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오구오구님의 대화: 102쪽에 피질하구조에 대한 설명은 새폴스키의 <행동> 리사 베넷의 <감정은 어떻게> 에서도 반복해서 나왔던 부분인데, "삼위일체 뇌"의 이론적 설명을 주석으로 달아 놓은게 맞겠죠? 뇌과학책을 조금 읽었다고, 이런 표현이 거슬리네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걸까요.
아, 전 지금 원서로 읽고 있어서 역자 주는 못 봤는데 그런 게 있었군요. 이게 참 아직도;;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아이고, 우리 집 사정도 거의 비슷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저부터 눈치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냥 제가 끊자고 했어요. 안 나오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해서요. (사실, 저 글 쓰고서 개인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었는데 공유도 많이 되었었지만 타박도 많이 받았어요. 죄책감을 유발하게 하는 글이라고.ㅠ. 괜히 죄송하네요. ㅋㅋㅋ)
ㅋㅋㅋㅋ YG님 의문의 1패. 저도 모유가 잘 안 나오고 어차피 colostrum이 효과가 좋은 3일은 넘겼고 애는 모유황달 생기기 시작해서 별 죄책감 없이 끊었어요.. 전 분유 먹고 컸는데 감기도 안 걸리고 컸지만 모유 먹고 큰 남동생은 만날 약을 달고 살아서.. 저희 집안도 모유를 고집하진 않았어요. 다만 모자동실은 하고 제가 하고 싶었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NICU 들어가서 못했죠..ㅜㅜ
향팔님의 대화: 네, 정말 오묘하네요. 알려주신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브루스 저먼의 독설(?)이 아주 맘에 듭니다 ㅎㅎ
어머나! I Contain Multitudes가 원제인데 이거 번역하신 분이나 출판사 네이밍 센스 짱이네요^^ ㅎㅎㅎ 가시나무 노래 멜로디가 떠오르는
@오구오구 @borumis 나중에 확인하시겠지만, 6장에 뜬금없이 이런 문장이 나와요. 스탠퍼드 대학의 천재 신경과학자 로버트 새폴스키가 저서 『행동』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듯이,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169쪽) "천재" 단어에서 많이 웃었어요. :) 그런데 새폴스키도 『행동』에서 허디를 몇 차례 언급하죠. "선구적 영장류학자" 등. 친한 선후배 사이였던 듯해요. 왜냐하면, 맨 뒤에 감사의 글에도 허디를 언급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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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13일 수요일과 내일 14일 목요일은 5장 '다윈, 그리고 알을 품는 수탉'을 읽습니다. 살짝 분량이 많은 장이기도 하지만 부성 양육 과학의 역사를 정리한 부분이라서 꼼꼼히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틀에 걸쳐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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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동일한 남성을 다시 인터뷰하고 샘플을 채취했다. 일부는 미혼 상태였지만, 다른 남성들은 안정적인 파트너 관계를 시작했다. 파트너 관계를 시작한 후에는 예상대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다. 초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이 더 결혼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이 단순히 결혼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을 배제할 수 있었다. 연구자의 관심을 끈 것은 남성이 아버지가 된 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두드러지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9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borumis님의 대화: ㅋㅋㅋㅋ YG님 의문의 1패. 저도 모유가 잘 안 나오고 어차피 colostrum이 효과가 좋은 3일은 넘겼고 애는 모유황달 생기기 시작해서 별 죄책감 없이 끊었어요.. 전 분유 먹고 컸는데 감기도 안 걸리고 컸지만 모유 먹고 큰 남동생은 만날 약을 달고 살아서.. 저희 집안도 모유를 고집하진 않았어요. 다만 모자동실은 하고 제가 하고 싶었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NICU 들어가서 못했죠..ㅜㅜ
ㅎㅎㅎ 저야말로 의문의 1패네요. 그래서 건강상식내지는 평균설을 너무 믿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거기에 내가 포함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세계적인 투자자 버핏은 초등생 입맛으로 콜라와 햄버거를 그렇게 좋아한다잖아요. 그런데도 지금도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ㅋㅋ
