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YG님의 대화: @도롱 @꽃의요정 @borumis @오구오구 아, 저도 요즘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인데 뜻밖이네요. 왜냐하면, (제가 여성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실까 봐서) 자주 말하지는 않지만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자연 분만이나 (산모가 여건이 허락한다는 전제에서) 모유 수유는 정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ㅠ.
『과학의 품격』(2019)에 썼던 글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 모유가 아기의 몸에 좋은 건 모두 다 안다. 하지만 정작 왜 좋은지 물어보면 딱 부러지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지금까지 모유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유 연구에 앞장서는 과학자 브루스 저먼(Bruce German)에 따르면, “모유에 관한 연구 논문 수가 혈액, 타액 심지어 소변보다도 적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저먼의 계속되는 독설에 따르면 “연구비를 지원하는 단체는 중년의 백인 남성이 앓는 질병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모유 연구를 “부질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영양학자는 “모유를 지방과 당분의 단순한 칵테일로 여겨, 쉽게 복제하거나 유동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독설은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어크로스, 2017년)에 나온다.) 하지만 모유는 알면 알수록 신비한 먹을거리다. 약 2억 년에 걸쳐서 진화를 거듭해 온 모유에는 젖당, 지방 그리고 다당류의 일종인 ‘올리고당’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과학자들은 모유 속에서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의 ‘인간 모유 올리고당’을 찾아냈다. 한창 자랄 아기의 몸에 에너지원을 공급해야 할 모유의 구성으로는 최상으로 보인다. * 여기서 반전이 있다. 정작 아기는 모유 속에 세 번째로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올리고당을 소화할 수 없다. 도대체 아기가 소화를 시키지도 못할 올리고당이 모유 속에는 왜 저렇게 많이 포함되어 있을까? 아기가 모유를 통해서 섭취한 올리고당은 소화가 안 된 채 대장까지 내려간다. 1950년대 중반에야 과학자들은 올리고당이 대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식량임을 알아챘다. 아기의 대장에서 모유에 담긴 올리고당을 먹어치우는 미생물은 왠지 귀에 익은 이름의 ‘비피더스균’이다. 저먼과 같은 과학자는 수많은 종류의 비피더스균 가운데 B. 인판티스(Bifidobacterium infantis)라는 특정한 세균이 올리고당의 포식자임을 알았다. 이 세균은 올리고당을 소화시키면서 단순한 형태의 지방산을 배출한다. 아기의 소화관 세포는 바로 이 지방산을 흡수한다. 그러니까 아기는 장내 세균(B. 인판티스)이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하면서 배출한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아기는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할 때 장내 세균 단계를 한 단계 거치도록 진화했을까? 그냥 아기가 모유를 흡수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과정 아닌가? 이 대목에서 모유의 신비가 한 꺼풀 더 모습을 드러낸다. B. 인판티스는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접착성 단백질과 항염증 물질의 생성을 돕는다. 접착성 단백질은 진흙처럼 소화관 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서 아기의 소화관을 강화한다. 항염증 물질은 약하기 짝이 없는 아기의 면역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이뿐만이 아니다. 이 착한 세균이 올리고당을 먹으면서 내놓는 또 다른 물질 시알산(Sialic Acid)은 뇌가 신속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물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려면 아기가 돌잔치 때까지 1년간 몸에 비해서 머리가 얼마나 빨리 크는지만 지켜보면 된다. 빨리 크는 머리와 덩달아서 커지는 뇌의 발달에 이처럼 모유와 착한 세균의 상호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기왕에 모유의 신비를 탐색하기로 했으니 한 가지만 더 언급하자. 살모넬라균(Salmonella), 콜레라균(Vibrio cholerae)처럼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병원균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소화관에 자리를 잡는다. 그때 이 병원균이 달라붙는 곳이 바로 장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한 모양의 당 분자(글리칸, glycan)다. 