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늘 아침 뉴스에 '허그 고양이' 가 있어 공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j8YcINNR2I
이미 보신 분도 계신지 모르겠는데, 허그를 너무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더군요. 고양이가 저러면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 없죠. 하하. 그러고 보니까 아기도 유난히 품을 파고드는 아기가 있긴하더라구요. 제가 원래 아기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딱히 좋아한다고도 할 수 없는데, 오래 전 20대 때 미국에 사는 외삼촌이 아이들 데리고 일시 귀국한 적이 있어 만난 적이 있는데 첫째 아이가 저를 보자마자 목을 끌어 안더군요. 그러니까 마음이 그냥 녹더라고요. 요즘 계속 테스터스테론에 사로 잡혀 있어서일까? 문득 어른의 테스토스테론이 혼자 널을 뛰는 건 아닐테고 아기에게도 뭔가의 호르몬이 있어 서로 영향을 받아 교감하면서 그러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는 얘기고 혹시 영상 안 보신 분 계시면 그냥 보시기 바랍니다.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stell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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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YG님의 대화: 제가 여러분이 딱 좋아하실 만한 책을 최근에 읽어서 소개합니다. <기획회의>(2026년 5월 20일)에 쓴 큐레이션 글입니다. 반강제로 작은 동거인에게도 읽혔는데, 뜻밖에 아주 재미있게 읽고서 서로 의견도 주고받았어요. 함께 읽고 의견 나누기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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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소중함’을 읽는 법]
요즘 가장 흔하게 소비되는 단어 가운데 ‘이타’와 ‘돌봄’이 있습니다. 평생 이타나 돌봄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게 빤한 이들이 얼굴 가득 선한 웃음을 띠고서 그런 단어를 남발하는 모습을 보면 고개를 돌려서 외면하고 싶어집니다. 저처럼 비위가 약한 사람은 구역질을 참아야 할 정도랍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타’나 ‘돌봄’이라는 단어를 고민 없이 너무 쉽게 사용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이타’의 뜻을 “자기의 이익보다는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함”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돌보다’는 그저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다”로 간단히 설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타나 돌봄은 이보다는 훨씬 더 섬세하게 살펴야 할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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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진화 생물학에서 ‘이타’는 “자신이 생존하고 증식할 기회를 팽개친 채 다른 개체의 생존과 증식 기회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애초 생존과 증식이 목표인 생명 활동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개체는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타적 행동은 인간이라는 종에서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종의 존재 조건 가운데 하나가 되었죠.
이타적 행동의 비밀을 파헤치는 일은 21세기 진화 생물학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생존과 증식에 방점을 찍는 것만으로는 이타의 의미가 온전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타와 돌봄의 의미를 제대로 숙고하기 위해서 일본 철학자 지카우치 유타의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다다서재)를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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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우치 유타는 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자입니다. 일본에서는 2020년에 펴낸 첫 책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다다서재)가 독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소개할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는 그가 2024년에 펴낸 두 번째 책입니다.
지카우치가 펴낸 두 책 모두 그의 전공인 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핵심 개념 ‘언어 놀이’가 그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전혀 모르더라도 그의 책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책들을 통해서 덤으로 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핵심을 어렴풋이 맛볼 수 있답니다. 그러니 마음 편히 책을 펼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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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우치는 책을 펼치자마자 이타와 돌봄의 개념부터 잡자고 독자에게 제안합니다. 고백하자면, 그동안 제가 수많은 책에서 접했던 이타와 돌봄 개념의 핵심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고민까지 덧붙이는 제안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다음 설명을 들으면서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이타와 돌봄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이타란 자신에게 소중한 것보다도 타인에게 소중한 것을 우선하는 것이다.”
“돌봄이란 타인에게 소중한 것을 함께 소중히 아끼는 행위 전체를 가리킨다.”
