면 미래의 제 사위와 딸이 어떤 모습으로 아이를 키울지, 그걸 보는 제 마음은 어떨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stella15
아참,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사위가 딸이 해야하는 집안 일을 도와주면 사위를 잘 얻었다고 흐뭇해하고, 아들이 며느리를 도와주면 속상해한다고. 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건데 그만큼 여자들 마음속엔 남자도 양육이나 집안 일을 함께 해 주길 바란다는 거죠. 그런 욕구나 바람이 이런 연구도 가능하게 했던 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물론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있는 독특한 정서일수도 있고. ㅎ

borumis
저희 집 엄마는 남편이 저보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걸 알고 (그리고 저는 요리에 관심이 1도) 남편한테 스파게티 레시피 등 바로 가르쳐주던데요.. 사위가 더 잘하는데 너한테 왜 가르치냐고;;
대신 저는 남편이 처음에 아기 낳고 워낙 애 보는 걸 못하고 괴로워해서 잘하는 건 잘 하는 사람이 맡아서 하자는 생각으로 분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음식쓰레기 버리는 것과 애들이랑 놀아주고 공부 가르치는 건 제가 주로 하고 빨래 요리 등은 남편이 주로 하다보니 애들이 배고파지면 엄마가 아니라 아빠를 먼저 찾더라구요..;;(요즘엔 노는 것도 지들끼리 놀고 공부 가르치는 건 엄마가 너무 자기만 쉽다고 막 대충 가르치니 열받아하고;;)
물론 저희 아빠는 집안일도 육아도 거의 못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저희 엄마는 애들과 놀아주는 건 저희 때도 그리고 손주들을 향해서도 진짜 못 했어요;; 그래서 손주들이 집에 오면 갖고 지들이 갖고 놀 장난감들도 같이 보내라고;; (손주가 갖고 놀지도 않는 닌텐도 위를 사주는;;) 심지어 책 읽어주는 것도 싫어해서 제게 아주 어릴적부터 한글을 가르쳐줬다고 하네요.. 본인도 애들 보는 거 소질없다고 친정 가면 언제 돌아가냐고 금새 묻기 시작^^;; 막 다정다감한 타입의 모성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반면 아빠는 워낙 본인이 노는 걸 좋아해서 스키나 승마나 기타 노는 거는 저희를 많이 데리고 다녔던 것 같아요. 남편은 운동신경이 뛰어난데도 그런 걸 애들과 잘 못 하는 반면 저희 아빤 운동신경이 꽝인데도 열심히 같이 놀던 걸 보면 모성이나 부성은 반드시 정해진 건 아닌 것 같아요.

향팔
와, 어릴 때 아버지께 승마를 배우시다니 다른 세상 분 같아요! 저는 자전거조차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신문 배달할 때도 구루마(?) 끌고 걸어 댕겼는데 부럽습니다.

borumis
아, 아빠가 직접 가르쳐준 건 아니구요.. 영어를 아직 모를 당시 미국이어서 아빠가 통역해주고 같이 배웠는데 문제는 아빠가 다운힐 내려갈 때 반대로 방법을 가르쳐줘서 말이 열받았는지 미친듯이 달리다가 몇 번 낙마했답니다..^^;; 나중에 아빠가 잘못 가르쳐준 걸 알고서 앞으로는 어른들 말을 함부로 믿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로는 외국 나갈 때 누구보다 먼저 제가 먼저 외국어를 배웠습니다..;;; (아빠랑 래프팅할 때 빠져죽을 뻔한적도 있고 저 참 그런 못말리는 아빠 두고 잘 살아남았다고 남편이 칭찬?하더라구요;;)
자전거는 혼자 익혔습니다. 아빠 별로 믿음이 안 가요;;;

향팔
자전거를 독학하셨다고요? 와.. 또한번 놀랍니다. 운동천재 아니십니까

borumis
아빠가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필사적으로 밟으니 되더라구요;;

연해
오오 역시 진취적인 @borumis 님! 이라 생각하며 차분히 읽다가 "아빠 별로 믿음이 안 가요."라는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하하하). 아버님 의문의 1패...

FiveJ
과학자들이 남성들에게 숨은 양육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까지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아마 가장 유력한 설명은 남성의 양육 행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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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전 세계 약 5,400종의 포유류 중, 약 5퍼센트의 종에서만 수컷이 새끼를 돌보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의 수컷 중 일상적으로 새끼를 돌보는 종은 없으며 ,수백 개의 인간 사회에서도 남성이 신생아를 돌본다는 기록은 없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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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포유류의 새끼 돌봄에 대한 정신생물학적 연구가 주로 어머니인 암컷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포유류 외의 다른 척추동물을 연구하는 동물학자들은 내부 수정, 임신, 그리고 수유 과정이 없는 동물에서 수컷이 자주 육아를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널리 연구된 조류 1만 종 중 90퍼센트는 암수 모두가 둥지를 지키고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조류의 조상인 공룡도 아마 암컷이 커다란 알을 낳으면 '주로 수컷'이 품었을 것이라고 한다.이런 패턴은 현재 타조목 조류에서도 발견된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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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5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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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수컷이 양육을 한다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기에... '연구'를 할 생각조차 못하게 된것인가봅니다...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래에 특이하게 여기게 되는게 또 무언가 있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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