병원균 블록이 글리칸 블록과 만나서 결합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리고당의 생김새가 바로 글리칸과 비슷하게 생겼다. 병원균 블록이 글리칸 블록 대신 올리고당 블록에 붙으면 세균 감염이 차단된다. 놀랍게도 올리고당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IV)도 차단할 수 있다. HIV에 감염된 엄마의 젖을 빠는 아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유를 몇 달이나 먹으면서도 안전한 것도 이런 사정 탓이다. * 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모유가 말 그대로 슈퍼 푸드임을 확실히 깨달았으리라. 이 때문에 WHO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모든 아기에게 생후 6개월까지 모유만 먹이고, 그 이후에도 만 2세가 될 때까지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동안 엄마는 자연 피임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수많은 엄마가 여러 사정 때문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한다. 생후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이는 비중은 국제 평균이 38퍼센트 정도인 데 반해서, 국내 평균은 18.3퍼센트(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일터에서 일하는 ‘직장맘’이 어떻게 모유를 먹이냐고? 2016년 OECD 통계를 보면, 스웨덴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80.2퍼센트(한국은 58.4퍼센트)나 되지만 6개월 이후에도 모유를 수유하는 비중이 72퍼센트나 된다. 짐작하다시피, 한국은 일하는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근로 기준법은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를 가진 여성에게 하루 두 번씩 각각 30분 이상의 유급 수유 시간을 주도록 명시돼 있으나 지켜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기에게 직접 수유를 못할 때 필요한 유축기, 모유 저장팩, 냉장고 등의 용품이 직장에 구비되어 있을 리도 없다. 반면에 스웨덴은 출산 후 16개월의 유급 휴직을 제공해 엄마와 아기가 같이 생활하며 모유 수유를 비롯한 보살핌을 받도록 뒷받침한다. 하루 1시간 이상의 단축 근무를 통해서 모유를 짜는 시간 등도 보장받는다. 한국에서는 꿈같은 얘기일까? 스웨덴도 1970년대는 모유를 먹이는 비중이 고작 30퍼센트 수준이었다. 스웨덴이 변했듯이 우리도 변해야 한다.
YG님의 대화: 『과학의 품격』(2019)에 썼던 글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 모유가 아기의 몸에 좋은 건 모두 다 안다. 하지만 정작 왜 좋은지 물어보면 딱 부러지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지금까지 모유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유 연구에 앞장서는 과학자 브루스 저먼(Bruce German)에 따르면, “모유에 관한 연구 논문 수가 혈액, 타액 심지어 소변보다도 적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저먼의 계속되는 독설에 따르면 “연구비를 지원하는 단체는 중년의 백인 남성이 앓는 질병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모유 연구를 “부질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영양학자는 “모유를 지방과 당분의 단순한 칵테일로 여겨, 쉽게 복제하거나 유동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독설은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어크로스, 2017년)에 나온다.) 하지만 모유는 알면 알수록 신비한 먹을거리다. 약 2억 년에 걸쳐서 진화를 거듭해 온 모유에는 젖당, 지방 그리고 다당류의 일종인 ‘올리고당’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과학자들은 모유 속에서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의 ‘인간 모유 올리고당’을 찾아냈다. 한창 자랄 아기의 몸에 에너지원을 공급해야 할 모유의 구성으로는 최상으로 보인다. * 여기서 반전이 있다. 정작 아기는 모유 속에 세 번째로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올리고당을 소화할 수 없다. 도대체 아기가 소화를 시키지도 못할 올리고당이 모유 속에는 왜 저렇게 많이 포함되어 있을까? 아기가 모유를 통해서 섭취한 올리고당은 소화가 안 된 채 대장까지 내려간다. 1950년대 중반에야 과학자들은 올리고당이 대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식량임을 알아챘다. 아기의 대장에서 모유에 담긴 올리고당을 먹어치우는 미생물은 왠지 귀에 익은 이름의 ‘비피더스균’이다. 저먼과 같은 과학자는 수많은 종류의 비피더스균 가운데 B. 인판티스(Bifidobacterium infantis)라는 특정한 세균이 올리고당의 포식자임을 알았다. 이 세균은 올리고당을 소화시키면서 단순한 형태의 지방산을 배출한다. 아기의 소화관 세포는 바로 이 지방산을 흡수한다. 그러니까 아기는 장내 세균(B. 