이 두 문장을 깊이 음미하면서, 지카우치의 설명을 좀 더 따라가 볼게요. 지카우치가 이타를 설명하면서 “소중한 것”을 전제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단지 생존과 증식만이 최선인 (인류가 오랫동안 진화해 온) 아프리카 사바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이 전제가 되는 시대이다 보니, 문화와 개인에 따라서 “소중한 것”이 저마다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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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카우치는 깜짝 놀랄 통찰을 들려줍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심지어 찰스 다윈조차도 도덕의 토대로 지목했던 이타의 핵심 원리가 흔히 ‘황금률’이라고 불리는 ‘타인이 자신에게 해주길 바라는 대로 타인을 대하라’입니다. 하지만 지카우치가 보기에 오늘날 현대인에게 황금률은 이타의 핵심 원리로는 역부족입니다.
“이 황금률은 상대방과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무엇을 훌륭하다고 보는지, 무엇을 추악하다 느끼는지, 무엇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지 등을 공유하는 경우에만 이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황금률은 ‘당신과 나는 비슷한 존재다.’ ‘당신과 나는 같은 존재나 다름없다’라는 전제가 없으면 성립될 수 없죠.” (57쪽)
그러면서 지카우치는 현대 사회에서 황금률은 ‘타인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존중하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이타를 “자신에게 소중한 것보다도 타인에게 소중한 것을 우선하는 것”으로 재정의한 까닭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설명까지 듣고 보면, 이타 그리고 그것과 뗄 수 없는 돌봄이 훨씬 무겁고 중요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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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우치는 얼핏 추상적으로 보이는 논의를 구체적 사례로 독자에게 가닿게 합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조지 애컬로프 같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가르쳤던 일본의 전설적인 경제학자 우자와 히로후미가 1974년에 펴낸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사월의책)과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한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자기가 생각하는 이타의 원리를 소개하는 사례로 활용하죠.
이 두 책을 모두 읽은 저로서도 지카우치의 해석에 새삼 감동받았습니다. 그가 『침묵』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볼까요. 『침묵』은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선교사 세바스티앙 로드리게스가 극심한 기독교 박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 잡힌 로드리게스는 결국 취조당하고 배교를 강요당합니다.
지카우치는 소설 속 로드리게스의 행적과 결단을 따라가면서 그의 행동이 왜 이타에 맞춤한지 설명합니다. 로드리게스는 신도를 구하고자 그가 평생 지키고자 노력했던(소중하게 여겼던) 가톨릭 교의와 사제의 의무를 저버립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타인에게 소중한 것”을 우선합니다.
지카우치는 놀랍게도 이타에서 ‘자유’의 가능성으로 도약합니다. “자기에게 소중한 것”에 집착하는 사람은 기존에 자기를 구속하던 도덕과 상식의 틀에 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 로드리게스처럼 그것을 포기하고 “타인에게 소중한 것”을 우선하려면 그는 기존의 도덕과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카우치가 보기에 이것이야말로 자유의 가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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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관심이 있었던 독자라면, 여기까지 읽고서 눈치를 챘을 수도 있겠습니다. ‘타인에게 소중한 것’을 파악하는 일, 즉 타인의 마음을 읽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후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따르면 타인과 나는 전혀 다른 ‘언어 놀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언어 놀이’를 인류학이나 사회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맥락’이 있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타적 행동을 하고 나아가 돌봄을 실천하려면 타인의 이야기(언어 놀이)를 대면하고 나아가 함께 새로운 이야기(언어 놀이)를 시작해야 합니다. 지카우치는 그런 언어 놀이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를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부터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일화까지 종횡무진 누비면서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는 압도적입니다. 지카우치의 사유가 한층 깊어졌습니다. 첫 책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가 이 저자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면, 이번 책으로 그 만남이 우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타와 돌봄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지만, 그것의 인플레에 지친 여러분에게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정말 바로 읽어보고 싶은 소개였어요! 타인의 좋아하는 것이 기준이 되는 것이 진정한 이타가 된다는 것,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도롱
연해님의 대화: 이 말씀도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연애를 할 때, 종종 그런 상대들이 있었거든요. 자신의 감정에 취해서 사랑을 쏟아붓는데, 나는 원치 않는 경우(배불러요, 배부르다고요). 그건 '다정한 남자친구라는 타이틀에 취해있는 본인 자신을 사랑하는 거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라고 아무리 설명하고 싶어도 저는 그냥 못된 사람이 되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자신의 감정에 취해 쏟아붓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상대의 반응을 봐가면서 조심 스럽게 전해야). 그건 상대가 오히려 사랑을 받아주고 있는 거니까요.
