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지금까지 성선택으로 인해 일어나는 수컷의 영아살해가 55 종 이상의 영장류에서 보고되었다. 이는 유인원, 신세계원숭이, 구세계원숭이, 원원류 등 영장류의 모든 분류군에서 발생한다. 영장류 수컷의 영아살해 성향은 6000만 년 전의 최초 야행성 영장류 때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말할 것도 없이 임신과 수유 기간이 길고 키 우는 데 비정상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새끼와 같은 요인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수컷이 자기 새끼 이외의 새끼를 살해하는 행동은 이후 영장류 수컷이 짝짓기 후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암컷 근처에 머물도록 유인했을 것이다. 결국, 이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수컷이 온순한 성격을 갖게 되고, 새끼 돌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진화적 사건을 촉발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6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웨스터-에버하드 "사회적 선택은 자원이 무엇이든 간에 사회적 경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차등적인 생식 성공"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선택은 목표 자원이 짝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선택"이다. 어떤 경우에는 타인의 관심이나 존경을 끌어내려는 개인의 노력, 사회적 파트너나 돌봄의 수혜자로 선택되려는 노력, 혹은 어떤 특정 집단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 장기적인 혜택을 얻으려는 노력이 '목표 자원'이 될 수 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7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다른 이야기지만 전 스탠리 쿠브릭이 실제 침팬지 애기들을 사용한 줄은 몰랐네요.. 거의 집념에 가까운 현실고증..;;(근데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 수컷원숭이 장면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꼈는데;;ㅋㅋㅋ) 나중에 뒷배경에 있는 암컷과 아기들에게 더 집중해서 다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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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대화: p53에 있는 그림이 잘 안보이는데.. 공식적인 그림이 있네요.. 화질이 매우 좋습니다. Father Time@ Isabella Kirkland https://isabellakirkland.com/collections/outdoor-still-life/paintings/father-time
감사합니다! 작가가 말한대로 Species key 메뉴에 들어가서 숫자를 누르면 각 종에 대한 이름과 학명이 나오네요.^^ 이거 없었으면 솔직히 화질 좋아도 못 알아챘을 법한 작은 동물들도 발견하게 되네요. OWL MONKEY가 Ma's night monkey라고 불리는 것도 이번에 처음 배웠어요
borumis님의 대화: 다른 이야기지만 전 스탠리 쿠브릭이 실제 침팬지 애기들을 사용한 줄은 몰랐네요.. 거의 집념에 가까운 현실고증..;;(근데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 수컷원숭이 장면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꼈는데;;ㅋㅋㅋ) 나중에 뒷배경에 있는 암컷과 아기들에게 더 집중해서 다시 봐야겠어요.
https://www.2001italia.it/2013/12/how-did-they-shoot-leopard-scenes.html 흠.. 저만 그 장면에서 tapir와 leopard들도 실제인 걸 발견하고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했던 게 아니군요.. 참, 표범 근처의 죽은 얼룩말은 죽은 말에 줄무늬를 그린 거라는데 말 썩는 냄새가 심해서 촬영팀도 표범도 매우 불편해했다고;;; 쿠브릭,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니? 이런건 요즘 CG로 해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쿠브릭 나름 인류학자 등의 조언 등을 참조해서 최대한 리얼하게 인류의 조상을 그려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참, 허디가 좀 무모하게 무작정 인도로 떠나서 연구하려고 했던 Langur monkey들이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타일로 카메라라는 도구를 발견하는 동영상도 여기 있네요. ^^ 너무 귀여운데.. 이런 애들이 자기 혈육이 아니라고 갓난아기 원숭이의 머리나 성기를 물어뜯는 걸 상상하면 끔찍하네요;;; ㅜㅜ https://youtu.be/5GFQBsWlx2w?si=X-CE7SGv8vXfleXk
borumis님의 대화: 다른 이야기지만 전 스탠리 쿠브릭이 실제 침팬지 애기들을 사용한 줄은 몰랐네요.. 거의 집념에 가까운 현실고증..;;(근데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 수컷원숭이 장면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꼈는데;;ㅋㅋㅋ) 나중에 뒷배경에 있는 암컷과 아기들에게 더 집중해서 다시 봐야겠어요.