인판티스)이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하면서 배출한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아기는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할 때 장내 세균 단계를 한 단계 거치도록 진화했을까? 그냥 아기가 모유를 흡수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과정 아닌가? 이 대목에서 모유의 신비가 한 꺼풀 더 모습을 드러낸다. B. 인판티스는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접착성 단백질과 항염증 물질의 생성을 돕는다. 접착성 단백질은 진흙처럼 소화관 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서 아기의 소화관을 강화한다. 항염증 물질은 약하기 짝이 없는 아기의 면역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이뿐만이 아니다. 이 착한 세균이 올리고당을 먹으면서 내놓는 또 다른 물질 시알산(Sialic Acid)은 뇌가 신속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물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려면 아기가 돌잔치 때까지 1년간 몸에 비해서 머리가 얼마나 빨리 크는지만 지켜보면 된다. 빨리 크는 머리와 덩달아서 커지는 뇌의 발달에 이처럼 모유와 착한 세균의 상호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기왕에 모유의 신비를 탐색하기로 했으니 한 가지만 더 언급하자. 살모넬라균(Salmonella), 콜레라균(Vibrio cholerae)처럼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병원균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소화관에 자리를 잡는다. 그때 이 병원균이 달라붙는 곳이 바로 장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한 모양의 당 분자(글리칸, glycan)다. 병원균 블록이 글리칸 블록과 만나서 결합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리고당의 생김새가 바로 글리칸과 비슷하게 생겼다. 병원균 블록이 글리칸 블록 대신 올리고당 블록에 붙으면 세균 감염이 차단된다. 놀랍게도 올리고당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IV)도 차단할 수 있다. HIV에 감염된 엄마의 젖을 빠는 아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유를 몇 달이나 먹으면서도 안전한 것도 이런 사정 탓이다. * 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모유가 말 그대로 슈퍼 푸드임을 확실히 깨달았으리라. 이 때문에 WHO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모든 아기에게 생후 6개월까지 모유만 먹이고, 그 이후에도 만 2세가 될 때까지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동안 엄마는 자연 피임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수많은 엄마가 여러 사정 때문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한다. 생후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이는 비중은 국제 평균이 38퍼센트 정도인 데 반해서, 국내 평균은 18.3퍼센트(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일터에서 일하는 ‘직장맘’이 어떻게 모유를 먹이냐고? 2016년 OECD 통계를 보면, 스웨덴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80.2퍼센트(한국은 58.4퍼센트)나 되지만 6개월 이후에도 모유를 수유하는 비중이 72퍼센트나 된다. 짐작하다시피, 한국은 일하는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근로 기준법은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를 가진 여성에게 하루 두 번씩 각각 30분 이상의 유급 수유 시간을 주도록 명시돼 있으나 지켜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기에게 직접 수유를 못할 때 필요한 유축기, 모유 저장팩, 냉장고 등의 용품이 직장에 구비되어 있을 리도 없다. 반면에 스웨덴은 출산 후 16개월의 유급 휴직을 제공해 엄마와 아기가 같이 생활하며 모유 수유를 비롯한 보살핌을 받도록 뒷받침한다. 하루 1시간 이상의 단축 근무를 통해서 모유를 짜는 시간 등도 보장받는다. 한국에서는 꿈같은 얘기일까? 스웨덴도 1970년대는 모유를 먹이는 비중이 고작 30퍼센트 수준이었다. 스웨덴이 변했듯이 우리도 변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집 작은 동거인도 엄마 건강 문제 때문에 모유 수유를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생물학자인 존 윙필드는 수년 동안 새들이 환경과 사회적 제약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연구했다. 윙필드는 테스토스테론(T) 수치가 번식 시즌의 시작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여 상승한다고 가설을 세웠다. 수컷이 영토를 확보하고 짝을 맺으면, 싸움에서 협력으로, 새끼를 돌보고 자원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다. 경쟁자의 도발이 없으면, T 수치는 감소한다. 