상대에게 잘 해준다는 기준이 상대가 원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다가 그 원함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이 떨어질 때도 있는 듯 해요

도롱
YG님의 대화: 오늘 5월 19일 화요일도 7장 '영장류 수컷의 돌봄'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이미 『어머니의 탄생』으로 큰 그림을 그린 후라서 이 책은 훨씬 쉽게 읽히시죠? 다들 즐겁게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운 정보도 많아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도롱 @aida 님 등께서 흥미롭다고 언급하신 키메라 개체는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된 것 같아요. 저도 메모 엄청 붙여 놓았답니다. :)
책 gpt YG 님도 메모가 많으시군요 ㅎㅎ 위로가 돼요~ 저도 즐겁게 정리해야겠어요! 208페이지에도 키메라 형태의 비트마모셋이 나오네요! 책 읽으면서 유전자 자체 보다 발현될 때 환경 영향이 크다는 것을 계속 알게 되니 얼핏 들었던 이야기들이 정리가 됩니다.

도롱
“ 언제부터 남자가 명예를 얻고자 커다란 사냥감을 쫓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가 있다. 수천 년 전의 암벽화와 동굴벽 화에는 영 양, 기린, 코뿔소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사냥감에 대한 유서 깊은 집착을 드러낸다. 대형 동물 사냥의 성공은 남성의 능력 에 대한 명성으로 이어졌고, 음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깨닫게 했다. 뛰어난 사냥꾼에게 부여된 명성은 시간이 지나 우리 현대사회로 이어지면서 가족 부양자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그리도록 만들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25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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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도롱님의 문장 수집: "언제부터 남자가 명예를 얻고자 커다란 사냥감을 쫓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가 있다. 수천 년 전의 암벽화와 동굴벽 화에는 영양, 기린, 코뿔소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사냥감에 대한 유서 깊은 집착을 드러낸다. 대형 동물 사냥의 성공은 남성의 능력 에 대한 명성으로 이어졌고, 음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깨닫게 했다. 뛰어난 사냥꾼에게 부여된 명성은 시간이 지나 우리 현대사회로 이어지면서 가족 부양자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그리도록 만들었다."
“ 남성이 사냥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것을 멈춘지 오래되었지만, '남자'로 인정받기 위해 부양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회학자 캐슬린 거슨(Kathleen Geson)은 "20세기 후반 미국 여성 의 사회 진출과 오르지 않는 임금으로 인해 남성의 단독 부양이 불가능해지고 있는 시대에도 여전히 많은 남성이 진정한 남자라면 좋은 부양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지적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남성은 "남자답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25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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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도롱님의 문장 수집: "남성이 사냥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것을 멈춘지 오래되었지만, '남자'로 인정받기 위해 부양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회학자 캐슬린 거슨(Kathleen Geson)은 "20세기 후반 미국 여성 의 사회 진출과 오르지 않는 임금으로 인해 남성의 단독 부양이 불가능해지고 있는 시대에도 여전히 많은 남성이 진정한 남자라면 좋은 부양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지적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남성은 "남자답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남자다움에 대한 의식이 사냥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공감도 되고 그렇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도 질문이 생깁니다.