스탠리 지독한 감독이라고 듣긴했는데 과연 듣던대로네요. 👍
aida님의 대화: p53에 있는 그림이 잘 안보이는데.. 공식적인 그림이 있네요.. 화질이 매우 좋습니다. Father Time@ Isabella Kirkland https://isabellakirkland.com/collections/outdoor-still-life/paintings/father-time
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책에 있는 그림은 흑백이고 흐릿해서 문장과 일치시키기 어려워 더듬더듬 읽었는데, 이토록 선명한 그림이라니!
borumis님의 대화: 아, 아빠가 직접 가르쳐준 건 아니구요.. 영어를 아직 모를 당시 미국이어서 아빠가 통역해주고 같이 배웠는데 문제는 아빠가 다운힐 내려갈 때 반대로 방법을 가르쳐줘서 말이 열받았는지 미친듯이 달리다가 몇 번 낙마했답니다..^^;; 나중에 아빠가 잘못 가르쳐준 걸 알고서 앞으로는 어른들 말을 함부로 믿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로는 외국 나갈 때 누구보다 먼저 제가 먼저 외국어를 배웠습니다..;;; (아빠랑 래프팅할 때 빠져죽을 뻔한적도 있고 저 참 그런 못말리는 아빠 두고 잘 살아남았다고 남편이 칭찬?하더라구요;;) 자전거는 혼자 익혔습니다. 아빠 별로 믿음이 안 가요;;;
오오 역시 진취적인 @borumis 님! 이라 생각하며 차분히 읽다가 "아빠 별로 믿음이 안 가요."라는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하하하). 아버님 의문의 1패...
하지만 나는 학자로서의 삶에 야심이 있었고, 그래서 아기를 위해 온종일 신경쓰는 삶에 점점 양가적 감정을 가졌다. 결국 가사 도우미를 구했다. 물론 여성이었다. 남편의 의대 동료, 우리 연구실 동료들 모두 마찬가지로 가사 도우미를 두었다. 볼비를 알든 모르든, 애착 이론을 들어본 적이 있든 없든, 이러한 성적 노동 분업은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여자는 아이를 키우고 남자는 생계를 위해 더 넓은 세계에서 지위 경쟁을 벌이는 것 말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그 당시에 아마 대부분의 하버드 대학 교수(물론 모두 남성이었다)가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직설적인 우리 교수님은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수십 년 후, 교수님은 다른 기자에게 그 발언을 매우 후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정작 그 말을 한 교수님은 본인 자녀를 직접 돌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화내고 반박하기는커녕 자책감에 사로잡혔다. 깊은 내면에서는 교수님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당시 아기에 관한 대화에서 등장하는 '부모'라는 단어는 주로 '어머니'를 의미했다. 왓슨, 볼비, 벤저민 스폭의 육아에 대한 연구는 모두 그 의미를 따랐다. 그리고 발달심리학과 진화인류학 같은 분야의 문헌은 '육아는 어머니의 일'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램은 연구를 하면서 확신에 차 이렇게 말했다. "수유를 제외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부모 역할을 하기에 더 낫다는 생물학적 증거는 없다. 전통적인 부모 책임 분담은 생물학적 타당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관습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그리고 의대에 다니는 아내를 돕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몸소 실천했다. 한번은 강연을 하기 위해 내가 있던 대학에 온 적이 있는데, 그때 램은 우리 집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오기도 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3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2016년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아버지가 검진을 위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거나 예약하는 것을 권장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지어 우리 사위처럼 아이와 병원 가는 일을 주로 맡는 아버지도 있다. 사위는 수유의 양과 시간, 배변, 수면 시간, 발달 현황 등을 앱으로 기록하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 보여준다. 실제로 요즘 아버지는 아기 돌봄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할 때 '신생아를 위한 초보 아빠 가이드' 같은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아버지에게 기저귀 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나 때는 남자가 기저귀를 가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3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온갖 사회문제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이 새로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동시대의 어느 '사냥꾼 남자'는 아이들의 기저귀를 한 번도 갈아본 적 없고, 애를 키우는 것은 아내의 일이며, 나는 충분한 "돈을 대준다"면서 으스대었다. 그러고는 우리는 인간이고 "남자는 가장 사나운 동물"로서, "끝없는 전투 속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인물이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의 일부 남성은 남성성에 관한 새로운 정의를 쓰며 아기 양육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여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3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borumis님의 대화: 다른 이야기지만 전 스탠리 쿠브릭이 실제 침팬지 애기들을 사용한 줄은 몰랐네요.. 거의 집념에 가까운 현실고증..;;(근데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 수컷원숭이 장면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꼈는데;;ㅋㅋㅋ) 나중에 뒷배경에 있는 암컷과 아기들에게 더 집중해서 다시 봐야겠어요.