포유류 수컷이 주로 짝짓기를 하고 떠나는 것과 달리, 90퍼센트의 조류 수컷은 짝과 유대를 형성하고 남아서 양육에 참여한다. 새와 같은 가족 시스템이 인간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93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어머니가 아기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모유수유를 하면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꼭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사람은 옥시토신에 반응한다. 일반적으로 오르가즘을 경험할 때나 다른 사람과 따뜻한 상호작용을 할 때, 또 이를테면 포옹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강아지를 쓰다듬을 때도 증가한다. […] 아무리 옥시토신이 어머니의 양육 반응에 중요하다 해도, 이제 더는 옥시토신을 여성만의 호르몬으로 간주할 수 없다. 성적 파트너, 어머니와 아기, 아버지와 아기 사이의 관계에서 옥시토신은 선택적 애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미 포유류가 아기를 양육하도록 돕는 진화의 힘이 어미-자식 관계를 넘어 다른 관계에서도 작용해 남성에게도 유사한 역할을 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98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옥시토신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 출생 후 6개월 내 평균 옥시토신 수치는 임신과 진통 수축 또는 모유 분비 반응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아버지 역시 같은 기간 어머니의 옥시토신 수치와 비슷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상황에 따라 조금 달랐다. 어머니의 옥시토신 수치는 주로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아기의 따뜻한 몸을 자신의 몸으로 안으며 느끼는 애정 어린 접촉과 같은 행동을 통해 높아졌지만, 아버지의 옥시토신 수치는 자극적인 놀이 시간을 통해 높아졌다(〈그림 4.1〉 지난 30년 동안 서구 지역의 아버지가 아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과도한 자극을 주는 놀이를 즐기는 경향은 지속되고 있다. 30년 전, 남편 댄이 우리 아들 니코를 공중에 던지며 놀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십 년 후 사위 데이비드가 10개월 된 손주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펠드만 팀은 또한 옥시토신을 아버지에게 투여하면 아기의 옥시토신 수치도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버지가 놀이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그 효과는 더 강해졌다. 아버지와 아기는 기쁨이 기쁨을 생성하는 선순환에 빠져들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00-101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개체의 특성은 발달 중인 유기체가 만나는 환경의 신호에 따라 달리 만들어지며, 개인의 유전적 잠재력은 유전자가 언제 어떻게 번역되고, 활성화되며, 표현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 결과는 개인이 처한 사회적·생태학적 맥락 그리고 진화적 시간에 걸쳐 그 맥락이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되는지에 크게 좌우된다. 포유류 어미가 연약한 아기를 낳고 본능적으로 돌보기 시작했을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동일한 분자와 신경회로는 수컷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이는 관련 조건이 얼마나 적합한지와 그 조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따라 다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진화 이론가인 멀린 아-킹과 패트리샤 고와티가 지적한 것처럼 "수컷과 암컷만큼 비슷한 것은 없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2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aida님의 문장 수집: "사람들은 아기를 돌보는 아버지의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 ‘진화된’ 적응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남자도 ‘아이를 돌보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설득력을 얻었다. ….. 언론과 네티즌은 연구 결과를 그냥 덮어두지 않았다...(...) 또 다른 헤드라인은 ‘아 이런! 육아하는 아빠의 X알이 더 작다고 밝혀져 … 충격’..이라고 전했다. 어머니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감소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다."
언론과 학술지, 네티즌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연구 결과에 열광하는 대목 넘 웃겼어요. 뒤에서 “아빠가 되면 뇌가 작아진다”고 대서특필한 것도 그렇고요.
