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두분 ㅋㅋ 동시대 학자로서 존중와 유머를 공유하시는 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13일 수요일과 내일 14일 목요일은 5장 '다윈, 그리고 알을 품는 수탉'을 읽습니다. 살짝 분량이 많은 장이기도 하지만 부성 양육 과학의 역사를 정리한 부분이라서 꼼꼼히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틀에 걸쳐서 읽습니다.
성 역할의 경계가 무너지는 오늘날,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때로 모든 행동과 사고가 전적으로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개인의 삶은 역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몸과 마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지 엘리엇의 유명한 명언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만큼,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 행동은 그 행동과 관련된 신경회로를 활성화하고 또한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며 그 과정에서 행위자 자신을 변화시킨다. p118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더 재밌는 사실은 완전히 불임인 꿩과 닭의 잡종도 새끼를 기르는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더욱더 인상적인 것은 수탉을 병아리와 함께 어두운 우리에 두면 돌봄 본능이 발현되며, 병아리들이 가까이 있도록 특별한 울음소리를 낸 것이었다. 이후 "평생 동안 새로 습득한 모성 본능을 유지했다" 다윈은 이렇게 추측했다. "각 성의 이차적 특성은 특정 상황에서 진화할 준비가 된 상태로 반대 성에 잠재되어 존재한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일부일처제와 수컷의 보살핌 행동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논의는 진화생물학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다. 일부일처제가 짝 결속의 기본 형태로 먼저 등장하고 이후 수컷의 적극적인 보살핌 행동이 발전했다는 것에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 구조가 처음에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아직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p149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일부일처제와 수컷의 새끼 보살핌이 연관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난 그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또는 부부의 도덕의무 때문에 일부일처제란 제도를 도입한 줄 알았는데 수컷의 영아살해와 같은 끔찍한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이 책이 무척 흥미로웠다.
5년 후, 동일한 남성을 다시 인터뷰하고 샘플을 채취했다. 일부는 미혼 상태였지만, 다른 남성들은 안정적인 파트너 관계를 시작했다. 파트너 관계를 시작한 후에는 예상대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했다. 초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이 더 결혼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이 단순히 결혼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을 배제할 수 있었다. 연구자의 관심을 끈 것은 남성이 아버지가 된 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두드러지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9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진화는 특정환경에서 최적의 효율로 살아남기 위해 ‘검소하게’ 작용한다. 불필요한 기능으로 없애거나 무작위로 새로운 것을 생성하기보다는 기존의 유용한 기전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수컷의 모성 반응을 가능케 하는 기전이 남아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와 분자는 매 세대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특정 자극을 받으면 발현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회로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그 회로를 조절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남성의 뇌도 여성과 동일한 양육 행동을 위한 회로를 가지고 있다." 캐서린 뒤락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사회에서 자라면서 형성되는 '아비투스(habitus)', 즉 내면화된 사고방식, 선호,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통해 형성된다고 인류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사람은 사회가 만든 성 역활에 자연스럽게 순응하게 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개인의 삶은 역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몸과 마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조지 엘리엇의 유명한 명언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만큼,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나중에 다윈은 실제로 몇몇 수컷 포유류가 드물게 젖을 분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수컷 신생아가 분비하는 소량의 젖을 포함한다. 20세기 후반에 보르네오에서 자연적으로 젖을 분비하는 수컷 다약과일박쥐 를 발견했을 때 다윈이 살아있었나면 이를 얼마나 흥미롭게 여겼을까? 하지만 2018년에 발표된,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된 사람이 수술과 호르몬 치료 후 하루에 236밀리리터의 젖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어 했을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2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특정한 모성 또는 부성 행동은 마치 대본에 따라 연기하도록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다. 동일하게 보존된 신경 시스템과 상황 인지 능력에 따라 어느 성에서든 발현될 수 있다. 척추동물 전반에서 수컷과 암컷의 유전자는 성 염색체의 유전자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헨리 히긴스의 말을 빌리자면, 유전자를 비교했을 때 수컷과 가장 비슷한 것은 암컷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특히 개구리에서는 더 그렇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3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본능적으로 양육하는 티티원숭이 수컷은 일주일 된 아기를 낮 시간의 최대 90퍼센트를 등에 업고 지낸다. 아기는 젖을 먹기 위해 엄마에게 넘겨질 때를 제외하면 거의 하루 종일 아빠에게 업혀 지낸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4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올빼미원숭이 아빠의 돌봄 행동에 대한 가장 명확한 진화적 설명은 아빠가 암컷과 항상 붙어 지냄으로써 어미가 다른 수컷과 교미하지 못하게 하고, 이로써 암컷이 낳은 새깨가 전부 자신의 친자일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4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젖이 나오는 수컷들,다윈코개구리, 다듬이벌레의 짝직기,티티원숭이와 올뺴미원숭이..생각지도 못했던 수컷들의 이야기 너무 재미 있습니다. 6장은 아기의 신비한 힘에 대한 것이네요, 어머니의 탄생에서 이야기와 같을지..궁금해집니다
성 역할의 경계가 무너지는 오늘날,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때로 모든 행동과 사고가 전적으로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개인의 삶은 역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몸과 마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지 엘리엇의 유명한 명언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만큼,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행동은 그 행동과 관련된 신경회로를 활성화하고, 또한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며, 그 과정에서 행위자 자신을 변화시킨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18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진화는 특정 환경에서 최적의 효율로 살아남기 위해 '검소하게' 작용한다.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거나 무작위로 새로운 것을 생성하기보다는 기존의 유용한 기전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수컷의 모성 반응을 가능케 하는 기전이 남아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와 분자는 매 세대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특정 자극을 받으면 발현될 준비가 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자연계에서 나타나는 성 역할 반전 사례를 설명하는 가장 타당한 진화적 설명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20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모든 동물은 확실히 자웅동체다" [찰스 다윈] (121쪽) 위대한 박물학자로서 다윈의 가장 예지력 있는 관찰 중 하나는 동물의 한쪽 성이 다른 성의 전형적 행동이나 특성을 보일 때, 이는 먼 조상에서 발견되는 형질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점이었다. 새롭게 발현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사실은 "오랜 세대 동안 양 부모에게 잠재적 또는 휴면 상태"로 남아 있었으며, 최초의 척추동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았다. 약 20퍼센트의 어류 종에서 부모의 보살핌이 발견되며, 알과 치어를 돌보는 역할은 주로 수컷에게 있었다. 다윈은 이러한 어류의 행동 양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진화론적 세계관에 비추어, 다윈은 원시의 척추동물에서 수컷 돌봄을 제공하도록 만드는 신경 시스템이 프레리들쥐와 마모셋과 같은 후대의 포유류 후손에서 발현되는 모성 돌봄 시스템보다 먼저 존재했음을 깨달았다. 진화적으로, 양육하는 어미는 양육하는 아비보다도 신참이었다. (122쪽)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성장하면서 마주하는 환경적인 난관과 사회적 맥락은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표현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진화적 선택이 새롭게 출현한 특성을 선호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표현형 가소성으로 시작된 변화가 매우 상이한 진화적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진화 이론가 멀린 아-킹과 패트리샤 고와티가 2016년에 "후성유전학은 유전적 결정론에서 유전자 발현의 생태적 기원으로 우리의 초점을 이동시켰다"라고 언급했을 때 의미했던 바이다. 후성유전학은 유기체가 지역적 조건에 적응함에 따라 발달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125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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