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

D-29
데이비드의 대답은 간단했다. "아들을 돌보다 보니 양육에 대해 자신감이 솟아났어요. 그리고 부모로서 평등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제 친아버지와 계부는 모두 훌륭한 아버지였지만, 아이를 직접 돌보는 일은 철저히 분업해야 한다고 믿으셨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겪어보니, 육아의 경험은 인내심을 키워주었고, 이타심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어요. 이것은 성별이나 젠더에 따른 구분과 관계없이 전적으로 돌봄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어요." 사위는 아기를 돌보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적절한 환경을 접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겪을 수 있었다. 데이비드와 같은 21세기 아버지는 원시의 권리를 재발견하며 새로운 삶의 목적을 찾고 있다. 이는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내재한 잠재력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41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그런데 왜 이런 주제는 늘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는 것일까? 인간의 번식 행동이 지닌 진화적 본성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연구가 유독 화끈한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그만큼 번식이 인간의 삶에서 지대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말했듯, 우리는 중요한 일이 아니면 절대 싸우지 않는다. 시시한 일에는 누구라도 관대할 수 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p.43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FiveJ님의 대화: 저는 빨리 완독하고, 6월책 시작전에 YG님 추천 책 <자연스럽다는 말> 읽어보려합니다. 앞에 조금씩 보고 있는데 빨려들어 갑니다.
@FiveJ 『자연스럽다는 말』 좋지요? 저는 좀 더 많은 분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항상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더라고요. :( 제가 보기엔 그저 그런 책이 또 반응이 좋은 걸 보면, 이건 제가 마이너 취향인지, 아니면 많은 분이 보는 책의 가치를 제가 못 보는 것인지...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28일 목요일은 12장 '남성과 아기의 21세기적 만남'을 읽습니다. 네, 이번 장은, @오구오구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령 있게 정리하고 저자의 주장을 다시 강조하고 있어요. 오늘 12장을 읽고서 내일 '나가는 말'과 '감수자 해제'를 읽습니다. '나가는 말'은 허디의 연세를 염두에 두면 사실상 마지막 작품의 마지막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커서 조금 각별하게 읽었고, 감수자(박한선 선생님) 해제는 허디가 이 책에서 했던 논지를 '자연주의 오류'로 꼬집은 대목은 너무 뾰족한 게 아닌가 싶어서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박 선생님께서 이 책을 꼼꼼히 안 읽고 해제를 쓰신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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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어머니의 탄생』을 먼저 읽어 그런지 이번 책은 더 술술 잘 읽히더라고요. 12장은 @YG 님 말씀처럼,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는 부분이라 좋았고요. '감수자 해제'도 비판적인 시각이라 새롭기도 했습니다. 근데 읽으면서 제목은 아버지의 시간이지만, 담긴 내용은 여성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남성을 분석하는 듯하지만 돌고 돌아 중심이 계속 여성인 것 같달까요(뭐 그래서 더 편안하긴 했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평판'을 중요시한다는 것도 알았어요. 이를테면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같은 것?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여성인 저는 이별을 통보했을 때, 상대가 내 집에 찾아올까 두렵다는 말을 했지만 반대로 남성인 그 친구는 집에 찾아오는 건 상관없는데, 회사 앞으로 찾아올까 두렵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게 싫다고. 저는 오히려 회사 앞이면 지켜보는 눈이 많아 안전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주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일 뿐) 물론 이게 성별에 국한되는 건 아니겠지만, 관계적인 측면도 더 넓게 바라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사회적 위치 같은 것일 수도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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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대화: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어머니의 탄생』을 먼저 읽어 그런지 이번 책은 더 술술 잘 읽히더라고요. 12장은 @YG 님 말씀처럼,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는 부분이라 좋았고요. '감수자 해제'도 비판적인 시각이라 새롭기도 했습니다. 근데 읽으면서 제목은 아버지의 시간이지만, 담긴 내용은 여성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남성을 분석하는 듯하지만 돌고 돌아 중심이 계속 여성인 것 같달까요(뭐 그래서 더 편안하긴 했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평판'을 중요시한다는 것도 알았어요. 이를테면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같은 것?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여성인 저는 이별을 통보했을 때, 상대가 내 집에 찾아올까 두렵다는 말을 했지만 반대로 남성인 그 친구는 집에 찾아오는 건 상관없는데, 회사 앞으로 찾아올까 두렵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게 싫다고. 저는 오히려 회사 앞이면 지켜보는 눈이 많아 안전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주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일 뿐) 물론 이게 성별에 국한되는 건 아니겠지만, 관계적인 측면도 더 넓게 바라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사회적 위치 같은 것일 수도 있겠고요.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의 탄생』보다 『아버지의 시간』이 더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아니면 얇아서 그런 것일 수...)