YG님의 대화: 『과학의 품격』(2019)에 썼던 글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 모유가 아기의 몸에 좋은 건 모두 다 안다. 하지만 정작 왜 좋은지 물어보면 딱 부러지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지금까지 모유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유 연구에 앞장서는 과학자 브루스 저먼(Bruce German)에 따르면, “모유에 관한 연구 논문 수가 혈액, 타액 심지어 소변보다도 적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저먼의 계속되는 독설에 따르면 “연구비를 지원하는 단체는 중년의 백인 남성이 앓는 질병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모유 연구를 “부질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영양학자는 “모유를 지방과 당분의 단순한 칵테일로 여겨, 쉽게 복제하거나 유동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독설은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어크로스, 2017년)에 나온다.) 하지만 모유는 알면 알수록 신비한 먹을거리다. 약 2억 년에 걸쳐서 진화를 거듭해 온 모유에는 젖당, 지방 그리고 다당류의 일종인 ‘올리고당’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과학자들은 모유 속에서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의 ‘인간 모유 올리고당’을 찾아냈다. 한창 자랄 아기의 몸에 에너지원을 공급해야 할 모유의 구성으로는 최상으로 보인다. * 여기서 반전이 있다. 정작 아기는 모유 속에 세 번째로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올리고당을 소화할 수 없다. 도대체 아기가 소화를 시키지도 못할 올리고당이 모유 속에는 왜 저렇게 많이 포함되어 있을까? 아기가 모유를 통해서 섭취한 올리고당은 소화가 안 된 채 대장까지 내려간다. 1950년대 중반에야 과학자들은 올리고당이 대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식량임을 알아챘다. 아기의 대장에서 모유에 담긴 올리고당을 먹어치우는 미생물은 왠지 귀에 익은 이름의 ‘비피더스균’이다. 저먼과 같은 과학자는 수많은 종류의 비피더스균 가운데 B. 인판티스(Bifidobacterium infantis)라는 특정한 세균이 올리고당의 포식자임을 알았다. 이 세균은 올리고당을 소화시키면서 단순한 형태의 지방산을 배출한다. 아기의 소화관 세포는 바로 이 지방산을 흡수한다. 그러니까 아기는 장내 세균(B. 인판티스)이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하면서 배출한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아기는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할 때 장내 세균 단계를 한 단계 거치도록 진화했을까? 그냥 아기가 모유를 흡수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과정 아닌가? 이 대목에서 모유의 신비가 한 꺼풀 더 모습을 드러낸다. B. 인판티스는 모유의 올리고당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접착성 단백질과 항염증 물질의 생성을 돕는다. 접착성 단백질은 진흙처럼 소화관 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서 아기의 소화관을 강화한다. 항염증 물질은 약하기 짝이 없는 아기의 면역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이뿐만이 아니다. 이 착한 세균이 올리고당을 먹으면서 내놓는 또 다른 물질 시알산(Sialic Acid)은 뇌가 신속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물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려면 아기가 돌잔치 때까지 1년간 몸에 비해서 머리가 얼마나 빨리 크는지만 지켜보면 된다. 빨리 크는 머리와 덩달아서 커지는 뇌의 발달에 이처럼 모유와 착한 세균의 상호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기왕에 모유의 신비를 탐색하기로 했으니 한 가지만 더 언급하자. 살모넬라균(Salmonella), 콜레라균(Vibrio cholerae)처럼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병원균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소화관에 자리를 잡는다. 그때 이 병원균이 달라붙는 곳이 바로 장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한 모양의 당 분자(글리칸, glycan)다. 병원균 블록이 글리칸 블록과 만나서 결합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리고당의 생김새가 바로 글리칸과 비슷하게 생겼다. 병원균 블록이 글리칸 블록 대신 올리고당 블록에 붙으면 세균 감염이 차단된다. 놀랍게도 올리고당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IV)도 차단할 수 있다. HIV에 감염된 엄마의 젖을 빠는 아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유를 몇 달이나 먹으면서도 안전한 것도 이런 사정 탓이다. * 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모유가 말 그대로 슈퍼 푸드임을 확실히 깨달았으리라. 이 때문에 WHO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모든 아기에게 생후 6개월까지 모유만 먹이고, 그 이후에도 만 2세가 될 때까지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동안 엄마는 자연 피임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수많은 엄마가 여러 사정 때문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한다. 생후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이는 비중은 국제 평균이 38퍼센트 정도인 데 반해서, 국내 평균은 18.3퍼센트(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일터에서 일하는 ‘직장맘’이 어떻게 모유를 먹이냐고? 2016년 OECD 통계를 보면, 스웨덴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80.2퍼센트(한국은 58.4퍼센트)나 되지만 6개월 이후에도 모유를 수유하는 비중이 72퍼센트나 된다. 짐작하다시피, 한국은 일하는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근로 기준법은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를 가진 여성에게 하루 두 번씩 각각 30분 이상의 유급 수유 시간을 주도록 명시돼 있으나 지켜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기에게 직접 수유를 못할 때 필요한 유축기, 모유 저장팩, 냉장고 등의 용품이 직장에 구비되어 있을 리도 없다. 반면에 스웨덴은 출산 후 16개월의 유급 휴직을 제공해 엄마와 아기가 같이 생활하며 모유 수유를 비롯한 보살핌을 받도록 뒷받침한다. 하루 1시간 이상의 단축 근무를 통해서 모유를 짜는 시간 등도 보장받는다. 한국에서는 꿈같은 얘기일까? 스웨덴도 1970년대는 모유를 먹이는 비중이 고작 30퍼센트 수준이었다. 스웨덴이 변했듯이 우리도 변해야 한다.