도롱
“ 피터 홉슨은 이렇게 말했다. "언어 이 전에 뭔가 다른 것이 있어야 했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도록 이끈 더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것 말이다. 이것에서 아주 약간의 도약을 거 쳐 언어로 진화할 수 있었을 것이고, 끝내 인류는 사고력을 통해 정신적 생활의 혁신을 경험하게 되었다." 홉스가 말하는 '언어 이전의 무언가'는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과 누군가의 마음을 연결하는 것. 즉 감정적 연결"이었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27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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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 플라이스토세로 돌아가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면서 느끼는 기쁨 같은 본능적 행동은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가 생존에 있어서 아주 중요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행동은 평판을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는 인간의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다섯살 어린이 조차도 다른 사람이 보고 있거나 알 가능성이 있을 때 더 관대해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28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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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향팔님의 대화: 아.. 그러셨군요. 우리가 여러 날을 살아오면서 아무리 상처에 둔감해지고 상황에 익숙해져도, 헤어짐은 언제나 처음 겪는 일인 양 힘이 들고 아프더군요.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세상의 진실, 한편으론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어떨 때는 참 야속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인연이라는 게 무엇인지, 정녕 다 부질없다 읊조리고 혼자 도통한 척도 해보지만, 속으로는 원망만 쌓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답은 항상 없더라고요. 나이를 이만큼 먹었어도 뭐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저도 이달에는 동동이의 기일이 있어서인지 마음이 가라앉는 날들이 많아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또 책으로 도망치고 있답니다. 이곳에서 함께하는 책 읽기가 연해님 마음에도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쩜 이렇게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주옥같으신지 제 마음에도 꼭꼭 담아갑니다. 다정한 말씀 정말 감사해요. 향팔님:)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세상의 진실'에 고개를 주억거렸어요. 비단 관계에 국한되는 문장만은 아닌 것 같아서요. 그래서 무엇이든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정성을 쏟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최근이라고 했지만 사실 헤어진 지는 꽤 흘렀어요. 뭐 대단한 일인가 싶어 그러려니하면서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공간에서 처음 풀어놓네요. 사실 작년 말부터 위태롭긴 했어요. 잘 헤어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제가 또 누군가를 차단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돌변하는 사람들, 집착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요. 한 번 끝난 관계는 이어붙이기 어려운데 말이죠. 제가 슬픈 건 관계의 종결 그 자체보다는 함께 했던 기억이 두려움으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인 것 같기도 해요. 알다가도 모를 사랑, 에효...

도롱
도롱님의 문장 수집: "플라이스토세로 돌아가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면서 느끼는 기쁨 같은 본능적 행동은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가 생존에 있어서 아주 중요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행동은 평판을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는 인간의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다섯살 어린이 조차도 다른 사람이 보고 있거나 알 가능성이 있을 때 더 관대해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하고 무언가를 베푸는 인간의 특성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 장시간 오해를 받았던 적자생존의 의미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연해
향팔님의 대화: 아.. 그러셨군요. 우리가 여러 날을 살아오면서 아무리 상처에 둔감해지고 상황에 익숙해져도, 헤어짐은 언제나 처음 겪는 일인 양 힘이 들고 아프더군요.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세상의 진실, 한편으론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어떨 때는 참 야속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인연이라는 게 무엇인지, 정녕 다 부질없다 읊조리고 혼자 도통한 척도 해보지만, 속으로는 원망만 쌓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답은 항상 없더라고요. 나이를 이만큼 먹었어도 뭐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저도 이달에는 동동이의 기일이 있어서인지 마음이 가라앉는 날들이 많아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또 책으로 도망치고 있답니다. 이곳에서 함께하는 책 읽기가 연해님 마음에도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동이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신 것도 감사해요. 그러고보니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네요. 처음 향팔님이 그 이야기를 전해주셨던 게 벌써 1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잘 실감나지 않습니다. 우리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북토크에서 만나자고 농담 주고받다가, 갑작스러운 동동이의 건강 악화 소식에 얼마나 죄송스러웠는지 몰라요. 향팔님 글을 읽으며 다시금 동동이를 떠올리게 됩니다. 프로필 사진도 한번 클릭해보 게 되고요.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연해
도롱님의 대화: 상대에게 잘 해준다는 기준이 상대가 원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다가 그 원함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이 떨어질 때도 있는 듯 해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머리로는 알면서 그 상황에서는 자꾸 또 놓쳐서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고요. 한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이토록 어려운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더더 시행착오가...

