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온갖 사회문제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이 새로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동시대의 어느 '사냥꾼 남자'는 아이들의 기저귀를 한 번도 갈아본 적 없고, 애를 키우는 것은 아내의 일이며, 나는 충분한 "돈을 대준다"면서 으스대었다. 그러고는 우리는 인간이고 "남자는 가장 사나운 동물"로서, "끝없는 전투 속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인물이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의 일부 남성은 남성성에 관한 새로운 정의를 쓰며 아기 양육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여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3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borumis님의 대화: 다른 이야기지만 전 스탠리 쿠브릭이 실제 침팬지 애기들을 사용한 줄은 몰랐네요.. 거의 집념에 가까운 현실고증..;;(근데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 수컷원숭이 장면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꼈는데;;ㅋㅋㅋ) 나중에 뒷배경에 있는 암컷과 아기들에게 더 집중해서 다시 봐야겠어요.
오잉? 전 그 장면 보면서 사람들한테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침팬지 코스튬을 입혀 놓고 연기시키네~이러고 봤는데;;;; 놀랍네요
21세기 초, 사회과학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아버지는 평일에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는 하루에 약 3시간 정도를 함께 보냈다. 대학 학위를 가진 아버지에게서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부모 모두가 이전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 양육 시간은 여전히 어머니가 더 많았다. 그러나 설문에 대한 응답을 분석해보면,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두 배나 많았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3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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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본능적 공감능력에서 여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살던 시대와 그의 경험을 종합해보면 타당한 추론이었다. 심지어 최근까지도 이 사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이를 돌볼 때 나타나는 신경내분비적 물질 네트워크는 비단 엄마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남녀관계와 같은 여타 사회적 유대감에도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4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두 연구 모두 남성이 아기를 안은 후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들의 발견은 소수의 샘플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되지도 않았다. 남자가 아기를 돌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별로 가치가 없어 보였다.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5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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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문장 수집: "21세기 초, 사회과학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보고했다. 아버지는 평일에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는 하루에 약 3시간 정도를 함께 보냈다. 대학 학위를 가진 아버지에게서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부모 모두가 이전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 양육 시간은 여전히 어머니가 더 많았다. 그러나 설문에 대한 응답을 분석해보면,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두 배나 많았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며칠 전에 육아휴직에 들어간 제 동료가 떠올랐습니다. 같은 팀으로 함께한 기간이 어느덧 8년이 되어가는데, 제가 다 기쁘더라고요. 그가 솔로(?)일 때부터 연인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차례차례 접해왔던 터라 더 그런 듯싶어요. T 성향이 다분한 분인데, 아내가 혼자 하던 일을 이제 본인이 전담해서 인수인계서(?)까지 작성해 업무(?)처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말에 웃음이 났습니다(회사에서도 지독하게 일만하는 바보더니...). 이제 1년 후에나 보겠네요.
YG님의 대화: 오늘 5월 8일 금요일에는 2장 '남자의 불행한 본능'을 읽습니다. 넓게 보면 2장까지가 서론 같아요. 허디가 초기에 랑구르원숭이 영아 살해 연구에 뛰어든 계기, 그리고 사회 생물학에 심취하면서 그쪽의 열혈 사도가 되었던 사연, 여성 또 페미니스트로서의 불편함과 암컷 연구로 전환한 이야기 등이 아주 솔직하게 나와 있습니다. 저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저도 이번 책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탄생』보다 이 책이 (아직까지는) 더 흥미롭고 공감(?)되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자신의 경험담을 자연스럽게 녹여 이야기를 풀어주시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연해님의 문장 수집: "두 연구 모두 남성이 아기를 안은 후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들의 발견은 소수의 샘플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되지도 않았다. 남자가 아기를 돌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별로 가치가 없어 보였다.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몰랐던 게 아니라 알고자 하는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조금 다른 의미로 빈부격차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가난한 자들은 숨쉬는 모든 것이 다 돈인데, 부자들에게는 그 모습이 "아니, 그걸 왜 못 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경험해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일 수 있으니). 옆방에서 『모방소녀』모임에 참여하면서 입시 경쟁의 치열함이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와 연결되어 있는 게 화가 나 이 책과도 자연스레 얽히는 듯해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곧 권력이다, 라는.