와, 착한 세균과 모유의 상호작용이 참 신기합니다. 아기 고양이만 봐도 모유(초유)를 먹었느냐 못 먹었느냐에 따라 항체 형성 여부가 달라져서 첫 접종 시기도 달라지던데, 모유가 그토록 중요한 것이로군요.
YG님 추천 도서 <자연스럽다는 말>, 오늘부터 병렬독서합니다. 이제서야 읽어보네요 ㅎㅎ
자연스럽다는 말 - 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익숙한 세계“자연스러운 게 좋다”는 말 뒤엔 무엇이 감춰져 있을까. 진화 인류학자 이수지 박사가 『자연스럽다는 말』에서 자연의 권위를 해부한다. 생물학과 신경 과학을 넘나들며 우리가 믿어 온 ‘자연스러움’의 신화를 근본부터 뒤흔든다.
YG님의 대화: @도롱 @꽃의요정 @borumis @오구오구 아, 저도 요즘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인데 뜻밖이네요. 왜냐하면, (제가 여성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실까 봐서) 자주 말하지는 않지만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자연 분만이나 (산모가 여건이 허락한다는 전제에서) 모유 수유는 정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ㅠ.
맞아요....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엄청 노력을 했어요 ㅠㅠ 그 최고의 선물이라는 표현이 주는 압박감 엄청납니다 ㅠ 개인적으로는 모유가 잘 안나와서 엄청 고생했고 진짜 산우우울증 올 정도로 힘들었어요. 무슨 돼지뭐시기 국물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도 벌컥벌컥, 미식거리는 것 억지로 먹고, 안해본게 없는데요. 결국 초유만 간신히 먹이고 끝. 포기했어요. 제일 아쉬운건 저인데, 주변 사람들... 남편, 친정엄마, 시부모님 아쉬워하시고... 그 죄책감에 비싼 분유를 사서 먹여보기도 하고.. 아이 성장하는 중에 아프면 내가 모유를 못먹여서 그러나 죄책감들고... 그런 어려움이 있었어요. 모유와 분유의 차이가 없고 면역이나 성장발달에 차이가 없다는 그런 연구들도 찾아서 기사 써주세요. ㅎㅎ
이러한 초기의 발견을 바탕으로 프로락 틴이 아버지의 행동 반응성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고, 이는 적중했 다. 아버지의 프로락틴 수치가 아버지가 아닌 이들보다 높을 뿐만 아 니라 프로락틴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아기의 울음소리에 더 빨리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91 수컷이 영토를 확보하고 짝을 맺으면, 싸움에서 협력으로, 새끼를 돌 보고 자원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다. 경쟁자의 도발 이 없으면, T 수치는 감소한다. 포유류 수컷이 주로 짝짓기를 하고 떠나는 것과 달리, 90퍼센트의 조류 수컷은 짝과 유대를 형성하고 남 아서 양육에 참여한다. 새와 같은 가족 시스템이 인간에게도 유사하 게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93 옥시토신: 모두에게 평등한 호르몬 97 피질하 구조(ubcorial strucuics)는 대뇌피질 아래에 위치하는 구조로, 시상, 시상하부, 뇌하수 체. 변연계. 기저핵이 위치한다. 인간의 경우 대뇌피질의 대부분이 신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고차원적인 뇌 기능에 관여하며 최근에 진화했다. 반면 피질하 구조는 대뇌피질과 달리 더 오래전 진화하여,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인 신체 기능에 관여한다. 102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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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문장 수집: "이러한 초기의 발견을 바탕으로 프로락 틴이 아버지의 행동 반응성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고, 이는 적중했 다. 