연해
YG님의 대화: @연해 님께서도 아주 취향 맞으실 책이에요. 말씀하신 내용은 전작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와도 연결이 되네요. 이 책은 한국어 제목과는 달리 나의 선물이나 호의가 왜 타인에게 불편이나 고통을 주는지가 중요한 질문이더라고요. 부모와 자식 얘기도 나옵니다!
“ 음식을 잡기 어려운데도 손에 쥔 음식을 누군가에게 주려고 하는 행동은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이는 단순히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아기는 받아먹는 사람이 더 좋아하는 음식을 주려고 한다. 예컨대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브로콜리를 준다. 비록 자기는 과자를 더 좋아하더라도 말이다. 아기는 이처럼 친절하고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할 때 행복함을 표출한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8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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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연해님의 문장 수집: "음식을 잡기 어려운데도 손에 쥔 음식을 누군가에게 주려고 하는 행동은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이는 단순히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아기는 받아먹는 사람이 더 좋아하는 음식을 주려고 한다. 예컨대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브로콜리를 준다. 비록 자기는 과자를 더 좋아하더라도 말이다. 아기는 이처럼 친절하고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할 때 행복함을 표출한다."
오히려 아기들이야말로 이타심이 있는 것일까요. 알쏭달쏭, 귀엽습니다:)

연해
“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면서 느끼는 기쁨 같은 본능적 행동은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가 생존에 있어서 아주 중요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행동은 평판을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는 인간의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다 섯 살 어린이조차도 다른 사람이 보고 있거나 알 가능성이 있을 때 더 관대해지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침팬지는 누가 자신을 보고 있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지만, 어린이는 확실히 신경을 쓴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8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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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플라이스토세의 영유아는 다른 양육자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해야 했고, 사망률 또한 높았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더욱 면밀히 관찰하고, 그들의 의도와 선호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기가 더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능력을 가진 아기가 살아남아 성장할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이러한 선택압은 어린 호미닌이 점차 사회적 눈치를 보고,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는 성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이는 결국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능력을 갖춘 성인 남성으로 성장하게 하는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즉,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반응에 잘 반응하며 사회적 평판을 의식하는 성향을 가진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공동체 내에서 협력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난 남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85,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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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인간은 사회적 규범이 아무리 자의적이고 실용적이지 않아도 유별날 정도로 규범을 준수하는 편이다. 영향력 있는 개인은 집단의 규범에 대한 순응을 장려하고 규제하려고 노력하며, 집단에 속한 구성원은 자신이 얼마나 규범을 잘 따르는지 과시한다. 심지어 사회 규범을 어기면서 지위를 얻는 독불장군과 무법자 무리도 자기들만의 고유한 표식과 행동 규칙을 가지고 있다. 집단 규범에 순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신경계적 기반과 사고방식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호감을 사려는 아기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로써 아기는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고, 훗날 자라서 타인으로부터 얻게 될 평판에 대해 민감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29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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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연해님의 대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머리로는 알면서 그 상황에서는 자꾸 또 놓쳐서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고요. 한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이토록 어려운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더더 시행착오가...
네 많은 사람들과는 더더욱 시행착오가..^^; 있네요. 그래도 우리는 어찌저찌 살아가고 있네요. 생각해보니 가끔 소통이 어려울 때 답답해하기보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도롱
연해님의 문장 수집: "인간은 사회적 규범이 아무리 자의적이고 실용적이지 않아도 유별날 정도로 규범을 준수하는 편이다. 영향력 있는 개인은 집단의 규범에 대한 순응을 장려하고 규제하려고 노력하며, 집단에 속한 구성원은 자신이 얼마나 규범을 잘 따르는지 과시한다. 심지어 사회 규범을 어기면서 지위를 얻는 독불장군과 무법자 무리도 자기들만의 고유한 표식과 행동 규칙을 가지고 있다. 집단 규범에 순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신경계적 기반과 사고방식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해왔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호감을 사려는 아기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로써 아기는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고, 훗날 자라서 타인으로부터 얻게 될 평판에 대해 민감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생존의 위협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면 타인에게 덜 민감하게, 평판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고 자랄 수 있 을지 궁금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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