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저희 집 엄마는 남편이 저보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걸 알고 (그리고 저는 요리에 관심이 1도) 남편한테 스파게티 레시피 등 바로 가르쳐주던데요.. 사위가 더 잘하는데 너한테 왜 가르치냐고;; 대신 저는 남편이 처음에 아기 낳고 워낙 애 보는 걸 못하고 괴로워해서 잘하는 건 잘 하는 사람이 맡아서 하자는 생각으로 분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음식쓰레기 버리는 것과 애들이랑 놀아주고 공부 가르치는 건 제가 주로 하고 빨래 요리 등은 남편이 주로 하다보니 애들이 배고파지면 엄마가 아니라 아빠를 먼저 찾더라구요..;;(요즘엔 노는 것도 지들끼리 놀고 공부 가르치는 건 엄마가 너무 자기만 쉽다고 막 대충 가르치니 열받아하고;;) 물론 저희 아빠는 집안일도 육아도 거의 못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저희 엄마는 애들과 놀아주는 건 저희 때도 그리고 손주들을 향해서도 진짜 못 했어요;; 그래서 손주들이 집에 오면 갖고 지들이 갖고 놀 장난감들도 같이 보내라고;; (손주가 갖고 놀지도 않는 닌텐도 위를 사주는;;) 심지어 책 읽어주는 것도 싫어해서 제게 아주 어릴적부터 한글을 가르쳐줬다고 하네요.. 본인도 애들 보는 거 소질없다고 친정 가면 언제 돌아가냐고 금새 묻기 시작^^;; 막 다정다감한 타입의 모성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반면 아빠는 워낙 본인이 노는 걸 좋아해서 스키나 승마나 기타 노는 거는 저희를 많이 데리고 다녔던 것 같아요. 남편은 운동신경이 뛰어난데도 그런 걸 애들과 잘 못 하는 반면 저희 아빤 운동신경이 꽝인데도 열심히 같이 놀던 걸 보면 모성이나 부성은 반드시 정해진 건 아닌 것 같아요.
와, 어릴 때 아버지께 승마를 배우시다니 다른 세상 분 같아요! 저는 자전거조차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신문 배달할 때도 구루마(?) 끌고 걸어 댕겼는데 부럽습니다.
아, 아빠가 직접 가르쳐준 건 아니구요.. 영어를 아직 모를 당시 미국이어서 아빠가 통역해주고 같이 배웠는데 문제는 아빠가 다운힐 내려갈 때 반대로 방법을 가르쳐줘서 말이 열받았는지 미친듯이 달리다가 몇 번 낙마했답니다..^^;; 나중에 아빠가 잘못 가르쳐준 걸 알고서 앞으로는 어른들 말을 함부로 믿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로는 외국 나갈 때 누구보다 먼저 제가 먼저 외국어를 배웠습니다..;;; (아빠랑 래프팅할 때 빠져죽을 뻔한적도 있고 저 참 그런 못말리는 아빠 두고 잘 살아남았다고 남편이 칭찬?하더라구요;;) 자전거는 혼자 익혔습니다. 아빠 별로 믿음이 안 가요;;;
자전거를 독학하셨다고요? 와.. 또한번 놀랍니다. 운동천재 아니십니까
아빠가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필사적으로 밟으니 되더라구요;;
오오 역시 진취적인 @borumis 님! 이라 생각하며 차분히 읽다가 "아빠 별로 믿음이 안 가요."라는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하하하). 아버님 의문의 1패...
과학자들이 남성들에게 숨은 양육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까지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아마 가장 유력한 설명은 남성의 양육 행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전 세계 약 5,400종의 포유류 중, 약 5퍼센트의 종에서만 수컷이 새끼를 돌보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의 수컷 중 일상적으로 새끼를 돌보는 종은 없으며 ,수백 개의 인간 사회에서도 남성이 신생아를 돌본다는 기록은 없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포유류의 새끼 돌봄에 대한 정신생물학적 연구가 주로 어머니인 암컷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포유류 외의 다른 척추동물을 연구하는 동물학자들은 내부 수정, 임신, 그리고 수유 과정이 없는 동물에서 수컷이 자주 육아를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널리 연구된 조류 1만 종 중 90퍼센트는 암수 모두가 둥지를 지키고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조류의 조상인 공룡도 아마 암컷이 커다란 알을 낳으면 '주로 수컷'이 품었을 것이라고 한다.이런 패턴은 현재 타조목 조류에서도 발견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5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수컷이 양육을 한다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기에... '연구'를 할 생각조차 못하게 된것인가봅니다...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래에 특이하게 여기게 되는게 또 무언가 있을것 같은데...
p53에 있는 그림이 잘 안보이는데.. 공식적인 그림이 있네요.. 화질이 매우 좋습니다. Father Time@ Isabella Kirkland https://isabellakirkland.com/collections/outdoor-still-life/paintings/father-time
감사합니다! 작가가 말한대로 Species key 메뉴에 들어가서 숫자를 누르면 각 종에 대한 이름과 학명이 나오네요.^^ 이거 없었으면 솔직히 화질 좋아도 못 알아챘을 법한 작은 동물들도 발견하게 되네요. OWL MONKEY가 Ma's night monkey라고 불리는 것도 이번에 처음 배웠어요
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책에 있는 그림은 흑백이고 흐릿해서 문장과 일치시키기 어려워 더듬더듬 읽었는데, 이토록 선명한 그림이라니!
@연해 저도요 ㅎㅎ @aida 님 감사합니다!
현 미국 대통령은 근데 아직도 엄마 아빠가 해야할 일이 고정되었다고 생각하나봅니다. https://www.buzzfeednews.com/article/andrewkaczynski/donald-trump-thinks-men-who-change-diapers-are-acting-like-t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8일 금요일에는 2장 '남자의 불행한 본능'을 읽습니다. 넓게 보면 2장까지가 서론 같아요. 허디가 초기에 랑구르원숭이 영아 살해 연구에 뛰어든 계기, 그리고 사회 생물학에 심취하면서 그쪽의 열혈 사도가 되었던 사연, 여성 또 페미니스트로서의 불편함과 암컷 연구로 전환한 이야기 등이 아주 솔직하게 나와 있습니다. 저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저도 이번 책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탄생』보다 이 책이 (아직까지는) 더 흥미롭고 공감(?)되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자연스럽게 녹여 이야기를 풀어주시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p42 과학자들이 남성들에게 숨은 양육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까지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아마 가장 유력한 설명은 남성의 양육 행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는 다른 남자의 경쟁자이다. 그리고 경쟁을 즐긴다. 이것은 야망과 이기심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본능은 남자의 자연스럽고, 불행하며 타고난 운명이다.” -찰스 다윈-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p 62 침입자가 첫 공격에 새끼를 죽이지 못하면 다음날 아침 다시 잠복과 습격이 재개되었다. 수컷은 어미를 쫓아 점점 가까이 접근한 수 돌진하여 어미의 팔에서 아기를 낚아채고 비수 같은 송곳니를 아기의 두개골이나 서혜부에 꽂았다. 아기가 죽은 지 며칠이나 몇 주가 지나면 수유가 중단된 어미 원숭이는 다시 발정을 시작했다. 상심한 어미가 아기를 죽인 수컷과 열심히 교미를 하려고 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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