FiveJ님의 대화: 저는 빨리 완독하고, 6월책 시작전에 YG님 추천 책 <자연스럽다는 말> 읽어보려합니다. 앞에 조금씩 보고 있는데 빨려들어 갑니다.
저도 이달 벽돌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다는 말>을 병독했는데 서로 겹치는 대목도 있고 해서 더 좋았어요. 책 자체도 참 감탄스러웠습니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아주 깊고, 곰곰이 제 머리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속지 않는 연습이랄까, 평소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원래 그런갑다 하면서 되풀이한 믿음들을 뒤엎어 준다고 할까요.
aida님의 대화: 에고... 허리도 아픈데 다 읽으셨군요. 축하드려요. 저는 어릴때 며칠 오래 앉아서 일하고 집에가서 엎드렸다가 일어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치료받으면서 나아진 이후, 웬만하면 1시간이상 앉았다 싶으면 일어납니다.(극장이 아닌 이상 ㅎㅎ).. 뭐라도 하며 서 있거나 걸어요 .. 그 습관이 들고나서는 20년 후인 지금까지 허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직장동료중에도 허리로 고생하는 분들 많이 봐서... 더 나빠지기 전에 몸에 맞는 습관 만드시길 바래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1시간 마다 일어나기, 가능한 서있거나 걷기. 습관만들기... 명심하고 노력할게요. 감사해요
연해님의 대화: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어머니의 탄생』을 먼저 읽어 그런지 이번 책은 더 술술 잘 읽히더라고요. 12장은 @YG 님 말씀처럼,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는 부분이라 좋았고요. '감수자 해제'도 비판적인 시각이라 새롭기도 했습니다. 근데 읽으면서 제목은 아버지의 시간이지만, 담긴 내용은 여성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남성을 분석하는 듯하지만 돌고 돌아 중심이 계속 여성인 것 같달까요(뭐 그래서 더 편안하긴 했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평판'을 중요시한다는 것도 알았어요. 이를테면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같은 것?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여성인 저는 이별을 통보했을 때, 상대가 내 집에 찾아올까 두렵다는 말을 했지만 반대로 남성인 그 친구는 집에 찾아오는 건 상관없는데, 회사 앞으로 찾아올까 두렵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게 싫다고. 저는 오히려 회사 앞이면 지켜보는 눈이 많아 안전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주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일 뿐) 물론 이게 성별에 국한되는 건 아니겠지만, 관계적인 측면도 더 넓게 바라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사회적 위치 같은 것일 수도 있겠고요.