stella15님의 문장 수집: "1968년, '양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심리학자 제이 로젠블랫은 기발한 실험을 했다. 출신 직후 어미 쥐의 혈액을 아직 짝짓기조차 하지 않은 처녀 쥐에게 수혈하자 처녀 쥐가 자발적으로 새끼를 핥고 돌보며 마치 어미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밝혔다. 출산 후 어미 쥐의 혈액에는 엔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이 흐르고, 보호와 양육을 촉진하는 옥시토신과 다목적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방출된다. 프로락틴은 그 이름대로 수유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프로락틴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젖샘을 자극해 젖이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어미쥐가 새끼를 돌볼 수 있도록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
저는 이 부분 읽으면서 과학자들은 그야말로 별 희안한 실험도 다 하는구나 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 나기도 했는데, 어렸을 때 저희 집은 아랫방이라고 해서 세를 두며 살기도 했는데 주로 신혼 부부나 갓난 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가 살곤했습니다. 그때 저도 어머니의 양육을 받으며 자라고 있었지만 여자의 양육을 객관적으로 본 건 그 방에 세든 아주머니를 봤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밑으로 두 살 터울인 남동생이 있었지만 저도 똑같이 어려 엄마가 동생을 낮고 젖을 먹이는 건 알지도 못했고, 그 아주머니가 가슴을 열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걸 보면서 속으로 좀 놀랐던 것 같습니다. '헉, 이 담에 크면 이런 것도 해야 해?'하는. 그러면서도 이내 그걸 꽤 진지하면서도 인상적으로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소꿉놀이에 반영했던 것 같구요. ㅋ 요는 비록 어린 아이지만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옥시토신이나 프로락틴이 나오는 거 아닌가 해서요. 그런데 비해 저의 동생도 똑같이 그 장면을 봤을 것 같은데 똑같은 경험을 했을지는 알 길이 없네요. 요는 쥐의 실험 말고도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없었을까? 그렇다면 애초에 이 책의 전제와 목적에 좀 더 확실한 도장을 찍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FiveJ님의 문장 수집: "새로운 수컷이 아기를 보호하는 대신 죽이는지. 다른 경쟁자에게 밀려나기 전에 얼른 번식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 침입자 수컷은 이전 수컷의 자손일 가능성이 높은 젖먹이 새끼를 제거했다. 어미는 젖을 먹일 새끼가 없으면 생식력을 다시 빠르게 회복한다. 어미의 다음 배란을 막고 있던 장애물을 없앤 것이다. 결론적으로 암컷은 새로운 수컷의 새끼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영아살해 행동은 겉보기에는 광기에 가까운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우 합리적이고 계산된 행동이었다."
저도 이 부분 읽고 좀 놀랐습니다. 마침 <TV 동물동장> 지난 회차를 우연히 봤는데 판다곰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되기 전 어미의 보호와 양육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었는데 놀라운 건, 아비는 그저 정자 제공만 했다뿐이지 양육은 온전히 어미 몫이었다는 겁니다. 어미가 푸바오를 아버지한테는 가지 못 하도록 경계를 하더란 말이죠. 수컷들은 자신에게 새끼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낮선 생물에 공격성을 발휘해 죽인다고. 보기와 달리 그런 비극성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니까 아, 그렇구나 비로소 좀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친정어머니는 나를 키울 때 다른 양육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어머니는 모유수유를 두고 '짐승 같다'며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 당시 엄격한 위계 사회였던 남부 지역에서 흔했고, 오늘날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도 여전히 퍼져 있다. (스웨덴이나 다른 북유럽 국가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모유수유를 권장하지 않기도 한다. 모유수유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성을 너무 동물적으로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2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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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친정어머니는 나를 키울 때 다른 양육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어머니는 모유수유를 두고 '짐승 같다'며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 당시 엄격한 위계 사회였던 남부 지역에서 흔했고, 오늘날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도 여전히 퍼져 있다. (스웨덴이나 다른 북유럽 국가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모유수유를 권장하지 않기도 한다. 모유수유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성을 너무 동물적으로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모유수유에 대해 이런 관점도 있다니 생소한 관점이에요. 모임 신청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는지 ㅜㅜ 알람을 못보고 이제야 첫 글 남겨요. 시작부터 흥미로운 생각들이 많네요! :)
그런데 제가 너무 성급하게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시간 지나면 잊어버릴 것 같아 일단 생각 나는대로 씁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까 문득, 예전에 90년대 또는 2천년 초까지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역대급 베스트셀러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당시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재미없어서 읽다 말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암튼 이 책은 알다시피 여자와 남자가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 것이냐에 촛점을 맞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재미를 못 느꼈던 건, 살아가면서 남자와 여자가 다른 것 보단 비슷한 면들이 더 많은 것 같고, 실제로 후에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같은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이 책도 그에 대한 일환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이 흥미롭게 씌여진 건 사실이지만 저자가 좀 강하게 밀어 붙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 남자에게도 양육본능이 있긴 하겠지만 그걸 어디까지 봐줘야 할지, 과연 생물학적 측면으로만 봐도 되는 건지, 반대로 과연 이 양육본능이란 건 정말 여자에게만 있거나 더 많다고 봐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대체로 어미가 새끼를 돌보긴 하지만 어떤 동물은 정말 아비가 양육을 도맡는 종도 있더군요. 반대로 얼마 전 친모가 생후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아이를 죽여 구속된 사례도 있고, 점점 아기를 낳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 책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조금 더 진지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사화 문화적 측면이 더 강한 책으로 알고 있는데, 요는 이런 논의는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100만 부 특별 리커버판)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100만 부 판매 기념 특별 리커버 에디션.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상대방을 자신의 사고나 행동의 틀에 맞추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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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ircud)나 애착 이 론가 존 볼비가 예상했던 바와 너무나 달랐다. 프로이트와 볼비는 둘 다 3~5세의 오이디푸스기' 이전에는 아버지가 아이의 발달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휴렛은 아카족 아버지가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정서적으로 매우 가까워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기도 아빠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3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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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이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ircud)나 애착 이 론가 존 볼비가 예상했던 바와 너무나 달랐다. 프로이트와 볼비는 둘 다 3~5세의 오이디푸스기' 이전에는 아버지가 아이의 발달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휴렛은 아카족 아버지가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정서적으로 매우 가까워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기도 아빠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가끔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를 프로이트로만 설명하는 글을 보면 너무 일차원적인 것이 아닌가 하고 답답한데요, 휴렛의 연구는 다르다는 부분이 속이 시원해요.