오잉? 전 그 장면 보면서 사람들한테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침팬지 코스튬을 입혀 놓고 연기시키네~이러고 봤는데;;;; 놀랍네요
21세기 초, 사회과학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아버지는 평일에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는 하루에 약 3시간 정도를 함께 보냈다. 대학 학위를 가진 아버지에게서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부모 모두가 이전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 양육 시간은 여전히 어머니가 더 많았다. 그러나 설문에 대한 응답을 분석해보면,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두 배나 많았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3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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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본능적 공감능력에서 여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살던 시대와 그의 경험을 종합해보면 타당한 추론이었다. 심지어 최근까지도 이 사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이를 돌볼 때 나타나는 신경내분비적 물질 네트워크는 비단 엄마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남녀관계와 같은 여타 사회적 유대감에도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4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두 연구 모두 남성이 아기를 안은 후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들의 발견은 소수의 샘플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되지도 않았다. 남자가 아기를 돌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별로 가치가 없어 보였다.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5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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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문장 수집: "21세기 초, 사회과학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아버지는 평일에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는 하루에 약 3시간 정도를 함께 보냈다. 대학 학위를 가진 아버지에게서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부모 모두가 이전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 양육 시간은 여전히 어머니가 더 많았다. 그러나 설문에 대한 응답을 분석해보면,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두 배나 많았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며칠 전에 육아휴직에 들어간 제 동료가 떠올랐습니다. 같은 팀으로 함께한 기간이 어느덧 8년이 되어가는데, 제가 다 기쁘더라고요. 그가 솔로(?)일 때부터 연인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차례차례 접해왔던 터라 더 그런 듯싶어요. T 성향이 다분한 분인데, 아내가 혼자 하던 일을 이제 본인이 전담해서 인수인계서(?)까지 작성해 업무(?)처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말에 웃음이 났습니다(회사에서도 지독하게 일만하는 바보더니...). 이제 1년 후에나 보겠네요.
YG님의 대화: 오늘 5월 8일 금요일에는 2장 '남자의 불행한 본능'을 읽습니다. 넓게 보면 2장까지가 서론 같아요. 허디가 초기에 랑구르원숭이 영아 살해 연구에 뛰어든 계기, 그리고 사회 생물학에 심취하면서 그쪽의 열혈 사도가 되었던 사연, 여성 또 페미니스트로서의 불편함과 암컷 연구로 전환한 이야기 등이 아주 솔직하게 나와 있습니다. 저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저도 이번 책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탄생』보다 이 책이 (아직까지는) 더 흥미롭고 공감(?)되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자연스럽게 녹여 이야기를 풀어주시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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