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지만 다시 읽어도 충격적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동물의 당연한 특성인양 규정하지는 않았으면 싶어지네요ㅜ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거북별85

거북별85
“ p 72
고민 끝에 나는 깨달았다. 수컷에 의해 이전 짝과 새끼를 잃게 된 암컷은 선택권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수컷은 상심한 암컷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어미는 새끼가 죽은 후 다시 수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어 있었고 만약 그와 교미하지 않는다면 번식하지 못하게 된다. 번식을 하지 못하면 당연히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다른 암컷과의 경쟁에서 밀려난다. 물론 암컷이 이것을 인지하고 행동을 결정하지는 않았을테지만 진화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본능이 암컷이 다시 발정을 시작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자비하고 파괴적인 수컷의 행동 앞에서 어미가 상황을 개선하기 우해 할 수 있는 다른 행동전략은 없었을까?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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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암컷들> <어머니의 탄생>을 읽어서인지 술술 잘 읽히네요. 익숙한 내용도 많이 보이구요~ 재밌네요. 1946년에 태어난 작가가 6-70년대 학업 및 연구를 시작하고, 최근까지 세월과 함께 변화된 사회상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공유해주니 더 실감나고 재밌네요. 현장 강의 듣는 느낌이에요.

오구오구
“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이를 돌볼 때 나타나는 신경 내분비적 물질 네트워크는 비단 엄마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남녀 관계와 같은 여타 사회적 유대감에도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남자가 여자만큼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는지는 아직 별로 밝혀진 것이 없다. 45
물고기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양서류는 가장 초기의 척추 동물 중에서 부모 돌봄 행동을 보인 집단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주로 새끼를 돌보는 쪽은 수컷이었다. 48
동물에게 보이는 수컷 돌봄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나 수컷 돌봄 행동을 보이는 동물은 인간과 개통학적 거리가 멀다. 또 영장류 내에서 수컷 돌봄을 보이는 동물은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 52
성 선택의 세계에서 수컷은 다른 수컷과의 경쟁으로 생식력이 있는 암컷을 차지하게 되고, 번식을 통해 다음 세대의 유전자 풀에 자신의 유전자를 존속시킬 수 있게 된다. 만약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데 실패하거나 다른 수컷과의 경쟁에서 패배하여 생식력 높은 암컷에게 선택될 가능성이 적다면 그 수컷은 실패자가 된다. 따라서 수컷은 보통 기회만 되면 가능한 한 많은 암컷을 수정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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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심리학자의 기록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심리적 선호를 관찰하고 배우고 잘 보이려고 하는 독특한 인간의 성향과 욕구는 생애 첫 100년 동안 양성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74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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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1968년, '양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심리학자 제이 로젠블랫은 기발한 실험을 했다. 출신 직후 어미 쥐의 혈액을 아직 짝짓기조차 하지 않은 처녀 쥐에게 수혈하자 처녀 쥐가 자발적으로 새끼를 핥고 돌보며 마치 어미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밝혔다. 출산 후 어미 쥐의 혈액에는 엔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이 흐르고, 보호와 양육을 촉진하는 옥시토신과 다목적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방출된다. 프로락틴은 그 이름대로 수유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프로락틴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젖샘을 자극해 젖이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어미쥐가 새끼를 돌볼 수 있도록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43~ 4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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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저는 이 부분 읽으면서 과학자들은 그야말로 별 희안한 실험도 다 하는구나 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 나기도 했는데, 어렸을 때 저희 집은 아랫방이라고 해서 세를 두며 살기도 했는데 주로 신혼 부부나 갓난 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가 살곤했습니다. 그때 저도 어머니의 양육을 받으며 자라고 있었지만 여자의 양육을 객관적으로 본 건 그 방에 세든 아주머니를 봤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밑으로 두 살 터울인 남동생이 있었지만 저도 똑같이 어려 엄마가 동생을 낮고 젖을 먹이는 건 알지도 못했고, 그 아주머니가 가슴을 열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걸 보면서 속으로 좀 놀랐던 것 같습니다. '헉, 이 담에 크면 이런 것도 해야 해?'하는. 그러면서도 이내 그걸 꽤 진지하면서도 인상적으로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소꿉놀이에 반영했던 것 같구요. ㅋ 요는 비록 어린 아이지만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옥시토신이나 프로락틴이 나오는 거 아닌가 해서요. 그런데 비해 저의 동생도 똑같이 그 장면을 봤을 것 같은데 똑같은 경험을 했을지는 알 길이 없네요. 요는 쥐의 실험 말고도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없었을까? 그렇다면 애초에 이 책의 전제와 목적에 좀 더 확실한 도장을 찍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borumis
실은 저는 인형 갖고 놀거나 소꿉 놀이를 하고 크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결혼이나 그 후 육아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나중에 딸이나 조카 여자애들이 그런 놀이를 하는 걸 보면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어릴 적 젠더에 맞춤된 장난감이나 놀이 등이 미래에 결혼 및 양육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저희 엄만 인형이나 소꿈장난감을 사주긴 했는데 별로 애들과 놀아주는 타입의 모성은 없어서 그런지 제가 인형을 내팽개치고 안 갖고 놀아도 그냥 얜 이런 데 취미 없나보다 하고 버렸대요. 반면 전 어릴적부터 고양이든 강아지든 똥치우거나 밥주는 것 목욕시키는 것에 별 거부감 없이 했는데 놀기만 하고 잡일을 안 하는 다른 애들 보고 '니들은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게 아냐'하고 잔소리하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인형놀이 소꿈놀이는 안 했지만 제 아기도 동물을 돌보는 것처럼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작가의 아버지나 기타 다른 문화의 아버지 세대가 아기는 귀여워하지만 그 아기를 돌보는 직접적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그런 단계였던 것 같은데.. 동물을 돌보는 것도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했을지가 궁금해지네요..