어머 이야기 읽으니 갑자기 저도 떠올랐어요. 제 친구 헤어진 남자가 회사에 찾아와서 난동부렸던것이요. ㅋㅋ 지금으로치면 진짜 심각한 스토킹이었는데, 과거 야만의 시대에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고, 한달정도 제가 친구 자취집에서 같이 지냈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ㅎㅎ
@연해 @오구오구 두 분 말씀 들으니 제가 아주 예전 직장에서 팀장으로 있으면서 사내 이런저런 일을 조정할 때 일화가 떠오르네요. 후배가 사내 연애 삼각관계(요즘으로 따지면 사내 환승 연애)의 주인공이었는데; 상대 남성(한 명은 제 기준 선배, 한 명은 후배)들이 자꾸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른다고 상담 요청을 한 적이 있었어요. 역시 야만의 시대였던지라 제가 다른 여선배랑 함께 조용히 타일러서 무마했습니다만;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인데 의외로 그런 일이 많다는 걸 알게된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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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대화: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오구오구 님 말씀처럼, 『어머니의 탄생』을 먼저 읽어 그런지 이번 책은 더 술술 잘 읽히더라고요. 12장은 @YG 님 말씀처럼,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는 부분이라 좋았고요. '감수자 해제'도 비판적인 시각이라 새롭기도 했습니다. 근데 읽으면서 제목은 아버지의 시간이지만, 담긴 내용은 여성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남성을 분석하는 듯하지만 돌고 돌아 중심이 계속 여성인 것 같달까요(뭐 그래서 더 편안하긴 했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남성이 '평판'을 중요시한다는 것도 알았어요. 이를테면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같은 것?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여성인 저는 이별을 통보했을 때, 상대가 내 집에 찾아올까 두렵다는 말을 했지만 반대로 남성인 그 친구는 집에 찾아오는 건 상관없는데, 회사 앞으로 찾아올까 두렵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게 싫다고. 저는 오히려 회사 앞이면 지켜보는 눈이 많아 안전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주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일 뿐) 물론 이게 성별에 국한되는 건 아니겠지만, 관계적인 측면도 더 넓게 바라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사회적 위치 같은 것일 수도 있겠고요.
오! 저도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딱 '평판'에 관한 부분인데...인간이기에 평판 많이 신경 쓰는 거겠죠. 연애 이야기~ 너무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인데다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연해님과 @YG 님, @오구오구 님 얘기만 들어도 (막장이지만) 설레네요.
인구 조사 정보와 유전적 증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역사적으로 다양한 상황에 따라 상이한 거주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대 수렵채집인은 거주 패턴이 유연하고 비교적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는 경향이 있었고, 여성은 친족 가까이에 모여서 영향력과 생식 자율성을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농경과 목축을 하게 되면서 부를 축적하고 불평등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남성은 부계를 따라 아버지와 형제와 함께 거주함으로써 이렇게 형성된 자산을 보호하려 노력했다. (341쪽) 자원 축적, 불평등의 증대, 부계 거주 방식의 확산은 부계 혈통 내에서 재산을 상속하고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을 점점 증가시킨다. 남성이 출생 집단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근친교배를 피하려면 여성이 떠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는 모계 친척과의 협력이 줄어들게 되며, 모계의 지원을 받을 기회를 잃게 된다. 이는 모성 영향력, 자율성, 자녀의 삶에 큰 타격을 준다. 여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짝과 그의 부계 집단이 가지고 있는 자원에 주목해야 하며, '관대함', '관용', '영민함' 같은 기준을 우선시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더 이상 남성이 자녀 양육을 얼마나 도울지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318쪽)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존재와 불규칙한 플라이스토세 기후가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었던 시기는 수십만 년 동안 지속되었지만, 이제는 적대적인 이웃과 자원 경쟁자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공격적인 남성은 이제 비난받거나 외면당하는 대신 존경받게 되었다. 남성 간 유대가 강화되고 남성과 여성이 나뉘는 사회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확립되었으며, 남성 중심의 사회 조직, 호전적인 이념, 그리고 여성의 복종과 같은 특징이 강하게 결합하면서 다른 집단을 압도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이점을 감지한 많은 사회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는 가부장적 사회 조직이 널리 퍼지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주변의 집단은 더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항복해야 했다. 동시에, 분쟁으로 인한 폭력에 직면한 공동체는 단단히 결속하며 외부인을 더욱 배척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329-330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빅토리아 시대의 남성 지배와 남성 우월주의는 다윈주의적 진화론의 명성에 힘입어 지속되었다. 