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유류에서 수컷이 새끼를 돌보는 경우가 드물고 부모의 양육 행동을 보여주는 거의 모든 호르몬 및 기타 생리적 증거가 어미로부터 나온다고 알고 있던 생물학자들은 1982년 영국의 동물학자들이 마모셋(캐넌 부인이 런던 정원에서 키우던 종) '아빠'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고 돌보는 동안 프로락틴 수치가 다섯 배 증가한다는 보고를 내놓자 깜짝 놀랐다. 이때까지 프로락틴은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주로 임신과 수유와 관련된 어머니의 생식 기능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52쪽)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연구에서 인간에게도 같은 현상이 발견되는지 실험했다. 두 연구 모두 남성이 아기를 안은 후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들의 발견은 소수의 샘플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되지도 않았다. 남자가 아기를 돌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별로 가치가 없어 보였다.
남성의 양육 능력이 과학적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는 포유류에서 부성 돌봄이 드물다는 사실 말고도 또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을 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남자의 본성'에 대한 지배적 인식 때문에 수컷의 양육 능력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54쪽)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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