stella15
그렇지 않을까요? 동물은 더더욱. 결국 물리적으로 누가 집에 더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반려동물을 더 볼 수 밖에 없는 구조겠죠. 그나마 그걸 남자로만 국한해서 봤을 때 저의 아버지는 개를 너무 좋아하셔서 1주일에 한 번 반려견 목욕을 도맡다시피하셨고, 똥 치우는 건 기본이였죠. 그런데 비해 제 동생은 거의 안 했습니다. 뭐 시키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 전에 키우던 다롱이(요크셔테리어 수컷)는 좋아라 해서 언젠가 목욕 좀 시키라고 했더니 노골적으로 자기는 그런 거 못 한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저는 아버지 생각하고 아버지도 씻겼으니 너도 좀 해 봐라 한 건데 무안할 정도였습니다. 속으로 얘가 다롱이를 좋아하는 거 맞나 싶더군요. 평소 개 수건질하고 드라이로 말려주는 건 하면서 목욕은 안 씻긴다니 말이나 됍니까? 뒤통수를 갈겨줄 수도 없고. ;;
근데 이해 못할 건 아닌게 제 동생이 원래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 장가도 안 갔거든요. 그런데비해 아버지는 옛날 분이신데도 얼핏 우리들 기저귀는 갈아 주셨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돌봄의 기본 마인드는 가지고 있으셨다는 거죠. 그러니 훗날 개 목욕도 씻기는 거고. 그런 걸 보면 돌봄도 해 본 사람만이 하는 것 같고 개인차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borumis
3장인가 4장에서도 나오지만.. 필리핀 남자들이 결국 여성들이 일하러 외국으로 나가니 자기가 돌보는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던 것처럼 전통적 시대적 흐름이나 기본 마인드 와 상관없이 어쩌면 남이 해 주지 않고 나밖에 할 사람이 없어지면 타의에 의해서든 자의에 의해서든 이런 돌봄에 맞춘 신경내분비학적 setting이 되는 게 아닐지..ㅎㅎㅎ