진화는 특정환경에서 최적의 효율로 살아남기 위해 ‘검소하게’ 작용한다. 불필요한 기능으로 없애거나 무작위로 새로운 것을 생성하기보다는 기존의 유용한 기전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수컷의 모성 반응을 가능케 하는 기전이 남아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와 분자는 매 세대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특정 자극을 받으면 발현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회로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그 회로를 조절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남성의 뇌도 여성과 동일한 양육 행동을 위한 회로를 가지고 있다." 캐서린 뒤락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사회에서 자라면서 형성되는 '아비투스(habitus)', 즉 내면화된 사고방식, 선호,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통해 형성된다고 인류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사람은 사회가 만든 성 역활에 자연스럽게 순응하게 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개인의 삶은 역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몸과 마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조지 엘리엇의 유명한 명언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만큼,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나중에 다윈은 실제로 몇몇 수컷 포유류가 드물게 젖을 분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수컷 신생아가 분비하는 소량의 젖을 포함한다. 20세기 후반에 보르네오에서 자연적으로 젖을 분비하는 수컷 다약과일박쥐 를 발견했을 때 다윈이 살아있었나면 이를 얼마나 흥미롭게 여겼을까? 하지만 2018년에 발표된,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된 사람이 수술과 호르몬 치료 후 하루에 236밀리리터의 젖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어 했을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2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특정한 모성 또는 부성 행동은 마치 대본에 따라 연기하도록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다. 동일하게 보존된 신경 시스템과 상황 인지 능력에 따라 어느 성에서든 발현될 수 있다. 척추동물 전반에서 수컷과 암컷의 유전자는 성 염색체의 유전자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헨리 히긴스의 말을 빌리자면, 유전자를 비교했을 때 수컷과 가장 비슷한 것은 암컷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특히 개구리에서는 더 그렇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3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본능적으로 양육하는 티티원숭이 수컷은 일주일 된 아기를 낮 시간의 최대 90퍼센트를 등에 업고 지낸다. 아기는 젖을 먹기 위해 엄마에게 넘겨질 때를 제외하면 거의 하루 종일 아빠에게 업혀 지낸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4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올빼미원숭이 아빠의 돌봄 행동에 대한 가장 명확한 진화적 설명은 아빠가 암컷과 항상 붙어 지냄으로써 어미가 다른 수컷과 교미하지 못하게 하고, 이로써 암컷이 낳은 새깨가 전부 자신의 친자일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4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젖이 나오는 수컷들,다윈코개구리, 다듬이벌레의 짝직기,티티원숭이와 올뺴미원숭이..생각지도 못했던 수컷들의 이야기 너무 재미 있습니다. 6장은 아기의 신비한 힘에 대한 것이네요, 어머니의 탄생에서 이야기와 같을지..궁금해집니다
YG님의 대화: @오구오구 @borumis 나중에 확인하시겠지만, 6장에 뜬금없이 이런 문장이 나와요. 스탠퍼드 대학의 천재 신경과학자 로버트 새폴스키가 저서 『행동』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듯이,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169쪽) "천재" 단어에서 많이 웃었어요. :) 그런데 새폴스키도 『행동』에서 허디를 몇 차례 언급하죠. "선구적 영장류학자" 등. 친한 선후배 사이였던 듯해요. 왜냐하면, 맨 뒤에 감사의 글에도 허디를 언급하고 있거든요.