다윈은 본능적 공감능력에서 여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살던 시대와 그의 경험을 종합해보면 타당한 추론이었다. 심지어 최근까지도 이 사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 람은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이를 돌볼 때 나타나는 신경내분비적 물질 네트워크는 비단 엄마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남녀관계와 같은 여타 사회적 유대감에도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남자가 여자만큼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는지는 아직 별로 밝혀진 것이 없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도롱님의 문장 수집: "친정어머니는 나를 키울 때 다른 양육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어머니는 모유수유를 두고 '짐승 같다'며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 당시 엄격한 위계 사회였던 남부 지역에서 흔했고, 오늘날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도 여전히 퍼져 있다. (스웨덴이나 다른 북유럽 국가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모유수유를 권장하지 않기도 한다. 모유수유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여성을 너무 동물적으로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 저도 이 부분 읽었는데, 이러다 프랑스에선 이제까지 모유수유에 대한 새로운 학설이 나오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뭐든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는 없으니.
이러한 편견이 만들어진 데에는 우리가 보노보보다 침팬지를 더 오래 알았고 침팬지의 행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침팬지가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점이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류의 본능에 대한 '편견‘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침팬지는 남성의 '불행하고 선천적인 본능의 출발점으로 더 그럴듯하게 보였다. 19세기 하버드대 심리 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은 싸우는 동물이다. 고작 몇 세기 동안 지속되는 평화의 역사가 우리에게서 전투 본능을 제거할 수 없다"고 했다. 영장류학 분야에서 점점 더 많은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우리의 편견을 확인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7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stella15님의 대화: 그런데 제가 너무 성급하게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시간 지나면 잊어버릴 것 같아 일단 생각 나는대로 씁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까 문득, 예전에 90년대 또는 2천년 초까지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역대급 베스트셀러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당시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재미없어서 읽다 말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암튼 이 책은 알다시피 여자와 남자가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 것이냐에 촛점을 맞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재미를 못 느꼈던 건, 살아가면서 남자와 여자가 다른 것 보단 비슷한 면들이 더 많은 것 같고, 실제로 후에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같은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이 책도 그에 대한 일환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이 흥미롭게 씌여진 건 사실이지만 저자가 좀 강하게 밀어 붙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 남자에게도 양육본능이 있긴 하겠지만 그걸 어디까지 봐줘야 할지, 과연 생물학적 측면으로만 봐도 되는 건지, 반대로 과연 이 양육본능이란 건 정말 여자에게만 있거나 더 많다고 봐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대체로 어미가 새끼를 돌보긴 하지만 어떤 동물은 정말 아비가 양육을 도맡는 종도 있더군요. 반대로 얼마 전 친모가 생후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아이를 죽여 구속된 사례도 있고, 점점 아기를 낳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 책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조금 더 진지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사화 문화적 측면이 더 강한 책으로 알고 있는데, 요는 이런 논의는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ㅎㅎㅎ 기억나는 베스트셀러예요. 다시 읽어 보면 성에 대한 고정된 편견이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아요. 문득 드는 생각에,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읽어보면 저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 관점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했던 것 같아요. 그것도 편견이거나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도롱님의 대화: ㅎㅎㅎ 기억나는 베스트셀러예요. 다시 읽어 보면 성에 대한 고정된 편견이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아요. 문득 드는 생각에,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읽어보면 저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 관점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했던 것 같아요. 그것도 편견이거나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ㅎㅎ 정말 생각해 보니 그럴 것 같네요. 제가 또 이런 방면으론 영 관심이 없는지라. 책도 다른 건 다 좋은데 로맨스는 영 안 땡겨서요. 글 쓰기에 관한 책만큼이나 이 분야도 제 각각이겠죠? 저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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