20세기에 실시된 침팬지 관찰 연구는 수컷의 지배, 부계 거주 패턴, 수컷 결속 사회 집단, 이웃에 대한 수컷 주도적 적대감과 갈등을 보고하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편견을 더욱 강화했다. 침팬지는 다윈이 인간의 조상으로 예측했던 '멸종된 아프리카 유인원'의 대체물로 사용되었다. 자주 인용되는 비유에 따르면, "수컷 주도적 영토 공격 체계와 외집단에 대한 적대감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두 종은 침팬지와 인간이다." 20세기 중반에 인류학자가 실제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70퍼센트 이상의 문화가 부계 거주 패턴을 따르고 있었다. 부계 거주 패턴의 보편성은 가부장적 체제가 인간에게 자연스럽다는 확신을 강화했다. 따라서 "전통 사회에서는 아들이 가족 가까이에 머물고 딸이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는 교과서적 가치가 확립되었다. 하지만 물론, 그것이 항상 또는 어디서나 사실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가부장적 사회 체제는 '자연스러운' 그리고 인간의 종 특성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337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YG님의 대화: 오늘 5월 28일 목요일은 12장 '남성과 아기의 21세기적 만남'을 읽습니다. 네, 이번 장은, @오구오구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령 있게 정리하고 저자의 주장을 다시 강조하고 있어요. 오늘 12장을 읽고서 내일 '나가는 말'과 '감수자 해제'를 읽습니다. '나가는 말'은 허디의 연세를 염두에 두면 사실상 마지막 작품의 마지막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커서 조금 각별하게 읽었고, 감수자(박한선 선생님) 해제는 허디가 이 책에서 했던 논지를 '자연주의 오류'로 꼬집은 대목은 너무 뾰족한 게 아닌가 싶어서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박 선생님께서 이 책을 꼼꼼히 안 읽고 해제를 쓰신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
한글판이 저희 도서관에 없어서.. 감수자가 어떻게 쓰셨을지 궁금해지네요!
연해님의 대화: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의 탄생』보다 『아버지의 시간』이 더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아니면 얇아서 그런 것일 수...)
저두요. 아버지의 양육에 대한 책은 커녕 연구도 그동안 너무 없었기 때문인지 참신하고 흥미로웠어요.
이러한 일반화는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맞다고 할 수도 없다. 이를 지지하는 사례도 있지만 반박하는 다양한 상황과 예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떤 주장이 자주 반복되어 진리인 양 취급되다 보면,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은 금기시되곤 한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338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근데 삼비아의 성인식에 대한 내용이 인용된 Herdt의 책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많은 책이라긴 한데 고대 그리스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어서 인간 문화는 참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걸 새삼 깨닫네요..;;
처음에는 권력자의 번식 성공에 대한 유전적 발견이 '침팬지적' 원시 인간에 대한 가정을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허버트 스펜서의 유명한 표현인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에 매우 부합해 보였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수많은 인간 사회의 사례를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플라이스토세와 그 이후 수천 년 동안, 이 장에서 설명된 일부 사회처럼,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질서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우선순위 또한 다양했으며, 일부 사회는 다른 사회보다 훨씬 더 아동 복지에 초점을 맞추는 특성을 보였다. […] 요컨대, 사람들이 언제나 그리고 어디에서나 부계적, 가부장적 조직 사회에서 살며 이웃 집단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어야 했던 것은 아니다. 또한 우리가 보았듯이 부성 확실성이 항상 자녀를 돌보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던 것도 아니다.
아버지의 시간 -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340-341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김민욱 옮김, 박한선 감수
저번에 읽은 책은 Mother Nature, 이번에는 Father Time.. 뭔가 '자연'이라는 개념도 '시간'이라는 개념도 갈 수록 상대적인 것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보면 모성애나 부성애, 부모나 가족 등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나라의 상황인데요.. (그러고보니 한국의 줄어드는 출산율에 대한 언급이 잠시 있었죠) 출산율이 줄어들고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어나는 반면 여전히 학교 총회 등 학부모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도 부모 양육에 대한 책들도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겨냥하는 게 많고 성역할이 비교적 고정된 한국 사회는 아버지의 육아가 늘어나는 것보다 결혼 및 출산이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것 같아서 이 책이 미국 중심적인 트렌드를 다루었다면 우리나라의 변화나 방향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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