아버지의 프로락틴 수치가 아버지가 아닌 이들보다 높을 뿐만 아 니라 프로락틴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아기의 울음소리에 더 빨리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91 수컷이 영토를 확보하고 짝을 맺으면, 싸움에서 협력으로, 새끼를 돌 보고 자원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다. 경쟁자의 도발 이 없으면, T 수치는 감소한다. 포유류 수컷이 주로 짝짓기를 하고 떠나는 것과 달리, 90퍼센트의 조류 수컷은 짝과 유대를 형성하고 남 아서 양육에 참여한다. 새와 같은 가족 시스템이 인간에게도 유사하 게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93 옥시토신: 모두에게 평등한 호르몬 97 피질하 구조(ubcorial strucuics)는 대뇌피질 아래에 위치하는 구조로, 시상, 시상하부, 뇌하수 체. 변연계. 기저핵이 위치한다. 인간의 경우 대뇌피질의 대부분이 신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고차원적인 뇌 기능에 관여하며 최근에 진화했다. 반면 피질하 구조는 대뇌피질과 달리 더 오래전 진화하여,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인 신체 기능에 관여한다. 102"
102쪽에 피질하구조에 대한 설명은 새폴스키의 <행동> 리사 베넷의 <감정은 어떻게> 에서도 반복해서 나왔던 부분인데, "삼위일체 뇌"의 이론적 설명을 주석으로 달아 놓은게 맞겠죠? 뇌과학책을 조금 읽었다고, 이런 표현이 거슬리네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걸까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102쪽에 피질하구조에 대한 설명은 새폴스키의 <행동> 리사 베넷의 <감정은 어떻게> 에서도 반복해서 나왔던 부분인데, "삼위일체 뇌"의 이론적 설명을 주석으로 달아 놓은게 맞겠죠? 뇌과학책을 조금 읽었다고, 이런 표현이 거슬리네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걸까요.
@오구오구 네, 맞습니다. 피질하 구조가 본문처럼 좀 더 오래 전에 진화해온 것은 맞아요. 다만, 피질하 구조는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인 신체 기능"에 관여하고, 신피질은 "고차원적인 뇌 기능에 관여"한다는 식의 이분법(삼분법)은 아니올시다가 '삼위일체 뇌' 비판의 핵심이죠. 역자 선생님께서 꼼꼼하게 달아놓으신 설명이 오히려 거슬리는 경우네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맞아요....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엄청 노력을 했어요 ㅠㅠ 그 최고의 선물이라는 표현이 주는 압박감 엄청납니다 ㅠ 개인적으로는 모유가 잘 안나와서 엄청 고생했고 진짜 산우우울증 올 정도로 힘들었어요. 무슨 돼지뭐시기 국물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도 벌컥벌컥, 미식거리는 것 억지로 먹고, 안해본게 없는데요. 결국 초유만 간신히 먹이고 끝. 포기했어요. 제일 아쉬운건 저인데, 주변 사람들... 남편, 친정엄마, 시부모님 아쉬워하시고... 그 죄책감에 비싼 분유를 사서 먹여보기도 하고.. 아이 성장하는 중에 아프면 내가 모유를 못먹여서 그러나 죄책감들고... 그런 어려움이 있었어요. 모유와 분유의 차이가 없고 면역이나 성장발달에 차이가 없다는 그런 연구들도 찾아서 기사 써주세요. ㅎㅎ
@오구오구 아이고, 우리 집 사정도 거의 비슷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저부터 눈치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냥 제가 끊자고 했어요. 안 나오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해서요. (사실, 저 글 쓰고서 개인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었는데 공유도 많이 되었었지만 타박도 많이 받았어요. 죄책감을 유발하게 하는 글이라고.ㅠ. 괜히 죄송하네요. ㅋㅋㅋ)
향팔님의 대화: 와, 착한 세균과 모유의 상호작용이 참 신기합니다. 아기 고양이만 봐도 모유(초유)를 먹었느냐 못 먹었느냐에 따라 항체 형성 여부가 달라져서 첫 접종 시기도 달라지던데, 모유가 그토록 중요한 것이로군요.