stella15
“ 다윈은 미침내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설명한 해였다. 다윈이 설명했던 자연선택은 '생존을 위한 투쟁', 즉 현재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유기체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살아남은 생물의 유리한 특성이 다음 세대에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당시에는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종의 기원>의 결론에서 다윈은 자신의 이론이 "인 간의 기원과 역사에 큰 빚을 비출 것"이라고 암시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5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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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새로운 수컷이 아기를 보호하는 대신 죽이는지. 다른 경쟁자에게 밀려나기 전에 얼른 번식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 침입자 수컷은 이전 수컷의 자손일 가능성이 높은 젖먹이 새끼를 제거했다. 어미는 젖을 먹일 새끼가 없으면 생식력을 다시 빠르게 회복한다. 어미의 다음 배란을 막고 있던 장애물을 없앤 것이다. 결론적으로 암컷은 새로운 수컷의 새끼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영아살해 행동은 겉보기에는 광기에 가까운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우 합리적이고 계산된 행동이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6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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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저도 이 부분 읽고 좀 놀랐습니다. 마침 <TV 동물동장> 지난 회차를 우연히 봤는데 판다곰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되기 전 어미의 보호와 양육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었는데 놀라운 건, 아비는 그저 정자 제공만 했다뿐이지 양육은 온전히 어미 몫이었다는 겁니다. 어미가 푸바오를 아버지한테는 가지 못 하도록 경계를 하더란 말이죠. 수컷들은 자신에게 새끼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낮선 생물에 공격성을 발휘해 죽인다고. 보기와 달리 그런 비극성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니까 아, 그렇구나 비로소 좀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FiveJ
“ 지금까지 성선택으로 인해 일어나는 수컷의 영아살해가 55 종 이상의 영장류 에서 보고되었다.
이는 유인원, 신세계원숭이, 구세계원숭이, 원원류 등 영장류의 모든 분류군에서 발생한다.
영장류 수컷의 영아살해 성향은 6000만 년 전의 최초 야행성 영장류 때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말할 것도 없이 임신과 수유 기간이 길고 키 우는 데 비정상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새끼와 같은 요인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수컷이 자기 새끼 이외의 새끼를 살해하는 행동은 이후 영장류 수컷이 짝짓기 후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암컷 근처에 머물도록 유인했을 것이다. 결국, 이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수컷이 온순한 성격을 갖게 되고, 새끼 돌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진화적 사건을 촉발하게 되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6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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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웨스터-에버하드
"사회적 선택은 자원이 무엇이든 간에 사회적 경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차등적인 생식 성공"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선택은 목표 자원이 짝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선택"이다.
어떤 경우에는 타인의 관심이나 존경을 끌어내려는 개인의 노력, 사회적 파트너나 돌봄의 수혜자로 선택되려는 노력, 혹은 어떤 특정 집단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 장기적인 혜택을 얻으려는 노력이 '목표 자원'이 될 수 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7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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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다른 이야기지만 전 스탠리 쿠브릭이 실제 침팬지 애기들을 사용한 줄은 몰랐네요.. 거의 집념에 가까운 현실고증..;;(근데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 수컷원숭이 장면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꼈는데;;ㅋㅋㅋ) 나중에 뒷배경에 있는 암컷과 아기들에게 더 집중해서 다시 봐야겠어요.

borumis
https://www.2001italia.it/2013/12/how-did-they-shoot-leopard-scenes.html
흠.. 저만 그 장면에서 tapir와 leopard들도 실제인 걸 발견하고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했던 게 아니군요..
참, 표범 근처의 죽은 얼룩말은 죽은 말에 줄무늬를 그린 거라는데 말 썩는 냄새가 심해서 촬영팀도 표범도 매우 불편해했다고;;; 쿠브릭,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니? 이런건 요즘 CG로 해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쿠브릭 나름 인류학자 등의 조언 등을 참조해서 최대한 리얼하게 인류의 조상을 그려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stella15
스탠리 지독한 감독이라고 듣긴했는데 과연 듣던대로네요. 👍

꽃의요정
오잉? 전 그 장면 보면서 사람들한테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침팬지 코스튬을 입혀 놓고 연기시키네~이러고 봤는데;;;; 놀랍네요

borumis
어른 침팬지들은 부자연스러운 코스튬 입힌 사람들이 연기한 거 맞는데 뒤 배경에 있는 아기 침팬지는 실제였나봐요. 그외에도 tapir와 표범 등 실제 동물들을 촬영에 넣었다고..

borumis
참, 허디가 좀 무모하게 무작정 인도로 떠나서 연구하려고 했던 Langur monkey들이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타일로 카메라라는 도구를 발견하는 동영상도 여기 있네요. ^^
너무 귀여운데.. 이런 애들이 자기 혈육이 아니라고 갓 난아기 원숭이의 머리나 성기를 물어뜯는 걸 상상하면 끔찍하네요;;; ㅜㅜ
https://youtu.be/5GFQBsWlx2w?si=X-CE7SGv8vXfle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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