두분 ㅋㅋ 동시대 학자로서 존중와 유머를 공유하시는 군요~
YG님의 대화: 늦게 신청하신 분들 포함해서 대강 멤버는 짜인 것 같죠? 오늘 5월 7일 목요일부터 『아버지의 시간』을 본격적으로 읽습니다. 오늘은 1장 '그때의 아버지와 지금의 아버지'를 읽습니다. 저도 처음에 읽을 때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로웠는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연구 자서전 형식의 서술을 유지합니다. 개인 경험이 자주 등장하고, 자기 연구에 대한 뒷얘기 등도 아주 많아요. 1장은 왜 자기가 남성 양육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개인사와 함께 서술됩니다.
p16 이 모든 일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포함해 남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 큰 유연성을 허용하는 성 역할 규제가 느슨해지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남성들은 먼저 자신을 단순한 보호자, 부양자가 아니라 양육자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어야 했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그로 인한 성 역할 인식 변화도 한 몫 했으며, 과학계에 여성 연구자가 늘어난 것 또한 주요했다. 이로써 양육에 대한 연구가 늘어날 수 있었고 인간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아이 양육자의 신체와 뇌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책에서 언급하는 문화적, 경제적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남성의 본성에 대한 예상치 못한 측면을 계속해서 간과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본다. 그렇다면 우리를 눈멀게한 편견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나는 미국 중산층 백인이고, 하버드에서 공부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이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만들었고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p16 이 모든 일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포함해 남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 큰 유연성을 허용하는 성 역할 규제가 느슨해지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남성들은 먼저 자신을 단순한 보호자, 부양자가 아니라 양육자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어야 했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그로 인한 성 역할 인식 변화도 한 몫 했으며, 과학계에 여성 연구자가 늘어난 것 또한 주요했다. 이로써 양육에 대한 연구가 늘어날 수 있었고 인간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아이 양육자의 신체와 뇌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책에서 언급하는 문화적, 경제적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남성의 본성에 대한 예상치 못한 측면을 계속해서 간과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본다. 그렇다면 우리를 눈멀게한 편견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나는 미국 중산층 백인이고, 하버드에서 공부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이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만들었고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 "
p21 딸아이 카트린카와 자주 한 침대에서 잤다. 하지만 카트린카를 요람에 따로 재워도 낮은 반응 역치는 어김없이 발동했다.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대번에 깨어나 달려갔다. 물론 남편 댄은 쿨쿨 잠만 잤다. 나는 종종 걱정이 과해져서 카트린카가 깊이 잠들었을 때는 혹시 죽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댄과 나는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자극에 반응했다. 당시에는 이 모든 것이 문화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완전히 자연스러워 보였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p21 딸아이 카트린카와 자주 한 침대에서 잤다. 하지만 카트린카를 요람에 따로 재워도 낮은 반응 역치는 어김없이 발동했다.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대번에 깨어나 달려갔다. 물론 남편 댄은 쿨쿨 잠만 잤다. 나는 종종 걱정이 과해져서 카트린카가 깊이 잠들었을 때는 혹시 죽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댄과 나는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자극에 반응했다. 당시에는 이 모든 것이 문화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완전히 자연스러워 보였다. "
p23 친정어머니는 나를 키울 때 다른 양육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어머니는 모유수유를 두고 ‘짐승같다’며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 당시 엄격한 위계 사회였던 남부 지역에서 흔했고 오늘날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도 퍼져 있다(.....) 왓슨은 어머니가 아기를 너무 애지중지하거나 방종하게 키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기가 울 때마다 달래주면 아기가 점점 더 많이 울고 의존적으로 된다고 했다. 다행히 나는 왓슨의 책이 아니라 볼비의 책을 읽었다.(.....) 모든 어린 유인원은 어미와 계속 붙어있고자 한다.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할 유인원 계열에서 태어난 아기도 마찬가지였고 카트린카도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플리오- 프라이스토세 시대 아프리카의 사바나, 즉 볼비가 말한 인류의 ‘진화적 적응 환경’에서 아기가 어미와 접촉이 끊어지면 죽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아기가 어머니에게 붙어있고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딸아이가 내가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더 확실히 느낄수록, 더 자신감 있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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