@향팔 엄청 신기하죠? 정말 이런 게 공진화의 신비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봤던 대목입니다.
YG님의 대화: @향팔 엄청 신기하죠? 정말 이런 게 공진화의 신비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봤던 대목입니다.
네, 정말 오묘하네요. 알려주신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브루스 저먼의 독설(?)이 아주 맘에 듭니다 ㅎㅎ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 기상천외한 공생의 세계로 떠나는 그랜드 투어빌 게이츠, 빌 브라이슨 추천 도서.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생애사 곳곳에서 활약하며 숙주에게 놀라운 능력을 제공하는 이 ‘숨은 주인공들’의 세계에 관한 안내서다. 안내자로 나선 저자 에드 용은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YG님의 대화: @도롱 @꽃의요정 @borumis @오구오구 아, 저도 요즘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인데 뜻밖이네요. 왜냐하면, (제가 여성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실까 봐서) 자주 말하지는 않지만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자연 분만이나 (산모가 여건이 허락한다는 전제에서) 모유 수유는 정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ㅠ.
맞아요. 이 부분은 정말 어떤 방식으로 얘기해도 조심스러워지긴 해요.
YG님의 대화: @도롱 @꽃의요정 @borumis @오구오구 아, 저도 요즘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랐던 사실인데 뜻밖이네요. 왜냐하면, (제가 여성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지실까 봐서) 자주 말하지는 않지만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에서) 자연 분만이나 (산모가 여건이 허락한다는 전제에서) 모유 수유는 정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거든요.ㅠ.
여기서 반전이 있다. 정작 아기는 모유 속에 세 번째로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올리고당을 소화할 수 없다. 도대체 아기가 소화를 시키지도 못할 올리고당이 모유 속에는 왜 저렇게 많이 포함되어 있을까? 아기가 모유를 통해서 섭취한 올리고당은 소화가 안 된 채 대장까지 내려간다. 1950년대 중반에야 과학자들은 올리고당이 대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식량임을 알아챘다. 아기의 장 건강과 면역력에 굉장히 좋네요! 감사합니다 :)
펠드만 연구팀은 처음 자녀를 둔 부모 89명을 모집했다. 이 중 24쌍은 동성 남성 커플이고, 나머지 21쌍은 어머니가 주 양육자로 역할을 하고 아버지는 보조 역할을 하는 '전통적인'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성 커플이었다. 자신이 아기와 놀고 있는 영상을 보았을 때, 모든 부모의 뇌 반응은 꽤 비슷하지만, 호기심을 자아내는 차이점이 있었다. 어머니가 주 양육자인 전통적인 커플에서는 어머니의 뇌에서 편도체 및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부분의 활성화가 더 두드러졌으며, 이는 보조 역할을 하는 아버지 보다 네 배 더 컸다. '전통적인' 보조 양육자 역할을 하는 아버지는 비교적 최근에 진화한 대뇌 피질 영역이 더 활성화되었다. 이 뇌 영역은 타인에 대해 공감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데 관여하는 부분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04~ 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다윈의 비인간 동물에 대해서는 암컷의 성적 유연성과 다윈의 행동양식에 대해 비교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성이 다른 성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보여주거나 실제로 그러렇게 진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관찰했고,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연의 잠재력을 관찰하고 주목했던 뛰어나고 늘 호기심 많은 박물학자였다. 그러나 인간의 성 역할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윈도 결국 그 시대의 전통적인 통념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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